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야곱과 에서
성경에는 전에 소개한 야곱과 에서 이야기도 그렇고 정말 골때리는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도 야곱과 에서 급으로 골때리는 이야기이다
구약성경에는 아합이라는 이스라엘의 국왕이 나온다
(아무튼 아합임)
아합은 '오므리'라는 전대 왕의 아들인데, 오므리는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고 언급되기까지 했고, 아합은 이보다 더한 또라이새끼였다. 근데 창업 군주로서는 상당히 훌륭했다고 함 성경이 아합을 존나 싫어해서 아직까지 까이고있긴 한데.....
아합은 북이스라엘을 최대한 안정화하면서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는 데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기존의 종교집단인 예언자들의 대한 견제로 페니키아의 공주이자 아내 이세벨에게 종교 권한을 일임하여 바알 숭배를 추진했다.
(이분 아님)
아마 원신을 한다든지 어디서 바알이라는 이름이 붙은 캐릭터를 많이 본 사람들은 엥? 바알 그거 악마 아니냐? 이새끼 악마숭배를 한거임?? 할 수 있지만 사실 바알은 악마와 거리가 멀다. 사실 여기에는 좀 복잡한 사정이 있기도 하고...
사실 바알은 고대 가나안 지역의 토속신인데, 폭풍우와 비, 풍요의 신이자 태양신이었다. 그러니까 바알은 원래대로였다면 악마가 아니라 그냥 데메테르였다는 것... 그렇기에 바알은 가나안 전역에서 숭배를 받았고, 히브리인들도 바알-하다드라는 명칭으로 고대 이스라엘과 유다가 망할 때까지 시골 농촌에서는 야훼 신앙과 함께 숭배했다.
참고로 바알은 원래 남성 신에게 붙는 보통명사로, 신의 이름을 직접 말할 수 없기에 주님 정도로 돌려부르는 말이다. 그러니 바알이 이름인 애들은 진짜로 소백산 산신령 정도의 이름임 근데 이게 이름으로 굳어진거
하지만 워낙 구약성경이 유대인 외 사람들에게 배타적이기에(가나안은 여러 민족이 섞여 살았다) 당연히 가나안의 바알은 유대인이 집필한 성경에 이민족의 신으로 등장하여, 바알을 섬기고 있는 것을 타락의 상징으로 묘사되었다.
결국 이스라엘 민족에게 정체성 사수를 위해 바알은 사탄 혹은 악마로 인식되었고, 바알 신앙과 충돌하던 유대인들은 바알에게 바알세불이라는 멸칭까지 붙여버리고야 만다...
바알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왕이라는 놈이 야훼가 아니라 바알을 섬기고 있으니 당연히 예언자들은 속이 터졌고, 예언자였던 엘리야가 아합의 앞에 등판한다.
: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가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건대 내가 다시 입 열기 전까진 이스라엘에 비 안옴 ㅅㄱ
엘리야는 왕 앞에서 대놓고 '그딴거 믿으니까 벌 받는거다'식의 ㄹㅇ 깡따구있는 예언을 한다. 솔직히 저정도면 사실상 나라 뒤집어질텐데 평범한 사람이라면 '헉 바알 그만 믿을게요 죄송합니다' 하고 숙이는게 정상이겠지만 아합은 아까 말했듯 보통 또라이새끼가 아니었다
: 알빠노?
그렇다. 아합은 그냥 저 예언에 알빠노를 박아버린다. 미친 또라이새끼
아무튼 진짜 엘리야의 말대로 이스라엘에는 3년간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들었고, 3년이 지나 하느님이 엘리야에게 '이제 비 내릴테니까 넌 아합 얼굴 보러 가라'하고 전해 엘리야가 아합 왕을 만나기 위해 사마리아로 돌아왔을 때였다
: 네가 저주를 내려 이스라엘을 파탄낸 놈이렸다!
: 이스라엘을 파탄낸건 내가 아니라 이방 신을 섬긴 왕과 왕실이다!
상남자 엘리야는 아합을 만나자마자 꾸짖을 갈을 시전하고, 이세벨 왕비가 데려온 바알과 아세라(다른 토착신이다)를 섬기는 사제 총 850명과 대결을 하겠다고 선포한다.
대충 불을 붙이지 않은 상태에서 송아지 2마리로 제사를 하다 먼저 불을 내려주는 신이 살아계신 신인 걸로 하자. 이런 내용의 대결인데 이 대결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냥 전개가 존나 골때림. 엘리야는 당당하게 니네가 쪽수가 더 많으니 니들 먼저 하라며 바알 사제들에게 턴을 넘기는데....
: 끼요오오옷
바알 사제들은 자신들 방식으로 기도를 하고 반나절 동안 제사를 드렸지만 불은 붙지 않았다. 심지어 자해까지 했지만 불은 내리지 않았다. 아니 제사하는데 자해는 왜 해?? 싶겠지만 바알은 오리엔트, 즉 근동(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등)의 신이다 보니... 막 자해하고 인신공양하면서 기도드리는 그런 방법이 있었다...
: 야 니네 신 ㄹㅇ 이번에는 올듯 막판 ㄱㄱ
엘리야는 그런 바알 사제들을 비꼬며 비웃었고, 바알 사제들이 지쳐 포기하자 엘리야가 제단을 쌓고 기도를 드린다.
: 야훼여! 제게 응답하소서! 이 사람들에게 당신만이 참 하느님인 것을 알게 하소서!
화륵화륵
: ?????????????
엘리야가 기도를 드리자 단번에 불이 붙고, 그 불이 어찌나 거셌는지 제물은 물론 엘리야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워놓은 제단과 제단과 도랑에 흐르던 물까지 싹 증발한다.
: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
: ㅈㄹㄴ
끼에에에에에엑
그렇게 엘리야는 북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사제들을 모조리 기손 시냇가로 끌고 가서 몰살한다. 진짜로 850명을 불칼로 다 썰고 짓밟아 죽였다. 구약 존나 무섭다
++++덤
그래서 아합은 어떻게 됐냐면 나중에 나붓의 포도원을 강탈하려다 엘리야한테 '너의 아들 대에 재앙이 찾아올 것' 이라는 저주를 들어먹고 또또또또또ㅗㅗ또또또 예언자 말 씹었다가 전쟁에서 화살 맞고 과다출혈로 전사한다
그리고 아합의 아들인 아하시야도 엘리야에게 저주받고 살려달라고 빌다가 저주 내용대로 죽는다 병신
요약
예언자 말은 씹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