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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티넘 유저의 4/11 준 PO KT vs MVP 3세트 벤픽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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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플레티넘3구간에 서식하고 있는 한 (심해)유저입니다.

저는 롤챔스를 정말 좋아해서 거의 모든경기를 챙겨봅니다.

그러다 보니 해설자분들께서 벤픽분석을 하시는걸 듣고 보다보면 배우는 것들이 생깁니다.

제가 비록 티어가 높지는 않지만 롤챔스 벤픽분석을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퀄리티가 높지 않더라도 재미삼아 한번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분석할 경기는 삼성과의 경기로 향하는 관문인 준PO KT와 MVP의 3세트 경기입니다.

*(주의)작성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1단계 벤 페이즈입니다.

KT는 Ian선수의 필승카드인 신드라를 자릅니다. 실제로 Ian선수의 신드라는 10승2패의 전적이 있고 와일드카드전 Afreeca와의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무조건 잘라야 하는 챔피언입니다.

다음으로 MVP는 마타의 주력픽인 카르마를 자릅니다. 카르마는 라인전도 강하고 광역 실드 부스터가 있는 유틸성이 아주 좋은 챔피언입니다.

KT는 두 번째로 피즈를 벤합니다. 피즈는 요즘 떠오르는 픽으로 조커카드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는데 1단계 벤 페이즈에서 벤한다는 것은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우리 럼블할거야'라고.

럼블은 대회기준 탑라인 1티어 픽으로 분류되는 챔피언이고 라인전,교전,한타 모두 좋은 챔피언입니다. 또한 탑 라인 ap챔피언이기 때문에 미드에서 ad챔피언이 나와도 데미지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아주 좋은 챔피언입니다. 또한 Smab선수의 럼블은 엄청난 숙련도를 보여줍니다. MVP는 당연히 잘라줘야합니다.

kT는 세 번째로 바루스를 벤합니다. 바루스는 준수한 라인전, 강력한CC연계가 가능한 원거리 딜러입니다. 또한 와일드카드 Afreeca와의 경기에서 MaHa선수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잘라줍니다. 그러고는 말하죠 '애쉬 줘'

MVP의 마지막 벤입니다. 보통 레드진영에서는 카밀을 벤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여기서 MVP는 심리전을 겁니다. 카밀을 풀어버리고 자이라를 벤합니다. 자이라를 벤한 이유는 좀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렇게 1단계 벤이 마무리됩니다. 애쉬,그레이브즈,카밀,말자하 등 좋은 카드가 꽤 많이 살게 됩니다.

KT의 첫 번째 선택은 애쉬입니다. 애쉬는 대회에서 원딜1티어 픽으로 선픽카드로는 의심의 여지없이 좋은 챔피언입니다. 하지만 애쉬 픽에는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MVP의 심리전이 통하지 않은 것입니다. MVP는 카밀을 넘겨주고 애쉬를 가져오는 선택을 하기 위해 카밀을 풀었지만, KT는 애쉬를 선픽하며 바텀라인전에 힘을 줍니다.

MVP의 1,2번째 픽입니다. 말자하와 진을 가져옵니다. 말자하는 확정CC가 아주 강력한 챔피언으로 종종 벤이 되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 챔피언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아까 MVP가 자이라를 벤한 이유와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말자하의 라인전 카운터로는 대표적으로 자이라,미스포츈 등의 원거리 챔피언이 있는데, 자이라를 벤하는 부분에서 카밀을 주고 애쉬와 말자하로 바텀을 구성할 그림을 그리지 않았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쉬를 뺏긴 상황에서 남은 원딜은 이즈리얼,진,루시안 등이 있는데 MaHa선수는 이즈리얼과 루시안을 거의 다루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진을 픽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카밀을 두고 양 팀이 눈치싸움을 벌이는 부분입니다. 카밀이 스킬 메커니즘이 사기에 가까운 픽은 맞지만, 라인전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픽이고, 레넥톤이나 쉔, 뽀삐같은 카밀을 상대하기 괜찮은 픽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픽이 되지 않았습니다.

 KT의 2,3번째 픽입니다. KT가 눈치싸움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카밀을 픽합니다. 여기서 카밀을 픽할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2단계 벤 전까지 MVP는 픽을 한개밖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MVP가 탑 챔피언을 픽했을 때 2단계 벤에서 KT가 정글러를 벤한다면 Beyond선수의 힘이 쭉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근거와 판단 하에 KT는 카밀을 손에 넣게 되고, 다음으로 엘리스를 픽합니다. 정규시즌이 마무리되고 플레이오프로 들어오면서 나타난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그레이브즈보다 개입력이 좋은 엘리스나 리 신을 선호하는 경향입니다. 엘리스가 비록 LCK기준 승률이 높은 챔피언은 아니지만 일자형 확정CC와 초반 정글링에서 체력관리가 잘 되고, 강한 데미지로 교전에서도 좋은 챔피언입니다.

