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어찌 리메이크 전이 더 재밌었다는 유저가 많은 그 챔프, 이제는 과거의 낭만도, 성능도 잃어버린 그 챔프, '울부짖는 천둥'이나 '무자비한 폭풍'이라는 간지나는 이명이 많은데도 정작 유저들에게는 '콜라곰'으로 불리우는 그 챔프, 볼리베어입니다.
현 시점 탑 볼리베어는 한섭 기준 3티어,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4티어라는 좋지 못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 해외섭에서 이 정도면 라이엇이 버프를 해줄만도 한데, 정글 볼베가 해외섭에서 2티어 꿀챔 반열에 들어가 있는지라 버프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그렇다면 해외에서 개꿀이라는 이 정글 볼베! 제가 직접 한번 해보겠습니다!"
를 시전했겠지만....
오늘은 차마 그럴 수가 없군요.
그거 아십니까? 전 세계를 통틀어 탑 볼베 픽률이 정글 볼베보다 높은 서버는 한섭이 유일무이합니다.
그러니 한섭에서의 볼베는, 적어도 여기서만큼은, 우리의 콜라곰은 탑으로서 대우해줘야 마땅한 것입니다! 제에에ㅔ에에발 한국인이라면 탑볼베 합시다.
버프 없이 티어 올리기야 말로, 볼리베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가 바로잡아야 하는건, 바로 템트리입니다.
오늘 소개할 템트리...를 소개하지 전, 잠시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습니다.
지금 볼리베어의 템트리는 문제점이 많아요.
템트리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하나의 기준이 되는 국밥, 정석 빌드가 없다 이거에요! 이게 저번 시즌까지는 절망-혹한-정령 라는 개쩌는 빌드가 있었는데, 아이템 너프, 챔피언 자체 성능 너프 등으로 인해 사장되고는 아주 그냥 혼돈의 카오스가 따로 없습니다.
좀 더 풀어서 얘기해드리겠습니다.
주의!: 여기서부터는 다량의 뻘글과 개소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템트리만 볼거면 밑으로 내려가세요!
근데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그냥 봐줘잉
절망
혹한
정령
이 세상의 모든 탱킹 수단을 손에 넣은 사나이!
탱킹왕 볼리베어!
그가 너프를 앞두고 남긴 한마디는...전세계 롤창들을 탑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 어이! 탱빌드 뒤지면, 그걸 대체할 뉴빌드는 어디에 있는거냐? 역시 볼베는 뒤진거냐?
"내 정석빌드 말이냐? 원한다면 주도록 하지...찾아봐라!! 이 세상 전부를 거기에 두고 왔다!"
그리고!
국밥 빌드가 사라지고 갈곳 잃은 볼베 유저들은 각자만의 빌드를 개척하게 되고,
그 중 크게 픽률 높은 4가지의 빌드가 자리잡게 되는데...
1. 얼건-정령
통칭 근본파, 이전부터 계속 써왔던 탱볼베 전통의 코어템인 얼어붙은 건틀릿과 볼베 스킬의 회복 및 쉴드를 극한까지 올려주는 정령의 형상을 2코어로 올리는 집단으로, 최강의 탱빌드였던 절망-혹한-정령 빌드가 사장당한 이후로는 유일한 퓨어탱 빌드가 되었다.
그들의 리더, '만 D 앙'은 실종 상태로, 아직도 이들은 그의 인도를 절실히 바라며 영상을 기다리고 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템트리 개발-라이엇식 너프로 사망-개발-사망의 루프에 질리고 후계자 양성에도 실패하여 그의 기함, 유튭멤버SHIP을 타고 '가입'한 정예의 소수인원만을 데리고 어딘가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나 뭐라나...
2. 다재다능 영겁-나보리
통칭 혁신파, 스탯의 종류에 따라 스탯을 제공하는 룬 '다재다능'을 활용, 저렴한 가격으로 라클에 도움을 주는 AP와 볼베에게 있어 필수인 대량의 체력을 제공하는 영겁의 지팡이를 채용하고,
부족한 스킬 가속을 마찬가지로 저렴하고 다양한 스탯을 제공하는 나보리 명멸검의 효과로 커버한다는 기막힌 발상으로 자리잡은 빌드를 올린다.
