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후반부에 처음 랭겜 시작한 롤린이고, 정글녹턴 원챔임.
전시즌에는 브4 승률 44%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솔랭 300판 박고 제자리였음.
이번 시즌에 깨달음 얻고 단 며칠만에 아이언 구간에서 승률 70%대, 브론즈에서 승률 60%대로 아이언4 0점 상위 100%부터 실버까지 올라옴.
일단 '동티어보다 조금 더 좋은 실력'을 가졌다는 가정 하에 티어 올리기 가장 수월한 라인은 정글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들었음. 우리팀 라이너가 상대팀 라이너보다 못해도, 내가 상대 정글러보다 잘하는 영향력을 모든 라인에 뿌리고 다닐 수 있다는 당연한 이유 때문임.
고티어 사람들이 적어놓은 공략 나도 수 없이 많이 찾아봤지만 결국 그걸 바탕으로 현지인 본인만의 승리 공식을 몸에 익혀야 티어가 올라가더라. 현지인 정글도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아브 탈출법 본인 경험 기반으로 진짜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몇자 적어보겠음.
1. 지는 라인, 못하는 라인은 쳐다도 보지 말고 무조건 잘하는 라이너만 시팅하셈.
극하위티어 탈출하려면 이게 제일 중요함.
게임 딱 시작하면 라이너들 전적 승률 확인하고, 초반부 cs, 딜교 상황 스캔해보셈. 딱봐도 잘하는 놈이랑 못하는 놈이 구별될거임.
라인전에서 주도권 가지고 잘하는 놈들은 갱 가면 호응도 잘해줄 확률이 높음. (물론 갱호응이 잘 되는 챔프인지, 상대방이 갱 회피가 되는 챔프인지정도는 확인을 해라.)가능하면 잘하는 라이너한테 초반에 갱을 가서 '갱값을 할만한 놈을 키워 상대 라이너랑 격차를 벌리는 것'이 포인트. 물론 그렇다 해도 라이너들이 캐리해줄거라 믿지 말고, 킬은 정글러인 님이 먹으셈.
이미 지고있는 라인(가령, 상대 2/0/1 우리팀 0/2/0인 라인) 에는 갱 가지 마라. 특히 그 라인이 '탑'이라면 "절대" 가지 마라. 탑은 정글러가 5,6렙일때 웬만하면 7렙 이상일 가능성이 높고, 5렙 케인 대 2~3킬먹은 7렙 다리우스나 아트록스. 누가 이길 것 같은가? 갱 가면 무조건 적 더블킬 나고, 역갱이라도 맞으면 거기서 게임 끝임. 지는 탑은 게임 끝날때까지 쳐다도 보지 마셈.
못하는놈 시팅하지 말라는 이유는 제압골 때문임. 라이너가 스스로 이기지는 못해도 반반은 가주는 녀석이라면 정글러가 먼저 가서 1킬 따주는 쪽이 이기고 끝까지 영향력을 행사해주지만, cs도 제대로 못먹고 스킬 쓰는것만 봤을때도 진짜 너무 못한다 싶은 라이너는 (아이언 브론즈에는 이런 애들이 진짜 많으니까) 두세번씩 갱가서 다 따줘도 결국 손차이로 상대 라이너한테 제압골 넘겨주게 돼있음.
처음부터 끝까지 똥싸는 팀원은 그냥 안봐주고 다른 라인에서 이득봐서 게임 이기면 그만이지만, 킬먹고 던지는 팀원이 진짜 팀운이 나쁜거라는걸 명심하셈
2. 라이너들 시팅해줄 상황이 안나오면 정글러 스스로가 이득을 봐라
정글로 극하위티어인 아이언, 브론즈에서 올라오려면 상대 정글러랑 초반부터 cs 차이 10개 이상 ~ 최대 두배까지도 벌릴 수 있어야 함. 근데 하위티어 정글러들은 기본기가 워낙 없어서 생각보다 이걸 하기는 간단함.
상대 정글 리젠 시간, 초반 동선을 고려해서 상대 정글의 위치를 계속 생각해주는게 중요하지만 나도 초반에는 이게 되게 어려웠고 롤린이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으므로
따라서 상대정글의 위치가 위 또는 아래로 특정이 됐을 때 반대쪽 정글에 들어가서 카정을 치거나 반대쪽 오브젝트를 먹는 식으로 이득을 보는것만 습관화 시켜도 이게 어느정도 가능함.
만약 우리팀 바텀이 딜교도, cs 수급도 노답이라서 상대 정글한테 계속 갱당하고 상대 원딜, 서폿, 정글이 죄다 제압골 달고있는 상황이라면 절대 그쪽으로 가지 마셈. 교전 무조건 지고 다같이 말아먹고 게임 짐. 바텀애들 핑 채팅 다 차단하고, 상대 정글 아래쪽에 있는거 확인 될때마다 위쪽 상대 정글 다 털어먹고 전령이나 유충 챙기면서 역갱 걱정 없이 탑갱각 봐주는 식으로 플레이 하셈.
물론 이때 렌즈, 제어와드로 위쪽 시야를 따면서 상대 라이너가 라인에서 없어지지는 않았는지, 상대 정글러가 귀환했다가 위쪽으로 올라오는 타이밍은 아닌지 맵을 보며 플레이해야 하는 기본기도 절대 잊지 마셈.