MVP의 세 번째 픽은 그레이브즈입니다. 예전엔 못 가져가서 안달인 챔피언이었지만 최근에는 약간 주춤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래도 정글1티어로 분류되는 좋은 픽이기 때문에 고르게 됩니다. 여기서 고르지 않는다면 다음 벤 페이즈에서 잘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까지의 총 정리를 해 보자면 MVP가 건 심리전을 KT가 훌륭하게 맞받아쳐서 MVP는 생각보다 많이 말리게 됩니다. KT는 애쉬 선픽으로 인해 바텀라인전의 우위를 점하고, 카밀이라는 좋은 픽을 가져올 수 있게 됩니다. MVP가 아무리 말자하와 그레이브즈같은 좋은 픽을 가져왔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말자하는 확정CC로 인한 연계와 변수창출능력이 강력한 챔피언이지 원거리 챔피언치고는 라인전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또한 그레이브즈도 개입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벤 페이즈입니다. MVP는 첫 벤으로 룰루를 자릅니다. Mata선수는 원거리 서포터를 선호하는 선수인데 남은 원거리 서포터 중에서 애쉬와 시너지가 좋고 CC,한타 유틸리티가 모두 좋은 챔피언이기 때문에 자르게 됩니다. 또한 탈론은 라인전이 괜찮고 스플릿,로밍,어그로핑퐁에 능한 챔피언이고 Pawn선수가 좋아하는 픽이기도 하기 때문에 벤을 해줍니다.

KT의 벤은 이미 예견되어 있듯이 레넥톤과 쉔을 벤합니다. 아까 앞에서 카밀의 카운터성 챔피언으로는 레넥톤과 쉔,뽀삐 정도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실 스플릿 구도로 가면 세 챔피언보다 카밀이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라인전이 중요한 메타이기 때문에 껄끄러운 레넥톤과 글로벌 궁극기가 있는 쉔을 벤해줍니다. 이 벤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VP의 네 번째 픽은 오리아나입니다. 남아있는 ap미드 챔피언 중 가장 무난한 픽입니다. 여기서 탑을 먼저 고르고 미드를 숨길 수도 있었지만, 오리아나를 픽 하지않으면 뺏긴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KT의 4,5번째 픽은 미스 포츈과 빅토르입니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MVP는 미스 포츈의 존재를 아마 잊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거리 서포터를 거의 다 잘랐고, 탐 켄치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아마 탐 켄치를 픽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미스 포츈은 리스크가 있는 픽이긴 해도 애쉬와 단짝이고 라인전이 정말 강력한 픽입니다. 말자하의 카운터 중 하나이기도 하죠. 사실 바텀 듀오의 기량만 놓고 본다면 KT쪽이 우위에 있는데 여기에 애쉬, 설상가상으로 미스 포츈으로 KT가 조합을 짠 순간 진,말자하 봇 듀오는 사실상 라인전을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수순을 밟아버렸습니다.

KT는 미드 픽을 끝까지 고민을 했는데 그 이유에는 MVP가 정규시즌 KT에게 패배를 안긴 조합과 비슷한 조합을 상대가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버티고 중,후반 한타에서 승리하는 조합을 말입니다. 그래서 KT는 리스크가 있는 픽보다는 중,후반에 힘이 빠질 수 있는 애쉬를 생각해 중,후반에 데미지가 강력한 챔프를 찾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챔피언 중에는 블라디미르를 생각할 수 있지만 블라디미르도 분명히 초반에 리스크가 있는 수동적인 픽이기 때문에 정통ap왕귀형 챔프인 빅토르를 고르게 됩니다. 실제로 Pawn선수의 빅토르는 제이스도 찍어누를 만큼 라인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라인전에도 자신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MVP의 마지막 픽은 뽀삐입니다. 사실 예견된 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뽀삐는 분명 지속적인 너프로 인해 티어가 많이 내려간 픽이기 때문에 MVP입장에서는 기분이 많이 나쁜 부분입니다.

이렇게 벤픽이 모두 마무리가 됩니다. 사실 벤픽만 놓고 보면 KT가 무난히 간다면 질 수가 없는 수순을 밟았다고 봅니다. MVP도 나름대로 정규시즌에 잘 활용했던 조합을 구성했다고는 하나 KT가 초,중,후반 모두 좋은 조합을 구성했기 때문에 MVP가 어떤 끈끈한 팀워크와 변수를 발휘해서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가 관건인 게임이었습니다. 이 벤픽의 핵심은 카밀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애쉬 선픽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로 인해 MVP의 벤픽은 약간 꼬이게 되고, 상대적으로 많이 힘든 조합이 구성되었습니다. 실제로 경기 내에서 모든 라인이 라인전을 힘든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스펠을 보시면 Ian선수가 유체화를 들었는데 상대팀에 엘리스와 애쉬가 있는데 정화를 들지 않은 것은 악수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 경기 내에서 Ian선수가 애쉬의 궁극기에 꼼짝 못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MaHa선수의 챔피언 폭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은 분명 티어가 내려간 원거리 딜러이고 라인전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원딜입니다. 이즈리얼같은 픽이 남아 있음에도 이즈리얼을 다루지 않는 점은 분명 벤픽 싸움에서 불리함을 안고 가는 요소라 볼 수 있습니다.

벤픽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KT가 정말 벤픽싸움을 잘 했고, MVP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운 벤픽이 되었다고 보입니다.

 

처음 작성하는 글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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