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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이너가 쓰는 [정글러가 명심해야할 탑갱킹의 기본.](정글이 욕먹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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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진작에 쓰려고 마음먹었는데, 귀찮음 때문에 미루고 미룬 글을 쓰려 합니다.

이 계기를 주신 위의 글쓴이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등장인물 소개

정글러는 모든 라인을 보기 때문에, 제가 롤을 시작한 시즌 2부터 항상 미드와 함께 게임에 대한 영향력이 막대했습니다.

또한 다른 라인과 다르게 머리를 써야 합니다.

전령시간, 용시간, 바론시간, 아군 정글시간체크, 적 정글시간체크, 적 정글러 동선체크, 아군과 적의 피상황, 궁여부, 스킬여부 라인상황 체크

등등등등등.................. 정말 한번 하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입니다.

사실 올라이너라고 했지만, 이러한 것들 때문에 정글을 제일 못합니다.

그렇기에 잘하는 정글러님들을 정말 존경하고요.

그럼에도 제가 이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는, 올라이너기에 각 라인이 어느 타이밍에 정글러가 필요한지 알기 때문입니다.

사실 머리 안아프고 단순하게 빡캐리를 하고싶고, 미드라이너가 믿음직하면, 108미드갱만 가면 됩니다.

라인주도권이 자연스레 미드로 집중되고 그렇게 잘크고 자유로워진 미드라이너가 알아서 탑 봇 로밍돌며 게임을 터뜨려 나가는 시너지를 발생시키니까요.

하지만 솔랭에서 미드라이너를 믿고 싶으세요?

그럼 돈좀빌려주세요. 모르는 사람한테도 잘 빌려주실꺼 같네요.

 

 

각설하고 솔랭에서 미드는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한데다가 똑같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면, 탑갱킹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탑 갱킹에 대한 것을 쓰는겁니다. 차후에 미드랑 봇라인에도 쓸 생각 있긴 하지만, 봇은 솔직히 지금 원딜러들이 몰락해서 어떻게 쓸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탑 갱을 가기전에,

탑 챔피언들에 대한 특성과 상성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초중반에 이득보고 후반까지 스노우볼을 굴리느냐,

중후반에 왕귀형이냐,

아니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챔이고 갱호응에 특화되어 있느냐.

아군탑과 적탑이 어느쪽이 챔피언 상성상 좋은가 등등.

 

 

예를들어 요새 뜨고 있는 이렐은 뽀삐한테 맥을 못춥니다.

주된 딜인 이렐q가 뽀삐한테 막혀버리기 때문이죠.

또한 6렙이 되어서도 이렐이 궁쓰고 돌진한다? 이렐q를 막지 못했더라도 뽀삐 궁으로 날려버리면 이렐 궁도 그대로 날라가는겁니다.

한타역시 이렐이 들어가기엔 압박감이 크죠.

이런 상성이라면 아군정글이 탑에 계속 간섭하여 딜갱과 압박감을 주고, 적 정글도 탑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이렐은 그런 압박을 통해 적 타워 철거, 혹은 씨에스 밀어넣고 텔로 다른라인에 영향을 주면서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렐 뽀삐 서로 솔킬 안당하고 갱도 안당하니 그냥 냅두고 다른라인 간다? 그러면 이렐은 한타에 존재감이 없어집니다.

즉 뽀삐는 초중반무난, 후반한타용이고, 뽀삐를 적으로 만난 이렐은 초중반무난 후반무쓸모가 되는겁니다.

따라서 둘 다 초중반이 무난할 때, 이렐을 집중마크로 키워주어, 뽀삐는 탑에 묶인 상황에 이렐이 다른라인에 개입할 수 있게 해주세요.

 

 

 

 

 

또 하나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 판테와 나서스가 탑에서 만났다고 칩시다.

판테는 대표적인 초중반챔, 나서스는 후반왕귀챔이죠.

판테가 큐짤로 미친듯이 나서스를 압박할 겁니다.

그럼 탑은 됐으니 다른라인 풀어주러 간다고요?

초딩때 받아쓰기 백점맞아서 잘한다고 방치했더니, 20년 뒤 악플 잘 쓰는 백수가 됐다는 전설 들어보셨어요?

