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는 한 롤 유저가 느끼는 일기장

최근 들어서 솔랭을 안 하게 됐어요. 그냥 롤 자체가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전 진짜 롤을 좋아하고 즐겨했고 돈도 많이 지를 만큼 롤을 사랑했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랭크전을 즐겨했어요. 신화 템이 생기기 전인 시즌 8~9 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습니다. 첫 랭크전은 100렙 이후부터 돌렸었고 그 전엔 민폐라 생각해서 돌리지 않았었죠. 아무튼 첫 티어 브론즈부터 계속 한 시즌마다 차근차근 실력을 늘려오며 브~실 -> 프리시즌 골드 -> 골~플.. 몇 년동안 열심히 게임을 하고 연습했어요. 그리고 에메랄드가 생긴 시즌에 에메랄드를 찍었습니다. 매 시즌 몇 백판 씩 많이 할 만큼 랭크전을 좋아했었죠. 때론 화나고 짜증도 났어도 이기면 좋고 재밌고 티어를 올릴땐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그건 딱 플레와 에메랄드를 찍을 때 당시 뿐이였습니다. MMR 관련 이야기와 티어 실력이나 분포도 이야기는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였습니다. 과거 승급전이 없어졌을 때도 티어 수준이 낮아졌다, 하향 평준화가 되었다 등 이야기가 나왔었죠. 실제로 티어마다 대비 실력이 조금 떨어진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승급전만 없어진거기 때문에 올라갈 사람은 좀 더 올라가고 자기 실력 대비 낮은 티어에 있던 사람은 금방 제 티어를 찾고 자기 실력 대비 높은 티어에 있던 사람은 금방 올라오는 사람과 맞닥뜨리니 금방 제 티어를 찾아 조금씩 떨어졌죠. MMR도 너무 크게 건들이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과거에 너무 올리기 힘들던 때 보단 저같은 평범한 유저들에겐 괜찮은 패치였습니다. 실제로 평도 나쁘지 않았구요.

하지만 이번에 에메랄드라는 티어가 생기는 것과 동시에 제가 에메랄드를 찍으면서 일이 터집니다. MMR이 대폭 뻥튀기 되고 에메랄드가 생김으로써 플레에서 다이아로 가는데에 한 계단이 더 생긴거죠. 전 처음에야 새 티어도 생기고 MMR도 이상해 져서 이렇게 혼잡스럽지 금방 제 티어를 찾아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니였죠. 특히 저티어가 너무 심했습니다. 에메랄드는 엄연히 플레보다 윗 티어입니다. 저희 예전에 롤 하시던 분은 아시겠지만 플레 정도면 일반인 수준에서 상당히 잘하는 편 이였습니다. 일반인 기준 다이아는 주변 롤을 하는 친구들 사이에선 탈인간이였죠. 근데 그 정도 티어들의 사이에 티어가 생겼는데.. 게임 수준이 과거 골드보다 떨어집니다. 물론 게임이 바뀌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티어마다 상대적으로 느끼는 실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쪽의 변화가 아니였죠. 그냥 MMR 자체가 너무 문제가 생겼습니다. 전 다~마 이상을 가 본적이 없기에 완전 고티어는 상황을 잘은 모릅니다만 별 다를게 없다고 예상이 가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원래 플~다 였던 사람들입니다. 원래 플 다였던 분들중에 혹시 지금 티어가 플레~다이아 사이 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이렇게 전 시즌 실~골 이였다가 갑자기 한 시즌, 한 스플릿 만에 2~3티어를 건너 뛰어 올라온 계정들입니다. (제가 오늘 당장 만났던 플~에 구간 팀원이였습니다) 특히 이런 징조는 레벨이 낮은 계정에서 더 많이 나옵니다. 이건 제 계정입니다.(닉네임은 조용히 넘어가주세요..ㅎㅎ) 예전부터 열심히 롤을 열심히 해왔기에 티어를 차근 차근 올려온 흔적입니다. 이렇게 저같이 차근차근 티어를 올라온 사람들은 대부분 제 티어에 맞는 실력을 가지거나 티어 밸런스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건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위에 올린 계정처럼 한 시즌만에 2~3 티어씩 건너 뛴 계정들이 1판 하면 10명중 최소 5명 이상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팀으로 만나면 매우 매우 높은 확률로 티어대비 제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이건 다음 사례입니다. 이 분은 하시는걸 보니 진짜 본 계정인거 같더라고요. 판수는 200판 남짓 이셨습니다. 첫 배치에서 200판 박으면 상위 15퍼센트가 나오는 랭크전이 어디 있습니까..? 실력은 당연히 티어 대비 수준 미달이며 롤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많은 것도 물론 문제이지만 더 문제는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입니다. 특히 에메랄드가 생기기 전에 플~다 였던 사람들이 에메구간에서 게임을 하게 되는데 저런 유저들이 10명중 5명 이상 잡히는데 정상적인 게임이 진행이 될 리가 없죠. 심지어 저런 유저들이 진짜 본인들이 실력이 좋은 줄 알고 팀 분위기를 망치며 입을 털고 정치를 한다는 거죠.. 게임 이해도는 당연히 부족하고 카운터 개념도 정확히 모르며 맹목적으로 팀원을 욕하고 까 내리며 입만 턴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이야기의 정리는: 현재 롤 티어 대비 실력 수준이 너무 낮다. 제 티어가 아닌 유저들이 제 각각 티어에 분포해있다. 그로 인해 원래 제 티어인 유저들은 피해를본다. 특히 플~다 구간이 제일 심하다. 정도입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랭크게임을 돌리기만 하면 게임 수준은 골드보다 못하고 흔히 말하는 MMR 뻥튀기 계정들이 너무 많아서 재미도 없고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그럼 이렇게 말하시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너가 잘해서 올라가면 되는거 아니냐?" 당연히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현재 구조적으로 올라가기가 너무 힘듭니다. 잘해서 올린다 < 가 성립이 되려면 일단은 게임이 그래도 어느 정도 이상으로 정상적으로 흘러가야지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저 높으신 그마, 챌 분들이 오시면 그래도 상당수 게임들은 하드 캐리 하셔서 이기실 수 있으실겁니다.. 하지만 적당히 잘하는 한 두 티어 정도 높은 실력을 가진 유저들은 3명이서 15분에 총합 20데스 씩 하는 게임을 이기기엔 너무 힘들고 벅차죠.. 유튜브에 <어쩔롤> 이란 롤 유튜버 분도 말씀하셨었죠. "에메랄드는 진짜 모르겠다 답이없다" "부계정으로 마스터 두 명이서 듀오를 해도 탈출을 못 하고있다" 라고.. 하셨었습니다. 이렇게 현재 플레~다이아 구간 (특히 에메랄드) 들에 있으시던 유저분들은 피해를 너무 많이 보고있습니다. 이런 MMR 뻥튀기 계정들과 당연하겠지만 생배, 대리도 진짜 자주 보입니다. 과장 하나도 없이 자신을 제외하고 팀 4명중 *최소 2명 이상*은 그런 유저들이 잡힙니다. 이런 상황에 랭크전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겠죠. 최근에 강등 되면 점수를 더 내리는 패치를 한다고 하긴 하는데.. 솔직히 크게 의미가 있을거 같진 않습니다.

