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격전 우승 후기
...롤이 이렇게 재밌는 게임이었나?
지금껏 했던 롤은 그저 스트레스받으면서 1승보상챙겨서 챔프나 모으고 그냥 무감각하게 해왔는데
격전은 진짜 차원이 다른 게임입니다. 완전히 달라요.
일단 팀원들을 믿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솔랭에서 느껴지던 스트레스가 거의 없습니다.
랭겜에서야 끽해야 듀오한명 이정도뿐이고 나머지는 복불복이지만
격전은 우승(+우승보상)이라는 공통의 목적으로 뭉친 사람들이라 트롤걱정이 없습니다.
그리고 맵에서 10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게임속도가 빨라지니까 엄청나게 박진감 넘칩니다.
서로 설계와 설계가 얽히고, 갱과 역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저는 원거리딜러로 참여했는데...
진짜 롤챔스같은 대회레벨에선 원딜러들이 도대체 어떻게 딜을 하는지 신기할정도로...
팀게임이 되니까 원딜이 딜을 넣기가 엄~~청나게 힘들어집니다.
체감상 한 세배는 힘들어진것같아요.
물론 아군도 원딜을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때문에 쉽사리 죽는건 아니지만
정말 포지셔닝이 솔랭에 비해서 훨~씬 어렵습니다.
내가 서있는자리가 정말 중요하기때문에, 게임중에 포지셔닝 잘못잡으면 평타한대 넣기도 힘들어요.
저도 여러번 잘려서 팀에 위기를 불러일으켰지만 다행히도 팀원분들이 잘 케어해주셔서
2연승을 했는데... 짜릿하기도 짜릿했지만 배우는게 많았던 게임이었습니다.
2. 격전 우승전략
1) 밴픽
밴픽이 정말 중요합니다. 대회처럼 3밴->2밴 시스템인데
저희 바텀은 이즈모르가나카이사 이정도 바텀밴을 했는데
요즘 뜨는 OP인 루시안이 두번연속나와서 바텀에서 솔킬도 따이고 고생했네요
제가 메타를 더 잘 알아서 밴을 잘 했다면 더 쉽게이겼을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승리를 챙기게 되면 상대팀의 전경기 픽을 볼 수 있기때문에 밴픽싸움이 더 어려워지구요.
물론 경기마다 다르겠지만, 탱딜밸런스를 잘 챙기는 팀이 유리했던 느낌이 듭니다.
다리우스도 두번 연속 만났는데, 뚜벅이라 그런지 아무것도 못하고 죽기만하더라구요...
솔랭식 픽은 절대 금물이라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2) 게임 운영
상대방에 암살자가 없더라도 솔랭처럼 원딜혼자 빈라인 나가서 주워먹고 하는건 절대 금물입니다.
2인, 혹은 3인씩 뭉쳐서 움직여야하고 항상 설계를 해야하구요
상대방에게 설계당해서 쌈싸먹히지 않게 주의해야합니다.
솔랭에선 미드로밍에 봇더블킬나고 겜터지는식이었다면
격전에서는 시야장악의 개념이 더욱 중요합니다.
라인전에서는 솔로킬보단 와딩과 주도권이 더 크게 작용했구요.
상대팀 루시안에게 두경기 연속으로 솔킬을 당했는데도, 시야장악 및 주도권을 갖추니까
상대 바텀이 힘을 못쓰더라구요. 물론 솔랭에서도 시야장악 주도권 중요하지만, 격전에선 합을 맞춰서 움직이기때문에
시야장악+주도권=바로 다이브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애쉬가 생각보다 좋은픽이었던거로 기억하구요.(강가 와드로체크->아래정글 매날리기로체크->미드정글콜->다이브->봇터짐)
솔랭에선 무서워서 벌벌떨었던 암살자들이 진짜 구데기가 되버립니다.
제드미드도 한번 만난적이 있는데, 바텀에서 주구장창 밀어제끼고도 로밍에 한번도 안당했으니 말 다했죠?
이런 오합지졸들이 모인 팀에서도 암살자들이 힘을 못쓰는데 프로씬에서 암살자들이 힘을 못쓰는게 이제 이해가 갑니다...
제가 원딜러라 이야기가 너무 바텀에 치우쳐있었는데, 결국 다른라인도 킬보단 주도권과 시야장악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결론
이젠 격전없인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