나도 못 들어봤지만 아마 판테는 그렇게 될 겁니다.

초중반에 라인전 이겨놨더니 적정글은 탑에 사는데 우리정글은 뭐하냐 나서스 큐 아파 죽겠다 정글차이다.

 

스노우볼은 자기라인에서 이긴다고 끝나는게 아닙니다.

그걸 바탕으로 다른라인에 영향을 주어야 스노우볼이죠.

판테는 초중반 이득, 궁 이후 다른라인 영향주는 것에 특화된 챔입니다.

다른 라인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라인을 밀어야되겠죠.

적탑을 탑에 묶어 놓을 수 있고, 자신은 cs, 경험치 손해 최소화 하기 위해섭니다.

근데 그러면 갱에 취약해지고 도주기가 없는 판테는 아군정글도 오지 않으면 그대로 죽어버립니다.

그럼 초중반 이득으로 굴러가던 스노우볼이 막히는겁니다.

 

와드박고 사리면?

스노우볼이 막힐지 모르는거랑, 스노우볼을 안굴리는거랑 택하라면 확률상, 심리상 전자를 택함은 당연한겁니다.

그렇기에 판테는 라인밀고 텔로밍, 궁로밍 가려 할 것이고, 그 중간에 적정글이 와서 잡는다면 정글차이 소리가 나오는것이고요.

사실 라인이 밀려있어도 아군정글러가 적정글동선 파악해서 탑부쉬에서 역갱각 보고 있다면, 초중반 잘큰 판테와 2:2 한다면 질리가 없거든요.

그럼 2킬먹고, 적 경험치,cs손해 보고 판테는 귀환후 텔,궁각으로 스노우볼 또 굴리고.

 

 

 

통상적인 탑라인 얘기로 다시 돌아와봅시다.

탑라이너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고 압박을 한다면, 초반 아군탑라이너가 상성이든 피지컬이든 어쨌든 우세하단 말이고,

그 덕분에 스노우볼이 현재 굴러가고 있다는 뜻 입니다.


타워 피는 계속 깎이고, 적 탑은 타워 밑에서 허겁지겁 씨에스 먹느라 딜교 꼼짝없이 당하고, 텔복귀밖에 선택지 없고, 등등.

탑라인은 이런 압박을 풀면 바로 스노우볼이 끊깁니다. 

폭딜로 솔킬각 보는 미드라든가, 2:2혹은 2:3 싸움으로 변수가 있는 봇라인에 비해 

탑라인은 적이 무리하거나 실수하지 않으면 솔킬이 안나는 라인이라 이런 압박과 압박을 통한 텔의 자유로운 활용만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라인전의전부입니다.

이 스노우볼을 유지시키거나 더 굴리기 위해서 아군 정글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1. 적 정글러 동선 파악해서 다이브

2. 적 정글러 동선 파악해서 카정으로 말려놓기

3. 적 정글러 동선 파악해서 역갱치기

이 세가지 옵션 중에 선택을 안하고 "탑이 이기고 있으니까 그럼 봇이나 미드가야지" 하는것은 당신이 정글유저가 아니거나 적 정글러 동선도 파악 안하는 브실이란 얘기입니다.

 

저 3가지의 장점들을 각각 언급해보자면

1. 다이브로 킬은 덤이고, 딜갱으로 집만 보내버려도 포탑 밑에 꼬라박고 있는 cs들을 모두 손해 보게 만듬으로써 레벨차 글골차 나게 만들어 스노우볼을 더 빨리 굴릴 수 있습니다.

2.적 정글러가 탑에 개입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탑 스노우볼이 안정적으로 굴러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탑이 라인을 밀고있으므로 빽업이 좋습니다. 적탑은 빽업에 못오거나 눈물을 머금고 빽업오겠지만 약하기 때문에 스노우볼을 더 굴릴수도 있겠죠.

3. cs꼬라박으며 압박받고 있던 적 탑은 탑정글 2:2 싸움에서 우리 탑보다 영향력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쌓여있는 아군 미니언이 딜을 도와줌으로써 역갱에 더 안정적이죠. 

