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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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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운영 운영 하는데, 사실 운영이 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워낙 포괄적인 용어이기도 하고.

내 생각에 운영은 일종의 "정치과정"이다.

그렇다면 그 "정치과정"이란 뭘까?

내가 말한 정치는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패싸움을 말하는 것이 아닌, 사전적 의미의 정치이다.

중요한것은 2번인데, 쉽게 말해서 정치란 "한정된 가치를 배분하는 것" 이다.

 

한정된 가치를 배분한다? 그게 무슨 뜻일까?

롤 프로 경기를 보면 해설자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소환사 협곡의 미니언은 정해져 있다.'

다들 아는 것 처럼 30초에 한 번씩 각 라인마다 6마리의 미니언이 생긴다. (대포, 슈퍼 제외)

그리고 그 미니언은 골드와 경험치를 준다.

제한된 미니언을 분배하는것이 운영의 핵심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 3가지 사진이 있다.

첫번째는 내가 어제 부캐로 한 랭크게임

두번째는 천상계 랭크 게임

세번째는 프로 경기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분당cs이다.

게임 수준이 올라갈수록 양 팀 모두의 분당cs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게임 수준이 높을수록 버려지는 미니언이 적다.

 

버려지는 미니언을 최대한 적게 하기 위해선 "병력배분"을 잘 해야 한다.

이 또한 프로 경기에서 해설자들이 자주 하는 말 인데,

병력 배분이란 말 그대로 어느 라인에 누구를 보내는 것이다.

 

다음 상황을 보자.

우리팀 바텀 듀오가 타워를 밀고 미드로 올라왔다. (그와중에 자야 와드 2개 극혐이네 ㅡㅡ;)

버려지는 바텀 미니언을 먹기 위해 라이즈가 바텀으로 가고 있다.

우리 바텀 듀오가 수적 우위가 없는데도 앞에서 쳐 나대다 물렸다.

(적팀은 와드를 통해 라이즈와 자르반이 미드에 없다는 것을 알고 싸움을 걸었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라이즈와 자르반이 미드에 급히 뛰어왔다.

빠른 미드합류로 인해 1킬을 내주고 2킬을 땄지만
아까 이즈리얼이 밀어둔 바텀에서 우리팀 미니언이 죽었다.

정리하자면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서 라이즈는 봇듀오를 피해 바텀에 갔지만
봇듀오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물렸다.
이를 커버하는 과정에서 병력분배에 이상이 생겨 낭비되는 골드와 경험치가 생겼다.

 

 

이번엔 프로 경기를 보자.

미스핏츠의 바텀에 빅 웨이브가 있는 상황.
그러나 마오카이의 텔레포트가 쿨타임이기 때문에 저기를 막으러 누군가 가면 바론을 먹힌다.

여기서의 선택지는 2가지가 있다.
1. 바론을 내주고 바텀 웨이브를 막는다.
2. 바텀 손해를 감수하고 한타를 이겨 더 큰 이득을 본다.

바론을 내줄 순 없다고 판단한 미스핏츠는 울며 겨자먹기로 이니시를 연다.
이미 죽은 미니언이 많이 때문에 지금 막으러 가는 것은 더 손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매몰 비용 오류, 콩코드 오류라고 하죠. 잘못된 판단을 정당화 하기 위해 계속 밀고 나가는 것)

그러나 불리한 상황에서의 한타였기에 결국 패배하고 바론까지 먹힌다.

 

이 경우에는 미스핏츠의 병력 분배 실패라기보단,
마오카이의 순간이동이 없는 시점을 노린 WE의 설계가 잘 먹혔다고 할 수 있다.
미스핏츠는 진작 바론을 포기하고 바텀 웨이브를 먹던가, 한타를 이겼어야 했다.

결과론적인 이야이기지만 이러한 외통수에 몰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이전에서의 미스핏츠의 운영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병력의 효율적인 배분을 통해 우리 팀의 미니언은 낭비시키지 않고, 상대 팀의 미니언 낭비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운영이다.

미니언을 특별히 집어 말했지만, 운영엔 포탑, 정글몹, 드래곤, 바론 등 모든 가치가 포함된다.

모두 한정되어 있고 그 한정되어있는 가치를 얻기 위해선 병력을 보내야 한다.

 

게임 수준이 높을수록 병력 배분을 잘 한다.
솔랭과 대회의 차이점도 여기서 온다.

클템이 해설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움직임이 유기적이지 않다.", "어딘가에 구멍이 있다.", "병력배분에 문제가 있다."

이 세가지는 모두 같은 뜻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운영을 잘 하는 팀일수록 움직임이 유기적이며, 빈틈이 없고, 병력배분을 잘 한다.

 

 

세줄요약

1. 운영은 한정된 가치를 배분하는 일종의 정치과정이다.

2. 가치를 얻기 위해선 병력을 보내야 한다.

3. 게임의 수준이 높을수록 병력배분을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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