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코 앞입니다!
5월 10일 개막하는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의 개막까지 말이죠. 시작까지 2주도 남지 않은 만큼 해외 팀들이 한국에 입국했다는 뉴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니, 경쟁은 사실상 지금부터 진행 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알려진 대로, 이번 MSI는 12.8 버전으로 진행됩니다. 국내 <롤> 서버에는 4월 27일에 적용됐죠. 이번 패치의 방향성이 곧 MSI의 메타를 결정하는 만큼, 대회에서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 살피기 위해 미리 찍어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12.8 패치를 통해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엿볼 수 있을지 미리 살펴보시죠. 12.8 패치 분량이 많았던 만큼 핵심 두 가지를 짚었습니다. /주보국 필자(Amitis),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바텀을 호령했던 징크스와 자야의 다른 행보
먼저 바텀 라인에 관해 얘기해볼까요?
12.8 패치 전에도 바텀 라인에 등장하는 챔피언들에 관한 변경점들이 꽤 많았습니다. 12.7 패치에서는 제리가 너프되고 칼리스타가 버프되는 등 다양한 변경점이 적용됐고, 이번 패치에서는 대회와 솔로 랭크 구분할 것 없이 사랑받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인 징크스와 자야가 나란히 너프를 받았습니다.
12.8 패치를 통해 징크스는 기본 체력이 크게 줄어들어 생존력이 감소했습니다. 게다가 12.5 패치에서는 Q 스킬 '로켓 런처' 모드의 마나 소모량이 증가했고, 초반 단계 사거리 증가량이 감소했기에 누적된 패치로 인해 징크스의 초반 라인전 수행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2.6 패치에서 진행된 '돌풍' 아이템의 쿨타임 증가 너프도 해당 아이템을 코어 픽으로 활용했던 징크스 입장에선 뼈아팠죠.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가 결승전에서 보여줬던 위풍당당한 징크스의 모습은 이번 MSI에서는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뼈아픈 너프를 받은 징크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자야는 어떨까요?
자야는 라인전에서 위력을 발휘하던 Q스킬 '깃털 연타'가 대미지와 재사용 대기시간이 증가하는 너프를 당했습니다. 콩콩이 소환과 함께 초반 라인전을 쉽게 이끌어가는 자야에게 이번 패치는 꽤 큰 타격으로 보입니다.
핵심 스킬이 너프된 자야 (출처 : 라이엇 게임즈)
그러나 아직 패치 후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에 속단할 수 없지만, 28일 기준 통계상으로 자야는 크게 휘청거리는 모습까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LCK 대표로 출전하는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의 솔로 랭크 전적을 살피면 패치 이후에도 꾸준히 자야를 기용했음을 알 수도 있죠.
너프의 영향이 분명 있겠지만, 자야는 이번 MSI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솔로 랭크 전적(28일 기준)
# 빠른 '그림자 검' 구매가 만들어 낼 메타는?
어쩌면 이번 MSI의 큰 흐름은 '방어구 관통력'이 주도할 수 있습니다.
이 주제를 이야기하려면 12.6 패치에서 추가된 '보물 사냥꾼'을 빼놓을 수 없죠. 보물 사냥꾼은 기존에 존재하던 룬인 '굶주린 사냥꾼' 대신 추가된 신규 룬입니다. 보상도 이름에 걸맞게 골드로 지급되죠. 여기서 획득할 수 있는 골드가 게임 흐름에 꽤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2.6 패치에서 '굶주린 사냥꾼'을 대체한 '보물 사냥꾼 (출처 : 라이엇 게임즈)
보물 사냥꾼은 교전이 자주 발생하는 솔로 랭크 모드에서 안성맞춤이었고, 보상으로 주어지는 골드는 1코어 아이템을 더욱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레이브즈를 통해 살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통계 기준 정글 그레이브즈가 가장 많이 선택한 룬은 ‘지배'계열이고 하위 룬으로 보물 사냥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정밀' 룬을 대체한 것이죠. 지배 계열을 선택한 경우엔 대다수가 1코어 아이템으로는 ‘그림자의 검'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12.8 패치 이후 그레이브즈 아이템 선택 비율 (28일 기준)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림자의 검 완성 시간입니다.
대개 일반적으로 1코어 아이템이 완성되는 시간은 평균 13분 정도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림자의 검 평균 완성 시간은 무려 9분이죠. 12.7 패치에서 아이템 조합 비용이 감소하고 그림자의 검 효과인 암전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줄어드는 버프와 보물 사냥꾼이 시너지를 만든 셈입니다. 다른 라이너들이 하위 아이템을 갖추고 조합 비용을 벌고 있을 때, 혼자 완성된 무기를 들고 다니는 겁니다.
단순히 '그림자 검'의 뛰어난 가성비로 이득을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운영에 큰 도움이 되는 암전 효과를 사용해 시야를 잡아나갈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죠. 그레이브즈는 기본 스펙이 강력하지만 CC기가 없어 갱킹을 하기 어려운데, 시야를 적극적으로 잡아나가며 교전을 유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시야가 무엇보다 중요한 프로 레벨에서는 암전 효과를 통해 강력한 스노우볼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제어 와드 제거를 위해 산탄총 4방을 쏴야 하는 그레이브즈가 그림자의 검 효과를 활용해 빠르게 와드를 지울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입니다.
덕분에 그레이브즈는 28일 기준 20%가 넘는 픽률에도 불구하고 50% 근처의 승률을 유지하며 정글 포지션 오피지지 티어리스트 1순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방어구 관통이라 하면 파이크도 빼놓을 수 없죠. 현재 파이크의 선호 빌드를 살펴보면 그레이브즈와 마찬가지로 1코어 그림자의 검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림자의 검을 1코어로 활용하는 파이크
오피지지 챔피언 티어리스트에도 서포터 분야 1티어로 올라와 있습니다
파이크는 궁극기인 깊은 바다의 처형으로 킬을 만들면 처치에 관여한 아군에게 수당을 지급합니다. 보물 사냥꾼을 몸소 실천하는 챔피언인 셈이죠. 그레이브즈 처럼 성장을 바탕으로 게임을 지배하는 방식보다는 아군의 성장 타이밍을 빠르게 당겨와 팀이 강해지는 방식으로 차이가 있지만, 게임 템포를 보다 빠르게 끌어온다는 대전제는 같습니다.
12.8 패치에서 바뀐 초시계 활용도 이런 흐름에 힘을 얻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더 이상 초시계 상위 아이템을 보유한 상황에서 초시계를 구매할 수 없도록 패치가 됐기 때문이죠. 교전에서 기나긴 무적 시간을 활용해 상대방의 스킬을 흘리는 플레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MSI에서 이런 흐름이 프로 팀간의 경기에서 어떻게 드러날 지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교전 변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초시계 패치
3줄 요약
1. 방어구 관통력은
2. 너도 한 방
3. 나도 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