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즌2 1900점, 시즌3 다1 70점까지, 그 후 5년 동안 놀다가 군대가기 전 마스터 찍고 지금은 마스터에서 짤려서 다이아1에서 서식하고 있음.
내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제 내가 곧 군대를 가기도 하고, 그전에 누군가한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서 이 글을 쓰는 거임.
오래 한만큼 웬만한 라인과 챔피언을 다룰 줄 알지만, 그 중에서 바텀은 내가 원딜계정과 서폿계정을 나눠서 키워 보기도 했고, 시즌3부터 천 판을 넘게 해봤기에 적어도 나보다 아래인 웬만한 사람보다는 바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생각함.
단순히 롤에서 티어 올리는 법으로 피지컬이 좋으면 장땡이긴 하지만, 실제로 티어 낮은 사람한테 "상대 정글의 동선을 예측하면서 라인전을 압살하고 전라인을 터트리면 되잖아?" 라고 말하는 건 조금 그럴 거임. 그게 됐으면 진작에 올라왔겠지. 적어도 이 글을 읽으면 피지컬보다는 바텀이 초중반 운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싶음. 굳이 바텀이 아니더라도 모든 라인에 해당되는 이야기기도 하니 심심하면 읽기를 권장함.
1. 상대와의 상성을 보고 픽하기 원딜을 하든, 서폿을 하든, 어떤 라인을 가든 가장 중요한 건 라인전 상성임. 탑만큼은 아니지만 바텀도 나름 상성이 중요한 편인데, 원딜은 덜한 편이지만 서폿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임. 내가 이 말을 꺼낸 이유는, 적어도 한 포지션으로만 랭크를 돌리는 사람이라면 그 포지션의 모든 챔피언을 다룰 줄 알아야된다 생각함. 원딜/서폿 같은 경우에는 쓰는 챔피언이 다른 라인에 비해 적은 편이기도 하고 원딜은 드레이븐이나 칼리스타를 제외하면 다 운영하기 비슷하고, 서폿 역시 거기서 거기인 스킬 메커니즘(그랩/힐/쉴드/딜)이기에 쉽게 숙달할 수 있다 생각함. 캐리를 하고 싶으면, 적어도 라인전에선 지고 가면 안됨. 즉, 상대하면서 라인전을 지지 않을 픽을 해야됨. 내 말은, 꼭 카운터 픽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칼리스탄데 이즈리얼을 픽한다든가, 모르가나인데 블리츠크랭크를 픽한다든가 하는 정신나간 픽만 하지 말란 거임. 그랩류 상대로는 끌려도 잘 싸울 수 있는 탱커류 서폿을 하는 게 좋고, 견제폿 상대로는 이니시를 걸어서 싸움을 걸 수 있는 그랩류 챔피언을 하든가, 아니면 상대가 계속 견제하더라도 라인전을 버틸 수 있는 유틸폿을 하는 것처럼, 상대가 선픽을 하면 그에 마땅한 챔피언을 픽해야함. 2. 듀오와의 상성을 보고 픽하기 상대 픽을 보든 보지 못하든, 두번쨰로 생각해야될 건 우리 듀오(원딜/서폿)의 픽임. 이게 왜 중요하냐면, 우리 팀의 픽으로 라인전을 어떻게 풀어야할 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임. 만약에, 우리 원딜이 베인을 픽했다면 그건 무슨 의미겠음? 