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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밸런스 이대로 괜찮은가? 너프가 시급한 챔피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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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환사의 협곡은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는 듯합니다. 엄연히 상체와 하체로 구성된 협곡이지만 극단적으로 하체 중심으로 흘러가는 바텀 메타가 그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솔로 랭크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LCK에서는 바텀 주도권을 위해서 케이틀린, 칼리스타가 서포터로 등장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바텀 메타 때문인지 현재 정글과 바텀에는 밸런스를 파괴하는 OP 챔피언이 존재합니다. 특히 어떤 챔피언은 이번 긴급 패치로 하향을 받고도 여전히 사기적인 성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현재 협곡 밸런스를 파괴하는 3명의 챔피언은 누구일까요? 현재 특출나게 높은 승률/픽률/밴률 을 기록하고 있는 챔피언들을 소개합니다. /서준호 필자(index),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정글을 지배하는 양대산맥, 앨리스와 마오카이

  숫자가 <롤>의 전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지표만 보더라도 이 두 정글 챔피언이 얼마나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오카이는 현재 승률 54.28%, 픽률 10.69%, 밴률 63.59%를 기록하고 있으며 앨리스의 경우 승률 54.36%, 픽률 14.02%, 밴률 57.7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오카이는 긴급패치(13.1b 패치)로 너프를 받고도 이러한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픽률은 1%대로 낮지만 서포터로도 55%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마오카이의 성능 자체가 매우 강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오카이는 현재 LCK에서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밴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며 등장했을 경우 10승 6패로 63%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LCK에서 1티어 픽으로 군림하고 있는 마오카이

대회 기준으로 마오카이는 초반에는 다소 약한 교전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라이너의 갱호응 능력에 따라 와드마저 무시하는 강력한 갱킹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프로 경기에서 매우 중요한 한타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오카이의 강점은 일반적으로 갱킹이 매우 강력하며 저점이 높다는 점이 뽑힙니다. 필자의 생각에는 마오카이가 현재 의외로 매우 높은 성장 기대값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솔로 랭크에서 매우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오피지지에서 제공하는 게임 길이별 승률을 보면 마오카이는 초반 25분 이전 게임과 40분 이후 게임을 제외하면 (놀라운 점은 이 구간에서도 5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구간에서 정글 챔피언 1위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오카이는 폭발적인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 챔피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탱킹력과 긴 사정거리와 맞추기 쉬운 스킬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한 만큼 결과를 보여주는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성장을 하지 못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한타 기여도를 기대할 수 있는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안정감 있는 캐리력을 가졌거나 든든하게 팀을 받쳐줘야 한다는 솔로 랭크에서 이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법칙 2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는 챔피언인 것이죠.

많은 챔피언이 이 2가지 법칙 중에서 한가지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해 낮은 티어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현재 마오카이가 얼마나 독보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앨리스의 경우는 이번 긴급 패치의 영향을 피하긴 했지만 매우 강력한 챔피언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사실 앨리스의 경우는 메타가 지금의 승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라인전, 특히 바텀 라인전이 곧 승패로 이어지는 메타에서 한쪽 라인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능력이 특화되어 있는 앨리스의 강점이 잘 발휘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성기 이후로 긴 시간 동안 앨리스가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LCK에서도 현재 앨리스를 조합에 따라 기용하고 있으며 6승 3패의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15분 골드 격차가 무려 +506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CS 격차는 0.7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라인 개입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LCK에서의 앨리스 사용법은 단순합니다. 바텀이 라인 주도권을 잡고 미니언 웨이브를 쌓으면 앨리스를 이용한 다이브로 상대 바텀 라이너를 잡습니다. 서로가 이러한 전략을 쓸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앨리스의 강력함이죠.

LCK 수준의 경기에서도 대응하기 힘든 전략이다 보니 솔로 랭크에서는 퍼포먼스가 더욱 좋습니다. 오피지지에서 제공하는 게임 시간 데이터에 따르면 앨리스는 25분 이전의 경기에서 무려 59.31%의 승률을 기록해 정글 중 1위입니다.

