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수백억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감원 회계 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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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회사명을 바꾼 ‘숲(SOOP)’이 수백억 원 규모의 분식 회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숲은 유료 후원 화폐인 ‘별풍선’으로 유명한 실시간 온라인 방송 플랫폼 기업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가 240만명에 달하고 연간 매출은 3000억원 이상이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숲이 매출을 부풀린 분야는 게임 콘텐츠 광고 매출이다. 숲은 그동안 광고주에게서 광고를 수주한 뒤,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개인 방송 진행자)를 해당 광고 용역 수행자로 섭외하는 방식으로 광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예컨대 유명 게임 광고의 경우, 해당 게임 광고 방송을 수행할 게임 전문 스트리머를 숲이 섭외하고 ‘운영비’ 명목의 중개 수수료만 챙겨가는 구조다. 이에 따라 광고비의 90% 정도는 실제 광고를 제작하고 수행하는 스트리머에게 지급되는데, 숲은 이 액수까지 자사 매출에 포함해 분식 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기업 전문 회계사는 “작년 분식 회계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카카오모빌리티와 비슷한 사례로, 스트리머에게 지급된 광고비를 자사 매출에 포함시켜 매출 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숲의 2024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3114억원이고, 이 가운데 639억원은 이번에 금감원 회계 감리를 받는 ‘광고 및 콘텐츠 제작’ 부문 매출이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 매출을 포함하고,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이런 방식의 매출 부풀리기가 있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분식 회계 규모가 최소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는 앞서 2021년 회계 감사 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받았지만, 당시 일부 계약서를 새로 쓰는 식으로 문제를 덮고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의적인 분식 회계가 금감원 감리와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에서 확인될 경우, 숲 경영진은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숲 측은 본지에 “금감원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다만 2021년에 있었던 광고 계약서 변경은 게임 콘텐츠 광고 사업을 2019년에 시작했을 때부터 해마다 개정해온 계약서 양식을 당시에도 적용했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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