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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퍼스트 블러드의 숨은 이야기

조회수 10,241댓글 8추천 8

천리안 블로그

글: BOOM BEAR, 그림: NANCYMON
 

3레벨을 찍기 직전입니다. 적 미니언이 하나둘씩 줄어들기 시작하고 상대편 아리도 꽤 괴롭혀 놓았죠. 미니언을 하나 더 해치워 레벨 업. 작전 개시합니다!

전방으로 점멸 후 모든 스킬을 다 쏟아붓습니다. 물론 스킬 중간에 기본 공격을 끼워 넣죠. 그건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요. 점화를 시전합니다. (물론 점화 단축키로는 문명인이라면 D를 쓰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본 공격도 한 방 넣어 주고요. 아리는 점멸로 포탑 뒤로 도망가며 전장의 안개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제 기다려보죠.

이윽고 들리는 소리..

퍼스트 블러드

퍼스트 블러드가 앞으로 게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퍼스트 블러드 자체는 큰 사건이죠. 퍼스트 블러드로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나중에 적 앞에서 다 같이 숙련도 아이콘을 띄우면서 춤 실력을 선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퍼스트 블러드는 과연 얼마나 중요한 사건일까요? 어떤 챔피언이 퍼스트 블러드를 가장 잘 가져갈까요? 퍼스트 블러드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챔피언은 누굴까요? 아래에 답이 있습니다.


퍼스트 블러드 비율


챔피언별 퍼스트 블러드 비율


 

순위 챔피언 퍼스트 블러드 비율
1 탈론 24.9%
2 판테온 20.2%
3 카타리나 19.8%
4 이블린 19.5%
5 르블랑 18.6%
6 리 신 17.9%
7 트린다미어 17.6%
8 니달리 17.5%
9 피오라 17.4%
10 17.0%
11 카직스 16.7%
12 킨드레드 16.1%
13 신 짜오 16.0%
14 엘리스 16.0%
15 아트록스 15.6%
16 클레드 15.5%
17 렝가 15.4%
18 올라프 15.2%
19 다리우스 15.2%
20 칼리스타 15.1%
21 워윅 14.9%
22 레넥톤 14.8%
23 야스오 14.7%
24 마스터 이 14.6%
25 샤코 14.5%
26 오공 14.5%
27 모데카이저 14.5%
28 그레이브즈 13.9%
29 잭스 13.9%
30 카밀 13.7%
31 트위치 13.7%
32 피즈 13.5%
33 티모 13.5%
34 제이스 13.0%
35 우디르 12.8%
36 트런들 12.7%
37 이렐리아 12.2%
38 리븐 12.0%
39 드레이븐 11.9%
40 자르반 4세 11.8%
41 볼리베어 11.8%
42 탈리야 11.7%
43 애니비아 11.4%
44 요릭 11.3%
45 제드 11.2%
46 우르곳 11.1%
47 바이 11.1%
48 카시오페아 10.9%
49 렉사이 10.9%
50 10.8%
51 에코 10.6%
52 녹턴 10.6%
53 가렌 10.5%
54 피들스틱 10.5%
55 뽀삐 10.4%
56 이즈리얼 10.4%
57 아우렐리온 솔 10.3%
58 애니 10.1%
59 헤카림 10.0%
60 라이즈 9.9%
61 문도 박사 9.8%
62 아칼리 9.8%
63 카서스 9.8%
64 케넨 9.6%
65 루시안 9.4%
66 럼블 9.4%
67 그라가스 9.2%
68 아리 9.0%
69 신지드 8.9%
70 초가스 8.8%
71 트리스타나 8.7%
72 직스 8.7%
73 사이온 8.6%
74 갱플랭크 8.4%
75 신드라 8.4%
76 럭스 8.3%
77 일라오이 8.3%
78 케이틀린 8.2%
79 제라스 8.1%
80 블라디미르 8.1%
81 바루스 8.1%
82 브랜드 8.0%
83 카사딘 7.9%
84 베인 7.9%
85 7.8%
86 탐 켄치 7.8%
87 오리아나 7.8%
88 케일 7.7%
89 스카너 7.6%
90 코그모 7.6%
91 징크스 7.6%
92 자크 7.5%
93 나르 7.5%
94 빅토르 7.5%
95 애쉬 7.4%
96 스웨인 7.4%
97 리산드라 7.4%
98 코르키 7.2%
99 말자하 7.1%
100 트위스티드 페이트 7.1%
101 마오카이 7.1%
102 쉬바나 7.0%
103 아지르 6.9%
104 벨코즈 6.9%
105 람머스 6.8%
106 다이애나 6.8%
107 시비르 6.7%
108 미스 포츈 6.6%
109 누누 6.4%
110 세주아니 6.2%
111 말파이트 6.2%
112 아이번 6.1%
113 룰루 6.0%
114 노틸러스 5.9%
115 아무무 5.9%
116 나서스 5.5%
117 모르가나 5.5%
118 하이머딩거 5.4%
119 쓰레쉬 5.3%
120 갈리오 5.3%
121 블리츠크랭크 5.1%
122 카르마 5.0%
123 베이가 5.0%
124 레오나 4.9%
125 바드 4.9%
126 소나 4.6%
127 자이라 4.6%
128 질리언 4.5%
129 나미 3.3%
130 타릭 3.2%
131 알리스타 2.8%
132 브라움 2.5%
133 소라카 2.3%
134 잔나 1.7%