심지어 역갱을 침으로써 적 탑정글도 딸 기회도 있고, 딴다면 꼬라박히는 cs 못먹으며 스노우볼이 정말 급격히 굴러갑니다.

역갱 했는데 넷 다 살았어도, 적 탑이 귀환해야 되기 때문에 박히고 있는 cs를 포기 할 수 밖에 없는데다가, 미드 봇이 적 정글이 탑에 있다가 귀환했다는 것을 알기에 안심하고 딜교나 파밍을 할 수 있죠.


자 그럼 초반에 상성 혹은 개인피지컬로 이런 막대한 스노우볼 굴릴 발판을 마련한 아군 탑이, 정글러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 기회를 놓친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기회는 놓치더라도 안전하고 무난하게 해도 되지 않느냐 반문하시는 정글러님들 역시 탑라인에 이해도가 없으신 입문정글러시거나 브실이십니다.

탑은 라인이 길기 때문에 서로의 상성에 크게 영향 받습니다.

 

다시 또 극단적인 예를 들어 티모랑 문도라고 해봅시다.

티모는 초중반, 문도는 중후반 챔입니다.

티모는 큐평짤로 초반부터 세게 압박을 가할 것이고 포탑 밑에서도 큐평짤로 지속적으로 데미지 주면서 씨에스를 못먹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정글이 탑에 개입하려하고 아군 티모는 와드로 보고 무사히 피합니다.

아군 정글러가 탑은 솔킬도 땄고 미드나 정글 위주로 볼 테니 탑은 와드 잘 박고 사리라고 합니다.

티모는 위의 수 많은 스노우볼 경우의 수를 알고 있고, 그러길 원하지만 정글이 ㅄ(브실)이니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따라줍니다. 어차피 말해봤자 듣지 않을것을 알거든요.

자, 그럼 그렇게 라인 당겨서 평큐평으로 딜교 살짝씩 해줍니다.

초반 솔킬 딸때에 비해 어느정도 숨통이 트인 문도는 템이 나오면서 체젠, 마방 등으로 버틸 만 합니다. 솔킬각이 안보일 뿐더러 조금씩 cs를 따라잡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티모는 초반에 상성상 우위로 킬 딴것이 부질없어짐을 느껴 초조해집니다. 그러나 이젠 초반처럼 압박할 힘도 없고 적정글 갱킹에 대한 기억 때문에 그냥 무난하게 성장하자고 안주해버렸습니다.

5렙에, 문도가 라인을 갑자기 쭉쭉 밀더니 6렙이 되자 문도가 미친듯이 달려듭니다.

초반 킬로 다행히 반라인~한라인 정도 덜 먹어도 6렙이 됐던 티모는 동선에 버섯을 깔고 허겁지겁 포탑밑으로 갑니다.

근데 문도는 그걸 무시하고 달려들더니 포탑밑에서 궁키고 다이브를 합니다.

킬각이 전혀 아닐꺼 같은데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티모는 갑자기 문도가 돌았나 생각이 들면서 2킬을 할 생각에 헤벌쭉 해집니다.

근데 옆에서 적정글이 튀어나오네요.

그대로 회색화면이 되고, 정글차이가 입에 맴돌지만 참기로 합니다.

태어나자마자 텔로 복귀를 한 티모는, 어째야 할 지 난감합니다.

밀자니 적정글 올거같고, 당기자니 다이브할것같고.

이번에는 오겠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정글러콜을 합니다.

정글러가 이번에는 온답니다.

불행중 다행이다 싶어 라인을 있는 힘껏 당깁니다.

문도는 포탑밑에서 칼로 포킹을 해대고 티모는 씨에스를 큐랑 평타로 허겁지겁 먹습니다.

초반과는 상황이 정 반대가 됐지만, 그래도 정글러가 오고있고 곧 문도를 딸 수 있을거란 생각에 묵묵히 식칼피면서 cs 허겁지겁 먹습니다.


드디어 정글러가 왔고 호응하기 위해 앞으로 나갑니다. 식칼을 피하긴 했지만 다는 못피해서 피가 2/3 있는 티모지만, 2:1은 무난히 딸거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순식간에 문도피를 1/3피로 만든 순간, 문도가 궁을 쓰고, 적 정글러가 갑자기 튀어나옵니다.

