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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의 '문화재 환수' 지원이 돋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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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의 '사회 공헌'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7월 26일, 라이엇과 문화재청은 왕실의 의례용 도장 '어보'를 보관하는 상자인 '보록'의 국내 환수 성공 소식을 밝혔다. 이로써 11년 간 문화재 환수 사업을 지원해오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는 6번째 성과를 올리게 됐다.

라이엇은 미국에 본사를 둔 외국계 기업임에도 한국 문화재 환수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CSR)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라이엇의 사회공헌활동이 유독 돋보이는 이유를 살펴보자.


# 11년 간의 문화재 환수 사업 지원, 왜 돋보였을까?


먼저, 문화재 환수에 참여하는 기업이 극히 적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재단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문화재 환수 사업을 지원하는 기업은 라이엇 게임즈가 거의 유일하다. 이번 '보록' 환수 행사를 취재한 한 기자는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문화재 환수와 같은 활동에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라고 현장에서 언급했다.

문화재 환수에 민간 기업의 참여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2014년 라이엇 게임즈가 환수에 힘을 보탠 문화재 '석가삼존도' 반환 기자설명회 당시 재단 관계자는 기업들의 저조한 참여에 대해 “낯선 분야고 여러 가지 위험성도 커서 그런 것 같다. 문화재 반환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어렵게 환수했는데 모조품인 경우도 있는 등 변수도 많다”라고 언급했다.

민간 기업은 1년 치 예산을 미리 짜 놓는다. 투입이 있었다면 당해에 그만큼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외소재문화재 환수에는 많은 돈과 시간이 소요된다. 매 해 일정 금액을 기부하더라도, 반드시 1년마다 문화재가 반환되는 것도 아니다. 많은 민간 기업이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운 문화재청과의 제휴를 주저하는 이유다.

반면, 재단 측에서는 기업의 도움이 절실하다. 한국일보가 2019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외소재문화재는 17만 점이 넘어가지만(2022년 기준으로는 21만 점에 이른다) 국외 문화재 긴급매입비 예산은 약 50억 원에 불과하다. 국제 유물 경매 시장의 낙찰 금액 규모와 이동에 소모되는 비용을 감안한다면 한참 부족한 금액이다. 이마저도 지속적인 요구에 의한 것으로 이전에는 10억 원대 예산으로 국외 문화재를 찾아와야 했다고 알려졌다.

라이엇의 행보는 이런 재단에 오랜 기간, 꾸준히 실질적인 환수 성과를 안겨주도록 도운 유일한 민간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라이엇의 누적 기부금은 2022년 기준 68.7억 원에 이르며, 연평균 5억 이상을 기부했다. 성과가 불확실할 수 있음에도, 국가의 문화재 긴급매입비에 달하는 돈을 외국계 민간 기업이 문화재 보호를 위해 보탰다. 

정재숙 前 문화재청장이 2019년 진행된 문화재 환수 언론공개회에서 "라이엇 만세"를 외치고 싶다고 언급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정재숙 前 문화재청장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하는 일 아니냐 하는 시선을 보낼 수도 있다. 사실, 기성 언론의 반응은 정 반대에 가깝다. 2019년 당시 라이엇은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환수 소식을 발표했지만 많은 매체가 환수 소식만 밝혔을 뿐 라이엇 게임즈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경우에는 온라인 뉴스 상에서 라이엇 게임즈를 명시한 매체가 많았지만, TV나 유튜브 등지에 업로드되는 동영상 뉴스에서는 환수 소식만 보도됐을 뿐 '라이엇 게임즈'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않는 기성 매체가 여전히 다수였다. 현장을 취재했음에도 말이다.

반환 주체 중 하나로써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 하나로 반드시 편향 보도나 왜곡 보도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공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은 안타까움을 남긴다. 반대로 생각하면, 11년 간 큰 관심을 받지 못함에도 꾸준히 문화재청과 협업을 진행해온 라이엇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볼 수도 있다.