퍼스트 블러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론적으로는) 실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죠. 그리고 적에게 큰 피해를 퍼부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갈 확률이 가장 높은 챔피언은 어떤 챔피언일까요? (물리 관통력을 손보았던) 7.3 패치 기간 중 소환사의 협곡에서 진행된 모든 랭크 게임을 대상으로 누가 퍼스트 블러드를 가장 많이 가져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퍼스트 블러드 비율”은 특정 챔피언이 출전한 모든 게임 중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간 게임의 비율입니다.

파쿠르 매니아이자 물리 관통력 신봉자인 탈론이 출전한 랭크 게임 중 25%의 게임에서 첫 킬을 기록하며 퍼스트 블러드의 왕으로 등극했습니다. 동료 암살자인 판테온, 카타리나, 르블랑도 상위에 올랐네요.

하지만 공격로 전투 강자들만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가는 건 아닙니다. 리 신(17.8%), 카직스(16.7%), 엘리스(16.0%) 같은 초반에 강한 정글러들도 1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미니언을 파밍하지 못한다고 해서 챔피언도 파밍하지 못하는 건 아니라는 걸 똑똑히 보여줬죠. 물리 공격 챔피언이든 마법 공격 챔피언이든, 또 공격로 챔피언이든 정글러이든 상관없이, 게임 초반에 공격을 쏟아붓는 것이 퍼스트 블러드를 따내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죠.

하지만 ‘단단히 대비해도 언제나 목숨을 앗아가고야 마는 제드, 애니, 카사딘 같은 챔피언은 왜 다들 순위가 저 밑에 있냐’ 하고 의아해하실 수도 있겠죠. 그 질문이 왜 안 나오나 했네요. 제드(38위, 11.9%), 애니(63위, 9.3%), 카사딘(76위, 8.6%)은 올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퍼스트 블러드 측면에서는 뭔가 아쉽죠. 아마도 적을 삭제하는 데 있어 궁극기가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 같네요. 잘 생각해보시면 판테온은 적 심장에 창을 꽂기 위해 6레벨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는 챔피언이죠. (빵 구워야 하거든요.)