해당 빌드의 개척자 '원브올'은 본거지는 고독(Discord)의 구역에 위치한 '투기장'이라는 곳에서 볼베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챔피언의 빌드를 개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언뜻 보면 좋은 점만 보이지만, 이들이 하는 모든 말이나 빌드들을 믿어서는 안된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대장이 퍼리챔만 좋아하는 양반이라던가... 최근에는 뭐 볼베로 월식을 올린다거나 하는 소문이...
3. 치속 균열+공속
통칭 광기파, 패시브의 주문력 계수가 올라가고 패시브의 번개가 균열 생성기의 피흡에도 적용된다는 점이 발견된 시점부터 급성장한 세력으로, 치명적 속도로 공격 속도를 올리고,
균열 생성기로 전투 지속력을 보충함과 동시에 내셔의 이빨로 공격과 평타 마뎀을 극한까지 끓어 올리는, 적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쾌감과 속도에 중독된 자들이다.
"상대를 이기는 법은 회복이나 보호막으로 버티는게 아니라, 피해를 가하는 상대를 누구보다 빠르게 반으로 갈라버리는 것이다."
라는 마인드를 가진 이들의 수장 '이게곰'은 06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예능이라 불리우던 극딜 AP빌드로 챌린저를 달성할 정도의 실력자이며,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AP 볼리베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소문에 의하면 불행히도 치속+내셔만 남용으로 인해 극한의 공속과 데미지를 향한 광기에 빠져 최근에는 경계나 라바돈같은 아이템까지도 건드리고 있다고...
4. 우추-벨트
통칭 해외파, 높은 가속, 체력, 그리고 이동 속도를 제공하는 효과를 가진 우주의 추진력과 역시나 가속과 체력을 제공하고 추가적인 기동성까지 제공하는 마법공학 로켓 벨트, 그리고 로켓 벨트의 미사일이 우추의 패시브를 발동시켜 준다는 시너지까지 있는 빌드를 올리는 자들이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이 빌드는 이후 유럽과 북미 서버의 메인 빌드로 정착하였고, 현시점에서는 그 마귀의 손아귀가 한국 서버까지 당도하여 활동 방면을 늘려나가고 있다.
해당 빌드의 정확한 출처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이를 널리 퍼뜨린 주범은 바로 해외에서 자살 사이온 장인으로 유명한 Simon "Thebausffs" Hofverberg, 짧게는 'bausffs'로,
"유럽 최고이자 최악의 탑라이너"
라는 이명을 지니고 있는 자이다. 그가 창시한 볼베 템트리는 이것이 최초가 아닌데, 2년전 자발-요우무-도미닉-선체 볼베, 1년전에는 강심-얼심-신속신 볼베라는 기괴한 템트리로 해외의 많은 이들을 고통받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다시 시간이 흘러 이 빌드중 AP 빌드의 전투 지속력과 다재다능 빌드의 효율성, 공속의 광기가 합쳐져 탄생한 현시점 탑 볼베의 메인 빌드가 바로
균열-나보리-구인수 다재다능 볼리베어!!!!!!
이런 무적의 빌드가 존재하니, 그런 볼베는 당연히 1티어겠지???
아!! 역시나 세상은 그야말로
대-망나니 시대!
시대!
시대
시대
시대....
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빌드는 ㅈㄴ 많은데, 승률은 거기서 거기,
챔프 티어도 3티어 언저리에, 픽률도 패치가 거듭될수록 점점 낮아지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챔피언들의 티어는 올라가고...
???: 알겠냐··· 탑이 꿈꾸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 너, 영향력 발휘하는 법은 알아?
???: 뭐가 '꿀챔프'냐?
???: 뭐가 '1티어'냐?
???: 꿈을 꾸는 시대는 끝났어. 이 탑의 수치들아!!
....맞습니다. 사실 현시점의 볼베는 객관적으로 봤을때 엄청 좋은 픽은 아닙니다, 간접 너프, 직접적 너프, 여러차례 걷어차이고 올라오고 내려오고를 반복한 지금, 아무리 장인일지라도 이런 챔프는 질리기 마련이죠.
더 이상 낭만도 성능도 없는, 그저 애매한 후픽 카드로 남는 그런 운명이야말로 뚜벅이 탑 라이너에게 어울리는 운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지혜로운 자가 그랬던가
픽률은 적고, 표본수도 그리 많지 않지만, 유의미한 승률을 보여주는, 1코어 블클,
그리고
2코어 망갑.
