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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롤드컵 결승 FNC vs IG 벤픽 및 경기분석 (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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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어그로용 썸네일>

여담

벌써 이번 롤드컵 마지막 분석글이 되겠네요. (아쉽) 10월이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 정말 개인적으로도 한국팀들이 빠르게 탈락하는 바람에 심지어 8강이 거의 예상대로 흘러간 시점에 4강부턴 변수가 적어 결승에서 프나틱과 IG가 붙게되겠다는 생각이 든 이후론 아무래도 많은 분들 만큼이나 대회에 관심이 막 엄청크게 생기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열심히 쓴 분석글 함께 읽으며 즐겨주시고 추천, 응원의 댓글과 비판들 남겨주신 덕분에 의욕과 힘이 생겨 무사히 결승까지 분석 마칠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2경기 벤픽보고 너무피곤해 한숨 자고와서... 지금 시간이 12시 조금 지났네요 역시 IG가 3:0으로 승리해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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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사이드에서 이길 힘과 칼자루를 쥔 쪽이 IG였기 때문에 3:0 승부가 난다면 IG우승

참고로 말하자면 프나틱이 이긴다면 3:1일거라 생각했는데

수 많은 시나리오중 만에 하나 1경기 블루진영을 IG가 가져가고 미드에서 아칼리 없이 칼끝승부를 하는 와중에 바텀에서 운영차이가 발생한다면 힘의 배분적인 측면에서 미드에서 좋은픽을 고른 IG가 힘을 빼는게 서투른 바텀에게 좋고쌘픽 정교한 한타나 합류플레이에 의문점이 들던 더샤이에게 또 쌘픽 3라인 모두 쌘픽을 뽑아 할 일이 많아진 닝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그림에서 시비르 / 트리스타나 / 자야라칸을 가져간 프나틱 바텀의 노련함을 통해 (양 팀이 실수가 없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이 한타구도로 넘어가 탑에서 상대적으로 체급이 밀리기 때문에 뽑을 가능성 높은 오른의 이니시능력이나 우르곳의 한타포커싱능력을 통해 프나틱이 승리할 것이라 시나리오를 그려봤습니다.

결과적으로 1.첫경기 블루진영을 프나틱이 먹었고 1-1. 그럼에도 예상글에서 말한 미드에서 벤카드사용이 빡빡한 상황에 처하는모습 2. 프나틱이 줄곧 보여온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게 유도해버리는 벤픽 3. 그리고 상대의 벨런스를 무너뜨려버리는 후반부 벤픽 (감탄했습니다) 4. 플레이 단계에서 보여준 IG 선수들의 침착하고 냉정한 변수를 최소화하는 움직임들 4-1. 그로인해 확연히 줄어든 실수와 뇌절, 잡혀가는 안정감속 빛나는 루키의 존재감 5. 그 날카로운 더샤이에게 사이온을 쥐어주는 냉철한 판단

아, IG가 다 열어준 덕에 가장 자신있는 픽들로 정면으로 부딪혔다 깨져 안그래도 벤픽이나 전략단계에서 남다른 이해나 변수를 보여준 적 없는 원패턴인 프나틱이 이 흐름을 깨트릴 수 있을까 결승준비과정에서 숨겨둔 다른패턴 혹시 없을까? ->2경기 벤픽을 본 후 없구나 역시 이팀은 개썅마이웨이 맛집이야 그래서 멋있어!! 오늘 IG가 우승하겠네 (한숨 자고와야지) ㅋㅋㅋㅋ

뭐, 이런식으로 흘러갔습니다

프나틱의 챔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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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시면 1. 프나틱은 브록사가 힘이 장사임에도 불구하고 ‘탈리야’를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2. 그렇기 때문에 AP벨런스를 미드/탑에서 잡아왔습니다 3. 그 과정에서 브위포의 빅토르와 스웨인이 딱들어맞아    트랜드와 벨런스 팀컬러 3박자 모두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각 선수별 선호하는 챔프가 명확합니다.

