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 걸렸습니다! 앞으로 두 명의 선수를 더 소개해드리면, 장장 4개나 되는 리그를 모두 정복한 셈이 됩니다. 한국을 시작해서 유럽과 북미를 거쳐 마지막으로 중국의 리그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요. 1월까지는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 알아봤다면, 2월에는 LPL을 대표하는 토종 중국 선수들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사실 중국은 바로 옆 리그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펼친 선수들은 많이 없는 편입니다. 한국 프로게이머들이 많이 이적한 리그라 그런지, 국내에서는 그 한국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내었고, 현지의 중국 선수들은 국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과 스타성으로 국내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선수들이 있죠. 그중 단 두 명을 가려냈습니다. 첫 타자는 바로 '순수한사랑'이라는 소환사명으로 더 잘 알려진 Clearlove 선수입니다.
클리어러브 연대기, 시작합니다!
1. Clearlove가 누구야?
먼저 클리어러브 선수의 프로필부터 파헤쳐 보겠습니다. 중국 분이지만 이름이 왠지 친숙하고 부르기 쉬워서 놀랐습니다. 본명은 '밍카이'이고, 1993년생이라고 합니다. EDG를 대표하는 간판선수이지만, EDG에서 데뷔한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Team Phoenix에서 데뷔했고, Team WE를 거쳐 현재의 EDG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프로필만 소개하기에는 아쉽죠! 클리어러브 선수는 다른 중국 선수들과는 다르게,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합니다. 이유는 솔랭이 아닐까 하는데요. 고수들이 잔뜩 모인 한국의 솔로 랭크에서도 이름을 날리는 버스 기사라고 합니다. 환상적인 피지컬으로 보는 이의 눈을 호강시켜주죠. 예전에는 clearlove를 한국어로 번역한 '순수한사랑'을 소환사명으로 사용했는데, '난돼지를갖고있다'라는 소환사 명을 썼다가, '양쪽정글차이오짐'이라는 소환사명을 쓰기도 했고, '18 years old'로 바꿨다가... 최근에는 '마음을주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18 years old... 네.. 18세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재치 넘치는 소환사 명은 EDG에서 같이 활동했던 한국인 선수들이 알려준 걸까요?
▲ 내 피지컬을 보아라, 마린도 꺾었다! (출처 : OGN 공식 tv캐스트 채널)
2. 그의 대회 경력은?
다음으로 클리어러브 선수의 커리어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유명한 선수답게, 짱짱한 커리어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괜히 중국 최고의 정글러라는 찬사를 받는 것이 아니죠. 수많은 수상 기록 중의 대부분은 EDG에서 거둔 결과물인데요. 2014년에 EDG로 이적한 이후, 지면상 위에 모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왔습니다.
3. 대회 기록 간단히 보기
승률만 봐도 왜 그가 중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지를 알 수 있었는데요. 작년까지 총 397경기에서 298승을 거두면서 75%라는 엄청난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4번의 경기에서 3번 승리를 거두는 것인데, 프로 세계에서 이 정도 승률을 보유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참고로 페이커 선수의 2016년까지의 승률은 73.8%)입니다. 통산 KDA도 6.94인데, 평균 데스가 1.84로 굉장히 낮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인 것 같습니다. 캐리력도 출중하지만 신중할 때는 신중하다는 뜻이죠.
클리어러브 연대기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클리어러브 선수가 어떻게 선수 생활을 보내왔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클리어러브 선수는 2011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기 시작했고, 2012년 중반에 Pomelo, Cool, Fzzf와 함께 Team Phoenix에 합류하면서 프로 경력이 시작되었는데, 짱짱한 라인업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클리어러브 선수는 팀을 떠났고, Team WE에 입단합니다. 이후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더욱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2013년은 텐센트가 주관하는 LPL이 첫 시작을 알린 해죠. 클리어러브 선수의 팀, Team WE도 LPL에 진출해 활약했는데, 첫 술에 배부르긴 쉽지 않았나 봅니다. 클리어러브 선수는 OMG의 초반부터 라인에 개입해 경기를 터뜨리는 LoveLing 선수나 Positive Energy의 Jing 선수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2013년에는 플레이오프 3, 4위에 그치며 아쉽게 한 해를 마무리 지어야 했습니다. 중국 내에서 그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고요.
