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먹는 연습을 신경써서 더 하고, 챔프 폭을 넓히는걸 추천함.
일반적으로 브실골 탈출 강의다 뭐다 유튜브 같은 곳에 올라오는 영상들 보면 '3~4개 챔프만 존나 파라' 하는 경우가 많던데, 물론 맞는말임. 단기간에, 한 달 안에 플레를 찍어야만 한다면 저게 제일 빠른 방법이지.
반면에 내가 제안하는 방법들은 시간이 좀 오래 걸림. cs 수급도 약간은 피지컬의 영역이라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고, 챔프 폭 넓히는 것도 당연히 쉽지 않을거임.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 방법들을 제안하는 이유는 시간이 오래걸릴지언정, 롤 자체에 대한 기본기를 평탄하게 다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임.
1. cs 수급
보통 브실골 기준으로 분당 cs를 5~6개 정도 먹는 것 같음. 좀 잘 먹으면 6.대, 못 먹으면 5.대까지 떨어지지. 이걸 7개로 올린다고 목표를 잡는거임. 실제로 플레~에메 구간 유저들 보면 무난한 판에서 7.대를 찍음. 겨우 분당 cs 1개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cs에서 오는 골드가 엄청남. 두 웨이브를 온전히 다 받아먹으면 거의 1킬에 가까운 돈이 들어옴. 상성이 밀려서 어쩔수 없이 라인에서 밀려나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방해 요인이 크게 없는 상황에서는 미니언 막타를 정말 신경써서 치는 습관을 들여야 함. 브실골 유저분들은 그냥 스킬, 평타 난사하다가 내다 버리는 cs가 정말 많음.
진지하게 분당 cs 1개만 늘어도 님들의 기본 체급이 올라감. 라인전을 져서 상대 라이너가 나보다 더 잘큰 상황이라고 가정하자. 만약 여기서 내가 상대 라이너보다 cs를 잘 먹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그 성장 차이를 금방 따라 잡을 수 있게 됨. 반대로 내가 라인전을 이긴 상황이라면? 상대방은 정상적인 방법으론 내 성장차이를 따라올 수가 없음. 점점 더 벌어지겠지. 당연히 사고가 안 난다는 가정 하에 ㅋㅋ
고티어들이 브실골에 와서 게임을 이기는 이유도 여기 숨어있음. 고티어도 사람이라 브실골 게임에서 발목 잡히는 상황들이 꽤 많음. 라인전을 질 수도 있고, 교전 봐주다가 멸망할수도 있고...근데 불리해도 cs로 야금야금 성장 따라잡아서 게임을 뒤집고 이기는거임. 천상계 유저도 아니고 플레~에메 유저가 템 1코어 밀리는 상황에서 피지컬로 슈퍼플레이 해서 2대 1 잡아낸다? 이런거 없음. 그냥 기본기의 차이임. 지는 상황에는 확실히 사려서 cs만 잘 먹으면서 버티는거지. 반대로 이기는 판에서는 그만큼 게임이 뒤집힐 변수가 줄어드니까 올라갈수밖에 ㅇㅇ 브실골 특성상 게임을 빠르게 못 굴리고, 자주 뒤집히고, 시간이 35분, 45분 게임을 자주하기 때문에 이런 능력이 있으면 굉장한 도움이 될거임.
cs 늘리는 방법은 라인 먼저 지워놓고 교전 합류하기, 빅 웨이브 밀려올 때 무리하게 딜교 걸다 죽지 않기, 남는 시간에 비어있는 라인/정글 쿨 돌려주기 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브실골이라면 그냥 라인에 있는 cs 막타만 신경써서 치는 연습을 하는걸 추천함. 어차피 브실골(특히 브론즈/실버) 에서는 정글러가 라인 상황 절대 안 보고(볼줄 모름) 오브젝트나 카정을 들어가는데, 이거 합류 안 해주면 바로 평판 나락가고 심한 경우 던져버리기 때문에 cs 버리더라도 교전은 엥간하면 붙는 척이라도 해줘야 함ㅋㅋㅋㅋㅋ 그래서 있는 cs라도 잘 챙겨 먹는 연습부터 하는게 맞음.
