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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에서 핑 찍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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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늘 필자는 갑자기 생각난 브론즈에서 핑찍는 법을 작성해 보려고 한다. 논란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필자의 티어는 공개하지 않겠다.

 

핑 찍는 법을 작성하기에 앞서 간단한 잡소리를 꺼내 보자면, 어메이징 브론즈는 그 무엇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은 동네다. 잠깐. 안심해라. 티어부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필자도 수 개월을 브론즈에서 살아봤다.

 

그저 지금은 그곳에서 만난 정신나간 버러지 유저들을좀 까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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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의사 표현이 제대로 안 된 거 같은데, 브론즈 전체가 아닌, 일부 유저에 한합니다. 이건 필자가 직접 겪은 일들만 작성했습니다. 과장된 표현들은 너무 눈살 찌푸리지 마시고 재미로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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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정간 리신이 피들스틱한테 솔킬을 따이는 것은 기본이요. 탑정글미드원딜서폿 야스오나 노랑머리고아새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픽하는 녀석도 존재한다. 이건 필자 티어에서도 마찬가지다 제기랄

 

하지만 사람이 게임을 언제 진다고 생각하나. 우리팀에 과학이 껴 있을 때? 10킬먹은 트타가 앞점프 해서 잘렸을 때?

 

아니다. 게임을 지는 이유는 바로 브론즈 터줏대감들의 자존심때문이다. 이 작자들의 내면은 펄펄 끓는 용암으로 가득 차 있고, 언제든지 토르비욘 궁을 킬 준비를 하고있다.(초고열 용광로!)

 

가령, 이들의 티 없는 옥처럼 맑은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고 해보자.

 

그 순간 이들은 그 자리에서 한 단계 퇴화해 발 뿐만이 아니라 사족보행을 하기 위해, 손에도 신발을 신으며 (엘리스: 거미는 다리가 많으니까 신발 6개 살래요.) 그대로 개처럼 뛰어서 타워를 향해 돌진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론즈를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그 분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게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들의 멘탈은 아주 사소한 것에도 폭발한다.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한 가지 예시를 들어보겠다. 이것은 필자가 실버일때의 일이었는데, 게임 픽창에서 ㅎㅇ라고 한 마디 했다가 갑자기 팀원이 "왜 나한테 인사함? 개빡치네 x발 던짐." 정화유체화를 들고 던졌다.

 

위와 같이 다양한 경우가 있지만 필자가 오늘 작성할 것은 '핑'이다. 핑은 게임 내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공격, 방어, 공성, 위험과 더불어 각종 오브젝트까지 마우스 클릭 한 번 으로 간단하게 팀원들에게 의사를 전달해주는 아주 고마운 친구이다.

 

그러나 브론즈에 서식하는 일부 정신병자들은 핑을 찍으면 던진다.

 

가령, 당신은 현재 보라팀의 작골을 먹고있다 해보자. 그런데 적 정글이 '당신을 죽이겠어요 재밌 겠네요.' 하면서 슬금슬금 다가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당신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탑라이너에게 미친듯이 도움 핑을 찍을 것이다.

 

그렇다면 탑라이너는 도와주러 올까? 아니다. 그들은 도망치지 않는다. 오히려 눈을 의심할만한 채팅이 올라올 것이다.

(탑) 야스오 : 님이 뭔데 나한테 오라가라 지원핑 찍음? 던짐

 

그리고 야스오는 탄도학의 마법을 구사해 바람처럼 미니언을 타고 적 포탑을 향해 몸뚱이를 꼬라박을 것이다.

--- 죄송합니다. 좀 과장된 표현이 있었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이유로 던지는 유저는 극히 드물겠지만, 필자는 이틀 전에 봤답니다.---

 

자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alt 좌클릭 핑을 이용하는 것이다.

 

누가 명령했는지 알 수 없도록, 작골 바닥에 파란 핑을 1~2번씩 나누어 찍어보자. 우리팀 탑라이너가 귀머거리 눈리신이 아닌 이상 작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게 될 것이다.

 

안 올 경우가 더 많겠지만 야스오는 아무 말 없이 지원을 와 줄 지도 모른다. (반대로 개시끄럽다고 욕할 수도 있음)

 

그렇다면 왜 도움핑에는 반응하지 않았던 야스오가 파란 핑에는 반응할까?

 

정답은 간단하다. 파란 핑에 의해 오더를 받으면 누가 핑을 찍었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명령받고 있다는 느낌 또한 들지 않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야스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이렇듯 브론즈에서는 구체적인 핑을 찍는 것 보다는 누가 찍었는지 모르게 파란색으로 바닥을 두어번 클릭해주는 게 좋다. 포탑에 도움을 요청할 때도 마찬가지다.

 

포탑에 도움을 요청할때 포탑을 향해 핑을 찍으면 핑을 누가 찍었는지 나오게 된다. 그런데 포탑에 핑을 찍은 상황에서 당신이 똥을 싸고 있었다면?

 

과학자(야스오): 우리팀 정글 왜 똥 쳐 싸놓고 포탑은 지키라함? 게임은 이기고 싶나봄? 기분 더럽네 시읍비옷.

 

두말 할 것 없이 과학자는 미드 포탑을 향해 폭풍처럼 돌진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름 없이 찍을 수 있는 파란 핑은 아주 큰 힘을 발휘한다.

---역시 과장된 표현이 있습니다. 실제로 막 꼬라박진 않겠지만 정치질 시작되면 그 게임은 끝난겁니다.---

 

당신이 오더를 내릴 때도 그렇다. 적 팀을 추격할 때, 핑으로 바닥을 짚어라. 어설프게 적팀 클릭했다가 싸움터지고 지면 욕먹고 정치질먹고 친히 부모님 안부까지 물어봐 주신다. (보통 이럴때는 핑 찍은 사람을 제일 먼저 찾아내서 정치를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위험핑을 찍는 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겠다.

 

아쉽게도 위험핑은 파란색으로 찍을 수 없다.

 

만약 이 글을 중간까지만 본 사람이 위험핑을 찍겠답시고 파란 핑을 연타했다면, 도망치던 팀원은 이미 어리석은 불나방마냥 적에게로 날아가 한줌의 재로 변해버렸을 것이다.

 

위험핑은 위험핑으로 찍어라. 그런데 이것도 한번에 6번씩 찍으면 안된다. 그렇게 따발총 발사하듯 빽핑을 연타하면 도망치던 팀원은 곰곰이 생각에 잠길 것이다.

 

'내가 약해 보이나? 왜 도망치라고 하지? 시끄럽고 기분 나쁘네. 왜 나한테 명령질이지? 싸워서 이기는 걸 보여 줘야 겠다.'

그 끝은 좋지 않다. 그렇다면 빽핑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

 

마치 당신이 음악가가 되어 감미롭고 신비로운 아르페지오 곡을 연주하듯. 천천히 한번씩. 핑으로 당신 팀원의 심금을 울려라. 도망칠 마음이 들도록

 

롤은 1킬 따고 따이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다. 또한 한 번 말리면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핑을 잘 찍기만 해도 그 1킬을 따게 해주거나 따이지 않게 해주며, 후반 상황에서는 지고있던 게임을 역전할 수도 있다.

 

길기만 한 노잼 개소리글을 읽고 있는 브론즈 여러분들도 아군 팀원의 멘탈을 건드리지 말고 핑을 잘 찍어서 브론즈를 탈출하길 바란다. 안녕히가새오.

 

추신: 적 한명을 포커싱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바닥에 파랑 핑 찍지 말고, 빽핑 찍듯 천천히 한번씩 적 챔프를 눌러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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