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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렝가전집]_01.'오늘 밤! 사냥을 나선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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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렝가전집]에서는 스토리부터 공략까지 렝가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01."오늘 밤! 사냥을 나선다...".' 편에서는 렝가의 스토리를 알아볼 계획이다.

 

 

(이후 이어지는 배경 스토리는 평서문이 아닌 ,'렝가'의 독백체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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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나는 포악한 기질이 타고난 바스타야 종족으로 , 난폭하고 사나운 생명체들을 추적하고 , 처치하는 순간의 짜릿한 전율을 내 삶의 낙으로 여기는 전리품 수집가인 렝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강하고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사냥하기 위해 온 세상을 뒤지고 있지.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찾고 싶은 사냥감은 바로 나의 한쪽 눈을 앗아간 , 공허의 약탈자 카직스다.

내가 사냥을 하는 이유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도 , 영광을 누리기 위함도 아니다.

그저 사냥 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오늘도 먹잇감을 찾아 나선다.

 

 

 

나는 바스타야 중에서도 슈리마 동부의 킬라쉬 부족 출신이였다. 킬라쉬는 사냥을 숭배하는 부족이었기에, 뛰어난 사냥꾼들은 부족에서 큰 영예를 누렸지.

나 렝가는 킬라쉬의 부족장 폰자프의 자식 중 하나다. 

허나 형제들 중 가장 약하고 몸집이 작았고, 그런 내가 사냥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폰자프는 나를...굶어 죽도록 내버려 두었지...

 

난 몸집이 왜소하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버림 받았고, 아버지를 실망시켰다는 수치심에 나는 부족을 떠났다.

몇 주 동안 애벌레와 풀만 먹으며 겨우 목숨을 부지하던 어느 날, 전설적인 사냥꾼 마콘과 마주쳤지.

인간인 마콘은 그 자리에서 날 즉시 해치우려고 했지만 , 나의 초라한 행색에 안쓰러움을 느꼇는지..칼을 거두었어.

굶주리고 연약한 바스타야에게 굳이 마콘의 칼을 쓸 필요는 없어 보였지.

 

나는 수개월 동안 마콘을 따라다니며, 그가 사냥하고 남긴 시체로 허기진 배를 채웠어.

언젠가는 반드시 , 나의 부족이 있는 마을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기에 마콘이 사냥하는 모습을 신중하게 관찰했지.

 

그렇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마콘은 한심하고 나약한 나를 귀찮게 생각했어.

그리고 그는 나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는 "사냥꾼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사냥을 하는 것이다' 라고 일러주었지.

마콘은 나에게 칼을 던져 준 후, 날 발로 차 협곡으로 떨어트(뜨)렸어. 

그곳이 바로 나의 생존을 위해 , 생애 첫 사냥을 시작했다.

 

난 끝없이 나의 한계를 시험하며 수년 동안 혹독한 훈련을 이어갔다.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난폭한 먹잇감을 찾기 위해 , 슈리마를 샅샅이 뒤졌다.

나의 몸이 다른 킬라쉬들만큼 커질 수는 없었지만 , 내가 그들보다 두 배는 더 사나운 사냥꾼이 되겠다고 결심했지.

시간이 지날수록 사냥에서 상처를 입는 횟수가 적어졌고, 전리품을 수집하기 시작했어.

나는 사냥한 모래매의 두개골을 닦아 윤을 내기도 하고 , 내가 죽인 비명괴물의 이빨로 머리를 장식하기도 했지.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이젠 나도 진정한 사냥꾼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나의 부족 마을로 돌아갔지.

하지만, 폰자프는 나와 나의 전리품들을 보고 비웃었어.

그러고는 "악명 높은 공허의 생명체의 목을 가지고 돌아와야만 너를 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겠다." 라고 선포했어.
 

난 부족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에 마음이 너무 앞섰던 나머지 , 교활한 괴물이 먼저 공격할 틈을 주고 말았지.

날카로운 칼날을 가진 공허의 생명체는 나의 한쪽 눈을 앗아가버렸어...

