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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리얼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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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7이 되면서 이즈리얼이 트롤링캐 수준인 45퍼대에 유지되고 있는데요. 시즌 3부터 롤을 해온 저는 시즌 6까지 솔로랭크 대세 원딜의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던 이즈리얼이 시즌 7에 와서 닷지픽, 트롤픽으로 인식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는데요. 그래서 한번 이즈리얼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이즈리얼은 안좋은가?

 

이즈리얼의 장단점을 보자면

장점

1. 독보적 유틸성

2. 안정적인 딜링

단점

1. 약한 라인전

2. 낮은 DPS, 이로 인한 탱커처리의 어려움

3. 치명타템과 어울리지 않음

4. 약한 라인클리어

 

이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 장단점은 이즈리얼이 대세 픽일 때도 흔히 생긴 문제점이었습니다. 그럼 무엇이 이즈리얼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저는 메타 및 낡은 스킬 구성, 대체 챔피언 등장이라 생각합니다. 이즈리얼이 좋다는 소리를 듣던 때는 시즌 2 W(정수의 흐름)이 공속 감소가 있을 때, 시즌 3 도마뱀 장로의 영혼(공격력 50, 쿨감 10퍼 및 둔화없는 레드효과 적용)를 필두로 한 파랑이즈, 그리고 정글 개편 시 룬 글레이브 이즈리얼 이 세 시기라 볼 수 있는데요. 

 

시즌 2의 경우 현재 잉여 취급을 받는 W에 공속 감소가 걸려있었기 때문에 지금과 달리 오히려 이즈리얼이 베인을 카운터 치는 경우도 있었으며 상황에 따라 W선마를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W는 AD 이즈리얼에게는 공속 증가 말고는 메리트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팀원에게만 적용이고 스스로 적용하려면 W에다 비전 이동을 써야 하죠. 하지만 한타에서 비전 이동을 남발할 수 없는 이즈리얼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즉, W스킬 자체의 메리트 및 성장성이 없다는 거죠. 성장성이 없다는 것은 챔피언에게 큰 타격이 되는데, 흔히 말하는 빵통기한도 13렙 이후 W(제오니아의 방패)에 스킬포인트를 투자해도 겨우 25의 마법 데미지만 추가되기 때문에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난전 상황에서 W로 공속버프를 주기도 힘들고, 딜링기로 써먹기도 힘든 이즈리얼에게는 스킬 3개만 사용하고 한타하는 느낌을 주죠. 라인클리어 난항은 그 당시에도 있었지만 당시 미드가 카서스, 애니비아 메타로 수성에 적합한 조합인 것을 생각하면 큰 문제는 아니죠. 최고의 스킬로 조합하여 최악의 똥챔이 되었다, 당시 트런들과 갱플랭크에게 주어지던 별명이었습니다. 이즈리얼도 강력한 포킹기, S급 도주기, 전 범위 광역 궁극기가 있지만 스킬 자체가 조합이 되지 않아 따로 놀기 때문에 좋은 취급을 받고 있지 못하죠.

 

시즌 3 도마뱀 장로의 영혼을 필두로 한 파랑이즈의 경우는 단점 중 2번째인 낮은 DPS를 커버하는 경우였는데요. 육식정글러 아이템으로 개발된 도마뱀 장로의 영혼은 당시에 2천대 초중반의 가격과 뛰어난 성능으로 사기템 취급을 받았습니다.(후에 35공격력으로 변경) 또한 치명타 아이템이 그 당시에는 무한의 대검, 스태틱의 단검, 유령 무희 이 세 가지 밖에 없기 때문에 치명타 확률은 40~50퍼를 넘지 못했습니다.(아이템이 대부분 선피바라기를 가는 것도 한몫했습니다.) 그래서 이즈리얼의 고질적 단점인 낮은 딜링이 나타나지 않죠. 이는 도마뱀 장로의 영혼 너프 이후의 트포이즈에도 영향을 줍니다. 트포 인피만 해도 타 원거리 딜러만큼의 치명타 확률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W의 너프 이후에도 세 가지 스킬만으로 충분히 딜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포의 치명타 확률 삭제, 정수 약탈자, 고속 연사포, 루난의 허리케인 이 세 템이 치명타템으로 편입하며 치명타 딜러와 거리가 매우 멀어진 이즈리얼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룬 글레이브 이즈리얼은 약한 라인전, 낮은 라인클리어, 낮은 딜링, 치명타템과 어울리지 않는 모든 단점을 전부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AP 스킬인 W를 적극 딜링기로 사용하여 하드캐리를 뛰어넘는 무한캐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최강 OP챔이 되었죠. 강력한 후반 캐리력을 보유한 대신 빈약한 라인전을 가지던 미드 AP 이즈리얼을 리치베인 대신 경비대의 길잡이 - 룬 글레이브를 채용하여 라인유지력, 푸쉬, 한타 전부를 장악한 오피가 된 것이죠.  

 

세 경우를 보고 이즈리얼이 왜 좋지 않은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면

1. 라인전, 한타, 유틸성 모두에서 낮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W, 이로 인해 스킬 간 시너지 하락

2. 치명타 템의 연속적인 개편으로 이득을 본 타 원거리 딜러와 달리 구닥다리 템을 계속 사용해야만 하는 이즈리얼

3. 포블, 협곡의 전령의 필두로 타워철거 및 스노우볼링 메타의 득세로 약한 라인전 및 빈약한 라인클리어의 약점을 가진 이즈리얼의 도태

 

이 정도로 내릴 수 있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즈리얼의 뛰어난 유틸성과 안정적 딜링은 충분히 이즈리얼을 기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대체 챔피언의 등장입니다. 구 롤 내 최악의 3대 패시브(탈론, 애쉬, 피오라)를 가졌던 애쉬가 리메이크 후 지속적 패치로 인하여 상위권 원거리 딜러에 매칭된데다 신 챔피언 진이 등장합니다. 세 챔피언의 공통적 특징은 좋은 유틸성, 낮은 후반 딜량이라 볼 수 있는데요. 단, 애쉬와 진은 치명타 템과의 궁합이 잘 맞아 현 메타에 지속적으로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즈리얼의 유틸성은 애쉬의 강력한 이니시에이팅 및 시야 확인, 진의 초장거리 속박 및 커튼 콜의 변수에 묻힐 수 밖에 없게 되버렸죠. 또한 이즈리얼과 달리 둘은 준수한 라인전 및 푸쉬 능력이 있기 때문에 굳이 이 둘을 놔두고 이즈리얼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죠. 

 

즉, 이즈리얼의 상위호환 챔피언이 있기 때문에 이즈리얼을 굳이 사용할 메리트가 없습니다.

 

이런 단점 때문에 이즈리얼이 사용되지 못하는건데요. 스킬 개편 혹은 전용 템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즈리얼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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