이에 대한 IG의 벤픽 스탠스

프나틱이 보여온 벤픽 패턴과 카드 풀은 좋게말해 전력노출이 필요없을정도로 많은 전략 전술을 쓸 필요 자체가 없이 결승까지 쉽게 올라왔다고 말 할수 있겠지만 나쁘게말해 실전 카드는 생각보다 훨신 한정돼있어서 예상범위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모의 벤픽에서 확실히 틀어 막을 수 있는 정글과 원딜을 저격하려 했던걸

한수 더 뛰어넘어 프나틱의 미드 이렐 선픽을 선호하던 패턴과 AP벨런스를 정글에서 담당하지 못하고 탑에서 빅토르와 스웨인을 통해 잡아가던 패턴들 그 틀 자체를 깨트리며 한편으론 이 팀의 기둥인 레클레스가 힘을 빼는과정에 후반 저력을 발휘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조합 구성을 만들어버리는 것 덕분에 한 수 배웠습니다 매우 만족스러워요 오늘경기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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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상글에 썼던부분들, image.png "IG의 제이스와 르블랑이 워낙 임팩트있었기 때문에 프나틱 입장에 벤을 안할 수 없을 것 같다." - 그대로나옴 image.png "루키가 캡스상대로 ‘아칼리’ 정도 외엔 챔프폭과 다재다능함을 통해 억제가 가능하다는 견적" - 그대로나옴

1세트 첫 벤 페이즈 보면서 예상하기 힘들던 결승의 향방이 드디어 보이기시작해 너무 즐거웠습니다 (싱글벙글)

브위포의 빅토르를 열어주고 카운터치는모습은 나오지않고 빅토르를 잘라버리는 방향성을 가져온 모습. 미드에서 아칼리만 벤 해도되는 여유에서 나올 수 있는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이때는 몰랐지만 벤픽이 완성되고보니 미드이렐 카운터치는 전략의 기반이였던 것 같습니다.

5번째 벤 차례에 이미 제이스,빅토르,르블랑,아칼리가 죽어서 우르곳,아트록스,이렐리아의 티어가 떡상했기 때문에 아트록스에 대한 남다른 이해도를 보이며 찍어누르던 IG상대로 제이스를 벤 했음에도 이렐리아와 우르곳중 하나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거래요청을 합니다.

그럼에도 IG는 둘 다 열어주고 오히려 라칸을 닫아 자야의 티어를 떡락시킵니다.

프나틱이 높은 승률을 보이며 결승에 오를 수 있던 원동력 = 개썅 마이웨이 : 잘하는게 살았으면 자신있게 박는다는 벤픽스탠스! 아니나 다를까 이렐이 살았기 때문에 이렐을 자신있게 선픽합니다.

IG는 2번째 픽 차례에 알리스타와 카밀을 가져갑니다. 신짜오가 열려있었음에도 이런 선택을 보이는 모습에서 아, 이팀 준비되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승전 1경기에서 물어보는거죠 ‘우린 이길 준비 돼있어, 너흰 우리 손바닥 안이야’ 느낌이였습니다.

알리스타를 신짜오와 함께 가져갈 경우 들어오는 조합 상대로 브라움을 꺼내 여태까지 큰 재미를 보던 프나틱, 특정 컨셉이나 벨런스를 잡아가기보다 선호하는 주류픽을 티어 높은 순서대로 챙겨가는걸 선호해온 모습들, 또한 C9과의 경기에서 신짜오라는 카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글싸움흐름으로 이어져갈 여지를 끊어버리는 카밀선픽! 레드진영임에도 상대의 픽을 유도하는 ‘주도적인 벤픽’ 이상적이였습니다.

3픽으로 알리스타와 카밀과 더불어 당연히 갈리오를 가져갈것이라 예측했는데 보란 듯이 사이온이 선택되며 예상을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1경기에 엄청난 나비효과를 가져오게됩니다.

두 번째 벤 페이즈에서 프나틱은 티어를 떡상시켜놓고 안가져간 갈리오를 반 강제적으로 벤하게되고 무슨생각인지 루시안을 벤 합니다. 이부분은 ‘바텀 라인전단계부터 쌔게나오면 부담된다’ 외엔 다른 의미를 제 선에선 설명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굳이 찾자면 루시안이 탐켄치 없는 진 상대로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 반면, IG는 시비르,트리스타나를 벤하고 카이사를 가져오며 이미 우르곳,이렐리아,사이온이 뽑혀있는 구도에서 원딜보험역할이 힘들게만들며 마치 ‘라칸 없이 카이사알리상대로 자야 뽑아보쉴?’ 라고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

image.png <실시간 반응>

그리고 여기서 날 쇼킹하게 만든 프나틱의 픽이 이어진다.