분노의 패배감에 사로잡혔던 나는..그 길로 폰자프를 찾아가 나의 패배를 인정했고 , 예상대로 폰자프는 날 호되게 꾸짖었지.

폰자프의 꾸지람을 듣고 있던 중, 나는 문득 아버지의 막사를 장식하고 있는 전리품들이 모두 낡고 오래되(돼)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어.

부족의 추장인 폰자프는 아주 오랬동안 사냥에서 손을 떼고 있었던 거지.

아마 그가 나에게 공허의 생명체를 사냥해오라고 명령한 것도 , 직접 그 괴물을 사냥하기가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였을 거야..

 

그 순간 나는 아버지의 말을 중간에 끊고 비겁하다고 소리쳤다.

킬라쉬족 대부분은 강건한 몸을 타고났고 안락한 집에서 생활하는 행운을 누렸다.

허나 난 태어나자마자 죽음에 직면했지.

죽음의 위기에서 사냥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했고 , 열심히 모은 전리품과 사냥 중에 생긴 상처를 통해 내가 진정한 사냥꾼이 됐(됬)음을 증명하려 했다.

공허의 생명체와 싸우다 생긴 눈의 상처 또한 나의 전리품이였다.

 

난 눈 깜짝할 새에 늙은 부족장을 제압했다.

킬라쉬의 용맹한 사냥꾼들이 나에게 불꽃장미 왕관을 씌워주며 날 그들의 새로운 족장으로 추대해주었지.

 

하지만 난 이제 더 이상 부족의 인정 따윈 필요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사냥감을 추격할 때 마구 솟구치는 아드레날린 뿐이었다.

난 폰자프에게서 어떠한 전리품도 수집하지 않았다.

기억할 만한 가치도 없는 부족장이였기 때문이지.

 

이후, 나의 한쪽 눈의 상처를 안겨준 공허의 생명체를 찾아 반드시 처지하겠다고 다짐하며 마을을 떠났다.

 

 

부족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닌, 오직 나의 만족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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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감>

 

 

나약한 피 냄새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인간들의 시체가 토막난채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었다.

시체는 여섯 개 남짓으로 보였지만 , 처참한 상태라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려웠다.

무뎌진 포크나 나이프처럼 쓸모없어 보이는 인간의 칼들이 초원 곳곳에 널부러져 있었다.

 

난 꿇어앉아 땅에 묻어 있는 피를 햝았다.

혀에 닿은 차가운 피.

달콤하지만 씁쓸한 쇠 맛이 함께 느껴졌다.

피를 흘린 지 한 시간도 채 안 된 피 였다.

나는 시체의 팔 하나를 잡고 뒤집어 보았다.

상처 부분에는 끈적끈적한 초록색 타액이 묻어 있었다.

코를 가져가 '킁킁' 냄새를 맡아 보았다.

타액에서는 역겨운 냄새가 진동을 했다.

마치 배설물이 잔뜩 고인 웅덩이에서 썩고 있는 시체 냄새 같았다.

코에 잠깐 갖다 댔을 뿐인데도 토할 것처럼 속이 메스꺼웠다.

하지만 난 비위가 매우 강한 편이였다.

그것을 본 나는 드디어 찾았다는 마음과 함께 , 씩 웃었다.

인간들에게 상처를 입힌 생명체를 추적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난 덤불 속에 몸을 숨기고 칼날가죽괴물을 지켜보았다.

그 괴물은 시체를 발톱으로 집어 입에 가져갔다.

그러고는 기대했던 것보다 맛이 덜한지, 실망한 듯 크게 포효했다.

다리가 네 개인 거대한 칼날가죽괴물은 옆에 있는 텐트를 향해 쿵쿵거리며 걸어갔다.

괴물이 쿵 소리를 내며 한 발을 텐트 위에 내려놓자 텐트가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괴물은 텐트를 물어뜯어 갈가리 찢어버렸다.

노인의 침낭을 내던진 괴물은 기쁨의 포효를 내질렀다.

어린 아이의 비명소리가 나에게 들려왔다.