궁극기 의존도가 높은 챔피언이 퍼스트 블러드를 따내는 능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최하위권 챔피언에 비하면 꽤 분발하는 편입니다. 열심히 폭풍을 날려대지만 기본 공격이 마치 빙하가 움직이는 듯 굼뜬 잔나는 출전한 게임 중 단 1.7%에서만 퍼스트 블러드를 “차지”했죠. 다른 서포터들도 사정이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최하위 10위를 모두 전통적인 서포터 챔피언들이 가져갔을 정도니까요. (킬을 마구 빼앗아가며) 하단 공격로에 공포를 몰고 오는 블리츠크랭크도 20게임 중 한 게임에서밖에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가지 못했죠. 퍼스트 블러드를 위해 서포터를 플레이하는 분들께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퍼스트 블러드 보너스™


퍼스트 블러드 보너스


 

순위 챔피언

FBB

WRfb

1 렝가 14.4% 63.4%
2 킨드레드 14.3% 61.0%
3 드레이븐 14.0% 64.4%
4 칼리스타 13.8% 59.7%
5 카서스 13.6% 64.4%
6 아우렐리온 솔 13.6% 65.8%
7 징크스 13.3% 63.7%
8 트리스타나 12.7% 59.3%
9 시비르 12.5% 60.5%
10 아칼리 12.5% 62.1%
11 이블린 12.3% 60.1%
12 니달리 12.3% 58.9%
13 미스 포츈 12.2% 62.2%
14 그레이브즈 12.2% 61.9%
15 헤카림 12.0% 60.2%
16 라이즈 11.9% 56.0%
17 이즈리얼 11.9% 58.6%
18 루시안 11.9% 57.9%
19 쉬바나 11.8% 60.1%
20 스카너 11.8% 62.0%
21 카타리나 11.8% 59.3%
22 렉사이 11.8% 57.6%
23 이렐리아 11.7% 60.6%
24 신지드 11.7% 61.0%
25 카직스 11.7% 61.7%
26 트위치 11.7% 63.1%
27 오공 11.6% 61.0%
28 케이틀린 11.6% 59.9%
29 트린다미어 11.6% 60.3%
30 하이머딩거 11.6% 58.4%
31 모데카이저 11.6% 59.6%
32 스웨인 11.5% 63.5%
33 카사딘 11.5% 59.2%
34 아트록스 11.4% 56.5%
35 마스터 이 11.4% 57.4%
36 잭스 11.3% 60.1%
37 블라디미르 11.3% 58.2%
38 리븐 11.3% 59.6%
39 탈리야 11.2% 58.5%
40 바이 11.2% 60.4%
41 카밀 11.1% 58.8%
42 누누 11.1% 56.1%
43 신드라 11.1% 59.0%
44 피오라 11.1% 59.4%
45 케일 11.0% 62.6%
46 샤코 11.0% 63.7%
47 제이스 10.9% 61.3%
48 야스오 10.9% 56.5%
49 애니 10.9% 61.7%
50 잔나 10.9% 63.7%
51 베인 10.8% 58.3%
52 코르키 10.8% 61.9%
53 올라프 10.8% 57.2%
54 나서스 10.8% 60.1%
55 클레드 10.8% 61.5%
56 람머스 10.8% 60.5%
57 카시오페아 10.8% 57.7%
58 오리아나 10.8% 59.0%
59 다리우스 10.8% 59.2%
60 바루스 10.8% 59.8%
61 탈론 10.7% 62.6%
62 우르곳 10.7% 58.3%
63 피들스틱 10.7% 59.0%
64 녹턴 10.7% 60.1%
65 리 신 10.7% 58.0%
66 애쉬 10.7% 57.2%
67 아지르 10.6% 52.7%
68 소나 10.6% 63.3%
69 말파이트 10.6% 61.1%
70 에코 10.5% 59.1%
71 레넥톤 10.4% 59.3%
72 트위스티드 페이트 10.3% 60.9%
73 신 짜오 10.3% 59.4%
74 럼블 10.3% 59.2%
75 제드 10.3% 59.7%
76 자르반 4세 10.3% 60.5%
77 제라스 10.3% 62.1%
78 아리 10.2% 62.1%
79 우디르 10.2% 55.6%
80 10.2% 60.6%
81 워윅 10.2% 56.6%
82 질리언 10.2% 61.5%
83 엘리스 10.1% 57.5%
84 피즈 9.9% 57.4%
85 판테온 9.8% 60.9%
86 갱플랭크 9.8% 57.4%
87 9.8% 62.7%
88 자크 9.8% 58.5%
89 나미 9.7% 60.6%
90 코그모 9.7% 61.7%
91 다이애나 9.7% 57.0%
92 빅토르 9.5% 56.4%
93 직스 9.5% 61.4%
94 브라움 9.4% 57.7%
95 탐 켄치 9.4% 56.5%
96 베이가 9.3% 57.0%
97 모르가나 9.3% 59.1%
98 애니비아 9.3% 61.8%
99 일라오이 9.3% 57.6%
100 럭스 9.2% 56.2%
101 벨코즈 9.2% 59.5%
102 그라가스 9.2% 57.9%
103 룰루 9.2% 59.7%
104 브랜드 9.2% 58.2%
105 아이번 9.1% 62.8%
106 르블랑 9.1% 59.0%
107 리산드라 9.1% 55.3%
108 세주아니 9.0% 56.5%
109 소라카 9.0% 62.1%
110 노틸러스 9.0% 58.1%
111 문도 박사 9.0% 55.8%
112 뽀삐 9.0% 55.8%
113 마오카이 8.9% 58.9%
114 티모 8.9% 57.0%
115 말자하 8.9% 59.0%
116 자이라 8.8% 59.3%
117 가렌 8.8% 56.8%
118 카르마 8.7% 57.4%
119 쓰레쉬 8.7% 57.0%
120 케넨 8.7% 55.8%
121 요릭 8.6% 58.5%
122 볼리베어 8.5% 55.2%
123 아무무 8.3% 55.8%
124 레오나 8.2% 58.8%
125 초가스 8.2% 53.3%
126 타릭 8.1% 58.0%
127 트런들 7.9% 55.0%
128 나르 7.8% 52.4%
129 알리스타 7.6% 55.3%
130 바드 7.4% 52.9%
131 사이온 7.3% 58.4%
132 7.0% 53.2%
133 블리츠크랭크 6.9% 59.4%
134 갈리오 6.6% 55.3%

