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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와 강아지의 차이에 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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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면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는 생명을 해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글은 그렇게 해치는 생명과 인간의 마음에 관한 고찰이다.

나희덕 작가의 수필 중 《풀비린내에 대하여》라는 수필이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글인데,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화자가 자동차를 운전하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수십마리의 풀벌레를 죽이고 죄책감을 느끼는 내용이다. 여기서 우리는 생각할 수 있다. '고작 풀벌레를 죽였을 뿐인데 어째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일까?'라고. 우리는 우리의 피를 빠는 모기나, 그냥 눈에 거슬리는 벌레를 쉽게 죽이곤 한다. 그 행위에서 우리는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어째서일까? 여러 답안이 있겠으나 나는 그 이유를 '어릴 때부터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 그런데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 되는 크기의 벌레가 우리의 자동차와 부딪혀 죽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벌레를 다른 생물체로 바꿔보자. 우리가 차를 몰고 있었는데 실수로 중형견 한 마리를 치어 죽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죄책감을 가질 것이다. 여기서 벌레와 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바로 덩치와 외형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스스로의 손으로 죽인 동물의 크기에 비례해 죄책감을 느끼는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작은 강아지를 죽일 때 거대한 곰을 죽이는 것보다 더 큰 죄책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눈에 더 아름답게(좋게) 보이는 동물을 죽일 때 더 큰 죄책감을 느끼는가? 이는 어느정도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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