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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많이 해도 티어를 못 올리는 브실골들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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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실4 -> 플5를 간 카사딘충이다. 대충 100판쯤 걸렸고, 승급 당시 카사딘 승률 75퍼, 전체 승률 64퍼였다.

계속 승급하며 만난 사람들 중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다. 친추하며 버스를 태워달라는 사람, 털려서 욕하는 상대방, 버스를 탄 걸 인정하지 못하는 아군. 물론 그렇지 않은 매너 플레이어들이 대다수였지만.
그럼 브실골(뭉뚱그려 말하자면)에서 사람들이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한번 생각해보자.

일단 첫째로 지목되는 것이 피지컬의 부재이다. 그랩을 못 피한다던가, 럭스 Q를 어이없게 얻어맞는다던가, 음파를 못 맞춘다던가.
하지만 나는 이 요소가 과연 정말 '브실골을 못 벗어나는 이유인가?' 라고는 크게 고려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피지컬은 심각한 구간을 제외하고는 그닥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과하게 뛰어난 편이 신기하지.



그럼 두 번째 요소. '운영'.
운영은 프로 대회에서도 피지컬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소이다. SKT나 KT의 탈수기 운영을 보면 알 수 있다. 131 스플릿 푸쉬라던가, 한 명을 미끼로 바론 버스트를 한다던가.
물론 솔랭에서도 운영은 중요하지만, 서로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만큼 이것도 그다지 큰 요인이 아닌 것 같다. 한쪽이 운영을 솔랭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잘 한다면 엄청나게 밀려잇어도 역전이 가능하겠지만, 실골 구간을 탈출하면서 그런 광경은 못 본거 같다. 이기고 있을때나 대충 그럭저럭 운영이 굴러가는 것 같았다.



세번째로 주목한 것이 바로 '맵 리딩' 과 '판단' 이였다. 바로 이게 중점이였다. 실골 솔랭을 돌리며 거의 미드만 했는데, 탑솔러가 지속적인 상대의 갱킹에 멘탈이 부서지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제어 와드는 사지 않고 딜템만 갔다. 심지어는 정글러가 가는 것을 보고도 딜교를 멈추지 않았다.
통계를 보면 상위 티어로 향할수록 티어당 게임당 제어 와드 구매 수가 1개정도 차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프로 대회에서도, 후반임에도 챔프당 제어 와드는 하나씩 들고 있다. 그만큼 시야 장악이 중요하고 맵이 중요함에도 하위 티어는 와드를 덜 박고, 맵을 덜 본다. 75원이 300원의 차이를 만드는 요인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숙지하자.
맵 리딩은 시야 장악을 바탕으로 하지만, 시야가 없어도 맵 리딩은 필수다. 솔랭에서 탑이 상대 미드가 로밍 와서 따이면 왜 미아콜 안했다고 미드에게 따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쌍방과실이다. 미아콜로 확실하게 알리지 않은 미드 탓도 있지만, 그 이전에 미드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하지 못한 탑솔러 탓도 있다. 또 다른 경우라면 상대 정글러가 탑갱을 실패하고 집에 가는 것을 봣다면 봇을 찔러볼 수도 있고, 혹은 봇을 확실하게 밀고 용을 챙길 수도 있다. 아니면 극후반 한타 페이즈에서 원딜이 봇에 있고 정글러를 잘라냈다면 바론 버스트를 해 볼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맵 리딩의 중요성을 말할 사례는 많지만 너무 많기에 일단 생략하겠다.



그리고 네번째. 챔피언 선정이다.
흔히 야스오충, 마이충, 베인충 등 특정 챔프를 플레이하는 유저를 비하하는 용어가 있다. 이런 용어가 생긴 바탕에는 해당 챔프 유저들의 실력 부족도 있겠지만, 나는 그 근간에 '실력과 맞지 않는 챔프'가 있다고 본다. 야스오는 고평가를 받을 때도, 그렇지 못할 때도 언제나 충챔으로 지목받았다. 야스오는 고난이도 고성능의 챔프라고 할 수 있는데, 언제나 저티어에서는 못하면 망한다는 점만 부각되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맞는, 쉬우면서 괜찮은 챔프를 하는 것이 좋다. 마나 관리도 쉽고 CC에 광역기가 있는 애니라던가, 포지셔닝을 제외하면 낮은 난이도인 케틀, 그냥 개쉬운 판테온, 기본기만 숙지해도 좋은 쓰레쉬 등 쉬우면서도 강력한 챔프를 하면 된다. 굳이 리븐, 엘리스, 빅토르 같은 고난이도 챔프를 하면서 '나는 왜 이리 못하지' 라고 탓 할 필요는 없다. 괜히 다양한 챔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대강 분석해본 이유는 이 정도이다. 꼭 내 말이 다 맞는 건 아니지만, 한 번 보고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클템이 말했듯이 게임 한 판이 실력을 반영하는 건 아니지만 티어는 실력의 지표라고 했다.
또 클템이 OGN에서 맡은 새로운 코너도 티어 올리는데 꽤나 도움이 되니까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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