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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기초적인 운영의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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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이 운영에 대해서 생각하는지가, 최하위에서는 운영의 필요성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경우가 있고, 하위에서는 필요한지는 아는데 왜인지를 몰라 실천을 못하고, 중위에서는 디테일은 살리지 못해도 나름대로 열심히 시도하는 것 같고, 상위는 상황에 필요한 것을 잘 인지해냄. 최상위에서는 사실 상위랑 별로 다를게 없다고 생각함. 대회같은 경우의 팀게임이 아니라면 상위유저들의 약점을 좀더 보완한 운영. 꼼꼼함이나 과감함등이 좀 더 갖춰진 정도.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되는게, 유리할 땐 상대가 우리를 따라오게, 불리할 땐 상대의 요구에 맞춰가며 이건 아니다 싶은 요구, 즉 무리,뇌절 등만 받아치도록 하는것.

바텀 라인을 가는 유저들이라면 1차 타워를 깨고 대부분 무슨 행동을 하냐가 

1.그대로 바텀에 간다.

2.미드에 놀러가서 미니언 나눠먹다 바텀 웨이브 쌓이면 바텀가서 먹고 올라온다.

3.탑과 스왑한다.

4.미드와 스왑한다.

이중에 결정되는데, 개인적으론 2번이 가장 별로. 1번은 아예 압도중에 원딜이 전성기가 빨리 찾아오면서도 폭발적일 수 있는 류의 원딜(카이사,이즈,루샨,구인수 조정전 바루스 등)이라면 그대로 적정글러와 2ㄷ3, 미드까지 2ㄷ4까지 이기며 바텀에 고속도로와 상대 멘탈에 고속도로까지 뚫어버릴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이 경우가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긴함) 2번은 아군 미드라이너의 성장 방해, 본인과 적 원딜의 성장 격차 감소, 아군 미드의 빡침까지 불러올 수 있는 경우라 생각함. 상대 타워를 깨기도 힘든게, 이런 경우는 생각없이 `1차밀었으니 미드가야지` 란 마인드로 타워 깰 타이밍에 바텀 cs몰려오면 그거 먹으러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임.

 

1차를 깬경우 대부분 유리한 경우이기에 유리함을 계속 유지하고 격차를 벌려나가려면 바텀 2차보다는 다른 라인의 1차를 깨는게 맞는데, 대부분 미드챔프들이 라클이 더 좋은 관계로 탑과 스왑을 많이함. 이것도 결과적으로는 적을 따라오도록 하는것. 

우리는 탑 1차도 깨고 너네랑 레벨격차 돈격차 벌려나갈꺼야. 라고 하면 상대 바텀이 따라와서 그 시간을 최대한 늦추는 수밖에 없음. 아니면 적 봇듀는 우리 바텀을, 우리 봇듀는 적 탑을 깨는 구도가 그려지는데 앞서 말했듯 우리가 유리할 확률이 크므로 우리가 탑을 깨는 속도가 대부분 더 빠름. 거기에 탑에는 전령이 살고 있는 점도. 용이 화염 정도가 아닌 경우에야 전령이 더 큰 가치를 가짐. 그것도 유리한 팀의 전령은 불리한 팀의 전령과 그 위상이 남다름. 유리한 팀은 라인을 밀어넣고 어디 타워를 깰까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데, 불리한 팀은 도저히 소환할 곳이 마땅치가 않아보임. 어디에 둬도 상대가 금세 처리해버릴것만 같으니깐. 결국 `템 격차, 레벨 격차 나는 상대와 한타를 해 이기고 전령을 가진 플레이어는 절대 죽지 않아야` 전령이 의미가 생김.

그만큼 불리할수록 뭔가를 설계하고 능동적이긴 어렵고 점점 위축되고 수동적으로 변해 받아치기밖에 못하게 되는것. 이걸 알고 굴려야됨. 상대에게 그 상황에 맞는 요구를 할 줄 알아야함.

바론을 먹었다면 타워를 깨면서 한타는 피하는게 좋음. 한타가 열려서 이기면 그대로 거의 게임을 끝내거나 그 직전까지 갈 확률이 높지만, 타워를 깨고 한타를 피한다면 자본주의가 우리를 착취하듯 상대에게 `이제 억제기 하나 깨지는 거니깐 괜히 무리하지 말고 참자.`라는 생각을 갖게 함.

그렇게 억제기가 깨지면, 그 라인으로 슈퍼미니언 웨이브가 들어닥치고, 우리는 편하게 남은 바론으로 다른 라인 타워를 깨는거임. 상대가 우리랑 동수배치를 한다? 슈퍼미니언만 믿으면 알아서 쌍둥이가 무너지고, 4명 1명 나눠서 막는다면 바론 먹고 처음 타워를 깨는것보다 쉽게, 산뜻하게 타워를 부숴줄수가 있다는것. 한타를 걸리거나 설령 걸려도 이길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짐. 막는 적 1명의 라이너가 한타에서 도움도 안되는 주제에 파밍능력,푸쉬능력만 좋은 챔프/ex)망한or에어본 없는조합의 극딜야스오.특히 장막쓴) 가 아니라면 더더욱.

결국 적은 억제기 2개를 잃고, 우리가 바론이나 장로를 친다면 언제든 달려와야하지만 가기에는 슈퍼미니언이 두렵고, 안가자니 그대로 버프두르고 와서 끝낼것만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는거임. 이런식으로 칠것같이 바론이나 장로앞에서 강강술래하고있으면, 적중 몇명은 감시하러 오고 막는 사람이 생김. 그러다가 이니시걸면 오브젝트먹고 게임끝. 강강술래하고있는데 안온다? 먹고 넥서스로 달려가면 끝. 감시는 하면서 이니시도 안걸린다? 렌즈를 돌리고 제어와드를 박다보면 적은 시야처럼 눈앞도, 미래도 깜깜함.

초반부 중요하다 말한, 유리할 때 적이 우리를 따라오도록 하는것의 예시임. LCK같은 프로리그를 봤다면, 이 패턴이 정말 흔히 나오는 패턴이란 걸 알 수 있을꺼임. 그만큼 프로에서 운영이 빡빡하다는거고. 매 판마다 나오는 것만 같은 상황이라는게 그런거임. 이제는 정형화되었다는것.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불리할 때는 아니더라도 유리할 때 적 스플릿푸셔(백도어하는놈)잡으러 우르르 몰려가는 행동보다 그 반대편 적 타워를 미친듯이 밀어제끼는게 대부분 좋은 판단이라는 걸, 그러면 그놈이 결국 오게 될거라는 걸, 내가 적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적이 나를 따라오게 하는 걸 명심해줬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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