앨리스는 늘 그랬듯이, 한국 서버에서의 강세에 비해 다른 서버에서는 다소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너프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앨리스는 메타 자체를 주도하는 챔피언이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메타에 매우 최적화된 챔피언으로 보이며, 따라서 현재의 극단적인 라인 개입 및 바텀 메타가 비교적 개선된다면 앨리스의 성능도 자연스럽게 내려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라이너 입장에서는 치가 떨리는 엘리스의 다이브 갱킹 압박 (출처: LCK)  

# 뉴페이스를 위해서라도 너프가 필요한 사미라

  사미라는 현재 승률 53.06%, 픽률 14.93%, 밴률 54.94%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서포터 또한 매우 중요한 바텀 라인의 특성 상 이렇게 높은 승률과 밴률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미라라는 챔피언 자체가 현재 매우 중요한 바텀 라인전을 터트리기 적합하며, 매우 높은 후반 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지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미라라는 챔피언 자체가 솔로 랭크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1티어를 유지했음에도 심각한 수준의 너프를 받지 않는 이유는 최상위권 경기에서 티어가 낮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시미라는 LCK와 같은 대회뿐만 아니라 마스터 수준의 솔로 랭크만 가도 티어가 낮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당연하게도 사미라의 챔피언 자체 성능보다는, 사미라의 대처 능력이 사미라의 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밸런스를 맞추는 입장에서는 사미라라는 챔피언 자체의 성능은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는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미라의 성능에 대한 설명보다는 <롤>의 패치 방향성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많은 <롤>의 유저들이 LCK를 비롯하여 소위 말하는 천상계 유저들의 경기를 보고 이에 대한 영감을 바탕으로 <롤>라는 게임을 즐깁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정보나 메타가 대회나 천상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연하게도 대회, 천상계 솔로랭크, 대부분의 유저들이 즐기는 솔로 랭크의 메타 및 밸런스가 동일하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이 극단적으로 밸런스가 맞지 않아 대회부터 일반적인 솔로 랭크까지 메타가 비슷한 경우가 희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이엇의 패치 방향성은 일반적으로 대회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며, 그 이유는 대회에 나오는 픽이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솔로 랭크에서의 위상에 비해 사미라는 대회에서 통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2군 리그에서 한정적으로 실험되는 정도. 해당 경기는 사미라가 7킬 1데스로 승리했다. (출처: LCK)  

대회의 경우는 가장 좋은 밴픽을 하고자 하기 때문에 당연히 소수의 OP챔피언들밖에 등장할 수밖에 없으며 보는 입장에서도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반면 솔로 랭크의 경우는 비교적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하며 직접 OP 챔피언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도 존재합니다. 

칼바람 나락 모드를 즐겨하는 유저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시겠지만 어떤 챔피언을 다루는지도 <롤>의 재미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 및 천상계는 챔피언의 성능 자체를 다룬다면 일반적인 솔로 랭크에서는 성능보다는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를 다루고자 할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사미라라는 챔피언은 사미라를 다루는 입장에서는 재밌는 챔피언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불쾌하며 챔피언 성능 자체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미라라는 챔피언이 불쾌하다면 그냥 밴하면 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밸런스를 조정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회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사미라를 즐기는 유저가 상당히 많으며 사미라에게 불쾌함을 느끼는 유저들은 밴해버리기 때문에 어쩌면 게임의 재미 측면에서 볼 때는 오히려 사미라를 이대로 두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러나 유저 입장에서는 게임의 재미 측면을 위해서 밸런스 패치를 하더라도 다양한 챔피언이 돌아가면서 1티어를 기록하는 것이 게임의 재미에 있어 훨씬 긍정적일 것입니다. 모든 챔피언의 밸런스가 맞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이상적인 밸런스가 불가능하다면 너프와 버프를 통해 챔피언 티어를 순환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미라와 같이 오랜 기간 1티어를 유지하고 있는 챔피언들은 너프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다음 패치 때 과연 사미라가 너프를 받을지, 받는다면 어느 정도 수준의 너프를 받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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