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리그오브레전드

온라인 264

병신 만나고 쓰는 치감 설명회

조회수 13,260댓글 56추천 66

'징크스 치감 좀 올려주셈' 딱 한마디 했더니 개지랄발작 떨던 팀원을 만나고 와서 치감 설명회를 적어보기로 함

원딜 치감템은 과연 효율이 안 좋은 걸까? 한번 정확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1. 효과 치감은 '치유 감소'의 줄임말로, 말그대로 대상이 회복하는 수치를 깎아버린다 모든 종류의 회복 효과에 적용되기 때문에 룬, 스킬, 아이템, 타인에 의한 회복 등이 전부 다 40% 줄어든다


2. 확보 수단 치감은 여러 방식으로 확보할 수 있는데 일단 자체적으로 스킬에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바루스E, 카타R, 신지드R 켠 상태에서의 q 장판 등

또한 점화 스펠이 치감을 걸어주기 때문에 라인전 단계에서 맞다이 시 치감의 대체재로 유용하며, 한타에서도 임시방편으로 쓸 수 있다

그리고 제일 자주 나오는 경우가 아이템에 의한 치감인데, 모렐로노미콘, 화공 펑크 사슬검, 필멸자의 운명, 가시갑옷 및 그 하위템 3종이 있다


3. 치감은 누가 가야 하는가? 롤에서 자주 일어나는 싸움 원인 중 하나는 치감을 누가 갈 것인가이다 치감템은 회복계열 챔피언을 손쉽게 카운터 칠 수 있는 대가로 성능이 다른 템들에 비해 저열한 편이다 그래서 치감 가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누가 올리는 게 제일 좋은지 알아보자


☆☆☆☆☆ 먼저 짚고 넘어갈 점은 '원딜 치감이 효율 안 좋다'라는 인식이다 이건 과거 '필멸자의 운명'의 경쟁 템인 '도미닉 경의 인사'가 탱커 상대로 딜 증가폭이 매우 컸기 때문에 발생한 인식이다 그때는 도미닉에 체력 높은 적한테 추가뎀이 박히는 효과가 있어서 도미닉 대신 필멸자를 가면 딜이 심각하게 차이 났음 그런데 이젠 도미닉의 고유 효과가 사라지고 두 템의 차이가 방관5% 뿐이기 때문에, 원딜 치감템이 안 좋다는 건 과거의 이야기이다

그럼 누가 가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순수 템 성능만 따져보면 하위템 3종(처형인의 대검, 망각의 구, 덤불조끼)은 치감이 필요한 상대에겐 꽤 효율이 높기 때문에 적이 회복을 주 전략으로 삼는 챔프라면 누가 됐던지 800원만 투자해서 빠르게 확보하는 게 좋다 치감효과만 따지면 상위템이랑 똑같이 40% 감소임

반면 상위템은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늦게 완성하는 게 더 나은데, 상위템들끼리 비교해보자면 자체 성능은 필멸자의 운명>모렐로노미콘>화공펑크사슬검 으로 볼 수 있다

*가시갑옷은 왜 따로 빼놨냐면 성격이 다름 다른 템은 착용자가 때리면 치감이 적용되는 반면 가시갑옷은 상대의 기본공격에 맞아야 치감을 적용하는 수동적인 방식이다 그래서 다른 치감템이랑 비교하면 템 자체의 성능은 오히려 좋은 편인 반면, 치감을 건다는 수단으로서는 제일 안 좋음 도발스킬이나 뛰어난 포지셔닝으로 상대 딜러에게 가갑을 때리게 만들 수 있다면 좋지만, 치감을 이거 하나에만 의존하기에는 너무 불안정하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럼 필멸자를 갈 수 있는 ad 딜러가 가는 게 맞냐? 라고 따지면 꼭 그렇지는 않다 필멸자는 (치명타템+방관템+치감템)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데, 치명타 딜러한테는 어차피 방관템 필요한거 도미닉보다 방관 딱 5%손해보고 가면 되는 준수한 템이지만, 치명타 딜러가 아닌 ad가 가기엔 안 그래도 낮은 효율이 더 떨어진다 그렇다고 화공펑크사슬검은 진짜 쓰레기템이라 손도 대기 싫고....

그럼 ap가 가면 됨? 이라기엔 또 모렐도 좋은 템은 아니다 다만 ap챔프의 대부분이 광역 딜러인데, 치감을 광역으로 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선택할 여지가 있는 편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치명타 세팅인 원거리 딜러가 가는 게 제일 좋고 그 다음이 광역 메이지 그 다음이 탱커 그 다음이 ad 스킬 딜러이다

다만 이는 절대적이지 않은 게 한타 구도 상 내가 치감이 필요한 적을 때릴 수 없을 것 같다거나, 나 빼고는 딜 넣을 사람이 없어 치감의 딜로스를 감수할 수 없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가 있다면 다른 사람이 가는 게 나을 수 있다

결국 롤이라는 게 다 그렇듯이 일반적인 기준점은 있어도 결론은 케바케라는 것


4. 꼭 가야 하는가? 그럼 치감은 정말 꼭 가야 하는 걸까? 미친 아트록스가 한타에서 칼춤 추고 풀피로 살아남는 걸 보면 치감이 필요없다는 소리는 쏙 들어가겠지만, 꼭 가야만 하는 건 아닐 수도 있다

일단 팀에서 치감은 2명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치감 효과가 여럿 있다고 중첩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다익선은 아니다 한명만 있어도 치감 자체는 최대 효율이지만 치감이 제대로 안 걸리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2명 정도는 가는 게 좋다

혹은, 데미지가 이미 충분한 경우라면 치감이 필요없을 수도 있다 회복스킬들은 거의 모두가 다 여러번 스킬을 돌리면서 효과를 지속적으로 받는 형식인데, 스킬이 여러번 돌아가기 전에 터트릴 수 있는 폭딜이 나온다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말했듯이 치감은 딜로스를 감수하는 템이기 때문에 안 가도 적이 터진다면 안 가도 된다

폭딜형 챔피언이라거나, 압도적으로 잘 컸다거나, CC기 연계로 아무것도 못하게 묶어놓고 팰 수 있다거나 하면 굳이 필요없을 수 있다

물론 자만은 금물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낌새가 이상하면 바로 800원만 투자하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