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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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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롤을 3시즌부터 시작한 유저다.

나는 에코가 출시된 시즌 5부터 에코 원챔으로 게임을 플레이했다.

그 당시 나는 중학생이었고 학교 시험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시간을 되돌려버리고 싶었다.

근데 그런 애가 나왔다. 에코다

시간 돌리는 캐릭터 많다고 생각한다. 근데 얘는 달랐다. 목소리도 ㅈ간지고 걍 모든 대사 하나하나 부터 챔피언 오프닝 4초후에 궁 터지는 것까지

실패해도 계속 시간 돌려서 이겨낸다는게 ㅈㄴ 멋있었다. 친구가 옷 색깔 ㅈㄴ 똥색인 애라 그래서 충격좀 먹었지만 걍 나는 멋있고 좋았다.

근데 나는 오늘부로 에코를 하지 않으려 한다. 아니 적어도 할 수는 있지만 할때 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얘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낀다.

에코 출시 후 시즌 6 당시 나는 실딱이 1였다. 그냥 그때는 무작정 에코를 썼고 50판 정도 쓰면서 챔프를 이해했다.

시즌 5때는 벨트란 템도 없었고 영겁의 지팡이란 템을 갔다 이후 리치베인 뽑고 방망이 들고 팼다

아마 6때부터 벨트란 템이 생겼던것 같고(아이템 출시일은 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양해바란다) 이때부터 사람들이 미드 에코를 제일 많이 쓰기 시작해서 벨트라는 템이 주템트리가 된걸로 기억한다

나는 영겁이 좋다고 생각해서 영겁만 고집부리며 쓰다가 벨트 한번 써보니까 ㅈㄴ 신세계였다 (벨트를 몇시즌때부터 써봤는지는 모르겠다)

스킬이 하나 더 생겨서 3타를 ㅈㄴ빠르게 치고 솔킬각을 야무지게 내면서 매 판당 10킬 이상은 무조건 했던것 같다 승률도 개 높았고 1시즌 만에 실버에서 다이아 4로 수직 상승했다

이때는 대리의심ㅈㄴ게 많이 받았고 무슨 탱에코 같은게 떠서 꿀챔빨이라는 소리 많이 들었다. 인정한다 이때 에코 많이 좋았다

근데 일단 나는 탱에코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전부터 일반으로 탱에코 되게 많이 해봤다. 걍 시즌 5 6때 에코 탱트리 혼자 가보면서 사기인걸 이미 알았다. 근데 나한테는 그게 그렇게 재미가 없더라

기만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게임하면서 재미랑 낭만 없는게 제일 싫어서 그냥 무조건 딜에코 잡고 죽창만 ㅈㄴ게 꽂았다 그리고 당연히 너프를 먹었다

우선 이때 스킬들 기본 데미지를 너프 먹었던것 같다 근데 내 기억상 여러번 먹였다. 스킬 계수 맞추기 ㅈ도 어려운 궁계수 ㅈㄴ 올려놓고 다른 스킬들도 기본뎀 줄이고 계수를 ㅈㄴ 올려놨다

다른 너프패치 뭐 다 상관없다만 지금와서는 이게 제일 ㅈ같고 에코가 버러지인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때는 이래도 약한걸 크게 못 느꼈다 다른챔도 ㅈㄴ 센 챔프가 딱히 없었거든. 에코가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려운 애는 없었다

탑 에코 솔직히 밸붕캐 맞고 너프 먹을거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크게 신경 안썼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딜에코 잘만 썼다

2티어대로 쓰기 괜찮은 픽이었고 몇번씩 1티어도 갔던것 같다. 정말 드물게

그래서 오죽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미드에코가 황밸챔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근데 솔직히 이때도 에코는 갈템 없어서 수호자 에코하면서 ㅅㅂ좋은지는 몰라도 내가 보기엔 걍 갈 템 없어서 쩔쩔매고 있는 우리 에코가 ㅈㄴ 불쌍했다

그렇게 다이아에 쳐박혀서 하루종일 예티짓만 하면서 다 1도 가보고 마스터도 꿈꿔보고 그랬다

근데 공부 때문에 겜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고 3이라 수능이 ㅈㄴ게 바빴고 그래도 꼭 하루에 한판정도는 에코를 하면 스트레스가 싹 풀렸다. 져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았고

