저의 죄를 회개합니다.

회개합니다. 현재 다이아. 마스터는 찍을 용기와 염두가 나질 않아 다이아에서 머물던 저. 나피리가 정글로 포지션 변경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싱글벙글 일을 마치자마자 저녁을 먹은 뒤 쀼계에 가서 나피리를 하려 했습니다.

쀼계에서 양학하려던 저의 타락한 마음을 주님께선 아신 걸까요. 나피리는 밴되어버렸습니다. 거기다 팀원으로 저조차도 캐리를 못시켜주는 얘들을 붙잡아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어떤 문제에서 저와 옳고 그름을 따지려 하더군요. 참고로 쀼계의 티어는 실버1~골드 4구간이었습니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아니, 하지 않으려는 그 친구들을 붙잡고 저는 너무나도 화가 나 무심코 '나 다이아다.'를 추하게도 시전해버렸습니다. 마스터도 아닌 다이아가요. 당시 제 kda는 2/3/2. 나쁘지는 않지만 다이아라 하기엔 너무나도 추레한 숫자였고, 당연히 그들은 저를 비웃었습니다. 거기까지만 하고 채팅을 차단해버리면 되었을 것을.

저는 그들의 비웃음을 참지 못하고 '본계로 친추한다!' 라는 망언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의미없고 가장 추하면서 멍청한 짓을 다이아란 작자가 해버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말을 내뱉어버린 저는 게임이 끝나고 머리가 차갑게 식고 나서야 제 실수를 깨닫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말은 내뱉어버렸고, 더 이상 주워 담을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본계로 들어갔습니다. 클라이언트 렉이 절 붙잡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비웃었던 친구들에게 하나씩 친추를 보냈죠. 하지만...... 이후의 결과는 다들 아시겠지요. 친추를 받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니, 아마 받았다고 한들 '그거 친구한테서 빌려왔냐?' 같은 소리를 했을 것이 분명했죠. 인증따위는 이미 그들의 안중에 없었을 것입니다.

애초에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롤 6년째인 제가, 이런 짓을 몇 번, 몇 십 번은 경험했을 터인 제가, 이미 사회인이 된 제가 이런 실수를 또 다시 저지르고 만 것이었습니다. 본계에 돌아온 김에 휴면 강등이나 리셋시키자... 라는 마음으로 솔랭을 돌렸으나 이미 허무감에 빠진 제가 솔랭을 돌려봐야 성적이 잘 나오겠습니까? 1승 3패의 결과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사죄합니다. 그리고 주님께 회개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겁니다.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생각 못할 뿐만 아니라, 마그마챌도 아닌 고작 다이아가 목에 핏줄 보이게 뻣뻣하게 들고 다녔던 것을 후회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글을 자유게시판에 올리는 이유는 여러분은 절대로 저처럼 되지 마시라고 전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부계를 할 수는 있습니다. 부계에서 똥 쌀 수 있습니다. 우린 프로게이머도, 신도 아니기에 저티어 게임이라고 해도 말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본계 티어를 자랑하거나 드러내지 마십시오. 이겼을 때에조차도 밝히지 마십시오. 다음판에 자기보다 높은 티어 부계 만나서 질 겁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교만해지지 않게 언제나 눈을 부릅 뜨고 지켜보고 계십니다.

어차피 여러분이 본계 티어 자랑하고 친추 건다 해도 그 사람들은 받지 않을 겁니다. 그 사람들은 이미 귀와 눈을 닫은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이 무슨 소리를 해도 믿지 않을 것이며 트집을 잡을 것입니다. 마치 연예인 스캔들 기사에 악플다는 사람들처럼...... 그걸 인증하려 해봤자 여러분만 힘들 것이며, 클라렉까지 걸리면 스트레스가 더 쌓이겠지요. 그러니 여러분은 절대로...... 저처럼 되지 마시고 부계 얘들이 헛소리한다 싶으면 그냥 차단 박아버리십시오. 저는... 이제... 잠에 들러 갑니다. 주여... 부디 이 교만한 주님의 백성을 용서하여 주소서......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