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리그오브레전드

온라인 1,342

치속 볼리베어에 대한 고찰

조회수 6,426댓글 24추천 62

예전부터 볼베 팁 글만 올라오면 계속

"치속 그거 가지 마셈"

"착취 집공이 훨씬 낫고 치속 개병신룬임"

"만당 유튜브나 보러 가셈"

이런 댓글들이 주르르 달려왔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착취 집공 치속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나, 치속이라는 룬과 볼리베어라는 챔피언의 시너지가 다른 룬에 비해 절대 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아래로 내가 생각한 바를 끄적여보겠다.

물론 치속을 들고 얼건 정령을 올리기도 하고 착취를 들고 균열을 가기도 하나 이 글에서 설명하는 착취 집공 볼리베어는 한타를 위주로 하는 얼건 정령 기반의 볼리베어를 의미하는 것이고 치속 볼리베어는 내셔 균열 선파, 내셔 얼건 선파 등의 사이드 템트리를 올리는 볼리베어를 의미하는 것임을 명시하고 가겠다.

먼저 착취, 집공 볼베와 치속 볼베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알아보자.

착취, 집공 기반 딜탱 볼리베어의 핵심이 무엇인가. 바로 W2타이다. W2타는 얼건 정령 볼리베어의 알파이자 오메가. 딜링기이자 탱킹기이자 생존기이다. 볼베는 w2타를 씀으로써 딜링과 탱킹, 피흡을 동시에 한다.

그런데 치속 균열 볼리베어를 생각해 보자. 그렇다. 치속 볼리베어의 w2타 의존도는 착취 볼리베어보다 훨씬 낮다. 균열에 달려있는 모든 피해 흡혈, 높은 주문력에서 뿜어져나오는 패시브의 추가딜과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지는 e와 r의 데미지. 이 모든 조건들이 w2타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는 볼리베어를 탄생시킨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하면, 스플릿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보자. 스플릿의 라인이라고 불리는 탑에서도 스플릿 운영을 하지 않는 챔피언들이 있다. 그 이유가 뭘까?

그 챔피언들은 스플릿을 하는 것보다 한타를 하는 게 더 좋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말파이트, 마오카이 등의 탱커와 케넨, 럼블 등 한타지향 ap챔피언들이 있다. 스플릿을 하려면 기동력, 대인 전투, 유지력, 타워 철거, 라인 클리어 등의 능력치가 복수 필요하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탱커와 ap챔피언들은 스플릿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얼건 정령 볼리베어는 어째서 사이드가 아니라 한타 위주의 플레이를 해야 할까? 그 이유는 첫째로 철거 속도나 기동성이 확연히 떨어지고 유지력 또한 w2타를 계속 돌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데다가 대인 전투 또한 유체화를 키고 w를 계속 돌리며 '카이팅' 을 해야 강하기 때문이다. 도란 링으로 커버치긴 하지만 굶드라를 올리는 다른 챔피언들에 비해 부족한 라인 클러 또한 한몫 한다.

물론 그 만큼 한타가 좋긴 하다. 퓨어 탱커처럼 이니시를 여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돌리는 얼건에서 나오는 군중 제어, 버프된 w2타 회복량으로 인한 탱킹력이 예전과 는 다르게 볼리베어의 한타능력을 위협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치속 볼리베어는 높은 주문력으로 인한 패시브, e 데미지에서 나오는 엄청나게 빠른 라인 클리어, 균열 생성기에 달려있는 피흡으로 인한 유지력, 선체파괴자와 높은 공속, 주문력에서 나오는 빠른 타워 철거가 있다. 한 마디로 스플릿 최적화 챔피언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의문이 나올 수도 있다.

"아니 시발 어차피 스플릿할거면 잭스 피오라 트런들 하지 누가 병1신마냥 볼베함"

그렇게 생각할 수 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있다. 볼리베어는 흔히들 말하는 대부분의 "스플릿 챔피언" 들을 라인전에서 찢어발길 수 있다. (잭스는 벤이다)

그리고 풀템전 수준으로 게임이 오래 끌리지 않는 이상 상대를 게임 끝날 때까지 사이드에서 따라붙으며 찢어발길 수 있다. 이런 치속볼베의 장점은 최근 핫했던 트런들을 상대할 때 가장 돋보였다.

비록 올리는 아이템 특성상 얼건정령 트리에 비해 몸이 확연히 약해지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반 강제로 선체파괴자를 올려야 해서 스플릿이 강제되고 한타에서 탱커롤을 맡는게 거의 불가능해지는 단점이 있지만 상대 챔피언에 따라 그 단점을 무마할 정도의 좋은 픽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w2타 의존도가 낮아짐으로써 생기는 장점이 또 있다. 바로 "유체화가 필요 없다" 라는 것이다.

쿨타임이 짧고 지속 시간이 긴데다 w2타를 계속 돌릴 수 있게 해주는 유체화는 얼건 정령 볼베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야스 파트너다.

그런데 반대로 말하자면 얼건 정령 볼리베어는 유체화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 단순 1대1이라면 얼건 슬로우만으로 카이팅이 될 지 몰라도 한타 상황에서 유체화 없는 볼리베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는 지극히 한정된다.

그러나 치속 볼리베어는 다르다. 위에서 설명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w2타 의존도가 상당히 낮아졌고, 그 말은 유체화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점멸 점화 혹은 탈진 점화를 들어 라인전 승리를 상수로 가져갈 수 도 있고, 점멸이라는 스펠의 벨류로 중후반에 이런저런 변수를 창출해낼 수 있다.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하는 얼건 정령 볼베와 치속 볼베의 근본적인 차이이다.

개인적으로 치속 ap 볼리베어를 높게 평가하는 편인데 자꾸 볼베 글만 올라왔다 치면 치속 쓰레기다 얼건이나 가라 만당이나 보고 와라 고점 원툴 이런 말만 무더기로 달리니까 좀 답답해서 써봤다.

얼건 정령 볼리베어랑 치속 볼리베어 모두 나름의 장단점이 있지만 치속 볼리베어는 절대로 고려할 가치조차 없는 픽이 아니며 상대 조합과 탑 챔피언에 따라서는 얼건 정령 볼베보다 훨씬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장문 읽어줘서 고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