현재 가장 시급한건 \<MMR 뻥튀기 계정들의 조치>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MMR 뻥튀기의 영향은 가장 많이 받는건 플~다 구간이지만 그 구간을 제외해도 브~골, 마~챌 구간도 피해를 많이 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어떻게 해서든 조치를 취해 줬으면 좋겠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일단 제발 첫 배치의 티어를 골드 이상 올라가지 않게 하거나 해서 생배와 부계를 막고, 배치 초반 MMR 뻥튀기로 인해 30점 이상씩 주는 점수를 줄여야 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 승률을 50퍼로 맞추려는 시스템을 어떻게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뻥튀기 계정들의 승률이 50퍼 미만으로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좋은 MMR 유저들을 잡아주기 때문에 제 티어 대비 잘하는 사람들이 타겟이 되는거죠. 근데 문제는 유저 전체 인구중 60퍼가 뻥튀기 유저이기 때문에 제 티어 만큼만 해도 MMR이 높게 평가가 되어버려서 저런 뻥튀기 계정들과 매칭이 잡히죠..

사실 거의 다 쓰고 보니 그냥 징징 거리기만 한 거 같은데.. 조금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대부분 아시는 사실이겠지만 이렇게 보시고 저와 같이 플~다 구간에서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보시는 분들을 공감 해드리고 싶었고, 많은 롤 사람들이 자세한 이유과 상황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 적어봅니다. 그리고 혹시 본인이 저렇게 MMR 뻥튀기로 2~3 티어 올라오신 분들이 계시면 일단 가장 좋은 확인 사실은 리플레이입니다. 고티어 유튜버들의 게임 영상을 보시거나, 예전부터 롤을 하신 잘하시는 분들에게 가셔서 리플레이를 보시면 자기 자신이 MMR 뻥튀기로 올라와서 티어 대비 낮은 실력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100퍼센트 전부는 아니지만 만약 본인이 특히 골드 구간에서 에메랄드 구간으로 몇 스플릿 만에 올라왔다? 그럼 뻥튀기 유저구나라고 스스로 알아주시고 정치나 채팅은 조금 줄여줬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혼자 징징 거리는 롤을 좋아하는 한 유저 입니다. 전 다른 티어 분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많이 남겨주세요..

- 긴 글 읽기 힘드신 분들을 위한 요약 -

1. 에메랄드가 생기는 것과 동시에 MMR 뻥튀기로 인한 뻥튀기 계정이 많아짐. 2. 본래 전에 플, 다 유저들은 제 티어에 맞지 않은 뻥튀기 유저들로 인해 피해를 봄. 3. 이러한 피해가 모든 티어에서 일어나며 랭크 게임 수준이 많이 낮아짐. 4. 때문에 예전부터 즐기던 게임인데 너무 마음이 아프로 정도 떨어져간다. 5. 하루 빨리 조치가 필요하다.

- 이해를 돕기 위한 부가 설명 - 1 - 1번 계정 사진은 생배 + MMR 뻥튀기 계정입니다. 2 - 2번 계정은 단순히 첫 배치 초보 계정입니다.

3 - 본 사진같은 계정은 MMR 뻥튀기만 이루어진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