 

 

 


 

어리고 싱싱한 먹잇감.

겁먹었나 보군. 공포를 느끼겠지. 아주 맛있겠어.

이제 식사를 할 시간이다. 비명을 잠재울 시간. 앗—

통증이 느껴진다.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다. 날카롭고 뜨거운 통증. 뭔가에 물린 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다시 한번, 그리고 또 한번의 통증이 느껴진다.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 무기를 가진 무언가가 나를 노리는 것 같다.

아무래도 맛있는 먹잇감이 제 발로 나를 찾아온 것 같다.


 

 

 

칼날가죽괴물이 나를 향해 거칠게 날뛰자 난 한쪽 손에 키라이 도검을 놓치지 않도록 꼭 쥐었다.

다른 한 손에는 칼을 쥐고 괴물의 딱딱하고 질긴 가죽을 쉬지 않고 찔러댔다.

이런 식으로는 괴물을 죽일 수 없을 거라는 건 나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괴물이 피를 흘리게 할 수는 있었다.

괴물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었다.

 

잘하면 공포를 느끼게 할 수 있었다.

 

칼날부리괴물은 바닥에 엎드린 다음 몸을 돌려 날 잡고 쓰러뜨렸다. 

굉장히 빠른 움직임이었다.

난 그 육중한 몸집의 괴물이 그렇게 빠르다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괴물이 어찌나 재빠르게 움직이던지, 괴물의 몸에 꽂은 칼날을 뽑을 겨를도, 몸을 피할 틈도 없었다.

 

나와 괴물은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칼날가죽괴물의 몸을 덮고 있는 날카로운 가시비늘 위로 피가 뚝뚝 떨어졌다.

괴물의 비늘 하나하나는 뼈마저 단숨에 베어낼 듯 날카로웠다.

괴물의 몸에 솟은 수천 개의 비늘은 적의 공격으로 부터 괴물을 보호해주는 튼튼한 방패이자 훌륭한 무기였다.

괴물은 킁킁 냄새를 맡으며 내 주변을 빙빙 돌았다.

난 그 괴물과 일대일로 맞서는 건, 결코 이 괴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괴물은 몸집이 거대했고, 굉장히 빨랐으며, 아주 강했다.

 

일생동안 온몸에 상처를 입으며 스스로 사냥을 배운 나는, 사냥의 비법을 터득했다.

강인하다고 해서 언제나 사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냥을 잘 하기 위해서는 물러설떄와 공격할 때를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물러날 때였다.

 

나는 그 즉시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높게 자란 수풀을 항해 전속력으로 돌진했다.

칼날가죽괴물도 날 뒤쫒기 위해 높이 뛰어올랐다.

내 등뒤로 킁킁거리는 괴물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빨리 수풀에 도착하면 몸을 숨길 수 있겠지만 조금만 늦으면 칼날가죽괴물에게 붙잡히고 말 터였다.

 

몇 초만 더 주어지면 수풀에 몸을 숨길 수 있었다.

 

 

 




 

외눈박이 바스타야는 분명 맛이 아주 좋을 것이다. 어리고 싱싱한 먹잇감보다 더 맛있는 건 단 하나, 감히 날 죽이려 하는 먹잇감이다.

먹기 전에 저 고양이 같은 짐승을 밟아서 죽여버릴까? 아니. 산 채로 삼켜버리는 편이 좋겠다. 고통스러운 발버둥이 잦아들다가 마침내 멈추는 것을 느끼며 맛있게 먹어주지.

엇, 발을 헛디딘 듯 하다. 넘어진다. 뭐지?

무기처럼 보이는 뭔가가 있다. 돌뭉치 세 개를 엮은 가죽끈 같은 것이 다리에 얽혀 있다.

이런.

그대로 멈춘다. 올가미에서 다리를 뺀다. 그런데 고양이 같은 짐승이 사라졌다. 높게 자란 수풀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걸 보니 어디로 갔는지 짐작이 간다.

수풀을 향해 껑충 뛴다. 고양이 같은 짐승, 작고 겁이 많다.

