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내일 월요일이라 출근하기 싫은 사회초년생인데 3년 전까지만 해도 실딱이 대학생이었다. 막 전역하고 학교 다니면서 취미로 롤을 다시 시작했는데(중고딩 때 많이 하다가 대학 들어와서는 거의 안 했음) 당시에 한 번도 골드를 찍어본 적이 없어서 골드를 너무 찍고 싶더라.
그때 한창 베인, 카이사, 사미라에 꽂혀서 원딜 좀 하다가, 도저히 내 피지컬은 쓰레기다 + 원딜은 쓰레기다 + 우리 팀 서폿은 항상 쓰레기다 삼위일체를 깨닫고 '내가 서폿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를 시전하며 서포터로 전향. 결과적으로 21, 22, 23 시즌 전부 골드 달성함(22시즌은 플레 문턱까지 가 봄, 올해는 꼭 플레 간다 ㅅㅂ).
이 글은 혹시나 골드 가는 게 아직 어려운(물론 롤 잘하시는 행님들은 골드 가는 게 뭐가 어렵냐 하시겠지만 나같은 놈한테는 처음에 존나 어려웠다ㅅㅂ) 서폿 유저분들께 바침.
뭐 플레, 다이아도 아니고 골딱이니 인증은 스킵하고, 철저히 "브실골에서 플레이했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함. 그니까 내가 골드 상위~플레 이상이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조용히 뒤로 가기 누르셈. 참고로 블츠, 노틸, 아무무, 몰가, 나미 위주로 했는데 이번 시즌은 애쉬도 많이 함.
1. 밴픽 바텀은 크게 상성을 안 타는 라인이라는 인식이 많은데 적어도 챔프 이해도를 기반으로 최소한의 조건은 따져야 함. 그니까 요즘은 바텀 라인전 세게 가져갈 수 있는 챔프가 좋으니까 예를 들어 애쉬를 하고 싶은데 얘를 선픽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최소 두 가지라고 생각함.
(1) 블츠, 노틸, 아무무 밴 (2) 왠만하면 우리 원딜이 라인전 센 걸 할 수 있어야 함. ex) 케틀, 진, 드레이븐, 시비르 등
기본적으로 애쉬는 칼날비 터뜨리면서 원딜이랑 같이 라인 압박하고 포탑 골드 뜯어먹는 서폿인데, 한 방에 지옥으로 보내버릴 수 있는 블츠, 아무무가 없어야 편하고 막 우리 원딜이 초반에 라인 주도권 1도 없는 베인, 카이사다? 그럼 걍 라인전 내내 답답함. 내가 브실골에서 하면서 느낀 건 적 서폿들이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오 요즘에 애쉬 서폿 개사긴데 애쉬 살았네 개꿀 ㅋㅋ 뒤에서 w만 ㅈㄴ 쏴야지" 이러는데 블츠, 아무무 q 하나로 다 참교육 시켜버렸다.
쓰레쉬, 파이크한테 끌려도 죽는데 얘네는 왜 안 썼냐 할 것 같은데, 일단 기본적으로 브실골 애들은 그딴 챔 잘 못 쓰고, 쓰레쉬 = 챔프가 초반에는 좀 임팩트가 없음(살짝 수비형?) 파이크 = 애초에 브실골 양학용이라고 생각함. 그냥 상대가 파이크 잘한다 싶으면 마음을 비우셈.
참고로 이건 원딜에 관한 얘긴데 나는 원딜 유저였다보니 원딜 상성도 같이 보는 편임. 제발 상대 케틀+몰가 나오고 내가 애쉬했는데 카이사, 루시안 이딴 거 안 뽑았으면 좋겠음. (잘하면 상관 없는데 대부분 라인전 나 혼자 하고 원딜은 cs도 제대로 못 먹음. 제발) 아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이즈, 아펠 선픽 박는 애들은 거르는 편이다.
2. 초반 라인전 서폿이 바텀 라인전의 7할은 한다고 하는데 내 생각엔 브실골에서는 최소 8~9할임. 그니까 이게 단순히 스킬 잘 맞추는 게 아니라 상대 챔프에 대한 이해나, 양팀 스킬이랑 스펠, 정글 동선까지 생각을 해야되서 복잡한 거임. 어차피 우리 원딜은 뭐 말같지도 않은 무빙 치면서 '음 대포 먹었다 개꿀ㅋ' 하면서 cs나 쳐먹고 있을 거임. 진짜 초반 단계에서 무조건 생각해야 하는 거 두 가지.
(1) 요즘 롤이 바텀 메타다보니까 상대 정글이 첫 갱을 (3분 30초쯤) 바텀으로 올 수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함. = 와드 박으라는 얘기임. 내가 이미 썼다면 원딜한테 박으라고 하셈. 원딜도 와드 없으면 걍 라인 무리하게 밀지 말고, 원딜이 와드 있는데 안 박아주면 걍 다음 귀환부터 바텀 버리셈 ㅅㅂ꺼. (2) 상대 원딜은 항상 왕자님이고 우리 원딜은 항상 숟가락이라는 생각.