지금까지 누가 퍼스트 블러드를 차지하는지 살펴보았으니 이제는 챔피언들이 퍼스트 블러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아보죠. 챔피언들이 퍼스트 블러드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특정 챔피언이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갔을 때의 승률(win rates when they get first blood)(WRfb)과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가지 못했을 때의 승률(WRnfb)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얼마만큼의 승률 상승이 퍼스트 블러드와 연관되어있는지 알 수 있겠죠. 고도로 전문적인 공식인 WRfb - WRnfb을 이용해 퍼스트 블러드 보너스(FBB)라는 최첨단 지수가 탄생했습니다. 

FBB = WRfb - WRnfb

원거리 딜러의 꿈을 박살 내는 데 모두가 가장 애용하는 렝가가 퍼스트 블러드로 가장 큰 이득을 가져갔네요.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가지 못했을 때는 승률이 49%이지만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갔을 경우엔 승률이 63.4%죠. FBB 값이 무려 14.4%p입니다. 렝가의 퍼스트 블러드 비율도 15.4%로 준수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게임 초반에는 렝가를 피해 다니는 게 상책이겠네요. 드레이븐, 칼리스타, 징크스, 트리스타나, 시비르 같은 원거리 딜러도 FBB 수치가 좋았습니다. 네 명의 원거리 딜러 모두 12.5~14%p의 승률 상승이 퍼스트 블러드와 연관되어 있죠. (참고: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연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는 퍼스트 블러드와 승률이 서로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가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애초에 더 잘하는 팀이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이번 분석에서는 이러한 요소를 들여다보지는 않겠습니다.)

