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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최다 우승은 RNG의 품으로... 2022 MSI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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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MSI가 풀 세트 접전 끝에 RNG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T1은 5년 만에 찾아올 수 있었던 국제 대회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무시할 수 없는 성과를 얻어 냈고, RNG는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MSI 우승컵을 가져가며 "최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두 팀이 이번 MSI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그리고 이에 따른 성과를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출처 : 라이엇 게임즈)


# T1 : 끝을 모르는 제우스의 성장, 패배로부터의 교훈


이번 MSI에서 T1이 얻어낸 가장 소중한 결과 중 하나는 '제우스' 최우제의 놀라운 퍼포먼스다.

2022년 스프링 시즌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제우스는 '유망주' 다운 퍼포먼스를 보이며 T1의 전승 우승에 혁혁한 공을 보탰지만, 아직 국제 무대에서는 의문 부호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제우스는 순전히 자신의 무력을 통해 걱정은 기우였음을 알렸다.

MSI에서 제우스가 보여준 가장 멋진 퍼포먼스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방의 턴과 카드를 빼앗았음에 있다. 럼블 스테이지 RN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그웬을 선택해 '빈' 천쩌빈이 선택한 갱플랭크의 궁극기를 계속해서 소모시켜 팀원의 이득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RNG와의 결승전 2세트에서는 비에고의 집요한 갱킹에도 불구, 빈의 나르를 홀로 잡아내며 무력 우위를 보였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이번 2022 MSI에서 1:2를 가장 많이 한 탑 라이너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수준이었다. 이에 다수의 팬들은 MSI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제우스와 친정팀 담원기아로 복귀한 '너구리' 장하권과의 대결을 일찍이 기대하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T1은 결국 마지막 한 세트를 남기고 쓰러지며 MSI 우승컵을 놓치게 됐지만, 반드시 이번 패배로 '좌절'하지는 않게 되었다. 속된 말로 "(롤드컵을 위해) 스프링 시즌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MSI에서 패배를 통해 배워 부진을 털어냈던 T1은 이번 준우승이 단순한 실패라고 단언할 수 없다.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국제전 경험도 소중한 자산이다.

'페이커' 이상혁 또한 패자 인터뷰에서 "패배하고 나니까 내가 부족한 부분들을 조금 더 알게 됐다. 오히려 패배를 통해 배운 점이 있어 좋은 부분도 있다"라며 "서머와 롤드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상처를 추스린 T1은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 RNG : MSI 최다 우승 타이틀은 RNG의 품으로

  다전제의 RNG는 강했다. 

하지만 이번 2022 MSI로 향하기까지 RNG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LPL 스프링 2022를 정규 시즌 2위로 마감하긴 했지만, 최하위를 기록한 TT(썬더 볼트 게이밍)과 접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하위권을 전전하던 WE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등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정규 시즌에서 RNG는 하위권 팀인 WE에게 패배하기도 했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포스트 시즌도 쉽지 않았다. 징동을 상대로 RNG는 패패승승승 역스윕을 통해 승리를 얻으냈으며, TES에게도 첫 경기를 내준 후 3세트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TES와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도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러한 다양한 다전제 경험 덕분인지, 2022 MSI의 RNG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TES의 스노우볼링 조합을 상태로 끝내 한타를 통해 경기를 뒤집었던 것처럼, 상대방의 노림수를 계속해서 받아치고 변칙적인 움직임을 통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마지막 5세트, TES는 조이와 직스를 위시한 포킹 조합을 선보였고, RNG는 이를 한타로 받아치며 우승했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결승전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두 장면은 1세트 4:5로 진행된 탑 라인에서의 교전과 3세트에서 '웨이'의 변칙적인 카운터 정글링이었다. 

1세트, 초반 골드 차이를 불리하게 가져간 RNG는 이를 뒤집기 위해 탑 라인에서의 매복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탑 라인 중간에 절묘하게 설치된 와드를 체크하지 못해 곧바로 T1이 대응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 트리스타나는 홀로 바텀을 밀고 있었기에 인원 수의 차이까지 발생해 자칫하면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RNG의 위치를 확인하자마자 핑을 찍으며 기습을 준비한 T1 (출처 : 라이엇 게임즈)


하지만 역으로 기습을 당하는 교전 구도에서도 RNG는 T1 챔피언의 포커싱이 흩어진 상황을 정확하게 파고들어 오히려 동률에 가까운 결과를 얻어냈다. 만일 여기서 당황한 RNG가 T1에게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도를 만들어냈다면 우승컵의 행방이 바뀔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3경기에서는 웨이의 강수가 승패를 결정지었다. 비에고를 선택한 웨이는 정석적인 루트 대신 레드 버프 -> 칼날부리 -> 독 두꺼비를 사냥한 후, 과감하게 상대의 정글로 향했다. 보통 패시브 '바위 피부' 덕분에 초반 교전 구도에서 오공이 더욱 강하다고 여겨지기에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플레이었지만, 이런 변칙 플레이를 통해 킬을 얻어내며 사실상 게임의 행방을 갈랐다.  

3경기 승패를 가른 카운터 정글 (출처 : 라이엇 게임즈)  

RNG는 결국 특유의 변칙 플레이와, 다양한 팀과의 다전제에서 얻어낸 초반부 골드의 불리함을 뒤집는 한타력을 통해 세 번째 MSI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1년과 2022년 MSI 우승컵을 들어 올린 RNG는 3회 우승으로 MSI 최다 우승팀이 되었으며, 지역별 MSI 최대 우승 팀도 LPL이 4회로 1등을 기록했다. RNG의 우승을 통해 LPL은 이번 롤드컵에서도 최강자의 입장에서 도전자를 기다리게 됐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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