이즈 or 자야 or 바루스의 선택에서 해설에 따르면 썸머시즌부터 한번도 사용하지않은 진을 선택한다 msi 분석글에 잠깐 언급한 적 있는데 진 이란 챔피언은 대놓고 타겟찍고 면상 들이미는 조합 상대로 아무것도못한다. 그리고 여기서 결정타 브록사의 오른팔, 리신이 선택되며 올AD+메인탱커없음+메이킹수단없음 ... 내가 설마설마 안썼을뿐이지 탈리야 쓸줄알겠지 싶던 노파심을 현실로만들어버린다.

참고로 내가 모의벤픽에서 언급했던 진은 진켄치의 진으로 진의 메이킹 능력을 탐켄치를 통해 상체에 활용이 가능해야 한다는 전제가있었다. 진브라움은 브라움의 패시브를 발동시키기에도 부적합하고 카이사의 성장에 아무 걸림돌이 되지 않는 그저 존버의 의미밖에 없는픽이다.

G2와 IG의 경기가 떠오르는 상황이다. IG상대로 바텀에서 뒤가없는 존버가드올리고 상체가 이겨주길 기다리는게 얼마나 가능성 떨어지는 짓인지 배울 수 있었을텐데

또한 모의벤픽에서 야스오와 리신을 올AD조합을 구성하면서까지 짤수 있던 근거는 상대가 미드에 이미 충분히 벤 카드를 소모했고 야스오는 리신과 확정콤보가 가능할뿐더러 궁극기의 방어관통능력과 장막을통한 원딜캐리억제력등 올AD조합이라고 힘이 사라지는 픽이 아니기때문인데 이렐리아의 정복자와 약간의 추뎀정도론 돼지들을 뚫어내기 어렵고 이렐,리신,우르곳,브라움,진 모두 연계형 챔피언이기 때문에 라인전에서 1:1로 찍어누르면서 주도권을가져오지않는한 심지어 캡스의 약점이 라인전이고 상대가 루키라면 더욱 답이 없어지는 상황에 게임의 키를 잡을 플레이메이커가 되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걸 위에서 내려다보고있는듯한 루키가 리산드라를 선택하며 ‘너희가 뭘 해도 내 손바닥 안이야’ 하는 위압감 마저 뿜어낸다.

1세트 인게임

결국 이러한 조합간의 대결에서 프나틱은 조그마한 눈덩이라도 만들어서 이를 탄력받아가며 거대하게 굴려나가야하는데 애초에 누구하나 먼저 나서서 눈덩이를 만들어줄 사람이 아예 없다. 괜히 선cc/ 강제이니시 챔피언들이 고평가받으며 유의미한승률을 기록중인게 아니다. IG는 굉장히 편하다, 시간은 우리편 먼저실수안하면 사고날일없음 내가 이번 롤드컵 진출한 모든 팀들중 체급차이가 나지 않는 매치에서 벤픽의 불리함을 뒤엎을정도의 저력을 가진 슈퍼팀이 없다고 계속해서 말해온 것 아실분들은 기억나실 것이다. IG와 프나틱 정도의 체급차이의 경기에서 이정도로 벤픽의 유불 리가 갈리면 IG가 말도안되는 판단이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져 자멸하지 않는한 프나틱이 능동적으로 이겨낼 수 없다,

이번경기는 한줄요약이 가능하다. 모든 라인이 썩어가는 도중 캡스가 뒤를믿고 칼을 뽑아들지만 실패로돌아가며 사실상 게임이 끝난다.

2세트

image.png image.png 2경기에 IG가 레드진영을 선택해버리며 피드백싸움으로 몰고간다. ‘너희 그 원패턴에서 다른거 보여 줄 수 있어?’ 라고 물어보는것과 같다.

IG는 역시 1경기와 같은 벤을 이어나가고 프나틱은 어짜피 아트록스를 선뜻 고르기 힘들어 제이스 벤으로 이득보기 힘들다면 이전경기 첫 턴에 뽑아 강제이니시를 담당해 좋은모습을 보인 카밀을 자르는쪽으로 간다.

이렐리아로 메이킹이 안되는상황에 여진리산드라선에서 무기력해지는걸 경험한 프나틱은 우르곳을 먼저 뽑지만 캡스라는 선수가 상대에게 밀린다고 한수 접고들어가는 픽을 사용해도 되는 선수가 아니다 이친구는 노빠꾸로 포텐챔프 쥐어줘야 제성능을 발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사실상 우르곳은 탑 선픽이라 생각해도 어짜피 후픽진영인 IG입장에 불편할건 없다.

