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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실골 바텀 체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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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근 한 달간 부캐 2개를 70-80판 정도 돌리면서 실골 원딜과 서폿들에 대해서 느낀 점을 쓰도록 하겠음.  본인이 아래의 경우에 해당한다면 이것만 고쳐도 다음 시즌에는 티어가 확 올라갈 것이라 생각함.


1. 실골의 원딜

1) 서폿은 온갖 다양한 군상들이 판치는 데 반해서 원딜하는 애들은 고만고만한 것 같음. 하지만 이건 원딜들의 평균 실력이 서폿보다 높아서가 아니라 그냥 수동적이고 할 게 적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임.  또 픽할 수 있는 챔피언들도 고만고만하고. (안 좋은 픽이라고 해봐야 베인 트위치 정도.)  마치 야당이 정책적 이슈로 여당까긴  쉬워도 여당이 야당까긴 힘든 것과 비슷한 이치.

2) 그런데 은근 한타에서 잘하는 애들이 많더라. 라인전 능력만 좀 키우고 간간히 쓰로잉 하는 것만 고치면 올라갈 애들이 종종 보였음.  수동적인 포지션이라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나서서 뭘 하려다가 짤리는 경우가 특히 많은 것 같음(앞구르기, 앞비전 등)  한타 때 이렐, 카타리나, 녹턴 같이 후진입이 강력한 적들의 스킬 빠지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원딜이 허겁지겁 한타 합류하고 딜하려다가 순삭당하는 경우도 많음.  반대로 원딜이 상대 스킬 빠지는거 기다리느라 좀 사리면 딜 안 넣고 뭐하냐는 아군도 가끔 있었음.   이때는 특히 억울한 게 서폿이고 뭐고 애들이 뒤 안 보고 막 개돌하면 원딜 입장에서 딜 넣기가 진짜 힘든데 아군은 그걸 고려해주지 않음.  하지만 좀만 참고 각을 재다보면 상대 브루저들이 참지 못하고 먼저 들어오니 좀만 침착하게 해보자.

3) 본인도 서폿을 할 때보단 원딜을 할 때가 정신적으로 훨씬 피로했음. 후술하겠지만 서폿에는 온갖 인간 군상이 모여있어서 더더욱 그랬음.  라인전 단계에서 윗라인이 터질 때도 많고 서폿이 나를 잘 지켜주지도 않아서 게임을 게임답게 하기 힘들더라.

4) 라인 관리를 못함. 서폿이 주도권 잡고 적 원딜 서폿이랑 2:1하고 있는 상황. 주도권은 있지만 킬각까지 나오진 않는다면 원딜이 라인을 당기거나 슬로우푸시하면서 상대 cs를 최대한 태워야하는데 그런 센스가 있는 애는 부캐 빼고는 단 한 번도 못 봤음.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미니언에게 평타를 때리는데 당기라고 해도 마찬가지임. 애초에 왜 당겨야 하는지도 모르니.


2. 실골의 서폿

1) 재능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서폿을 하면 학습을 하기가 힘든 것 같음. 다른 라인 같은 경우에는 못하면 적에게 따이고 갱당하고 cs 디나이 당해서 하다보면 실력이 늠.  아니면 티어가 쭉쭉 내려가서 자기 수준에 맞는 곳에 빠르게 안착함.   반면에 서폿은 못했을 때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 원딜이기 때문에 정작 본인이 학습할 기회는 적은 것 같음.  하물며 둘이 서는 라인이라 서폿은 자기의 플레이를 피드백하고 평가하기 힘듬.   뇌피셜이지만 라인전이 망하면 로밍다녀도 되고 성장이 말려도 한타 때 딱히 큰 지장은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듯.  필자도 느끼지만 탑미정원딜에 비하면 서폿이 라인전 졌을 때의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것 같음.  요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기도 함

2) 일단 픽부터가 엄청 다양함. 럭스 서폿은 양반임. 베이가 서폿부터 티모, 이즈, 미포, 누누까지. 이런 애들은 솔라인 설 자신은 없고 서폿이 맘이 편하니까 서폿으로 도망온 애들이 대다수임.  이딴 슈레기 픽만 안 해도 티어가 2-3단계는 더 오를거임.

3) 버스충이 많음. 정확히는 겜 자체를 어떻게 풀어가야하는지 모르는 것 같음. 라인 개념, 디나이 개념이 전무함. 선2렙도 생각 안 하는 애들이 70-80%는 됨. 쓰레쉬 같은 거 잡고도 1렙 때 미니언 안 침.  원딜들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라인전서부터 적극적으로 풀어가야하는 서폿이 개념이 없는 것과 원딜이 개념이 없는 것은 차원이 다름.  그래서 필자는 겜 이기기는 서폿이 훨씬 쉽다고 느꼈음.

