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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에서 유저간의 문화가, 팬문화가 바뀌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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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을 남기려 가입했습니다.

저는 SKT의 선수단과 코치진들의 열정에 팬이 된, 시즌2부터 롤을 즐기는 30대입니다. (참고로 최고티어는 아재이지만 다이아  ^^;)

스타1때도 SKT 팬이었고, LOL에서도 여전히 T1에는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슼충 아닙니다. 슼팬 맞죠.)

그들은 많은 커리어를 쌓았고, 우리나라와 전세계의 e스포츠 부흥에도 큰 역할을 해온 사람들입니다.

꾸준히 SKT에 머무는 선수들도 있고, 거쳐가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들 모두 팀을 위해 열심히 해주고 멋진 모습을 보여줬던 사람들입니다.

지금 SKT T1 또한 자타공인 세계최강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팀 창단 이후 첫 4연패를 했다고 더 이상 팬이 아닌가요? 그들이 몰락하길 바라는 건가요?

물론, 커뮤니티 글과 Youtube를 통해 본 SKT의 모습은 팬으로서 안타까웠습니다.

최근에 회자가 되어 이슈인 뱅 선수의 말 실수도, 울프 선수의 연습 부족도 실망스러웠고,

그들이 아직 어리기에, T1의 스트리밍을 볼 때 종종 들려오는 욕설도 거슬리게 들렸습니다.

그래도 그때마다 김정균 코치의 "다시 한번 해보자. 잘할 수 있잖아", "욕은 하지마, 욕하면 안돼." 등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그들이 선수로서 혹은 선수 외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을 때,

팬으로서 그것도 감싸주고, 좋은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응원해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잘할 때만 팬인건가요?

저는 2014년에 SKT가 슬럼프를 겪을때도 계속 응원했고 팬이었습니다. 지금도 달라진 것은 없고요.

연습을 소홀히 했던 선수들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꾸준히 열심히 연습하는 선수들도 있구요.

 

아직 올해의 서머시즌 롤챔스 결승도, 롤드컵도 어느 결과과 나온 것은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슬럼프를 겪거나 어려움을 겪는 일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다른 팀들도 계속 노력하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저는 계속 응원할 겁니다. 그리고 다른 팀을 까내리지도 않을 거고, 다른팀들도 함께 응원할 겁니다.

다른 팀에도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거든요. 유쾌하고 재밌거나, 잘하거나, 카리스마가 있는 그런 선수들이 정말 많잖아요.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저는 '우리나라가 한팀이니까, 팬들이 같이 응원해주겠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론 준우승한 한국선수들을 비난하는 댓글로 가득했습니다. 물론 응원하겠다는 멋진 팬들도 많았지요.

 

제가 이 글을 쓴다고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저는 롤안에서의 유저들 문화도, 팬문화(SNS문화나 게시판 문화)도 모두 걱정스럽습니다.

(아마도 직업병인듯 합니다.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댓글에도 선비충을 넘어 선생충 이런 말이 붙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요즘 SNS 및 게시판 댓글 문화는 정말 엄청나죠.)

게임 내에서 수도 없이 욕하고, 패드립하고, 다른 사람이 실수했을때 핑치거나 비난하고, 정글탓하고,

게임 밖에서도 남북한이 갈려있듯, 팬들끼리 욕하고(비단 e스포츠만은 아닌듯합니다. 프로야구나 축구에서도 흔하죠.),

남혐과 여혐을 조장하여 서로 편가르기하고, 타팀이 잘못하면 이때다 싶어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뜯고, 그런 것 좀 그만하면 안될까요?

온라인 내에서 익명에 숨어, 키보드 두드리며 강한 척하는 것 부끄럽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 까내리며 자기위안하는 것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한테 걸리면 뚝배기 깨드리...지는 않고, 밥한끼 정도 사드릴 수 있습니다. ^ㅡ^)

잘했을 때도, 잘못했을 때도, 서로 감싸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팬 문화가, 게임 유저가 되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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