공부할때도 에코 브금 들으면서 공부했다. 그만큼 미드로 쓰는 에코는 롤을 하면서 재미이자 인생의 낙인 부분이 어느정도 있었다(게임이 낙이라기 보다는 에코를 하는 것 자체가 낙이었다)

근데 어느날 ㅈ같은 패치가 떴다

여러 챔프가 라인에 고착화되는걸 피하려고 에코를 정글에 쓸 수 있도록 정글몹 한정 패시브 딜을 올려드릴게요 ㅎㅎ 아 근데 3타 너무빨리 치면 안되니까 3타 5초이내에 발동안되게 할게요 ㅎㅎ

이 ㅈㄹ을 떨었다.

이땐 이 패치가 아까 기본딜 너프랑 맞먹는 ㅈ병신 미드챔을 만들줄 몰랐다 물론 이걸로 정글에코 재미 많이 본 사람 있으니 그런 사람들은 걍 미드에코의 울부짖음으로 봐주면 고맙겠다.

에코는 3타 싸이클이 생명인 챔프다. 3타는 데미지에서 상당비중을 차지하고 이후 이속으로 상대 후속타를 피하면서 딜교환을 한다

근데 정글 에코가 너무 좋아지다 보니까 3타가 여러 방면으로 너프를 먹는다.  모든 패치가 다 언제였는지는 찾아봐도 잘 안나와서 정확히 기재는 못하겠다. 근데 에코 3타가 대충

초반이속 너프 후반이속 버프라 초반 딜교환에서 그냥 상대 스킬 평타 다 쳐맞아야 된다 이거랑

5초이내에 패시브 발동 못하는게 너프를 먹었던걸로 기억한다. (이거는 이따 후술하겠다)

이렇게 말해도 어쨌든 에코 2티어였고 좋은챔프였다 10시즌 괜찮았고 11시즌도 할만했다

근데 내가 진짜 ㅈ같음을 느꼈던게 12시즌 지금이다

이제부터 현 시즌에서 느끼는 ㅈ같음을 하나하나 서술해 보려 한다. 서론이 매우 길었다. 우선 내 티어에 불만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에코에 대한 애정으로 적은거니 아니다 싶은점은 지적해주었으면 좋겠다.

우선 단점1. 맨처음 얘기한 기본 데미지와 낮은 이속

이거는 미드에코를 한번이라도 지금 써보면 바로 이해된다. 버러지다. 그냥 개버러지가 따로 없다.

이 챔프로 상대랑 동등하게 맞딜한다는것 자체가 상대방이 많이 못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가능하다는 사람은 음....미드에코를 정말 많이 했던 내 입장으로서는 그 사람이 존경스럽게 느껴질 것 같다.

옛날 에코의 딜교방식은 cc기 없는 애 기준으로 eq콤보로 먼저 빠르게 3타를 치고 나와 후속타를 무빙으로 피하면서 이기적인 딜교환을 하는것이 가능했다.

cc기가 있는 애들은 e로 스킬을 한번 씹고 들어가거나 eq로 들어가면서 무빙으로 cc를 피하고 딜교환을 쳤다

옛날에는 그래서 조이와 아리가 매우 할만한 챔프들이었다. 결국 수면 매혹을 맞춰도 3타를 때렸다는 기준하에 거의 동등한 딜교환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매혹이나 수면 굳이 안써도 일단 얘들은 에코를 뚜두려 팰 수 있는 수단이 많다. 얘네가 아니더라도 원거리는 에코를 cc기 쓰지 않고도 팰 수 있는 수단이 많다.