4) 탈진 드는 애들이 비교적 많음. 티어가 좀만 올라가도 서폿들이 거의 대부분 점화를 드는 것 같은데 여기 애들은 탈진을 좋아하는 애들이 꽤 보이더라.  물론 탈진을 제대로 쓰지는 못함.  선진입해서 스킬 다 빠진 적서폿에 깜짝 놀라서 탈진 걸거나 슬로우 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음.  한타 때도 원딜 옆에 안 붙어다닐 때가 많기 때문에 원딜 무는 암살자한테 칼탈진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음.  상대 암살자나 브루저가 강력해서 원딜 지키기 위해서 간다기 보다는 본인이 킬각을 못 재니까 탈지는 드는 느낌임. 그래서 상대 서폿이 탈진 들면 일단 라인전 이겼다는 생각부터 듬.  탈진 vs 점화의 스펠차이를 인지하고 라인전 때 사리는 플레이도 하지 않음  비슷한 케이스로 주문 도둑검 가야할 서폿으로 주화 가는 경우가 있음. 이런 경우에도 걍 꽁승이라는 느낌이 많이 듬.

5) 자꾸 라인전을 진다면, 자꾸 원딜이 물리는 것 같다면 본인이 직접 원딜을 해보길 바람. 딜교각 못 재는 서폿, 맞견재 안 하는 서폿, 뒤에서 사리기만 하는 서폿들을 직접 만나보고 '아,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라는 걸 몸소 체험해 보길 추천함.  자기 때문에 원딜이 디나이 당해서 cs 먹으려다가 물리고 짤짤이 맞는다는 것을 모르는 서폿들이 많음.  아군 원딜이 물리는 데에는 서폿의 과실도 상당부분 있는 경우가 많다.

6) 위의 케이스와는 반대로 무작정 들이대길 좋아하는 서폿도 많음. 알리, 레오나, 파이크 같은 애들이 특히 심함.  얼마전에 인벤에서 이슈가 됐었던 '알리 - 애쉬'처럼 서폿이 원딜 위치, 상황 안 보고 막 들어감. 이걸 호응을 안 하면 욕먹는 다는 것을 잘 아는 원딜은 어거지로 호응하려다 역관광 당함.  원딜을 신짜오, 이렐, 아칼리 같은 브루저라고 생각하는듯.  원딜이 적에게 평타를 때리려면 자연스럽게 적의 사정거리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인지해야함.  무작정 들이대는 애들 만나면 먼저 들어온 적 서폿한테 평짤 좀 날리면서 괴롭히다가 적 원딜이 호응하려 할 때, 적원딜에게 바로 cc + 점화 걸고 개뚜까패는 게 좋음.  물론 적원딜이 호응을 안 한다거나 적서폿을 순삭시킬 수 있을 것 같다면 적서폿 먼저 죽이는 것도 ㄱㅊ

7) 원딜이 자력으로 생존 불가능한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름. 실골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가 녹턴임. 녹턴이 잘크면 rq평만 맞아도 원딜은 바로 디지는데 서폿은 그걸 케어해줄 생각을 1도 안 함.  나좀 지켜달라고 해봐도 그때 당장만 ㅇㅇ하고 대답할 뿐. 한타가 열리면 어김없이 개돌함.  유틸폿의 경우라 할지라도 개돌하는 아군 지킨답시고 걔한테 스킬 다 꼬라박고 원딜은 방치해둘  때가 많음.  원딜을 잘 지킨다 싶은 서폿은 대부분 원딜과 듀오더라.

8) 시야를 어디를 먹어야할 지 모름. 이건 자세히 서술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단적인 예만 하나 들겠음.  바론에 핑와를 겁나 안 박음. 박더라도 적팀이 한두번 지우면 다시 박지는 않음.  블루팀일 경우 바론 앞, 레드팀일 경우 바위게 젠되는 곳에 핑와 하나씩만 박아두면 상대편이 좋아 죽는데 그걸 모르는 것 같음.  유리할 때 바론에 시야 싹 다 지우고 낚시하자는 콜 해도 듣지 않는 아군이 많다는 건 나도 잘 암. 하지만 하루종일 바론 시야 먹어두면 상대편을 짜를 기회가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옴.  상대편도 실골이기 때문에 우리편이 오더 안 따르는 것 이상으로 엄청 잘 당해줌.  여기서 한 명 짜르거나 한타가 열리면 게임 굳히기 정말 쉬운데 그걸 모르는 것 같음.  애초에 핑와를 잘 사지 않는 다는 것도 문제.


 적어놓고 보니 서폿들이 못하는 점을 특히 많이 적고 서폿을 디스하는 느낌도 드네. 하지만 말했다시피 서폿이 주도적으로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깔만한 부분도 서폿들에게 더 많이 보였음.  원딜은 수동적인 대신 피지컬이 돋보이는 라인이라...  그리고 고작 70 - 80판 해본 것으로 모든 실골의 원딜과 서폿 유형을 다 경험해봤다곤 생각하지 않음.  당연히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부분도 많을 것이라 생각함.  그냥 이런 문제점이 있는 애들이 있더라... 정도로 받아들였으면 함.  사실 이게 꼭 실골 서폿을 까는 것만도 아닌 게 플레나 다이아 하위권에서도 앞서 언급한 실수를하는 서폿들이 많이 보임. 그저 빈도수의 차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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