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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움의 공백) 어제 롤챔스 skt vs kt 전에서 마지막 중요한 장면 분석 (스샷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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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 4타로 브라움을 퇴장시키면서 곧장 4:4구도로 맞춰버림.

일단 이 게임은 원래 kt가 이겨야하는 게임이었음.

클템 해설처럼 후반 4-50분 넘어가면 바론이고 나발이고 중요한 게 아님.

중요한 건 머리숫자임. 그런데 렝가(잼구)가 시원하게 아웃돼서 5:4상황임.

물론 블랭크가 트롤링했다는 건 아니고, 기회잡고 몰아붙이는 kt가 너무 잘 파고든 것.

그런데 저기서 진(뱅)이 크리티컬이 터져버리면서 브라움(마타)를 순간적으로 녹여버림.

진이 4타로 순간적으로 뽑아내는 폭딜의 위력이 나오는 장면임.

이후에 수호천사로 브라움(마타)이 부활하지만 곧바로 죽었기 때문에 kt지속딜에 문제가 생김.

보면 알겠지만 kt는 지속딜이고 skt는 폭딜을 택한 픽을 했음.

그래서 kt가 피바라기부터 수호천사까지 유지력 높은 템으로 구성한 것.

다만, 중반에 한타에서 밀려버린 건 럼블(후니) 제드(페이커) 진(뱅) 렝가(블랭크) 폭딜에 장사가 없기 때문임.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풀템 둘러지면 이런 부분이 많이 상쇄되고, 그래서 더 중요해지는게 브라움 포지션임.

브라움이 궁으로 진영을 한번 크게 가르거나, 딜로스 혹은 적딜러 진입을 막아줘야하고,

방패 들어서 우리 딜러진들이 지속딜을 가능하게 해줘야함. 사실 이런 점에서 브라움은 궁 쓴 다음이 더 중요한 챔프임.

그런데 지금 그런 브라움이 순식간에 전장이탈이 된 거임.

이때 뱅 타겟팅이 의도한 건지, 아니면 무의식적인 건지는 몰라도, 결론적으로는 지나칠 정도로 핵심을 찌른 게 됐음.

만일 4타가 그라가스나 그레이브즈 한테 들어갔다면, 이 게임은 kt가 이겼음.

이후로는 브라움이 없는 스노볼이 굴러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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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라움이 퇴장하면서 활로가 열리니까 페이커가 곧장 그레이브즈 그라가스 뒤를 잡음.

여기서 중요한 건 탐켄치(울프)가 럼블(후니)를 먹고 뱉으면서 이퀄라이저 쿨타임까지 버틴 게 아님.

가시적으로는 이게 결정적인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애쉬는 결정적인 데미지를 피했고(그래서 애쉬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음),

럼블은 이미 제역할을 다한 제이스(폰)이랑 바꿔치기를 당한 구도이기 때문임. 결론적으로 저때 이퀄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

(스샷에는 안 나왔는데, 이전에 애쉬가 앞점멸로 들어가고 제이스도 근접모드로 바꿔서 진을 퇴장시켜버렸음)

그렇다면 중요한 건 뭐냐?

브라움(마타)의 빈자리를 귀신처럼 파고든 페이커(제드)임.

넥서스 옆에 그림자 있는 거 보면 알겠지만, 페이커는 안 들어가고 계속 각을 보고 있었음.

그런데 마크해야할 브라움이 없으니까 순간적으로 자유롭게 변함.

자세히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경기내도록 브라움이 제드한테 궁꽂고 뇌진탕 먹이고,

심지어 나중에는 총검 사서 총검까지 찔러넣음ㅋㅋㅋㅋㅋ (마타가 진짜 괴물같은 서폿임)

그런데 지금 그런 브라움이 없으니까, 페이커가 순식간에 그브 그라가스 뒤로 그림자점프함.

그리고 스샷보면 알겠지만 페이커가 애쉬를 보고 있는 각임. 이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위에서는 제이스랑 럼블이라는 양측 주요딜러진이 삭제되면서 공백상태, 즉 애쉬의 독무대임.

상식적으로 kt입장에서는 그브 그라가스로 페이커를 막으면서 애쉬가 딜을 넣던가, 혹은 넥서스 깨버리면 되는 구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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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런데 여기서 페이커는 애쉬가 아니라 오히려 그레이브즈 그라가스를 죽여버림.

그레이즈브가 수호천사가 살아있었는데도 이런 과감한 선택이 가능했던 것은,

아마도 블랭크가 자기가 살아나니까 곧장 애쉬를 짜르겠다고 계속 콜을 보냈기 때문일거임.

그런데 그런 걸 떠나서 애당초 브라움이 살았으면 저런 각 자체가 나오지도 않았음.

원래대로라면 브라움이 나눠서 맞아야할 딜을 그라가스랑 그브가 다 맞아버리니까,

이퀄을 안 맞았는데도 HP가 낮았던 것이고,

반대로 페이커는 브라움이 사라진 순간부터 진이 죽든 럼블이 죽든 말든 간에,

자기가 쑥 들어가서 뒤를 잡으면 한방이 끝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계속 뒤에서 무빙하고 사리면서 HP를 유지했던 거임.

그리고 이런 페이커, 아니 SKT 팀원 전체의 판단은 정확히 맞아떨어지게 됨.

 

 

한번 더 정리하자면, 저기서 원래대로라면 페이커가 애쉬를 죽이러 가는 게 맞은 선택이어야만 했고,

그 과정에서 애쉬가 짤리더라도, 곧장 그레이브즈랑 그라가스가 페이커를 짜를 것이기 때문에

블랭크가 나오더라도 무빙하면서 넥서스를 깨버릴 수도 있고, 혹은 실패하더라도,

KT의 쌍둥이가 모두 살아있어서 렝가 탐켄치 만으로는 게임을 못 끝내서, 한턴 더 싸워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음.

그런데 여기서 브라움이 순식간에 전장이탈이 돼 버린 거임. 그래서 모든 게 흐트러짐.

페이커를 짤랐어야할 그브랑 그라가스가 오히려 페이커한테 죽어버리는 역전된 결과가 나와버렸던 거임.

이런 의미에서, 경기를 이해함에 있어서 핵심적으로 던져야할 질문은 이런 거임.

 

어째서 그레이브즈(스코어)와 그라가스(스맵)는 페이커(제드)에게 죽을 수밖에 없는 HP였던가?

 

정말이지 딜러진들이 최정상급들이기 때문에

서포터 한명의 차이만으로도 이렇게 큰 나비효과가 불러졌던

명경기 중의 명경기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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