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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로 알아보는 국제대회의 지역별, 포지션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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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로 알아보는 국제대회의 지역별, 포지션별 변화

by Becker (becker@op.gg)

BEST.GG의 중요기능인 PP(Performance Points)는 한 경기에서 선수의 가치/기여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DA, DPM, 와드 설치등을 포함한, 70가지가 넘는 지표들이 합쳐져서 하나의 숫자 (주로 두자리에서 세자리)로 산출되었는데요. 워낙의 긴 작업이라, 이 글에서는 일단 PP가 어떤식으로 산출되었는가, 어떤 방법으로 작업되었는가는 다루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팀 순위, 스케쥴을 넘어서 PP로 선수들의 가치를 보여주려는 BEST.GG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짚고 넘어 가면, PP에 있어서 중요한 특징이 몇개 있는데요. PP는 일관성있고, 절대비교이며, 보편적인 수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서, 한 경기에서 정글러와 서포터가 140PP를 기록했다면, 포지션을 불문하고 그 경기에서 정글러와 서포터가 같은 기여도를 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TSM의 비역슨이 C9과의 경기에서 170PP를 기록했다면, 그의 퍼포먼스는 그가 다음주 CLG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160PP보다 뛰어났다라고 평가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다고 했을때, 몇가지 궁금한 점이 떠오릅니다. PP의 값은 지역마다 그 지역의 평균값에 맞춰서 구성이 될텐데, 국제대회에서 만나면 어떻게 변할까요? LCK가 NA보다 강하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만, NA의 PP수치는 국제대회에 가면 얼마나 감소하게 될까요? 혹은, 정말로 감소하게 될까요? 한국팀들의 PP는, 국제대회에 올라가면 마치 짐바브웨의 환율처럼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도 기록하게 될까요?

또 다른 질문으로는 포지션별로 변화하는 PP를 생각해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2017년은 ADC가 고통을 굉장히 많이 받은 해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딧이나 인벤에서는 "원딜 죽는 매드무비"가 심심찮게 나오기도 했구요. PP상으로 정말, 이런 "2017년의 ADC"의 고통을 증명해 줄 수 있기도 할까요?

 

 

그 질문들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려고 합니다.

(현재 BEST.GG는 LPL의 인게임 데이터를 구하지 못하는 관계로, LPL지역의 데이터는 제외되었습니다. 2016-2017년의 데이터만 쓰였음을 알려드립니다. 2017년 MSI의 경우, Play-in Stage의 전적은 제외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역에 따른 PP의 변화

이 그래프에서 "Average PP"란, 해당 대회에서 각 지역의 진출 팀 스타팅 멤버 5명의 PP를 합한 뒤 낸 평균 값입니다. 예를들어, 2016년 롤드컵에서 SKT는 840점의 PP를 가져갔는데, 이는 1인당 평균 PP가 168정도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G2의 총 PP량이 541이니까, SKT의 4명의 선수가 G2의 총 PP보다 더 많은 점수를 기록했네요.

국제대회(MSI, 롤드컵)에서는 당연히 그 대회에 참가한 팀들만이 포함이 되었고, 일관성을 위해, 오직 그 국제대회에 진출한 팀들의 국내 성적만 포함했습니다. LCK를 예를 들어 보자면, SKT는 16 MSI, 17 MSI에 포함된 유일한 LCK팀인데, 삼성과 ROX의 경우 같이 롤드컵에 진출했기때문에, 2016 썸머 정규시즌의 PP데이터는 SKT, 삼성, ROX가 포함되었습니다. (따라서 스코어의 성적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ㅠㅠ)

 

그래프를 보면 몇가지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 예상했듯이, LCK팀들은 국제대회에 진출 할 수록 어느정도의 인플레이션이 있었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평균적으로 국내시즌에 비해 약 15%의 PP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이번 MSI에서의 LCK의 PP는 지난 3개의 국제대회중 가장 낮았다는 점입니다. 정말로 갭 이즈 클로징을 하는걸까요? 이건 기회가 되면 다음에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LMS의 맹주, 플래쉬 울브즈의 경우는 국내대회에서 가장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는 팀입니다. 그들의 PP는 항상 모든 지역을 어울러도 탑에 위치해있죠.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국제대회에서는 국내대회에서 보여준 만큼의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EU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들의 하락폭은 좀 더 처참했습니다. 2016년 롤드컵에서도, H2K가 4강에 오르며 분전했지만 NA나 LMS보다 지역 PP는 더 낮았는데요. 이번 MSI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것 같네요.

- NA의 경우는 조금 이상합니다. LCK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국제대회가 국내대회보다 PP가 높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요. 2016 MSI에서 CLG의 놀라운 행보덕분이겠죠. 그런 행보를 차치하고서도, NA의 그래프는 상당히 직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그들이 꾸준하게 잘해서 그런게 아니라, 북미지역의 탑 티어가 굉장히 치열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이 됩니다. 쉽게보면 TSM, C9, CLG같은 팀들이 국제대회에 진출했지만, IMT, P1, TL같은팀들이 리그의 독주체제를 막고 있는것이죠.

 

포지션에 따른 PP의 변화

PP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다른 기준점으로는 포지션별 PP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바뀌어왔나를 확인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몇가지 흥미로운 점들을 알아볼까요?

- '니그킨'이 활개치던 2016년 스프링시즌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정글러는 원딜/미드라이너과 비슷한 지배력으로 전성기를 맞이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번등으로 대표되는 써포팅형 정글이 대세가 된 요즘, 정글러의 포지션 평균 기여도는 조금 내려간 셈인데요. 예외가 있다면, 그건 피넛입니다. 피넛의 경우, MSI 2017과 플레오프에서 정글러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서 가장 높은 PP를 기록했습니다. 단연컨데 '피넛의 시대'가 맞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정글러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요즘 메타에서, 피넛만이 꿋꿋하게 원탑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 원딜의 지배력이 높다고 했었나요?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ADC의 PP기여도는, 16년과 비교했을때 17%나 내려갔습니다. "ADC in 2017" 밈이 어느정도 의미가 있었다는걸 보여주는 지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많은 통계에는 평균값들보다 훨씬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는 "아웃라이어"들이 존재합니다. 제가 조사한 6개 시즌, 300명의 선수(중복 가능)들 가운데, 평균 PP보다 30% 높은 수치의 PP를 보여준 경우는 총 10번 있었는데요. 그 중에 유일하게,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린 선수는 누구일까요? MSI 2017 MVP, '울프' 이재완 선수입니다.

- 너무 국뽕에 취해있었나요? 한국선수 말고 다른 의미있는 기록도 있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포지션 평균 PP보다 20% 높은 PP를 보여준 서구권 선수가 지금까지 세명 있었는데요. CLG의 스틱세이(2016 MSI), TSM의 비역슨(2016 롤드컵), 그리고 H2K의 얀코스(2016 롤드컵)이였습니다.

 

 

※이 글의 의견 및 생각들은 전적으로 글쓴이의 것으로, OP.GG의 절대적인 입장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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