정글은 망하는 쪽, 손해보는 쪽에 붙어있으면 무조건 같이 망하기 때문에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쪽, 교전을 하면 이길 수 있는 쪽에 이기적으로 붙어서 플레이해야 함. 하체가 ㅈ망했다면 무조건 상체쪽에서 이득 봐서 후반부에 잘큰 상체끼리 잘큰 하체를 싸먹을 수 있게끔, 이득 보는것이 가능한 쪽에서 계속 스노우볼을 굴려야 함.
3. 초반 교전의 중요성
나는 녹턴을 잡은 이유가, 이새끼가 생긴게 너무 ㅈ밥처럼 생겨서 그런지 애들이 초반에 겁도 없이 뇌빼고 카정 들어오고 싸움걸고 이러는데 얘 초반에 마이, 워윅, 다리우스 다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초반에 교전이나 1대1 싸움이 말도안되게 강함.
아이언 브론즈에서는 맵 안보고 합류도 느린 애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초반 교전력 좋은 챔 하나 들고 계속 싸움 걸고, 먼저 합류하고, 이득 보는 식으로 게임을 굴리는게 이기기 좋다고 생각. 여기 티어는 운영도 없고 멘탈도 약해서 교전 한두번 터지면 그대로 승패가 굳혀지는 경우가 많음.
4. 중후반부 운영 (턴개념, 팀원들 이상한 행동 제재하기)
솔직히 나도 저티어기 때문에 수준 높은 운영법은 모르지만 적어도 아이언, 브론즈 탈출하는 데는 이정도 지식이랑 감각이면 충분하다 하는걸 적어보겠음.
저티어는 라인전 끝나면 그야말로 협곡 전체가 칼바람나락이기 때문에, 시야 없는 데에 뇌빼고 돌아다니는 물몸 유틸서폿이나 원딜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음.
절 대 무 조 건 빽핑찍으셈.
그리고 잘큰 라이너들은 빨리 한타하고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함. 정글도 라이너들 템포에 맞춰서 게임할 줄 알아야 함. 팀원들이 상대 2차 앞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있는 엄청나게 유리한 상황에서 우리팀 정글은 우리 진영에서 두꺼비나 먹고 있으면 되겠음? 같이 포탑 앞에서 압박하고, 우리 팀원들 있는 위치에 맞춰 상대 정글 시야따고 다 털어먹으면서 격차 벌려야 함.
눈만 마주치면 싸움 싸움 싸움인 저티어에서 이기던 게임 이상하게 역전 당하지 않으려면 정글의 중후반부 위치선정과 역할이 중요함.
그리고 만약 게임 중반부에 미드에서 3대3 교전을 했는데 이기고 타워 하나를 깼다면 상대는 부활해서 돈 다 털고 나올거고, 우리팀은 당연히 반피에 돈도 많이 들고있을 건데 그상태로 2차까지 밀겠다고 그 앞에서 어물쩡거리다가 제압골 다넘겨주고 제로섬 만드는 저티어식 운영(ㅋㅋ) 무조건 본 적 있을거임.
무조건 빽핑 찍어야 함.
오브젝트는 먹을 수 있는 상황이면 무조건 챙기되, 못먹을 것 같을 때는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쪽에서 이득 봐야 함. 초반부 용은먹을 확률이 90% 이상인 확실한 상황이 아니라면 (미드바텀 주도권 0, 암흑시야인데 용먹으러 나가는 이상한 행동 x) 치지 말고, 만약 전령이나 유충 치고있던 도중 상대 미드탑정글이 다같이 온다? 절대 무리해서 먹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포기하고 튀셈. 라이너들한테 왜 합류 안하냐고 핑도 찍지 마셈 팀원한테 뭔가 기대하는 플레이 자체를 하지 마셈.
중후반부터는 오브젝트 먹을 생각이 있다면 무조건 미리 시야작업 해놓고, 딱봐도 못먹는 오브젝트 앞에서 팀원들이 불안하게 얼쩡거리면서 상대팀 용먹는거 구경하고 있으면 거기 있다가 짤리지 말라고 얼굴에다 빽핑 ㅈㄴ 찍으삼.
그리고 극저티어 원딜들은 미드선푸시라는 개념을 모르고 서폿들도 그에 맞춰서 시야 따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상대 라이너들이랑 정글러 위치 다 확인된 상황에서도 미드 한가운데서 멍때리고 있거나 이상한 암흑시야 돌아다니다 짤리는 경우 많음. 우리 원딜이 미드 선푸시 안하고 이상한짓 하면 그냥 정글인 님이 원딜 몫까지 라인 관리 해줘야 함.
열심히 썼으니 도움 됐으면 개추 바람
아이언 브론즈 현지인들 힘내서 올라가자
+) 와 일어나서 운동하고 왔는디 생각보다 너무 많은 형들이 글 봐줘서 놀랐네 ㅋㅋㅋ
고티어 형들이 보기엔 이것보다 더 많은 정교한 이론이나 테크닉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난 아직 저티어다보니 그냥 내가 게임하면서 티어 올라가며 깨달은 점만 간단하게 적어봤어
티어 더 올라가면서 뭔가 더 배우고 깨닫게 되면 그때 또 글 써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