1번도 중요한데 2번이 ㅈㄴ 중요함. 내가 실버 탈출할 때까지 늘 이 마인드로 게임했음. 근데 오해하면 안 되는게 이게 단순 원딜 혐오가 아니라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오히려 더 조심하게 됨. 바텀 라인에 서는 챔프가 4명임. 키보드 두들기고 있는 인간이 한 라인에 4명이라고. 한 라인에 자아가 4개란 소리임. 그니까 다른 라인에 비해 변수도 많고 그 변수로 발생하는 결과가 막대함(요즘 바텀 메타다보니 정글 개입도 많아졌고 바텀에서의 이득이 진짜 중요해졌음)
즉, 함부로 플레이했다가 상대한테 유리한 변수가 작용하면 이제 그 스노우볼을 못 막음.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항상 유리한 싸움만 하고, 유리한 싸움만 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셈. 내가 볼 때 실버까지는 이걸 진짜 못 함. 이게 니네가 못한다는 소리가 아니라, 상대 서폿이 이걸 못한다고.
바텀 라인전을 차분하게 할 필요도 있고 또 중요한 건 우리 정글 위치 보면서 항상 상대 정글 위치까지 생각하셈(정글끼리 카정 오고가면 꼭 합류해주고). 애쉬야 뭐 매 날리면 그만인데 되도록 다른 챔프 하면서 상대 정글이 어딨을지 예측하는 연습을 해야 됨. 롤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변수가 수 싸움이라고 생각함. 한 명 차이가 ㅈㄴ 큰 게임인데 맨날 상대 갱이나 로밍 생각 안하고 쳐 죽어놓고 '상대 정글이랑 서폿은 맨날 오잖아 @$#$%#!@' 이 ㅈㄹ 하는 애들 보면 진짜 왼쪽 콧구멍에 애쉬 매 쏙 넣어버리고 싶음. 그러니까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ㅇㅋ? 결론 : 상대 정글 없을 때 교전하는 연습을 해라.
아 한 가지 더, 처음 골드 갈 때 내가 만든 습관이 있는데 상대 스펠 체크임. 요즘은 우리 팀 스펠이 다 체크가 되서 이건 그때그때 보면 되는데(라떼는 ㅅㅂ 이딴 기능 없었다 카서스 리바텔포 들고 핑와가 무제한이던 시절), 상대 스펠은 나는 항상 채팅창에다가 적어둠. "사미라 플 8:00" 이런 식으로. 이거 은근 크게 도움 됨. 우리 원딜이랑 정글도 알 수 있고.
3. 중후반 운영 아 솔직히 글 너무 길어지는데 여기까지 읽다가 실버 탈출했을 듯 ㅅㅂ(원래 이렇게 길게 쓸려고 한 거 아닌데;) 지금 메타는 초반 스노우볼로 끝나니까 이건 몇 가지만 정리한다.
(1) 서폿은 코어템이 핑와 두 개다. = 가장 기본적인 거. 요즘 와드 지우는 시스템이 하도 많아져서 ㅈㄴ 짜증나는데 그래도 라인전 끝나면 핑와는 두 개가 필수다. 서폿은 어차피 돈이 많아봤자여서 와드에 아끼면 안 됨. (그리고 탑 정글 미드 원딜 ㅅㄲ들아 돈 남고 칸 남으면 핑와 좀 같이 사라 브실골 ㅅㅂ)
(2) 중반부터는 우리 숟 아니 왕자님 미드에 박아놓고 오브젝트 위주로 시야 장악 = 가장 기본적인 거 2
(3) 우리 탑이 스플릿한다고 무리하게 라인을 밀거나(ex) 상대 미드 1차가 살아있는데 상대 바텀 2차까지 시야도 없이 쳐 밀고 있을 때) 우리 정글이 오브젝트 타임(용, 바론 1분~1분 30초 전)에 상대 정글 들어가서 헛짓거리 하고 있으면 백핑 딱 세 번만 찍고 말 안 들으면 그냥 버리셈. = 근데 그 탑이나 정글이 잘 큰 애다? 그럼 채팅까지 치셈. "용 시야 먼저 같이 따시죠 형님" 이런 식으로.
(4) 블츠할 때 미드 양쪽 부쉬에서 상대편 벽 너머로 와드 박아놓고 끄는 거. = 이거 진짜 브실골 한정 개꿀팁인데 나는 이제 필요 없으니까 비급을 공유하겠다. 상대가 블츠인데 이거 누가 생각 안 하냐, 이 소리 할 거 같은데 은근히 와드 많이 박는 서폿이나 정글 유저들은 이거 의식 많이 하거든? 근데 탑이나 미드 애들은 가끔 생각 안 하거나 or 지가 끌려도 살 것 같다고 생각하거나(탑) or 한 명은 데리고 가겠지라고 생각하거나(미드) 암튼 그래서 은근 잘 당해줌. 이렇게 한 놈 짜르면 바로 뭐다? 바론. 이거 응용법이 있음. 미드 부쉬에서 상대 진영 쪽으로 핑와 하나 박는 거임. 근데 님들 핑와를 보면 드는 생각이 뭐임? 일단 지우고 싶다 아님? 그걸 이용하는 거 ㅇㅇ 이건 진짜 당한 애들은 계속 당함 ㅋㅋㅋㅋㅋㅋㅋ ㅈㅅ
(5) 진짜 제일 중요한 거. = 만약에 내가 블츠나 아무무 이런 거 픽하고 그랩이나 붕대 못 맞췄는데 원딜이 "?"핑 혹은 채팅 친다? 바로 차단하셈. 티어 올려보니까 알겠더라. 왜 티어 올리려면 엔터키 빼고 해야 되는지.
두서없이 쓴 쓰레기 글이라 미안하고 다들 화이팅하자. 내일 출근도 화이팅.
ㅅㅂ
아 그리고 누가 플레가는 팁 좀 줘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