결국, 아군 정글과 함께 적에게 2킬을 선사해줬고, 타워에 미니언이 꼬라박히면서 문도와 경험치, 골드차가 벌어집니다.

결과적으로는 문도는 티모와 똑같이 1킬 1뎃이지만, 적응형 투구를 들고 온 문도를 평큐평으로 때려 본 티모는 이제 문도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한마디 합니다.

티모: ㅈㄱㅊㅇ.

 

그럼 이 예시를 거꾸로 돌려, 티모가 타워 압박하고 있던 때로 가 봅시다.

티모는 초중반, 문도는 중후반 챔입니다.

티모는 큐평짤로 초반부터 세게 압박을 가할 것이고 포탑 밑에서도 큐평짤로 지속적으로 데미지 주면서 씨에스를 못먹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정글이 탑에 개입하려합니다.

근데?! 우리 정글러님께서 탑 부쉬에서 대기 타고 있었네요?

티모는 그걸 알기에 타워 밑에서 씨에스 드시는 문도에게 지속적으로 큐평을 날려댑니다.

적정글이 가자고 핑을찍고, 문도는 알았다고 갑니다 핑을 찍으면서 달려듭니다. 타워 밑에서 일방적 딜교를 당해서 문도 피가 2/3이지만, 문도는 압니다. 갱콜에 반응해주신 고마운 정글러님과 함께라면 저 망할 티모 대갈통에 식칼을 냅다 꽂을 수 있다는 것을.

씨에스가 포탑에 반부대~한부대 정도 박히고 있지만, 갱호응이 중요합니다. 지금 아니라면 계속 고통받기 때문이죠.

티모는 뒤로 뺴다가 아군 미니언 바로 뒤에서 딜을 넣네요.

적 정글이 달려들고, 그를 기다렸다는 듯 아군 정글러가 달려듭니다.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이미 빼기는 늦었으니 2:2 싸움 시작됩니다.

압박으로 피가 거의 풀피이고 꽤 잘큰 티모, 압박으로 2/3피에다 겨우 포션이랑 다이소 템 들고있는 잘 못큰 실명걸린문도.

결과는 뻔합니다.

더군다나 꼬라박히고 있던 아군cs들이 뒤돌아서 지원사격까지 해주니 질래야 질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2:2 대승을 하고, 티모는 만족스럽게 집에 돌아가서 템을 사, 텔로 복귀를 합니다.

문도는 한번 집을 갔다가 텔복귀를 한 터라 터덜터덜 라인에 걸어가네요.

그렇게 스노우볼 굴러간 증표로 2렙차가 벌어져 있습니다.

그래도 포탑 밑에서 cs는 받아먹어야 하기에 1차 포탑 곁으로 가는데 갑자기 티모가 달려듭니다?!

뭐지 하는 순간, 1차포탑 뒤쪽 옆 부쉬에서 정글러가 튀어나옵니다.

문도는 생각합니다. 문도... 또 죽는다!

그렇게 문도와 함께 1+1으로 1차포탑까지 밉니다.

그럼 이제 잘큰 티모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버섯을 깔고 탑을 계속 압박하며 미느냐, 버섯깔고 용을 안정적으로 먹은다음 봇을 같이 부시느냐, 적 정글에 버섯 심고 정글러를 말리게 하느냐.

이런 다양한 스노우볼 선택지는 아군정글러님의 2연속 갱킹 덕분입니다.

반면 못큰 문도는 탑에 묶여서 씨에스 받아먹기밖에 못하고 있고, 덕분에 팀파이트는 5:4로 급격히 티모편이 우세해집니다.

봇타워밀고 미드타워밀고 용먹고 전령먹고 탑2차타워밀고 버섯깔고 바론먹고 등등등등

그렇게 아무도 던지지 않은 채 무난히 이겼고, 티모는 정글러에게 명예를 주었습니다.

결과창에서는 문도가 한마디 합니다.

문도: ㅈㄱㅊㅇ

 

 

끝으로 비상한 머리와 동물같은 타이밍을 재서 날카롭게 갱킹다니며 게임을 터뜨리고 다니는 정글러님들 정말 존경하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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