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에서 탱커만 하다가 이번 시즌 미드로 말자하만 했음. 근데 말자하 승리 플랜이 꽤 확고한 챔프라서 관련 글 적어봄.
기본적으로 롤 챔들은 스킬이 패시브 제외 4개임.
그리고 대다수의 챔들은 패시브가 광역딜을 쓰거나 (사일러스, 트리스타나 등등) 정말 강해서 cs가 순식간에 죽거나 (빅토르, 사이온 등등) 티아멧을 사오는게 아닌 이상, 라인을 안정적으로 밀려면 스킬을 써야함. 그러지 못한다? 그럼 쉔처럼 로밍 챔이 로밍을 못가고 워윅처럼 라인 밀려다가 딜교를 못하고 그런 상황이 벌어짐.
결국 챔프들은 어떻게든 스킬을 써서 상대방의 푸시 속도를 따라잡아야 계획대로 라인전을 진행할 수 있음. 일단 지금 미드 챔들은 그럼. 당장 예시로 카타리나도 로밍 가려면 칼 던져서 라인 정리해야하잖아?
그럼 라인 푸쉬 템포를 정말정말 빠르게하면 어떨까? 정말 너무 빨라서 상대가 푸쉬 템포를 따라잡는 것조차 힘들어진다면? 그럼 상대는 승리 플랜을 새로 계획하던, 아님 이행하지 못하던 둘 중 하나임. 당연히 대다수의 미드 유저는 이걸 알고 있어서 라인 푸쉬 템포를 따라잡기 위해 스킬을 라인에 쓸 수 밖에 없음.
이런 상황에서 스킬이 4개로 한정된 챔프들은 결국 푸쉬 템포를 따라잡다가 딜교를 할 스킬들이 남지 않게되고, 그렇기에 궁조차 없는 말자하 하나 잡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생김. 이게 가장 이상적인 말자하의 라인전 승리 플랜.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나 때리면 cs 전부 태워버릴거야.” 라고 협박하는 챔프가 말자하라는 것.
물론 그렇다고 푸쉬 템포 따라잡으려다가 e스킬 옮겨지고 q 몇 번 맞고 그러면 궁 써서 원콤 낼 수도 있긴 함. 아무리 약해도 결국 말자하는 누커라서 스킬 다 맞아주면 훅 가기 쉬움.
결국 말자하는 적이 의도적으로 라인에 스킬을 쓰도록 유도해서 연약한 자신을 건들일 틈도 없게 해야하는 챔프라는 거. 그래서 템이랑 룬도 앵간하면 안바뀜. 마나를 계속 얻어서 라인을 계속 밀기위해 마법룬들 챙겨가고, 돈 아껴서 빨리 템 뽑고 그걸로 라인 밀려고 영감 룬 들고 가고.
그럼 말자하를 상대하는 입장에선 이걸 어찌 대처해야하는가?
결론은 스킬을 안써도 푸쉬를 따라잡을 수 있는 챔을 하거나 (트리스타나가 대표적 예시)
말자하가 라인에 가까이 갈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상성이 좋거나 (피즈가 대표적 예시)
말자하랑 같은 푸쉬 템포를 갖춘 챔을 하면 됨. (빅토르, 직스가 대표적 예시)
결국 말자하는 어떤 상황에서든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챔프가 아니기 때문에 (왜냐면 승리 플랜이 이거 하나거든) 이 플랜을 방해할 수 있는 챔프를 하는게 가장 쉬운 파훼법임. 게다가 미드 챔들 중에 앞에서 말한 조건을 달성하는 챔들이 은근 많아서 말자하의 카운터를 찾기 어렵지도 않음.
대충 4개월 정도 말자하 하고 느낀 점들임. 소소한 팁이 되길 바라며 노잼 챔 많이들 해주길 바람.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