오늘 소개할 템트리는, 머지 않아 재림할 만 D. 앙의 히든 카드,
블클-망갑-신속신 볼리베어입니다.
진짜 가시죠.
룬은 상황에 따라 갈립니다. 볼리베어를 많이 하셨다면 이 부분은 스킵하셔도 무관합니다.
공통적으로 룬 파편에서 스킬 가속+8을 하나 챙기고 들어가는데, 이는 기존 타 템트리 대비 가속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드는 것입니다.
집공 기반에 결의 세팅, Q와 W가 전부 온힛 스킬이라 집중 공격을 터뜨리기 매우 쉽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딜교를 할때도 피해량 증폭 효과가 밥값을 톡톡히 하는, 기본적인 국밥 룬 세팅입니다.
부룬은 상황에 맞춰 결의 내에서 맞춰주시면 되겠습니다.
E 스킬 덕에 보호막 강타의 데미지가 상당해서 라인전때 순간적으로 E-Q-W-평 콤보로 예상치 못한 딜을 떄려박을 수 있어, 저는 보호막 강타를 채용하지만,
이건 상황따라 취향따라 철거나 소생, 과잉성장 등으로 교체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지표상으로나 체감상으로나 보호막 강타가 대다수 상황에서 좋긴 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그 다음으로는 착취 기반에 정밀 세팅, 정말 단발성의 와 라인전 안정성을 크게 높이고자 할 때 사용합니다.
이 세팅의 경우, 침착과 전설:가속은 성능이 워냑 좋은 것도 있고, 그냥 저 두 능력치가 볼베에게는 절실해서 고정으로 들어주시는게 좋습니다.
룬은 빠르게 정리가 끝났군요, 그렇다면 이제
아이템을 설명해보죠!
시작 아이템은 보통 도란의 반지로, AP템을 올리지 않아 라클이 많이 부족한 초반 볼베를 소소하게나마 도와주는 착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견제가 빡셀 경우에는 도방을 들어도 무관합니다.
우선 1코어인 칠흑의 양날 도끼. 높은 스킬 가속, 체력, 공격력을 제공하며 때릴 때마다 방어력 감소와 순간적인 이속 증가라는 유틸리티가 달려 있습니다.
깎아내기 중첩은 피해를 주는 방식이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이 피해 유형이 물리 피해기만 하면 발동하는데, 이게 집중 공격의 3스택 데미지에도 적용되서 순간적인 Q-W-평만으로도 4스택을 쌓을 수 있습니다.
- 조금 심화 과정이지만, 두꺼운 벽에 가까이 붙어 궁 사용시 궁이 더 빠르게 나간다는 점을 이용해 E - Q - W - 평 + R 콤보를 사용하면 한번에 풀스택을 쌓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하위 아이템도 볼베에게 좋은 체력과 가속이 붙어 있는 점화석을 가지고 있고(실제로 장인분도 첫 귀환에 항상 점화석을 구입하셨습니다), 스탯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밥값을 하는 아이템입니다.
원래라면 공격력은 볼리베어에게 딱히 좋은 스탯은 아니지만, 최근 25.7 패치에서 광란의 상처(W)의 강화된 피해 증가량이 50%에서 (50+0.15 추가AD)%로 증가하는 버프를 받아 소소하게나마 데미지 면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점도 한몫 합니다.
굳이 AD템인 블클을 선택한 이유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유틸성, 블클의 옵션은 방관 제공이 아닌 방깎이기 때문에 교전에서 아군에게도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한명만을 집중적으로 노리는건 아무래도 지속딜에 초점을 둔 AP나 유의미한 데미지를 넣기 어려운 탱 빌드보다 순간적인 버스트뎀을 때려박을 수 있는 AD가 더 낫습니다.
이 "한명을 문다"라는 목적 하나를 두고 만들어진 빌드이기에, 장인께서는 점멸보다 유체화를 채용하셨습니다. 블클 자체가 제공하는 이속에 더해 유체화와 Q까지 받고 달려오는 볼베를 떨쳐내는건 매우 어려워요.
