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축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에 <롤> e스포츠 팬이라면 관심 가져 볼 만한 이야깃거리를 써 보고자 합니다. 롤드컵 직전 기자회견에서 다수의 선수와 감독이 "컨디션과 스크림"을 강조한 이유와, 자칫하면 롤드컵에 못 올 수 있었던 베트남 팀들의 사례를 소개해 드립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출처 : 라이엇 게임즈)
# 관건은 컨디션? 역대급 이동 동선
2022 롤드컵에서의 큰 변수라 한다면 '이동 동선'이 있습니다. 이번 롤드컵은 네 개의 경기장에서 진행됩니다.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e스포츠 스타디움, 뉴욕에 위치한 훌루 시어터, 애틀랜타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아레나', 마지막으로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입니다.
이미 2019년 롤드컵이 유럽 베를린-마드리드-파리를 오가는 일정으로 진행되었기에, 이번 이동 거리도 예년의 롤드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19 롤드컵은 유럽 내에서만 진행되었으며 플레이-인과 그룹 스테이지를 모두 베를린에서 치렀습니다. 이번 롤드컵은 멕시코에서 플레이-인을 치른 후, 진출 팀은 뉴욕으로 비행기를 타고 올라 가 그룹 스테이지를 진행해야 합니다. 플레이 인부터 시작하는 팀이라면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동 동선입니다.
2022 롤드컵 일정과 주요 경기장
4강 개최지 또한 본래 캐나다 토론토의 '스코샤뱅크 아레나'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다수의 비자를 취득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라이엇 게임즈의 판단 하에 취소되었죠. 그만큼 이번 롤드컵은 북미 전역을 오가며 진행되는 매우 큰 행사입니다. 19일 진행된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컨디션 관리"를 강조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나긴 이동 거리는 팀들의 스크림(연습 경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동 시간이 긴 만큼 스크림을 진행할 시간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담원기아의 양대인 감독은 스크림 일정이 이전보다 짧을 것으로 예측돼, 이 부분이 제일 경계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덧붙여 이번 롤드컵은 12.18 패치로 진행되는데 해당 패치는 9월 21일 본 서버에 적용되었습니다. 이를 보면 이번 롤드컵은 촉박한 일정 속에서 어떤 팀이 컨디션 관리를 제일 잘하고, 약간이나마 변한 메타를 가장 먼저 캐치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젠지의 '피넛' 한왕호 선수도 "롤드컵은 (현장에서)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21년에도 EDG가 롤드컵에서 빠르게 성장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언급했습니다.
담원기아의 양대인 감독은 촉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정이 경계된다고 언급했습니다.
# 이번에도 롤드컵에 못 올 뻔한 베트남?
베트남 리그(VCS)는 정부의 강력한 입출국 규제로 인해 2020년, 2021년 롤드컵을 모두 불참했습니다. 덕분에 플레이 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해야 했던 팀이 그룹 스테이지부터 시작하게 되는 등 롤드컵에도 여러 영향을 끼쳤죠.
이번에는 3년 만에 VCS가 월즈에 출전할 예정이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습니다. VCS에서는 1시드로 GAM e스포츠와 사이공 버팔로가 참전하는데, GAM은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이 거부되었고 사이공 버팔로는 멕시코와 미국 비자 두 개를 모두 발급받지 못했죠.
이에 또다시 VCS가 불참하게 되고 이에 따라 조 편성과 일정이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있었지만, 다행히 비자 발급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GAM e스포츠의 단장 '이즈민'은 개인 SNS를 통해 비자 발급이 원활히 될 것 같다고 밝혔으며, 23일에는 공식 SNS를 통해 팀 구성원 8명 중 6명이 비자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이공 버팔로 역시 미드 라이너 '프로기'와 감독 '렌'을 제외하고 전원 비자 발급이 완료된 상황입니다. 를드컵 개막까지 약 7일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나머지 선수들의 비자 발급도 원활히 이루어지길 바라봅니다.
VCS 대표팀의 모습 (출처 : 공식 페이스북)
# 새로운 느낌 주는 롤드컵 테마곡 공개
23일에는 2022 롤드컵 주제가 'STAR WALKIN'의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됐습니다.
이번 주제가는 ▲그래미 어워드 2회 수상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등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릴 나스 엑스(Lil Nas X)’가 작곡했습니다. 기존 웅장한 느낌과 오케스트라 요소가 강조됐던 롤드컵 주제가와 달리 이번 곡은 모던 힙합 분위기에 릴 나스만의 느낌이 더해졌죠.
뮤비 주인공으로는 '쵸비' 정지훈과 '메이코' 텐예, '휴머노이드' 마렉 브라즈다와 '코어장전' 조용인이 등장합니다. 아쉽게도 '코어장전' 조용인이 속한 팀 리퀴드는 이번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뮤비 제작에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전 제작 형식으로 뮤비가 만들어졌기에 발생한 어쩔 수 없는 문제로 보입니다.
외에도 뮤비에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유니폼을 입은 e스포츠 팬과 ‘코어장전’ 조용인 선수 옆에서 자(ruler - 룰러)를 들고 서 있는 플레이어 등 <롤> e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이스터에그가 다수 담겨 있습니다.
'룰러' 이스터에그
뮤비에 등장한 '쵸비' 정지훈
3줄 요약 1. 비행기만 타다가 2. 체력 3. 다 떨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