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 RNG의 탈락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함. 물론 T1의 실력도 한 몫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MSI 때 편애 이슈가 롤드컵 때 가장 영향을 많이 줬을듯.
이 일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MSI 때 RNG는 누가 봐도 확실하면서도 노골적인 편애를 받으면서 게임했음. 대회 자체가 한 팀만을 위해 짜여진 수준이라 우승한 RNG에 대한 이미지는 세계적으로 완전 나락을 갔던 사건이라 보면 됨.
이런 일이 있었으니 가뜩이나 코로나로 이미지 안 좋아지고 있던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그냥 주옥된 상황. RNG 또한 마찬가지.
그럼 롤드컵 때 뉴욕에 간 RNG에 대한 시선과 분위기는 어땠을까? 당연히 좋지 않았을 거임. 일반 롤팬들은 말 할 필요도 없고, 선수들이나 롤드컵에서 일 하는 스탭들은?
그들도 노골적으로 말은 안했겠지만 솔직히 친근한 분위였겠어? 그냥 더러워서 피한다, 혹은 은근히 디스하는 흐름이었겠지.
이건 RNG 선수들 컨디션에 문제를 줬을거야. 원래도 타국에 있는지라 컨디션 관리가 힘든데 은근하게 흐르는 적대감 속 생활을 겪으면서 뭐가 되겠어?
또 자신들에 대한 실력에 대한 믿음이 강했을까? MSI에서 비겁하게 얻은 승리는 정당한 결과가 아니야. 그러니 롤드컵에서 T1과 붙는다 했을 때 본실력으로 붙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거의 없었을거야.
여기서 누군가는 말할거야. RNG는 본 실력도 충분히 강하다고. 맞아, 그게 타국 리그들에게 가장 큰 문제였지.
대회 운영진이 중국 돈으로 더럽혀져서 이긴 거다 하기엔 실력차가 워낙 많이 나다보니 실력으로 까거나, 본진인 미국 리그 팀들이 참교육하는 그림이 안 나오니까 세계의 롤팬들은 환장할 노릇인 거지.
그런데 그런 그들 눈에 들어 온 건? LCK, 롤 프로리그 중에서도 전통 강호로 유명한 리그 팀들이었어. RNG를 참교육 할만한 유일한 팀들인 거지.
심지어 8강 대진표에서 나온 게 누구다? MSI 최대 피해자라 볼 수 있는 팀, 말만 들어도 쫄리거나 기대를 하게 만드는 한국리그의 얼굴. T1인 거야.
자 그럼 생각해봐. 롤드컵 보러 온 중국인들말고는 다 누굴 응원할까? 전세계에서 가장 비호감인데 건들 수 없는 놈과, 그놈을 유일하게 줘팰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다들 누굴 응원할까?
당연히 T1에 대한 응원을 할 거고, 롤드컵 경기장 분위기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가뜩이나 안 좋은 컨디션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패배를 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RNG는 경기를 치뤘던 거야.
사족을 붙이면, 걔들은 그런 상황에 대한 면역도 없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리그 팀들도 RNG와 어느정도 비슷한 경험을 했을 거야.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들의 패배를 원하는 분위기에 억눌리는 걸.
하지만 중국 팀들은 달라. 거긴 암만 비겁한 짓을 해도 중국에서 X꼬 빨아주고, 뭘 하든 우쭈쭈 우쭈쭈 하는 분위기 속에서만 게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자신들에게 호응을 안 해주는 분위기가 낯설었겠지.
결국 난 이렇게 생각해. RNG는 MSI 때 저지는 일들에 대한 업보를 롤드컵에서 돌려받은 거라고 말이야.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