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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플딱이가 깎아본 신지드 빌드, 영겁 워모그 신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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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저 플딱이가 하나의 빌드를 완성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본 경험에 대한 기록이다. 하지만 난, 이 빌드가 분명히 실용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신지드라는 챔프가 비주류중의 비주류라 이 빌드를 실제로 사용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면 고마울 것이다.


워모그의 갑옷 워모그의 갑옷. 체력 1000과 체젠 100%, 이속 5%를 제공하는 탱킹 아이템인데, 패시브 효과가 굉장히 특이하다. 6초동안(챔피언 외의 대상에겐 3초) 피해를 입지 않으면 초당 5%의 체력을 회복하고 이속이 10% 증가하는 것.

이때문에 체력적 유지력에 있어 워모그를 따라올 아이템은 없고, 이런 특이성 덕분에 입지가 탄탄하지만, 오히려 이런 특이성 때문에 채용률은 바닥을 기는 비운의 아이템이다. 탱커 전용 템이지만 탱커는 이 아이템을 활용할 상황이 거의 없다는게 문제다.

말파이트 예를 들어 이 녀석. 이 녀석이 궁을 쓰고 들어가서 한타를 열면, 말파는 띄워진 상대에게 모든걸 퍼부으며 싸운다. 그 후엔? 없다. 애초에 탱커는 한번 들어가서 탱킹을 시작하면 다시 후퇴하여 어그로를 빼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역할군이다. 이런 역할군에게 있어 한번 뒤로 빠진 뒤에 턴을 한번 더 쓸 수 있게 하는 워모그를 올릴 바엔 다른 탱킹 아이템을 올려서 한타가 끝날 때까지 살아남을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는 것이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탱커중 유일하게, 어그로 핑퐁과 후퇴에 능하여 워모그를 부담 없이 올릴 수 있는 챔피언이 롤에 딱 하나 있다.

신지드 바로 신지드다. 신지드는 모든 탱커 챔피언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한타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데, 아군 보호 능력이나 접근 수단, 탱킹력은 불안정한 대신 강력하고 넓은 광역 딜링과 패시브를 통한 압도적인 이속을 앞세운 어그로 핑퐁 능력을 지닌 괴상한 챔피언이다. 그렇기에 신지드는 한타에서 압도적인 이속을 통해 상대 진영을 독을 뭍히며 돌아다니다가 체력이 없다 싶을때 유유히 빠져나가는 플레이를 한다.

이렇듯 신지드는 탱커 챔피언임에도 능동적인 어그로 핑퐁이 가능하며, 이는 워모그와 극한의 시너지를 낸다. 게다가 신지드는 궁극기를 통해 대량의 방마저를 획득할 수 있어 체력 스탯의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데, 워모그는 무려 1000의 체력을 깡으로 제공해 준다.

여기까지 보면 신지드에게 있어 워모그는 결점이 없는 최강의 탱킹 아이템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다... 만, 이는 워모그의 패시브 발동 조건을 만족했을 때의 이야기다. 잔인하게도 워모그의 패시브 효과는 추가 체력이 1500이 넘어야 발동된다.

본래 워모그는 사이드에서 가장 유용하다. 살아만 있으면 턴을 무한정 쓸 수 있는 아이템이기에, 숨통이 끊어지지만 않으면 신지드는 무한히 라인 압박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는 파밍의 안정성과 성장에 관계 없는 커다란 존재감. 즉, 말린 상황에서 큰 존재감을 뿜으며 빠르게 성장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런 존재감을 뿜기 위해선 워모그를 빨리 완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워모그의 발동 조건이 발목을 잡는다. 1~2코어 사이에 아이템만으로 체력 1500을 달성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에 워모그는 아무리 빨라도 3코어에 띄우게 되는데, 내게있어 이는 너무 늦은 타이밍이었다.

거인의 허리띠 기괴한 가면 워모그의 갑옷  때문에 나는 이딴 식으로 아이템을 올리며 부족한 추가 체력을 충당했었다. 벨트의 체력 350, 가면의 체력 200, 워모그의 체력 1000을 합하면 추가 체력이 1550으로 워모그를 발동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벨트는 라일라이로, 가면은 리안드리로 올리며 3코어 왕귀를 노리는 것이었는데, 이 아이템중 ap템이 가면 하나밖에 없는 만큼 딜이 없어져 최소 2코어 시점까지 팀의 애물단지가 되는 주제에 그 2코어 타이밍까지 늦어지는 불안정한 빌드였다.