베인은 라인전은 약캐지만 후반에 왕귀할 수 있는 챔피언임. 후반에 베인의 시너지를 위해 후반형 서포터를 픽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건 그 약한 초반 구간을 서포터가 풀어주는 거임. 우리 원딜이 베인을 픽했는데 서포터가 얠 잘 지켜줘야겠다 하고 탐켄치/브라움 같은 걸 픽하는 순간 바텀 라인전은 상당히 힘들어짐. 왜냐면 안 그래도 약한 라인전에 푸시력 또한 없는데 서폿마저 주도권 없고 푸시력 없으면 싸우지도 못하고 오히려 베인의 성장이 억제되어짐. 즉, 베인과 가장 적합한 건 어느 정도 푸시력도 있고 약한 초반 구간을 버틸 수 있게 만드는 룰루나 카르마 같은 픽이 좋은 거임. 자기는 상남자 서포터라 캐리하겠다는 마인드로 노틸러스나 레오나 같은 걸 픽한다? eu스타일에서 서폿이 있는 이유는 원딜을 시팅해주기 위해서임. 따라서 저런 상황에서 저런 픽은 원딜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픽임. 이 경우는 반대도 마찬가지. 서폿은 라인전을 이기고 싶어서 맞다이에 강한 챔을 픽했는데 맞다이에 약한 케이틀린 같은 거 픽하지 않기. 3. 우리 전체 팀의 조합을 보고 픽하기 조합이란 게 상당히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건 이니시가 있냐 없냐임. 이니시에이터가 있으면 게임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고, 없으면 상대한테 내내 게임이 끌려서 상당히 답답한 게임이 되는 거임. 우리팀에 이니시가 없으면 시비르/애쉬 같은 챔피언을 픽해주는 게 좋고, 상대팀에 이니시가 강력하면 맞받아칠 수 있는 알리스타/타릭 같은 챔피언이 좋은 거임. 아무리 한타가 좋다는 블라디/카서스/오리아나 이런 조합이라 하더라도, 원딜서폿이 베인/잔나 이런 거면 절대로 우리가 유리한 한타를 시작할 수가 없음. 상대가 원할 때만 한타를 열고, 우리는 억지로 그거에 당해줘야 하는 거임. 이니시 다음으로 중요한 건 라인클리어인데, 이는 수성에 관련된 내용임. 팀에 라인클리어가 없으면 운영하기도 힘들고 상대의 공성을 방해할 수도 없음. 보통은 이 점을 미드가 대신 해결해주지만, 아칼리나 르블랑 같은 챔은 대치 상황에서 라인클리어가 쉽지 않기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베인/이즈리얼 같은 픽보다는 시비르/케이틀린 같이 라인클리어를 쉽게할 수 있는 챔피언을 픽하는 게 좋음. 즉, 바텀은 픽하면서 1,2,3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최선의 픽을 해야됨. 괜히 롤이 조합싸움이란 게 아님. 롤을 하든 뭘 하든 게임을 이기는 방법은 '이기는 싸움만 하고 지는 싸움은 피한다.'임. 근데 이것도 힘이 있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거지, 주도권이 없는 상태에서는 싸움을 선택할 기회를 상대한테만 주는 거임. 그래서 앞서 한 포지션만 할 거라면 그 라인의 챔피언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한 거임. 이 점 명심하고 조합을 짜줬으면 좋겠음.
