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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작] 브론즈5가 들려주는 내핵이야기 3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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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5가 들려주는 내핵이야기] 3





미니언탓하지마라 편.





 브론즈5의 현지인들에게는 한때 상대가 뽀삐를 픽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전설이 있었다.





같은 팀의 소환사들에게는 공포를, 상대 팀원들에게는 환희를 안겨주는 챔피언 뽀삐.





이 이야기는 단단하고 마나소모를 제외하고는 거의 무결점에 가까운 왕귀형 챔피언 뽀삐를, 





트롤챔프라는 인식으로 바꾼 한 소환사의 이야기이다.





 '미니언탓하지마라'





그는 시즌3를 플레티넘이란 티어로 안정적으로 마친 일반적인 롤유저였다.





미드를 일반적으로 픽하는 미드유저였었는데, 





사실 모스트3는 랭크에서 주로 사용하는 챔프일뿐이였고, 다른 라인도 잘하는 올라운더였다.





그런 그에게도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롤에 과금을 하지않는 무과금러였던만큼, 과금러에비해 챔프나 룬, 룬페이지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ip가 부족하니 챔프도, 룬도, 룬페이지도 살 여력이 부족한데, 빠르게 ip를 벌 방법이 없을까?'





그에게 있어서는 꽤나 심각한 문제였고, 이에대해 많은 고심을 하게된다.





당시에는 각종 게시판에서, '브론즈5식 펜타킬', '브론즈5 무빙 소오름' 등등 브론즈5 시리즈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ip를 벌 궁리를 하면서 롤 커뮤니티 사이트를 뒤지던 그에게 한가지 묘안이 뇌리를 지나쳤다.





바로, 미드러닝을 통해 빠르게 게임을 지는 것.





게임을 터뜨려서 빠르게 다음게임으로 넘어가는 방법으로 ip를 획득할수도 있겠지만,





그 방법은 애초에 상대와 실력차도 나야할 뿐더러, 매판마다 처음보는 솔랭전사들과의 팀워크도 잘 맞아야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트롤링을해서 빠르게 게임을 지고, 진 보상으로 받을수있는 ip를 획득하는게 어떨까. 라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미니언탓하지마라는 시즌4의 배치부터 착실하게 미드러닝을 시작하였다.





미드러너들이 일반적으로 고르는 미드러닝 챔프는 '나 미드 달림ㅅㄱ' 3대장인





람머스, 누누, 헤카림 이다.





그와는 달리, 그는 뽀삐라는 애초에 비주류챔프이면서 이동속도가 빨라질수있어 미드에 꼴아박기 좋은 챔프를 선택하였다.





그렇게, 그는 플레티넘에서 브론즈5까지 100여판만에 빠르게 나락으로 떨어졌다.





브론즈5에 도착한 그는, 매우 이상한점을 발견하게 된다.





상대팀에 꽤나잘하는 캐리챔프가 있는것도 아닌데다가, 실력도 쓰레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브론즈임에도, 





꼭 10판중에 2판씩은 이기게 되는 것이다.





상대팀에도 미드러닝을하는 놈이 있다면, 상대가 듀오트롤이거나 우리팀이 상대팀에 비해 좆나 못하는 경우라면 이길수 있다.





그러나 10명의 소환사중에 트롤이 자신 1명밖에 없는데도 게임을 이기는 경우가 생기는 점이다.





이상할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꾸준히 미드에 꼴아박으면서 게임을 유심히 관찰하게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수있었다.





리신이나 리븐, 르블랑을 하는 놈들이 브론즈5라고는 믿을수없는 피지컬로 자신이 던지고 있는 팀을 강제로 캐리해서 승리시켜 버리는 것이다.





머리기사인가 했지만, 그런 놈이 다음판에는 상대팀으로 걸려 같이 미드를 달리고있는 괴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그 괴이한 인물에게 미니언탓하지마라는 도대체 당신의 정체가 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자의 대답이 가관이였다.





'나도 너랑 똑같은 트롤러인데?'





꽤나 많은 얘기가 오가고, 미니언탓하지마라는 브론즈5 트롤러들의 세계에대해 많은 것을 알수있게 되었다.





미드러닝충돌시 승급전에 가까운사람을 지게해주는 트롤간의 매너, 듀오트롤이 솔로트롤링보다 우수한 점, 트롤링시 현지인의 반응에대한 대처방법 등등...





그리고 그 트롤러를 통해 트롤러들의 커뮤니티를 소개받게되고, 트롤들 사이에서도 그의 소환사명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돌풍처럼 kda관리 유행이 몰아쳐왔지만, 그는 한결같이 리바천리안 뽀삐를 픽한 후 일관적으로 미드를 달렸다.





팀원이 원망을하든, 애미를 오체분시하든 신경쓰지않고 열심히 미드를 향해 걸어나갔다.





가끔씩, 아는 트롤러가 말걸때는 대답해주는것 외에는 그 어떤 커뮤니케이션도 하질 않았다.





덕분에, kda관리러들에게는 미니언탓하지마라는 희대의 kda 증폭 아이콘으로 통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니언탓하지마라의 게임이 끝나고 새로운 큐를 돌린다는 소식만 들리면, kda관리러들은 그 타이밍을 노려서 같은큐를 돌렸고,





 한판에 6명의 kda관리러와 2명의 트롤, 그리고 죄없는 현지인들이 걸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다.





그의 플레이 횟수가 600회를 넘어갈때쯤, kda관리러들은 kda 3000의 잔나나, kda 3000의 카서스같은 말도 안되는 kda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해냈다.





kda관리러들은 그런 그를 '구세주'라고 불렀다.





그는 시즌4 중반에 한국의 뽀삐 플레이횟수 640회로 2등과 200회 이상 차이가나는 부동의 1위로 자리잡았고, 





kda는 0.04로 뒤에서 1등이라는 업적을 달성하였다.





그 후, 브론즈5가 단체 철태로 망해버릴때쯤 되서는, 만족할 만한 ip를 이미 벌었을때였고, 





그때부터 원래의 티어로 가기위해 다시 즐겁게 솔랭을 돌렸다고 한다.





그렇게 그의 뽀삐는 전설이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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