곰은 사람을 찢어\~
그리고 이러한 목적성을 가졌으니, 이제 그럼 2코어로 무슨 아이템을 올릴지, 대충 감이 잡히시죠?
그렇습니다!
바로 망자의 갑옷이죠. 기존에는 너무나도 구린 가성비로 인해 꺼려지던 아이템이었으나, 해당 빌드에서는 채용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순간적인 데미지 증폭 및 이동 속도 제공, 이 두가지 옵션이 아까 말한 "한명을 문다"라는 목적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죠.
심지어 볼베의 영원한 친구인 가속신조차, 해당 빌드에서는 올리지 않습니다.
신속신을 올리죠. 이러면 가속이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앞서 룬에서 가속 파편과 전설:가속을 채용한 것입니다, 물론 이조차도 부족한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이를 고려하고도, 이 이속이라는 스탯이 제공하는 장점이 너무나도 많아요.
특히나 요즘같은 메타에서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킬 하나에 오브젝트가 날아가고 초중반 교전 하나하나의 중요도가 너무나도 올라간 지금,
탱커템이 작살나고 예전처럼 3코어 쌓으면서 느긋하게 준비하는게 빡센 지금,
지금, 이 시대여야만 사용 가능한 빌드인 것입니다.
사실, 이런 유형의 빌드는 이미 볼베가 사용했습니다, 정글에서 말이죠.
그렇습니다!
바로 갈하/우추-망갑 볼베죠. 여기서 갈하/우추 자체는 탑에서 활용하기 다소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보다 활용하기 편한 블클로 대체한 것입니다.
그렇게나 "볼베는 정글이 아니라 탑챔이야!" 라고 소리쳤건만, 그 존재의 장점은 차마 무시할 수 없겠더군요.
강력한 초반 대인 능력과 스노우볼링, 이후 탱템을 둘러 앞라인을 맡으면서 중요한 적의 딜러진을 무는 정글 볼베의 빌드의 장점을요.
그렇다면 이제 블클과 망갑으로 앞서 말한 '강력한 초반 대인 능력과 스노우볼링'을 확보했으니, 이제 필요한건 단 하나
지금은 버렸지만, 모든 볼베 템트리에 들어가던 그 아이템, 볼베의 영원한 친구, 도저히 떌래야 떌 수 없는 그 녀석...
지금은 멀어졌지만, 지금 이 순간에야말로 가장 필요한 '그 아이템'
정령의 형상! 회복과 보호막 뻥튀기 옵션은 정말 볼베에게 있어 떌래야 떌 수 없는 옵션이죠, 3코어 자리에 넣어줍니다(상대 탑이 AP챔이라면 아예 정령을 1코어로 올려줍니다).
4코어부터는 유동적으로 치감이 필요하면 가시 갑옷, 오래 싸울 것 같으면 작쇼나 절망, 강인함이 필요하거나 순간 폭딜을 견뎌야 할 경우 스태락 등의 아이템을 올려주세요.
베스트 시나리오는 그냥 3코어 선에서 게임을 끝내는 것이긴 합니다.
아무튼 이리하여 완성된, 순수 국내산 100% 탑 볼리베어 빌드, 블클-망갑-정령-신속신 볼리베어입니다!!
블클-망갑-정령-신속신 극이속 탑 볼리베어 총정리:
만당식 뉴빌드, 잃어버린 과거의 낭만에 한걸음을 내딛다
상대적으로 쉬운 난이도, 뛰어난 난전 능력, 강력한 누킹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명을 문다는 것에 초점을 둔 만큼 꽝 한타에서 예전만큼의 압도적인 탱킹을 보여주기는 힘들고, AD인 만큼 라클도 느린 편이며, 스킬 가속 또한 여타 다른 빌드보다 약간 뒤쳐지는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앞을 보며 나아가는, 뒤 따위는 없이 돌진하여 상대에게 강력한 한방을 먹인다는 특유의 망나지적인 플레이 스타일,
과거의 낭만이었던 '저 캐릭터가 저렇게 강했었나'라는 생각을 적에게 안겨주며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보여줄수 있는 빌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어요. 이게 조이보이지ㅋㅋㅋㅋ
쓰다보니 글이 뭔가 ㅈㄴ게 혼란스럽네요, 죄송합니다. 근데 정성추 하나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