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체]와 [하체] 이게 최고인거 같은데.. 탑&미드 라이너와 정글간의 시너지와 강력함을 표현한 상체, 결국은 딜러싸움인 바텀듀오의 중요성을 표현하는 하체. 이거 진짜 엄청난 단어인 것 같습니다. 상체가 세다는 말은 솔로라이너와 정글의 기막힌 초중반 운영과 상대보다 강한 주도권을 강조하는 단어겠죠. 반대로 하체가 세다 는 말이 원딜키우기 즉 원딜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중후반의 강력함을 나타내는 단어죠. 상체가 세니, 하체가 세니 하는 말은 그 말 자체로 어떤 팀이 어떤 운영을 지향하는지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초식]과 [육식]
정글러의 특성을 표현하는 기가막힌 단어입니다. 6렙전 챔피언의 강함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카정 또는 갱킹에 특화된 정글러를 육식, 6렙이후 궁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빠르게 캠프를 완수하는 것이 목표인 정글러를 초식이라고 표현합니다. 단순히 초반이 세다, 초반이 약하다의 개념보다 조금 더 함의가 높긴 합니다. 들었을 때 바로 그 챔피언이 육식인지 초식인지 아는 것 만으로도요. 초반 게임의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감을 잡을 수 있는 단어라 별5점 드립니다.
[국밥]과 [유통기한]
챔피언의 특성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든든함의 대명사 국밥, 초중반을 넘어 시간이 지나면 챔피언 자체가 크든 못크든 1인분이상의 몫은 거뜬히 하는 챔피언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오른으로 대표되는 '아이템강화', '궁극기 밸류', '앞라인' 을 두루 포함하는 개념을 진짜 국밥 이라는 말로 잘 표현했습니다. 이와 대척점에 서 있는 챔피언을 유통기한챔이라고 말합니다. 초중반 엄청난 무력과 전장주도권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의 핵심을 담당하는 레넥톤 같은 챔피언이죠. 해설에서 '유통기한이 다 되어 가는데요.' 이 한마디로 그 팀의 운명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국밥이 나왔다? 유통기한이 나왔다? 너무 이해하기 쉬워요. 구도가.
[포킹]과 [돌진]
밴픽에서 각 팀의 운영방향을 단적으로 이보다 더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멀리서 쏴야 되는 조합 vs 들어가야 되는 조합. 실제로 한쪽은 포킹, 한쪽은 돌진 이면 경기보기가 꽤 편합니다. 포킹은 미리 적의 체력을 깎는 것, 돌진은 딜러를 원콤에 물어뜯어 버리는 것. 그래서 거기에 맞게 아이템을 공격적으로 때론 수비적으로 가는 걸 볼 수 있죠. 예전에는 '장판'조합도 위 조합들과 삼각그물관계로 알려져 있었으나, 요즘은 사장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팔길이]가 길다, 짧다
중후반 한타 싸움 직전 레벨, 아이템, 점멸 여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은 많지만, 이 단어만큼 직관적인걸 못 봤습니다. 팔길이가 긴 쪽이 똑같은 상황에서는 무조건 유리하고, 먼저 때릴 권한이 있고, 공성 수성에서 모두 유리합니다. 포킹조합이 대체로 팔길이가 길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또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팔길이'의 늬앙스가 있긴 합니다. 원딜간의 사거리나, 지박령 미드 메이지 같은 챔들도 포함하는 단어니까요. 참 이것도 잘 지었어요.