하지만 난 신지드에게 어울리는 딜템인 동시에 추가체력 500을 충당시켜 줘서 워모그를 2코어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아이템을 찾아내고야 말았으니,

영겁의 지팡이 제목에도 나와있듯 영겁이다. 영겁이 신지드에게 얼마나 잘 어울리는 아이템인지는 생략하겠다. 지금 볼건 영겁의 체력 스탯인데, 기본적으로 400으로 100 부족하지만, 영겁에는 10분에 걸쳐 1분당 체력이 20씩 늘어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영겁을 올린 뒤 5분만 지나면 워모그의 발동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1코어 타이밍에 5분만에 워모그를 뽑을 수 있는 돈을 마련하는건 불가능에 가깝기에, 그냥 영겁을 1코어, 워모그를 2코어로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제 이 빌드의 장단점을 프레젠테이션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워모그의 유지력이 가져오는 이점을 초중반부터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무한히 턴을 쓸 수 있는 워모그의 이점을 활용해, 사이드에서 그 존재감을 계속 뿜어내며 안정적으로 파밍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 워모그를 발동시킬 틈도 없이 죽어버리면 의미가 없지만, 신지드가 제대로 대처를 한다는 가정하에 풀피 신지드를 혼자 한번에 잡아낼 수 있는 챔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신지드의 마나 문제도 영겁을 올림으로써 완벽히 해결된다. 신지드는 라인 정리를 할때도, 한타를 할때도 마나를 은근히 많이 잡아먹는 q스킬을 항상 켜놓고 다녀야 하기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마나 부족이 찾아오는데, 그렇다고 마나 템을 올리기엔 신지드와 잘 어울리는 마나템이 롤에 거의 없다. 하지만 영겁은 최대 마나 600을 제공하는 동시에, 조건부 마나회복 옵션까지 들어있다. 특히나 이 빌드는 체력을 워모그로 계속 회복하며 턴을 무한히 쓰는게 핵심인 만큼 마나가 이를 받쳐줘야 하는데, 이는 곧 워모그를 100% 활용하려면 영겁이 필수라는 이야기가 된다.

장점을 살펴봤으니 단점도 살펴보자. 일단 딜이 애매하다. 이 빌드는 2코어까진 딜템이 영겁 하나뿐인데, 영겁은 최대 스택 기준으로도 90의 ap를 제공하며, 이는 딜링을 완전히 영겁 하나에 맡기는 것 치고는 애매한 수치이다. 심지어 이것도 풀스택 기준이기에 스택이 부족하면 그 단점은 더욱 심해진다. 하지만 이건 챔피언을 잡아 족치기엔 부족할지언정 라인을 정리하는데는 충분하기에 큰 단점은 아니다.

가장 뼈아픈 단점은 바로 신지드의 영원한 단짝,

라일라이의 수정홀 라일라이가 최소 3코어로 밀린다는 것이다. 체력, 주문력, 무엇보다 독에 30%의 둔화를 제공하는 아이템 라일라이는 신지드의 운영, 특히나 한타에 있어 필수에 가까운 성능을 자랑하는 신지드에게 있어 최고의 아이템이다. 이런 최강의 유틸리티와 신지드에게 잘 어울리는 스탯들로 무장한 라일라이를 2코어 이후에 가야한다는 것은 뼈아픈 단점이고, 이는 한타능력의 약화 및 사이드 의존성의 강화로 이어진다.

총평하자면 이 빌드는 신지드의 운영이 훨씬 쉬워지고 안정적이게 되지만 캐리력은 떨어지게 되는 빌드이며, 본격적인 캐리력이 3코어 이후에 나오는, 중후반 왕귀를 바라보는 템트리이다. 만약 당신이 라인전을 잘 풀어나갈 자신이 있으니 라인전에서 만든 이득으로 게임을 굴려 나가겠다고 생각한다면 평소처럼 라일라이 리안드리 템트리를 가면 되고, 라인전을 잘 풀어나갈 자신이 없으니 높은 저점을 통해 안정적인 파밍을 영위해 나가며 중후반을 바라보겠다고 생각한다면 이 템트리를 가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 템트리를 실제로 사용해볼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건 잘 알고있다. 애초에 신지드가 장인들만 하는 극도의 장인챔이며, 신지드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신지드에겐 손이 안가고, 특히나 이런 듣보잡 빌드의 신지드는 더욱 손이 가지 않을 것이라는건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이 빌드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이 빌드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무도 듣지 않겠지만 한마디 하겠다.

한번 먹어봐. 맛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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