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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vs SKT 4세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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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죄송합니다. 저는 4세트 밖에 안 봤습니다.

이 게임은 쉔을 제외한 바텀과 별로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탑 미드 정글 + 쉔 위주로 썼습니다.

 

 

1. 페이커의 첫 데스 장면

아지르가 선푸쉬하고 뽀삐가 라인 반반을 형성하여 블랭크가 초반 정글주도권을 가져갑니다.

그걸 바탕으로 상대 레드 정글에 카정을 가지만 그라가스 상대로 딜을 넣어서 집에 돌려보내는 것도 실패.

직후 마타의 슈퍼플레이(미드 찌르기)로 페이커 합류가 불가능해지자 레드 카정도 실패.

이때 동선 낭비를 한 카직스는 자기 늑대 1캠프가 남게 되고 이미 풀캠프를 소화한 스코어는 이를 예상, 미드 갱킹을 시도하게 됩니다.

레드 쪽에 와드가 되어 있는 걸 알고 용쪽으로 돌아내려가는데 이는 세 가지 이득이 있습니다.

첫째, 페이커를 죽인다. 베스트.

둘째, 실패하더라도 체력을 빼놓고 스웨인과 라인 푸쉬 후 귀환.

셋째, 페이커가 드리프트로 갱회피를 유연하게 할 시 용 앞 바위게를 먹을 수 있다.

어느 쪽도 손해가 없습니다.

페이커도 아마 그라가스가 갱킹을 오거나 집을 갈 거라는 예상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갱킹을 온다면 미드 아래쪽 부쉬 밖에 없죠.

위쪽 정글엔 아무 캠프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그라가스가 용쪽 바위게를 먹다가 갱킹을 오겠구나 예상을 할 것입니다.

근데 이때 유칼이 cc를 적중시키고 (큰 실수) 그라가스가 그 위에 배치기를 덮어서 페이커는 스펠을 다 빼고 죽게 됩니다.

다행히 동귀어진해서 카직스가 킬을 먹고 유칼은 퍼블로 400원 이득, 페이커보다는 거의 300원 더 템을 사오게 됩니다.

 

2. 돌거북 갱킹을 갔다가 갱승당한 카직스

원래 이 돌거북을 먹고 귀환을 하면 3캠프할 때 버프 빼고 먹었던 두꺼비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탑 동선을 타게 됩니다.

근데 돌거북에게 죽어서 다시 바텀쪽 동선을 타게 되고 당연히 커버를 와줘야할 탑라인은 라인 푸쉬가 된 채 그라가스의 갱킹에 노출됩니다.

그라가스는 바텀쪽을 갈 필요가 없습니다. 라인이 밀려가고 있습니다. 칼날부리를 먹던 그라가스는 다시 세 가지 선택지를 갖게 됩니다.

1. 스펠이 다 빠진 미드 갱킹을 찌른다. (베스트)

2. 바위게를 먹는다.

3. 탑 라인을 찌른다.

페이커는 꽤 오랫동안 그라가스가 보이지 않았음에도 라인 푸쉬를 과갑하게 하다가 그라가스가 갱킹을 찌르는 그 타이밍에 뒤로 물러나더군요. 신기...

아마 그라가스의 위치는 특정했지만 카직스가 당장 탑쪽을 못봐준다는 콜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라가스는 갱각이 나오는 탑쪽으로 선회하고 트할은 스펠을 다 빼게 됩니다.

원래대로라면 카직스가 먼저 갱킹 or 역갱 or 라인푸쉬를 바탕으로 상대 정글에 들어가 그라가스를 찾아줘야할 때였습니다.

 

3. 미드 2:1 교환

페이커가 그라가스의 배치기를 맞은 것을 인지 못하고 정화를 뒤늦게 누르면서 아지르가 터지고 시작합니다. (큰 실수)

쉔이 궁을 타고 탑 라이너 두 명이 텔을 타는데 쉔은 울프가 끊어줍니다. 아마 넘어 왔다면 뽀삐가 스웨인을 죽이지 못할 가능성이 조금 있습니다.

뽀삐가 넘어오자마자 q를 삑살냅니다. 이것도 큰 실수... 원래 E-Q-평 했으면 스웨인은 이미 죽은 목숨에 R로 살아나갈 수도 있었습니다.

카직스가 돌거북에서 죽어서 뺐던 플래쉬가 아프게 작용합니다. 딸피 스웨인을 잡는데 시간을 많이 쓰고 뽀삐는 죽게 됩니다.

 

4. 세 번째 미드 갱킹(카직스의 삼고초려)

라칸이 두꺼비 먹고 있던 그라가스를 찾아주고 드리블해서 바텀라인쪽으로 치워버립니다. 그리고 블루를 확인합니다.

그라가스가 바텀에 있고 블루 타이밍이고 하니 스웨인은 그라가스 쪽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KT에게 용쪽 시야가 전혀 없는 것을 와드로 확인한 SKT가 완벽한 갱킹 타이밍을 만듭니다.

그러나 페이커의 거리계산미스->노플 스웨인을 상대로 플을 아껴보려는 판단에 토스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고 (큰 실수)

블루 쪽에 있던 그라가스가 자연스럽게 미드로 합류를 하게 됩니다.

카직스는 술코어의 e플 궁을 맞고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솔직히 프로게이머 피지컬이라면 e플 예상은 기본, 미리 플을 뺐어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술코어께서는 "나는 e플 쓸거다~"하면서 거의 100m 앞에서 배치기를 눌렀습니다만...

그래도 카직스가 좀 억울할만 합니다. 그냥 아지르가 플썼으면 여유있게 잡았습니다.

 

5. 카직스의 탑갱킹

9레벨 카직스는 그래도 카밀 귀환, 미드가 푸쉬라인을 잡자 상대 레드에 들어가 11레벨 그라가스를 딸피를 만들어 집을 돌려보냅니다.

아마 이 장면이 초반이나 6레벨 타이밍에 나와야 할 상황이자 카직스 픽의 이유인데... 너무 늦게 나온 감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SKT의 바텀은 정글의 레벨차를 좀 줄여주기 위해 상대 블루를 빼먹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쉔의 도발점멸까진 괜찮았지만 스웨인의 바텀쪽 무빙 압박으로 이즈는 스펠을 빼고 살고 아무것도 없던 라칸은 죽게 됩니다.

뚜까맞고 집에 갔던 술코어는 이게 왠 횡재냐며 라칸이 없는 바텀 타워 철거를 위해 달려갑니다.

바텀이 무난하게 철거되고 이어지는 라인전 단계가 종료되면 이어지는 탑철거 미드철거 오브젝트 싸움, 한타 페이즈가 시작되는데

카직스는 스틸하는 거 외에는 그냥 무쓸모가 됩니다.

이를 인식한 카직스는 출사표를 던지고 탑으로 마지막 라인 개입을 시도하게 됩니다. 극한까지 타워 어그로를 토스하지만

스멥이 너무 잘했습니다. 결국 카직스를 죽이고 각 타워가 깨지며 라인전 단계가 끝납니다.

 

이후 오브젝트를 둘러싼 한타마다 그라가스와 카직스 사이의 압도적인 성능 차이로 게임은 끝나게 됩니다.

 

 

결론 : 초반 이득을 봐야하는 타이밍에 카직스는 충분히 유효할 만한 갱킹을 시도했습니다.

KT선수들이 잘 받아친 것도 있지만

중요한 장면장면에서 페이커 선수의 실수는 완벽하게 해냈다면 게임을 승리로 이끌만한 실수였기 때문에

SKT가 더 집중했어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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