2. 챔프 폭
보통 내가 제일 잘 하는 모스트 챔피언이 있고, 그 챔피언으로 상대 챔피언을 상대하는 노하우를 쌓았을거임. 근데 만약 내가 그 챔피언까지 기본적이게나마 다룰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이 날 상대로 보고 있는 딜교각, 킬각을 내것과 동시에 생각할 수 있게 됨. 내가 가는 라인에 오는 엥간한 챔피언들은 다 조금씩 해보는걸 추천하고, 특히 그 시즌 1~2티어에 있는 애들은 반드시 해보셈. 잘 다룰 필요도 없이 최소한 숙련도 레벨이 생기는 수준까지는 해봤으면 좋겠음.
또 이렇게 챔프폭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상대팀과 우리팀의 조합을 보는 눈도 길러짐. 챔피언들의 스킬세팅, 선호하는 게임 운영 방식, 센 타이밍(유통기한의 유무 등등)을 알게 되니까 이게 곧 실력으로 직결됨. 상황에 맞게 팀을 커버해줄 수 있는 픽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상대팀 조합이 엉망 진창이라면 이걸 근거로 지고 있는 팀에게 "쟤네 조합 ㅄ이라 이렇게 싸우면 됨", "후반 가면 우리가 무조건 이기니까 멘탈 잡아라" 말 해줄 수 있음.
당연한 소리 같지만 브론즈, 실버 구간 유저들은 상대 챔피언이 AP 딜인지, AD 딜인지, 스킬의 효과가 어떤건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더라고. 상대 챔피언에 대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어떤 템을 올릴지, 어떤 스킬이 빠지면 딜교를 걸지 계산을 할 수 있게 됨. 왜 유튜버들 영상 보면 "제 q가 저 친구 e보다 빨리 도니까 지금 스킬 빼놓고 다음에 들어가면 됩니다" 같은말을 하잖아. 그게 다 그런 데이터에서 오는거임.
챔프 폭을 넓힌다는게 특히 어려운 일인건 맞음. 모스트 1~2 연습하기도 바쁜데 어느 세월에 그 많은 챔피언들을 다 찍먹해보겠어. 막말로 플레~에메 구간 유저들 중에서도 모스트 말고는 아예 할 줄 모르는 애들도 있음. 그래서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을수도 있지. 하지만 천천히 기본기를 다진다 생각하고 연습하면 무조건 도움 됨. 천상계 장인 유튜버들이 가끔씩 뉴메타랍시고 전혀 다른 챔피언 들고오는데도 다 잘 다루잖아. 물론 재능의 영역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다 해봤기 때문에 아는거임.
내가 생각했을 때 롤에서 재능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구간은 최소 마스터 이상 천상계 구간임(다이아는 반반..?). 브론즈나 에메랄드나 갖고 있는 재능, 피지컬의 차이는 크지 않음. 그냥 '롤에 얼마나 진심이고, 얼마나 공부했냐' 차이라고 봄. 브실골 유저들은 대부분 라이트 유저들이고, "즐겁자고 게임하는데 내가 그것까지 알아야 되나?" 하는 사람들이 많음. 반면에 플레나 에메랄드까지 간 사람들은 기본기라고 불리는 지식은 충분히 갖고 있음. 그걸 활용할 수 있는 순발력, 판단력, 피지컬 같은 재능에 문제가 있어서 천상계를 못 들어가는거지(그래서 여기 구간 애들은 서로 지가 제일 똑똑하다고 말 존나 쳐 안 듣고 하루 종일 싸움).
무튼 생각 나는대로 적다보니 글에 두서가 없는데, 내가 전하고 싶은 생각은 다 전한 것 같음. 당연히 브실골 티어 자체가 부끄러운건 아님. 롤이 뭐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ㅋㅋㅋㅋ 오히려 브실골에 대고 티어부심 부리는 놈들이 진짜 불쌍한 놈들임. 롤 고인물이 되서는 라이트 유저한테 잘난체 하는 꼴이니까ㅋㅋ
하지만 티어를 올리고 싶다, 그래도 상위 30% 정도는 들고싶다 생각한다면 이렇게 해보셈. 어떤 챔피언을 하면, 뭐 하나만 바꾸면 1주일만에 플레를 달 수 있겠지? 같이 당장 복권 당첨되서 요행으로 올라갈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기본기를 다지길 바람. 어차피 브실골이면 판수 더 박는다고 크게 떨어질 티어도 없잖아? 브실골인데 피지컬, 센스 좋은 사람들도 많음. 이런 사람들은 기본기 조금만 다지면 쭉쭉 치고 올라갈지도 모름.
어디까지내 내 주관적인 생각이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다를수 있음. 그냥 적당히 듣고 싶은것만 듣고 걸러 들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