4. 바텀 라인전 운영 만약 1과 2를 생각하면서 조합을 짰으면, 서로가 반반인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을 거임. 바텀 라인전의 일반적인 포지셔닝은, 원딜은 뒤에 있고, 서폿은 앞에서 부시 위주로 플레이 해주는 거임. 원딜은 cs를 먹으면서 거리 유지를 하면서 딜을 넣어야 하고, 서폿은 원딜이 cs를 먹을 수 있게 도와줌과 동시에 상대 원딜이 cs를 먹지 못하도록 견제해야 하기 때문임. 만약, 우리 서폿이 상대 서폿이 무섭다고 원딜보다 뒤에 있으면, 원딜은 맨 앞에서 상대와 1:2 라인전을 해야하는 거고,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디나이를 당함. 블리츠한테 끌릴 수 있으니 뒤에 있는 게 아니라, 블리츠한테 끌리지 않도록 거리 조절을 하면서 무빙을 하고, 행여 끌리더라도 지지 않도록 미리 딜교환을 해놔야 함. 또한, 항상 핵심 스킬을 아껴놔야 함. 블리츠가 무서운 이유는 그랩이 있기 때문이고, 이즈리얼 상대로 싸움 걸기가 힘든 이유는 비전이동이 있기 때문임. 때로는 스킬을 쓰지 않는 게 스킬을 쓰는 것보다 위협적임. 내가 그랩을 못맞추더라도 들고 있기만 해도 상대가 겁을 먹기 때문에, 내가 비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가 쉽게 스킬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스킬을 써도 손해보지 않거나, 한 번 해볼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안쓰는 게 오히려 더 좋음. 그 다음으로는 제어 와드를 사용하는 거임. 제어 와드는 정글 서폿을 필두로 모든 라인이 항상 챙겨둬야 함. 제어 와드 하나 당 승률이 20%씩 오르고, 맵에 와드 5개가 박혀 있으면 승률이 100%가 되는 거임. 한 사람당 박을 수 있는 와드는 한정적이기에 서폿뿐만 아니라 원딜도 한두 개씩 사오는 게 좋고, 이는 유용하게 쓸 수 있음. 단순히 정글러의 위치를 파악하려고 쓰기 보다는, 상대가 시야가 없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쓰는 게 오히려 더 큼. 만약 쓰레쉬/레오나 같은 공격적인 서포터라면, 부시에 박아둬서 상대가 부담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도 방법임. 라인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킬각을 보는 거임. 킬각이야말로 티어를 나눌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임. 페이커 같은 애들이 킬을 따고 채팅창에 "와 이걸 킬각을 보네"하면서 올라오는 걸 많이 봤을 거임. 그게 일반인이랑 프로의 차이인 것. 알리스타로 원딜 WQ했다고 무조건 이기는 게 아니라, 우리 원딜이 호응이 가능한지, 나는 싸움을 걸고 상대한테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생각을 해야됨. 생각없이 원딜 WQ했다가 오히려 역으로 뚜까 맞고 죽을 수도 있음. 이는 이론상으로 설명이 되는 것도 아니고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일이기에 자세히 서술하진 않겠음. 또한, 바텀은 2:2 싸움이란 걸 명심해야 됨. 이 말이 무슨 소리냐면, 항상 둘의 포커싱을 맞추고, 맞는 사람이 있으면 때리는 사람이 있어야한단 거임. 원딜은 서폿을 때리고, 서폿은 원딜을 때린다면 이길 수 있을리가 없고, 서폿이 모든 딜을 다 받고 있는데 원딜이 무섭다고 딜을 안하면 이 역시 이길 수가 없음. 공격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둘이 똑같은 적을 치는 거고, 내가 피가 없으면 빠지고 피가 있으면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면서 어그로핑퐁을 계속해서 해줘야 함. 마지막으로, 라인 관리는 원딜이 하고, 라인전 주도는 서폿이 하는 거임. 서폿이 밀고 싶다고 라인을 미는 게 아니고, 당기고 싶다고 당기는 게 아님. CS를 먹는 건 원딜이기에 원딜의 입장에서 가장 잘 먹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라인 관리는 원딜이 결정하는 거고, 딜교환은 원딜보다 서폿의 입장에 맞춰지기 때문에 원딜은 웬만해선 서폿의 딜교환에 호응해줘야 됨. 원딜은 라인 당기고 집가겠다는데 서폿이 괜히 라인 밀고 집가겠다고 라인 망가트리지 말고, 서폿이 딜교환 하는데 괜히 원딜이 CS먹겠다고 안싸우지 말기. 5. 서폿의 로밍 타이밍 정글싸움 같은 경우는 원딜이고 서폿이고 라인 상황이 좋으면 빠르게 합류해주는 게 좋지만, 보통 백업이나 로밍은 원딜보다는 서폿이 가는 경우가 많을 거임. 그런데 서폿이 아무렇게나 로밍을 가면 실속도 없고 원딜이 고통받기에 적합한 로밍 타이밍을 알아야 함. 이는, 1. 무조건 합류해줘야 하는 상황일 때 2. 라인을 타워까지 밀어서 딱히 라인전에서 할 게 없을 때 3. 원딜이 다이브를 안당하는 선에서 CS를 먹을 수 있을 때 즉, 상대가 프리징하고 있어서 원딜 혼자 CS를 못먹거나, 상대가 카이사 레오나 같은 거라 다이브 당하기 쉬운데 원딜 버리고 괜히 미드 킬먹겠다고 로밍가지 말란 거임. 서폿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건 원딜임. 항상 원딜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줬음 좋겠음. 서폿캐리 외치겠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원딜캐리를 버리지 마셈.