뒤이어 다시한번 ‘알리 가져갈게 또 브라움 가져가렴’을 시전하고 이번엔 이렐리아를 IG가 가져간다. 프나틱 입장에선 비상이다. 우르곳을 이미 뽑은 프나틱 입장에서 미드에 우르곳 이렐리아를 세워둬도 캡스가 루키상대로 활약하는그림이 그려지지않고 우르곳을 탑으로 돌리고 미드에서 야스오를 뽑기에도 이렐리아가 미드란 확신도 없고 브위포가 야스오를들고 따라가기도 힘들 것이다. 이전경기 올AD승부에서 완패한게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알리도 뽑혀있다. 그렇다고 루키처럼 리산드라나 갈리오같은 받아치는 벨런스픽을 잘하지도 못하고 신드라나 아지르를 가져갔을 경우 루키가 자신있는 메이지싸움 구도로 끌려갈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엔 첫 픽페이즈에 미드탑을 모두 오픈하지 않고 우르곳에 스왑변수를 남기며 정글 리신을 먼저 꺼내든다. 이럼 결국 경우의 수가 조커카드가 없는이상 탑우르곳 + 미드아지르or신드라 미드우르곳 + 탑스웨인 ->이 경우 먼저 포지션이 오픈되는 블루진영상 브위포의 스웨인이 더샤이의 이렐리아에게 찢기는 그림으로 이어질위험이있다.

사실상 미드 챔피언 폭과 내공의 차이로 참교육하는 그림이다 이전경기 두 번째 벤 페이즈에 잘렸던 루시안을 다소 이른타이밍에 확보하는 모습을 보인다.

두 번째 벤 페이즈 또한 시비르 트타를 벤 하며 레클레스의 저력이 발휘되기 힘들게 만들고 루시안 알리스타와 더불어 초반단계 빠르게 패고다닐 수 있는 높은티어의 정글러를 자른다. image.png <예상 글 中>

★정글러가 충분히 벤 된 시점에 팀의 벨런스를 잡아주는 그라가스를 선택하며 미드/탑에게 막픽을 몰아준다 (아 너무 편안하다)

프나틱은 이번에 이즈브라움을통해 가드올리고 미드 아지르 선택을 통해 AP벨런스와 뒷심까지 기대하며 벤픽을 마친다.

신드라를 뽑을 경우 탑 오른이나 사이온에게 카운터당할 여지가있기 때문에 아지르 선택이 깔끔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루키가 캡스와 신드라vs아지르 구도로 싸우면 질 것 같지 않다는게 문제다. 그리고 역시 강제로 물 수단이 없는 프나틱 상대로 아무부담없이 신드라를 꺼내버린다.

2세트 인게임

바텀은 가드올리고 상체에 개입할 수 없는상황, 미드를 풀어보려 시도는하지만 리신아지르정도론 루키의 명품 신드라에게 유의미한 압박을 넣지 못하게 턴을 소모하게된다. 결국 탑정글 싸움 구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는그림이 되고 쉔도 아닌 브라움이 이즈를 이른타이밍에 버리며 미드에서 상황을 만들어보지만 브록사의 방생궁과 같은 장면이 나오며 한턴 더 빠르게 힘을 잃어간다 image.png

사실 이 장면에서 브록사수준의 리신플레이어가 딜계산에 미스를낸건가 의아했는데 자세히 돌려보니 그라가스의 배치기 쿨타임이 빠듯하게 돌때까지 최대한 딜 누적을 시킨후 궁극기까지 히트시키며 이게 최선이였던 상황이란걸 알고 소름돋았다. 알고한건지 본능적인건지 7:47초에 쿨타임 13초짜리 배치기를 쓴 그라가스를 8:00까지 최대한 때린거였다.(소름) 우르곳 이렐리아 1:1로 상대할 수 있어? 아니 브라움이 자리비워도 이즈리얼 버틸 수 있어? 아니 지금이라도 맞파밍해서 후반볼 수 있어? 상대가더좋아 ->지금 당장 뭐라도 해야겠네 불용에서 승부보자 ->멸망 이 경기 뿐 아니라 이 팀은 오래전부터 “본능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팀”이였다

image.png 마지막으로 바론 버스트를통해 승부수를 띄워 잡아내는데 성공하지만 모두 잡히며 게임이 끝나게된다.