2014년까지 클리어러브 선수는 좋지 않은 이미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 했습니다. EDG 또한, 1년 내내 중국 내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약점이 명확했죠. 각 선수들의 피지컬은 우수하지만, 운영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이는 롤드컵에서 제대로 공략당하는데요. 조별 예선에서부터 흔들리던 팀은 8강에서 로얄 클럽에게 광탈을 당합니다.
중국 최고의 정글러 자리가 점차 멀어져 가고 있던 그때, 클리어러브 선수에게 선물 같은 소식이 날아옵니다. 바로 원거리 딜러 데프트 선수와 미드 라이너 폰 선수의 합류였는데요. 최고의 선수들이 합류한 이후 클리어러브 선수의 경기력도 하늘을 찌를 듯 수직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뛰어난 피지컬과 한타력 말고는 내세울 게 없던 솔랭형 정글러가, 맵 장악과 정글링, 갱킹까지 모두 갖춘 완전체 정글러가 된 것이죠. 덕분에 LPL 플레이오프와 MSI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LCK의 위기론에 붙을 지핍니다. 서머 시즌에 팀 자체가 슬럼프를 겪으면서 전체적으로 기량이 떨어졌을 때도 클리어러브 선수는 빛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든 방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자랑한 클리어러브 선수는 롤드컵 무대에 서자 또다시 무너집니다. 최고의 기세로 진출한 롤드컵이었지만 조별 예선에서부터 흔들렸고, 8강에서 ROX Tigers에게 무력하게 무너집니다. 클리어러브는 팀에게 말 그대로 '역캐리'를 선사하며 쓴맛을 보았고요.
2016년에는 클리어러브 선수의 경력에서 오는 연륜과 고집, 양날의 검이 드러납니다. 팀에 새로 합류한 빛나는 메카닉의 신참, 마우스 선수와 스카웃 선수를 이끌어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지만... 팀의 조합과 맞지 않는 초식형이나 왕귀형 정글러를 택해 팀을 패배로 몰아넣기도 했습니다. 뭐, 결국 LPL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중국 최고의 정글러 자리를 탈환해오긴 했지만요.
그래서, 이번에는, 반드시! 그동안 롤드컵만 가면 부진하는 불명예를 씻어내리라! 2016 롤드컵은 클리어러브 선수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많이 와봤지만 늘 아쉽기만 했던, 하지만 지금이 기회다 싶은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한 롤드컵 무대였죠. 그리고 클리어러브 선수는... 계속 쓰기 마음이 아플 지경인데 또다시 실패합니다. 조별리그에서도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심지어 8강조차 가지 못할 뻔했죠. 그래도 가까스로 8강 진출에는 성공했는데,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클리어러브 선수는 ROX의 모사가 노페 선수에게 밴픽부터 치명타를 맞았고, 피넛 선수에게 완파당하고 맙니다.
Dade-Monte Award라는 상이 있습니다. LCK에 대한 사랑으로 '김몬테'라 불리는 몬테크리스토 해설이 출현하는 프로그램에서 주는 상인데요. 정규 리그에서는 최고의 폼을 보여줬지만, 롤드컵에서는 최악의 폼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상이라고 합니다. 가을을 타는 남자라 불리는 클리어러브 선수는 매 해 이 상의 후보에 오르며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습니다. 이 정도 두드렸으면, 롤드컵도 문을 좀 열어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2017 롤드컵에는 클리어러브 선수가 그동안 묵은 아쉬움을 다 풀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클리어러브 선수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전설, 날아오르다 보러가기! > [클릭]
늘 긴 글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월의 연대기 주제는 ★LPL을 대표하는 선수들★ 입니다!
다른 선수의 연대기를 보고 싶은 독자분들은 댓글로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통계는 esportswiki의 자료를 참고하였으며, 나무위키와 esportswiki, gamepedia를 참조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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