모든 근접이 그랬듯이 원래 초반엔 쳐맞아야 한다 그 이후 스킬을 찍고 뭐 피하고 딜교를 해서 이득을 보고 하겠지만

에코는 상대 스킬하나 씹고 들어가도 그냥 딜교가 약간 더 쳐맞거나 기분 나쁠 정도로 손해를 봐야한다 즉 딜교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기가 너무나도 힘들다

겨우겨우 상대 스킬 피해서 eq3타 콤보 맞추고 나오면 상대는 흠집도 안갔는데 나는 상대 후속타나 스킬을 눈물을 머금고 개쳐맞아야 한다 그러면서 포션이 하나 둘 빠져간다

그러면 q로만 cs파밍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데 그걸로만 먹어봐라 우선 q스킬 6랩 전 데미지가 개버러지일 뿐만 아니라 금방 바닥나는 마나에 싸우지 않아도 인생 씨발 하면서 물약 하나 둘 빨아야한다

그러면 w로 기절을 맞추거나 딜교할때 보호막을 얻으면 되지 않느냐?

일단 1. 세상에 3초 기다리고 스턴 맞아주는 병신은 롤판에서 그렇게 많지 않다.

2. 보호막 얻으면서 딜교하면 그렇게 엄청난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 근데 얻기 전에 쳐맞고 얻고 나서 쳐맞는다. 진짜다.

그리고 단점 2. 그렇게 ㅈ같이 7랩을 보내면 이제 좀 라클이 된다. 라고 사람들이 알고 있다. 내 생각은 아니다

무난히 상대가 이 햇병아리 같은 미드에코를 가만히 파밍하게 납두지도 않고, 2대 2교전에서 에코가 체력을 유지한체 싸움을 붙어주기엔 어려울때가 많다.

결국 7랩전까지 교류발전기와 고서 정도는 들고 있어야 하는데, 미해분원거리에 3개를 박아도 저템을 들고 있지 않으면 q한번에 라클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라인을 빨리 미는 에코의 장점이 있다지만. 지금은 에코보다 라클 느린애가 있는게 신기할 지경으로 거의 모든 미드챔이 빠르다.

결국 로밍으로 이득을 보기도 힘들다. 선푸쉬 주도권이 없다 에코는. 있다고 하면 언제적 에코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단점 3. 이렇게 참고 참다 벨트가 뜨면 적어도 10시즌에는 두번에 걸친 eq평 딜교를 통해 웬만한 애들을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참고 견뎌서 벨트를 사고 솔킬을 내며 라인을 밀고 로밍을 가서

킬을 따고 터뜨리는게 에코의 참맛이었다. 이땐 텔포 너프 전이어서 인장스타트+ 무지성 텔포로 다른 라인 개입하고 인장스택 쌓아 게임 터뜨리고 그랬다

근데 당연히 텔포 너프로 다른라인 개입0 + 현재 벨트를 사고 점화를 박고 모든 롤챔프를 풀콤보로 패봐라. 동레벨 기준 유미 빼고 원콤이 날리가 없다

난 이제 우리 에코를 암살자로 불러줘야 하는지 의문이다. 에코는 그저 정말 위믹스 하는 어그로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암살자가 코어뽑고 딜러를 2싸이클에 걸쳐서 잡는게 말이나 되나.

심지어 점화 없으면 2사이클도 빡셀 때가 있다. 패시브에 5초라는 쿨타임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딜교 한사이클 후에 에코는 굉장히 무력하게 평타만 치는 챔프가 되어버린다. 또 에코가 다음

사이클을 칠 수 있을만큼 유지력, 스킬구성이 좋은가? 에코는 한번 타격후에 궁극기 소모로 빠지지 않는 이상 데스를 피하기 어렵다.

희망을 리치베인에 걸어봐도 크게 다를건 없다. 열심히 리치베인을 뽑으면 이때부터 원콤낼 수 있는 상대가 생긴다. 물론 어느정도 킬캐치하기에 쉬워지는 애들이 생기지만

1코어 떴을때도 잡기 힘들었던 애들을 2코어 떴다고 잡는 건 아니다. 결국 에코는 킬캐치를 위해서는 팀한테 기대야 하는 챔프다. 근데 이 게임에서 팀을 믿는건?

팀이랑 같이 게임을 굴릴수는 있어도 우리팀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이아기준.

단점 4.  궁극기

에코의 궁극기가 사기라고 생각되고 여러 사람들에게 좋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w로 인한 진영 붕괴나 딜러진의 암살후 안전한 복귀, 혹은 어그로, 광역 데미지, 높은 쿨타임등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여러가지 이점 중에 현재 가장 크게 생각되는 이점은 어그로 뿐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딜러진 암살이 매우 어려울 정도로 딜이 낮다. 그만큼 뻘궁을 자주 쓰게 된다 이는 단점 중 높은 쿨타임과 연계되어 에코를 더 무력하게 만든다.