나, 크고 빠르다.

원한다면 저 수풀을 모두 짓밟아 주지.

통증이 느껴진다.

뒷다리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흐르는 느낌. 어디지? 뒤쪽?

고양이 같은 짐승이 안 보인다. 다시 도망갔다.

통증이 느껴진다.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통증. 성가시지만 문제될 건 없다. 조금 성가실 뿐이다.

달리기 시작한다. 어떤 방향이든 상관없다. 일단 저 놈과 거리를 벌려야겠다. 침착하자.

뒤를 돌아본다. 바스타야 놈이 어디로 간 거지? 도망갔겠지. 숨어있을지도, 아니면 때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내가 바라던 바였다. 

난 수풀 뒤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 괴물의 먹잇감은 신중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똑똑하지는 못했다.

좀 더 현명했더라면 두려움을 느낄 줄도 알았으리라.

 

공격을 개시하기 전 잠시 적막이 흘렀다.

나의 먹잇감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무기력한지 곧 깨닫게 될 터였다.

머지않아 고통의 포효가 울려 퍼지고 피가 하늘 높이 솟구치면 아드레날린과 기쁨을 만끽하리라.

 

나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그 괴물이 두려움을 느낄만큼 크게 포효했다.


 

 

 

 



 

어디서 들리는 거지? 사방에서 들리는 것 같다. 분노의 포효가 아니다. 공포의 포효도 아니다.

흥분의 포효다.

소리가 가까워 온다.

이건 분명 실수였다. 이렇게 사방이 뚫린 장소로 오다니. 뛰자, 다시 돌아가자.

숨을 쉴 수가 없다. 왜지?

옆구리에 난 상처 때문이다. 생각보다 상처가 깊었던 건가? 목구멍이 젖어 온다. 목이 조여 온다. 비릿한 피.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

마을이 어느 쪽이더라? 이쪽인가? 아니, 저쪽이다.

바스타야는 여전히 으르렁거린다.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다.

달리자. 어디든지 상관없다. 일단 달려야 한다.

금속의 번쩍임. 배 위로 찬 공기가 느껴진다.

아니, 배 안에서 느껴진다.

통증을 느낀다. 쏘인 듯한 통증, 욱신거리는 통증,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온몸에 느껴진다.

서 있을 수가 없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힘겹게 숨을 쉬어 본다. 발자국 소리가 더 가까워 온다.

칼집에서 칼을 빼는 소리가 들린다.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 끔찍한 기분. 배고픔도, 분노도, 기쁨도 아니다.

난생처음 두려움을 느낀다.


 

 

 

 

 

나는 바닥에 엎어져 있는 칼날가죽괴물에게 다가갔다.

날카로운 칼에 크게 베인 배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동안 녀석은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계속했다.

괴물의 동공이 확대됐(됬)다.

무엇을 전리품으로 삼아야 할까? 

두개골?

갈기?

 

괴물은 화가 나서 인지 혼란스러워서인지 머리를 들어 입을 벌리고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물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보란듯이 씩 웃었다.

괴물의 뼈이빨은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웠다.

뼈이빨 목걸이에 저 괴물의 이빨 하나를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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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란 좋은 거야"

 

 

 

 

 

 

 

 

 

 

"오늘 밤! 사냥을 나선다..."

 

 

 

 

 

 

 

 

[렝가전집]_01."오늘 밤! 사냥을 나선다..."(스토리)-http://www.op.gg/forum/view/718569&categoryIdx=2

[렝가전집]_02."네놈은 명예롭게 죽고 나는 킬수를 올린다!"(이스터에그)-http://www.op.gg/forum/view/718684&categoryIdx=2

[렝가전집]_03."사냥꾼 아니면, 사냥감이 되는 거다."(패치노트 및 버그)-http://www.op.gg/forum/view/720698&categoryIdx=2

[렝가전집]_04."전사의 심장을 가졌군...내가 가져가겠다!"(공략)-http://www.op.gg/forum/view/726698&categoryIdx=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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