# 그러면, 정확하게 무엇을 했나요?


라이엇 게임즈의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사업은 2012년 6월 시작됐다. 2013년 7월 9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한국형 스킨 ‘신바람 탈 샤코’의 초기 6개월 판매금과 자사 기부금을 더해 6억 원을 문화재청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의 반환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화재 환수 사업 지원이라 해서 라이엇 게임즈가 마치 영화처럼, 해외에 있는 문화재를 직접 조사하고 문화재 소장자와 담판을 짓는 것은 아니다. 문화재 환수 업무는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단이 진행하며, 라이엇 게임즈는 민간의 자본으로 빠르게 지원사격이 필요한 상황에 대해 지원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문화재 환수와 소장자 설득에 많은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지원 후 첫 반환 성공 사례였던 조선시대 불화(佛畫) ‘석가 삼존도'의 사례를 살피면 이를 엿볼 수 있다. 당시 라이엇 게임즈는 반환 비용 일체를 지원하고 석가 삼존도를 보관하고 있던 미국의 ‘허미티지박물관’에 약 20만 달러(한화 2억 원)를 기부했다. 소장 박물관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부대비용 외에도 2억이라는 기금을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석가 삼존도 국내 반환 기자회견  

그렇게 라이엇 게임즈는 2022년 7월까지 6번의 문화재 환수에 혁혁한 공을 보탰다. 첫 반환 이후로 4년이 지난 2018년에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2019년에는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척암선생문집 책판 환수를 도왔다. 2022년에는 왕실의 의례용 도장 '어보'를 보관하는 상자인 '보록' 환수에 성공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문화재 환수 사업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재청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 또한 지원하고 있다. 문화유적지 3D 정밀측량 및 안내판 개선사업이나 '이상의 집' 같은 근대 문화유적 보존관리 지원 등이 그 사례다. 라이엇 게임즈가 가지고 있는 젊은 층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한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0년 10월에는 ‘한복의 날’을 맞아 한복 명장 4인 및 한국화 작가와 함께 ‘아리따운 우리 한복展’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는 한복 문화에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복사랑 감사장'을 수상했다.


# '모범 납세자' 라이엇 게임즈, 앞으로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라이엇 게임즈의 이런 행보는 다른 해외 IT 기업과 비교해 보면 더욱 돋보인다.

관련 업종이라 할 수 있는 구글·넷플릭스 등 외국계 IT 기업들은 코로나 특수를 타고 지난해 높은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코리아는 2021년 매출 2923억 원을 올리고 법인세로는 138억 원을 냈다. 대부분의 매출이 싱가포르 소재 구글아시아퍼시픽의 몫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구글이 한국에서 진행 중인 사회공헌 행사 역시 이와 연관해 '이미지 관리'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넷플릭스 역시 6,317억 원의 매출을 내고, 영업이익 171억 원을 기록했지만 법인세는 33억 7,000만 원에 불과했다. 매출 대부분을 본사에 수수료로 지급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넷플릭스는 2020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통해 800억 원의 세금이 추징됐지만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의 심판 절차를 밟고 있다. 사회 공헌 활동에 따른 성과 역시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라이엇 게임즈는 '모범 납세자'다. 한국에서 번 돈은 모두 한국 국세청에 신고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2020년 3,746억 원의 영업 수익을 올리고, 법인세로 467억 원을 냈다. 규모가 다름에도 한국에서 구글보다 약 3배 가까운 법인세를 납세했다. 이에 2022년 3월에는 '모범납세자 부문 국세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처럼 라이엇 게임즈가 외국계 기업임에도 불구, 매출을 성실하게 신고해 조세 회피를 하지 않으며, 남들이 꺼리는 사회공헌행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은 분명 배다르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조혁진 대표는 모범납세자 표창 수여식 당시 "플레이어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 라이엇 게임즈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라며 "게임의 메카 한국 시장에서 성실히 납세 의무를 다하는 것은 물론 한국 e스포츠에 투자하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 모두 당연한 역할이라 생각하는 바, 앞으로도 변치 않는 모습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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