최하위권에는 원거리 딜러와는 사뭇 다른 챔피언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맷집 좋은 서포터(타릭, 알리스타, 레오나)와 전통적으로 탱커 역할을 하는 솔로 라이너(트런들, 사이온, 쉔)는 퍼스트 블러드로 가져가는 이익이 비교적 적죠. 이런 챔피언들의 힘은 “상대를 죽이는 것”보다는 “자신이 잘 살아남는 것”에 있기 때문이겠죠. 한마디로 말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탱커에게 목숨을 내주라는 것입니다. 또한, 솔로 큐로 게임을 하면서 자기가 캐리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블리츠크랭크는 퍼스트 블러드를 승률 상승으로 바꾸는 데는 효율이 거의 최악이라는 점도 알아두세요. 블리츠크랭크를 플레이하시는 분들은 웃음으로 상대방을 도발하는 데 더 신경 써주세요.

 


소환사의 협곡에서의 “첫” 사건들

승률과 퍼스트 블러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퍼스트 블러드가 뭔가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요. 일단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가는 게 좋다는 건 알겠는데, 퍼스트 블러드는 팀 승리에 있어 소환사의 협곡에서의 다른 “첫” 사건들과 비교해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까요?

7.3패치 상에서 진행된 모든 랭크 게임에서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간 팀의 승률은 59.4%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첫 포탑(71.7%), 드래곤(68.3%), 내셔 남작(81.5%)을 차지하는 것은 팀 승리와 연관성이 훨씬 높았습니다. 그럴 만도 하죠. 퍼스트 블러드는 좋은 피지컬이나 적절한 타이밍의 갱킹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고 무턱대고 덤비다 적 포탑에 맞아서 내줄 수도 있는 거니까요. 퍼스트 블러드는 실력이 뛰어나고 결정적인 순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플레이어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팀 승리를 예측하는 데는 그리 좋은 지표가 아닙니다.


“첫” 사건에 따른 승률


 

분류 승률 평균 발생 시각
퍼스트 블러드 59.4% 3분 18초
첫 포탑 71.7% 12분 45초
첫 드래곤 68.3% 12분 51초
첫 내셔 남작 81.5% 29분 47초

반면 포탑이나 에픽 몬스터 등 오브젝트를 가져가려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팀플레이, 협동, 계획이 요구되죠. 게다가 첫 포탑, 드래곤, 그리고 특히 내셔 남작을 가져가는 시점은 어느 한 팀이 앞서 나가기 시작하고 게임을 캐리할 챔피언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후이기 때문에 퍼스트 블러드보다 훨씬 더 늦죠. 그래서 이러한 사건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기보다는 지금까지의 성과(“우리가 이기고 있으니까 드래곤 공짜로 가져갈 수 있어!”)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보는 게 맞겠죠. 결국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겁니다. 퍼스트 블러드를 차지하는 게 큰 이득이긴 하지만, 퍼스트 블러드를 내준다고 해서 게임이 끝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저희 부모님도 언제나 이렇게 말씀하셨죠. “모르는 사람은 절대 따라가지 말고, 오브젝트 관리 잘해”.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내용을 정리해보죠. 첫 번째, 인생은 불공평한 것. 퍼스트 블러드는 아무나 가져가는 게 아닙니다. (탈론만 빼고요.) 두 번째, 챔피언에 따라 퍼스트 블러드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정도가 크게 차이 납니다. 그러니 목숨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까이 있는 적 탱커에게로 가세요. 세 번째, 퍼스트 블러드가 게임의 전부가 아닙니다. 놓치면 아깝지만, 오브젝트를 챙기는 것이 팀 승리와 상관관계가 훨씬 더 높죠. 바론한테 가서 이 글을 보고 왔다고 말해주세요. 마지막 네 번째, 걸핏하면 숙련도 아이콘을 띄우는 블리츠크랭크에게 퍼스트 블러드를 내줬다고 해도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 봤자 뭐 별다르게 강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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