3세트

image.png image.png 본인들이 강점이 있었지만 연달아 압도당한 블루진영에서 벗어나 레드를 선택한다. 심지어 2패를 먼저 했기 때문에 예상대로 탑에서 소아즈가 나온다

레드진영의 이점은 두 번째턴에 두장의 카드를 뽑을 수 있고 상대의 카드를 모두 본 뒤 막픽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프나틱의 좁은 챔프폭에 막픽을 몰아줘서 유의미한 변수를 둘 라인이 브위포의 탑 정도 뿐이였는데 브위포가 없이 레드진영에서 경기를 치룬다 ->이미 레드진영의 이점이 반쯤 날아갔다.

소아즈가 나왔기 때문에 탑에서 힘을 빼고 든든한 픽을 고르기 쉬운상황. 그렇다면 바텀에서도 힘을 빼면 답이 안나오기 때문에 벤픽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번경기 프나틱은 바텀에 힘을 주게 되있었다. 이런부분을 결승준비과정에서 이미 모두 파악 끝낸듯한 IG는 시작부터 소아즈가 존버하면서 바텀과 정글에 힘을 줄 수 있는 쉔부터 자른다. (IG 다시봤다)   image.png 이로써 내가 벤카드를 투자해가면서까지 만들려던 최상의구도를 손쉽게 만들어버린다. 사실상 이 구도에서 프나틱이 IG를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바텀에서 뭘 뽑든 루키와 캡스의 벨런스차이 때문에 일단 게임이 힘들어지기 쉽고 기껏 버텨서 크더라도 원딜의 캐리력이 한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도 못하고 심지어 더샤이와 눈이라도 마주치는날엔 연약한 원딜의 한계로 최소 전장이탈당하기 쉽다.

아칼리는 사실상 레드 고정벤이다. 감당도안되고 감당할이유도없다. 이렐리아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 선픽하기 싫은 IG는 아칼리가 벤 된 기념으로 이렐리아를 벤 해준다. 이렐리아와 르블랑을 나눠갖는 구도가 닫혔기 때문에 르블랑도 닫게되고 바텀에 힘을 주게 될 프나틱이 자야-라칸이나 카이사-알리를 세트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알리스타를 벤 하고 라칸을 선픽해버린다. 레드진영이기 때문에 보고대처가능해 아트록스와 제이스가 살아있었음에도 역시 소아즈에게 제이스같은픽을 쥐어주기 쉽지 않았다 생각한다.

첫 픽으로 라칸을 빼앗겼기 때문에 자야픽이 강제되어 벤픽적으로 주도당한다. 심지어 여기서 프나틱이 빅토르를 뽑아버린다. image.png <아프리카 vs C9 분석글中>

설마 소아즈가 쉬는동안 빅토르만판건가? 그럼 아트록스할 것도 아니면서 제이스는 왜 벤했지? 굉장히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미친벤픽이였다. 여러차례 말해왔지만 빅토르 선픽은 할짓이 못된다. 레클레스처럼 비원딜을 하지않고 같은 픽순에 자야를 같이뽑기까지한다면 심지어 탑이 받쳐주는 스페셜리스트 소아즈고 미드가 캡스라면 정말 누구좋으라고 뽑은건지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선택이였다.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고있었다면 이시점에서 경기 끝났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아무튼 강제이니시와 확정딜누킹을통해 원딜을 조지기 최적합한 카밀과 상대가 안가져가고 넘겨준 아트록스를 IG가 가져가버린다. 라칸상대로 레오나까진 아니지만 쓰레쉬를통해 공격적인자세를 취한다.

조합을 쌔게 뽑았음에도 상대가 달려들면 역시 부담되서일까 루시안에 벤을 투자하며 차라리 카이사를 하라고 유도한다. 확정되지 않은 정글포지션에서 브록사의 왼팔과 오른팔인 리신과 신짜오가 잘려나간다. 마지막 벤으로 아트록스의 위치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 이전경기 압도당한 신드라까지 벤되며 이도저도아닌 벤픽이 이어진다. 르블랑이 살아있는것도 아니고 대체픽인 아지르도 열려있고 정글에서 자크나 세주아니같은 극초식탱커라도 뽑을생각인가싶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잭스픽에서 그저 자신있고 하고싶은픽을 고르고 상대하기싫은픽을 자른다는 단순하고 본능 그 자체인 벤픽스탠스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자야루시안 없는데 재키러브가 카이사 안할필요가 없고 카밀라칸 뽑아놨는데 루키가 갈리오 안할 이유도 없다 마지막 픽으로 우르곳이 뽑히며 “와.. 소아즈 빅토르 하네결국?” 싶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탑우르곳이였다.