[빨아들이다]과 [잘라먹다]
빨아들인다는 한 챔피언이 엉덩이를 흔들며 상대팀을 우리쪽으로 유인하여 스킬을 퍼붓게 하는 것이고, 잘라먹는다는 반대로 삐죽 튀어나온 상대 중요 챔피언을 콕 집어 처치한다는 것입니다. 자야와 같이 빨아들이기 쉬운 조합이란 전장을 내가 원하는 구도로 선택할 수 있다는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함의하고 있고, 잘라먹기 좋은 조합이란 기동력이 빠르거나 소환사주문(텔포)가 모두 ON되어 있거나 시야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을 함의하고 있죠. 이 간단한 용어는 전황을 설명하는 멋진 축약단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그로 핑퐁]과 [줄타기]
'어그로 핑퐁을 잘했다' 해설에서 이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 교전이 어떠했는지 금방 유추할 수 있는 예언능력을 줍니다. 상대팀의 스킬들을 아군 챔피언들이 고루 나눠 맞으며 잘 생존했다는 거겠죠. 딸피로 맞을 건 다 맞으면서 끝까지 살아서 딜까지 우겨 넣었다는 것도 전제하는 것이니 팀합이 맞아야지만 가능한 것이기도 하죠. 이와 반대로 '줄타기'는 엄밀히 말하면 챔피언의 특성을 이용한 개인플레이에 가깝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사선의 경계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뜻하죠. 어그로핑퐁은 팀합, 줄타기는 개인능력 을 지칭하는 용어이겠네요.
[딸깍]과 [밸류]
레나타, 마오카이로 대표되는 R버튼(궁극기)를 누르는 것 만으로도 전장을 유리하게 가져오는 조합을 '딸깍조합'이라고 하더군요. RRR. 궁극기를 딸깍 누르는 것만으로 우선 +50점을 먹고 들어간다는 건데, 이 간단한 의성어로 참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밸류'라는 말과는 조금 다른게, 밸류는 각 챔피언간의 스킬 연계, 이니시에이터 여부, AP+AD, 후반 시너지 등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단어라면, '딸깍'은 단순히 궁극기에 국한됩니다.
[반갈]과 [카정]
'반갈'은 반 가른다 즉, 아시듯 정글러가 자신의 진영캠프를 순회하는 것이 아니라, 미드를 기점으로 한 팀은 '탑쪽' 정글 다른 팀은 '바텀쪽' 정글캠들을 전부 먹도록 강제하는 전략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알면서도 '강제'한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카정'은 상대 캠프를 무력으로 또는 시야를 이용해서 먹고 빠지는 상태를 뜻합니다. '반갈'의 목적은 자신팀의 특정 라인을 무조건적으로 지원하고, 다른 라인을 유기한다는 암묵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고, 결국 반갈 상태에서는 시야와 상관없이 정글러가 포함된 진영의 라이너들은 마음 편하게 선푸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여 시청할 수 있습니다.
[스플릿 운영]과 [날개 펴다]
스플릿 운영이란, 중후반시점에 미드 또는 중립몬스터 지역의 본대 외에, 잘 큰 아군 챔피언을 반대 사이드 라인으로 보내는 전략을 말합니다. 이에 반해 '날개 운영'이란 그 이름에도 알 수 있듯 의미적으로 두 개의 라인을 스플릿 하는 것을 주로 뜻하죠(스플릿과 날개를 거의 비슷하게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결국 '날개를 폈다'는 것은 1:3:1로 운영한다는 말이고, '스플릿한다'는 것은 주로 4:1로 운영한다는 말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날개를 폈다'는 말이 어떤 팀의 운영방향을 간단하게 시각화를 잘 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세탁]과 [스노우볼]
'세탁'이란 초중반 라인지표에서 CS가 밀리거나 솔킬을 내주는 등 상대 동 포지션에 비해 지표적으로 밀렸으나 중후반 한타에서 기가 막힌 포지션과 킬 캐치능력으로 자신의 KDA와 골드를 한번에 땡긴(복구한) 상황을 뜻합니다. '세탁'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지고 있던 팀이 반격을 시작했다는 말이고, 지고 있던 팀이 비장의 카드가 장착되었다는 말이고, 지고 있던 팀의 플랜이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 흥미진진하죠. 이와 반대인 상황이 바로 '스노우볼'인데요. 경기초반부터 작은 눈덩이를 굴려 큰 눈덩이를 만드는 것. 그래서 실수 없이 이 운영기조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결국 상대를 목조여 죽여버리는 것입니다. 상대팀에게 세탁할 기회를 줬다는 것은 바로 스노우볼의 실패이기 때문에, 이 두 단어도 참 잘 지었어요.
덧. [비상]과 [쏴라] 추가. [해줘], [따운]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