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3일 정지를 먹고 문의 이후에 무고벤 판결을 받았던 나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사건의 발단
여느 때처럼 휴일에 롤을 하려고 롤을 딱 켰는데 갑자기 계정이 제재가 되었다고 한다. 제재 내역을 확인해보니 게임 진행 방해죄로 3일 제재가 된 것이다.(나 같은 롤대남은 뭐하라고...)
내 기억으로는 아이템을 팔거나 고의적으로 귀환을 끊는다는 등의 게임 진행 방해를 한 적이 없는데 모처럼 피시방에 와서 게임도 못하게 되니 화가 나서 문의를 넣기로 했다.
2. 첫 번재 문의
첫 번째 문의로 정확히 뭐 때문에 제재가 되었는지 알려달라고 문의를 넣었는데 이에 대해서 GM사이다님이 답변 해주셨다.
2줄 요약 : 1. 어떤 게임인지는 알려줌. 2. 그 게임 내에서 너가 뭘 잘못했는지는 악용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못 알려줌.
x발 장난하나...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정지 당하라고?
3. 두 번째 문의
개 빡쳐서 재검토 요청을 했다.
문의를 넣고 나서 제재가 무고벤으로 판결이 난 사례가 있는지 알아봤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 생각을 해보면 하루에 수많은 문의가 들어오는데 그걸 하나 하나 자세히 답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검토 요청을 포기하고 rofl파일이라도 받아보기로 했다.
이에 대한 GM사이다님의 답변 :
아니 x발 재검토 해봤자 어차피 무고벤처리 안 해줄거면서 왜 지 멋대로 재검토를 신청하고 오는 거지? 여기서 GM 사이다님 진짜 돌I 라고 생각했음. 나를 2번 죽이려는 건가...
4. 세 번째 문의
'아니 사이다 이 년아. 그냥 사유만 알려달라고 좀! 왜 니 멋대로 재검토를 신청하는 거야.' 라고 혼잣말을 하며 재검토 하지 말고 사유나 알려 달라고 3차 문의를 넣음.
이에 대한 답변:
마 . . . 마사카 GM 사이다님은 이미 다 알고 계셨던건가.
그렇다. GM사이다님은 내가 무죄인걸 알고 내 문의를 무시하고 재검토 신청을 자발적으로 넣은 것이었다. 어떤 플레이어의 특정 행위가 고의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롤잘알이어야 하고, 진실을 외면하려하지 않는 양심까지 갖추어야 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문득 GM 사이다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5. 마지막
평소 GM들은 매크로로 일관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나에게 이 사건은 GM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된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GM사이다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GM사이다님의 답변:
현재 나는 개소리를 하는 라이너에게 시원하게 욕을 박았다가(패드립은 아니다.) 14일 제재를 받은 상태이다.
커피 한잔과 함께 GM사이다님과의 추억을 회상하니 왠지 모르게 오히려 좋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