세상에 2018 롤드컵 마지막을 미드빅토르로 장식하다니 빅토르가 아무것도 못할게 당연한판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약간 화가났다.

3세트 인게임

벤픽이 이렇게되버린 이상 유의미한 사고가 연속해서 터져나오지않는이상 프나틱 측에서 게임을 주도적으로 끝낼 수단이 없고 언제 어디서든 물려죽어 뇌절당할 여지가있어 난이도만 쓸때없이 높은 판이다. 1레벨에 라칸을 잡아내며 빅토르가 킬을 가져가긴 했지만 미드 빅토르의 플래쉬가 빠졌고 상대가 카밀갈리오다 이게 이득인가싶다. 빅토르가 정화를 들었기 때문에 텔레포트숫자가 밀린다는 점을 무시한채 근거없는 바텀다이브 시도를 했다 게임이 터진다. 사실상 게임 끝이다. 바텀중심게임에 미드가 갈리오 빅토르에 스펠차이까지나는데 무리하다가 벨런스를 잃었다? 누가 벨런스를 되찾아줄수있겠는가생각해보면 쉽다.

탑에서 다소 이득을 보긴 하지만 이번 경기는 탑이 의미가 없다 빅토르가 한번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가운대 자야쓰레쉬쪽에서 잭스와더불어 꾸준히 이득을 쌓아나가도 될까말까한 극악의 난이도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더샤이의 아트록스가 미드임에도 도벽에 선Q진화를 강행한 캡스의 빅토르마저 잡아버리며 프나틱이 루키의 존재감 아래 아무것도 할 수 없어진다.

15분경 기적적으로 바텀에서 비비는 각이 나오나 싶었지만 뺄 때 뺄줄 모르고 꼴아박으며 불리한상황에 기껏 이득본걸 날려먹는다 (솔랭보는줄알았다)

그리고 경기 내내 보여준 IG선수들의 평소와 다른 인내심과 냉정함 특히 재키러브와 닝이 감탄스러웠다 (더샤이는 큰 차이 없었다)

이후 상황은 브록사의 잭스가 묘기에가까운 바론스틸을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미 터진 게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했고 집중력을 잃은듯한 움직임을 보이며 게임이 끝나버린다.

총평 및 소감

16강이 진행되기 전부터 이번 롤드컵에 세최팀,슈퍼팀 소리를 들을만한 군계일학의 팀이 없다 생각했고 4강이 끝난 시점까지도 이 생각에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IG가 결승에서 프나틱을 상대로 보여준 준비성과 플레이단계에서 보여준 약점을 극복하고 한단계 발전한 모습들, LCK의 정점을 찍었었음에도 애매한 커리어로인해 저평가받던 루키의 성불 그 과정에 빛나는 김정수 감독님을 비롯한 선수단의 노련함 일일이 다 말하긴 어렵지만 한국팀이 모두 탈락했음에도 굉장히 감명깊은 결승전이였다.

다만 IG가 롤드컵을 거쳐오며 단단해지고 눈부시게 성장한 모습을 보인것에 비해 프나틱의 마지막까지 원패턴에 의존하고 준비성이 부족한모습과 무기력한모습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최악중의 최악의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자멸하는 모습에서 올해 롤드컵은 눈 호강할 정도의 진검승부 끝에 명승부를 만들어내거나 불리한 상황에 처한 팀이 예상을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주며 이겨내는 모습은 나오지 않을거라는 내 예상이 IG가 잘한것과 별개로 얼떨결에 맞아들어 씁쓸하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난 내가 예상하는대로 결과가 나오는것도 좋아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에 감탄하고 고마워하며 경기를 즐기는것도 좋아한다. 그런의미에서 다소 허무하게 끝나버린 결승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프라이드 높은 선수들이 최근 파괴적인 경기 결과를 통해 자칫 자아도취되기 쉬운상황에 냉정하게 프나틱을 상대로 높은 이해와 전력분석을 통해 한수 위의 경기를 보여준 김정수 감독님을 비롯한 IG 선수단,

정말 멋있었고 우승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음 시즌엔 부디 LCK 팀들이 다시한번 선전하길 기원하면서

저 또한 다음 기회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기위해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2018 롤드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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