그리고 광역데미지, 필자는 에코 궁을 매우 잘쓴다고 자부한다. 다딱이 쉑이 쓰면 얼마나 잘 쓴다고라고 하겠지만 정말 에코궁으로 다인기절, 다인킬을 통해 캐리를 한판이 매우 많았다.

에코 궁을 맞추는 중요한 요인은 우선 한타의 중요위치, 즉 적진에 한번 발을 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패시브를 통해 한번 딜교후 빠져나오고 시야를 지워 궁 잔상을 가린후 상대가 밀고 들어오는 타이밍에 궁위치에 w를 깔고 궁으로 덟는 방식을 많이 애용했다.

그러나, 우선 에코의 궁스킬은 정말 누가써도 맞추기 어려운 스킬이 맞다. 즉 맞추면 매우 세지만 맞추기 정말 어렵다. (이 매력에 빠진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결국 현재의 에코궁은 그저 어그로용 스킬로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1랩궁, 2랩궁의 쿨타임은 타 미드 챔피언보다 긴편에 속한다. 이로 인해 상대는 에코의 솔킬각을 보기도 쉬워진다.

앞서 서술했듯 현재 미드에코 혼자서 이득을 창출해낼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 노력을 해봤으나 없다. 그저 정글이 도와줘서 킬을 따내거나 소규모 교전에 참가해서 킬을 따내야 한다.

어쨌든 팀에 기대야 하는 부분이 큰 챔프이며, 그냥 뭘하든 낮은 데미지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에코 그래도 3코어 데캡 나오면 상대 원딜 자르고 그냥 도망갈 수 있는 아몰랑 챔인데 요즘 게임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으니까 너무 쓰레기는 아니지 않을까?

이 챔프로 데캡을 살 수 있을 정도의 판이 나왔다면 그 판은 제드로 월식, 아리로 만년서리 나온 순간 끝난 판이다(이 챔들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에코의 가치가 너무나도 늦게 발현된다는 것이다.)

후반을 가서 풀템전을 할때에는 파일럿의 역량에 따라 분명 좋을 수 있는 챔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w의 변수 창출이 불가능하다면 에코는 그저 eq벨트평만 할 수 있는 매우 단순한 딜교사이클을 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이는 상대방이 대응하기 너무 쉬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현재 w기절을 맞춰도 그렇게 에코가 딜교에서 이득을 볼 수 있나? 싶다.

우선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팀이 이기든 졌든 나의 팀탓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팀원들에게 사과하고자 한다. 내 실력으로 게임을 바꾸지도 못하고 예전 같은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며 무력감과 에코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라이엇에 대한 스트레스가 게임을 하면서 많이 표출되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게임을 하면서 내 옳지 못한 언행과 게임 플레이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많은 유저들에게 사과한다. 이것이 그냥 착한척이고 한낮 아무개가 쓴 글이 무슨 위로를 받겠다고 사과를 하겠냐만, 하고 싶어서 하는것에 후회는 없다.

에코는 현재 정글챔으로 그나마 쓸 수는 있는 것 같다. 나도 에코가 정글로 좋다고 했을 때 미드 에코를 잠시 멈추고 정글에코를 하다 다시 미드에코로 돌아왔던 기억이 많다.

함께 오랜 세월을 같이 했던 챔프이니 만큼, 미드 챔프라고 공식 선언한 만큼 미드에서 조금만이라도 더 쓸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이 내가 롤을 하면서 라이엇에게 가장 재밌는 추억을 남겨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은 최고의 순간이 될 것 같다. 난 7일후 군대에 가서 에코를 쓸 수가 없다. 하지만 간절히 부탁하고 원한다. 현재 미드에코는 정말 쓸 수가, 쓸 이유가 없는 픽이다.

내가 전역하고 난 후에는 미드 에코를 하는 사람이 부디 남아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돌아와서 옛날 그 즐거움을 다시 한번만 느껴보길 바란다. 에코 출시일을 기리며. 롤 닉 20150528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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