6. 라인전 후 운영 이제부터 운영은 누가 먼저 타워를 밀었냐에 따라, 용과 전령이 있냐 없냐에 따라, 우리와 상대의 조합이 어떠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자세한 서술을 할 수 없음. 가장 일반적인 경우, 상대 바텀 타워를 '무난히' 포블했을 때의 경우만 이야기 하겠음. 이 때 생각해야 하는 건 두 가지임. 탑을 갈 것인지, 미드를 갈 것인지. 보통은 탑을 가는 게 적합하긴 함. 이유는 미드 1차에 옹기종기 모여있다고 미드 타워를 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임. 미드를 밀려면 상대 미드챔이 라인 푸시를 못할 상황(전령을 푼다든가, 마나가 없다든가, 푸시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든가)을 만들어야 하고, 보통 미드는 스플릿에 적합한 챔프보다는 라인 푸시에 적합한 챔이 오기 때문에, 위험하게 바텀을 스플릿하는 것보다 미드에서 안전하게 라인을 푸시하면서 성장하는게 더 이득임. 물론 미드가 아칼리/야스오 같은 챔프면 탑보다는 미드에 가서 언제든지 전 라인을 휘어잡을 수 있도록 만드는게 좋음. 하지만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탑에 가서 탑 1차 타워를 먼저 밀고, 마지막으로 미드 1차 타워를 미는 게 가장 일반적인 운영. 모든 1차 타워를 민 중반페이즈로 가면, 서폿은 이제 원딜을 놔주고 정글과 함께 시야를 장악하며 모든 오브젝트를 챙겨야 함. 원딜은 '혼자' CS와 정글몹을 먹으면서 상대 주요 라이너만큼 레벨링을 해야하고, 서폿은 그렇게 혼자 있는 원딜이 죽지 않도록, 또 언제든지 전 라인을 백업가줄 수 있도록 정글과 함께 시야장악을 해야함. 의외로 생각없이 와드 박는 사람들이 많은데, 와딩은 '싸움이 일어날 것 같은 곳', '상대의 위치를 알아야하는 곳'에 박는 거임. 화염용 젠까지 20초 남았는데 생각없이 2분 남은 바론에 제어와드 포함 와드 4개 박지마셈. 또한, 싸움이 일어나면 서폿은 항상 시야가 없는 곳에 와드를 박아줘야 함. 시야가 없어서 딸 걸 못따고 역으로 죽는 경우는 굉장히 번번히 일어남. 싸우다가 상대가 와드 없는 부시로 들어가면 거기에 꼭 와드를 박아주셈.
이후 운영은 정말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에 서술할 수도 없거니와 딱히 바텀 라인만의 특별한 점도 없고, 한타 포지셔닝에 관해서는 이론보다는 피지컬에 관련된 이야기기 때문에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음. 차라리 따로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로 질문해줬으면 좋겠음.
마지막으로, 탑미드정글은 몰라도 바텀은 원딜이나 서폿 한 라인만 한다기보다는 두 라인 다 해서 서로의 입장을 알고 플레이해봤으면 좋겠음. 양쪽 다 마스터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적어도 원딜은 어떻게 플레이하는 건지, 서폿은 어떻게 플레이하는 건지 파악하고, 라인전 때는 듀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하라는 거임.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