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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입니다. 그런데 이제 탑에 강타까지 곁들인...

설 연휴를 맞아 짧은 숨 고르기에 돌입했던 2022 LCK 스프링이 9일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로 재개됩니다. 1주일 남짓한 휴식기 동안 협곡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새롭게 출시된 제리가 솔로랭크를 박살 내는가 하면 잔나와 아리처럼 소외됐던 챔피언들이 다시금 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슈는 단연 잔나와 아리입니다. 서포터에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잔나는 탑 라이너로 전향한 뒤 '라인을 버리는' 독특한 전략을 선보이며 많은 유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아리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요.

과연 두 챔피언은 다시 한번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를 뜨겁게 달굴 수 있을까요? 한 때 프로씬 필수픽으로 꼽혔던 잔나와 아리가 현시대의 프로 대회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 Amitis(주보국) 필자, 편집=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챔피언, 강타, 라인 이미지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제 픽은 '잔나'입니다. 그런데 이제 탑에다가 강타까지 곁들인...
 

일반적인 경우 잔나는 서포터로 활용되기에 점멸을 기본으로 점화나 탈진 또는 회복을 활용합니다. 하지만 '탑 잔나'는 다릅니다. 강타와 점멸이라는 독특한 스펠을 장착함은 물론, 첫 번째 아이템으로 일반 라이너가 사용하지 않는 주문도둑검을 구매하죠. 탑 라이너임에도 라인을 완전히 버리는 '탑 잔나'의 독특한 전략이 스펠과 템트리로 이어진 겁니다.

겉보기에 다소 기괴한 탑 잔나는 어떤 이유로 협곡에 모습을 드러낸 걸까요? 이는 라이엇 게임즈가 설정한 '현상금 시스템'과 연결돼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9년 3월 현상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현상금은 CS로 얻은 골드 수급량이 상대가 CS로 얻은 골드량 평균보다 높으면 발생한다"라고 정의한 바 있는데요, 바로 이 부분이 잔나로 하여금 탑 라인에 서 있지 않아도 될 '명분'으로 작용했습니다.


탑 잔나는 '현상금 시스템'의 맹점을 아주 스마트하게 파고든 전략에 해당한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예를 들어 탑 강타 잔나가 3레벨을 찍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일반적인 챔피언이라면 계속해서 라인전을 이어가겠지만, 탑 잔나는 조금 다릅니다. 탑을 아예 버리고 다른 라인 또는 정글에 개입하는 플레이가 이어지기 때문이죠. 잔나가 탑을 떠난 사이 상대 탑 라이너는 CS는 물론, 포탑 골드까지 챙기며 무럭무럭 성장하게 됩니다.

여기서 현상금 시스템의 맹점이 발생합니다. CS를 먹지 않고 활동한 탓에 'CS로 얻은 골드'가 전무한 잔나와 달리 이것저것 잔뜩 챙긴 상대 탑 라이너에겐 두둑한 현상금이 붙어버리는 거죠. 문제는 탑 라이너가 라인에 집중하는 사이 잔나가 상대 정글과 바텀을 터뜨린다는 데 있습니다. 강타를 든 탓에 상대 정글의 성장을 말림은 물론이고 빠른 기동력으로 맵 곳곳에 영향력을 미치는 겁니다.

이제 남은 건 잔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성장한 탑 라이너를 잘 큰 바텀 라이너, 정글러가 참여하는 '한타'로 잡아먹는 일뿐입니다. 골드를 많이 먹지 않아도 스킬 효율이 좋으며 패시브를 활용한 기동력까지 탁월한 잔나의 챔피언 특성과 현상금 시스템의 맹점을 영리하게 활용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죠.


밴픽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진짜 '괜찮은' 전략이다 

 
탑 강타 잔나는 이미 프로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바르샤 e스포츠의 탑 라이너 '드리디'(Dreedy)가 스페인 지역리그 LVP SL 스프링 2022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탑 잔나를 꺼낸 데 이어 북미 LCS 플라이퀘스트의 '쿠모' 콜린 쟈오 역시 탑 잔나를 활용해 승리를 거뒀죠. 또한, 최근 펼쳐진 챌린저스 코리아 경기에서도 탑 강타 잔나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일 잔나의 기본 이동 속도 등 여러 요소가 너프됐음에도 프로 대회에 출전한 셈이죠.

라이엇 게임즈가 현상금 시스템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탑 강타 잔나는 지속적으로 협곡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대회에 비해 교전 발생 횟수가 많고 콜이 힘든 솔로 랭크에서는 꽤 실용성 높은 카드가 될 전망입니다. 강타와 서포터 아이템을 구매하는 만큼 팀적 기여도도 상당한 편이고요.

게다가 앞서 말씀드렸듯 탑 잔나는 메이저 지역 중 하나인 북미 LCS에도 등장했기에 LCK, LPL, LEC 등 다른 프로 리그에도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과연 탑 잔나가 최고의 운영으로 소문난 LCK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당시 쿠모의 잔나는 탑을 버리고 빠르게 상대 바텀을 압박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10주년 맞은 아리의 '화려한' 부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아리 역시 잔나 못지않게 '뜨거운'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12.3패치를 통해 변화를 맞이한 아리는 정말 오랜만에 'OP 챔피언'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7일 오피지지에 따르면 아리는 14.95%라는 높은 픽률에도 불구하고 좋은 승률(52.33%)을 기록하며 '미드 1티어 챔피언'에 올라있습니다. 부족한 대미지와 애매한 성능으로 외면받았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성적을 기록 중이죠.

변화는 '딜링 메커니즘 개선'에서 시작됐습니다. 기존의 아리는 '매혹'을 적중시켜야만 최대 대미지를 뿜어낼 수 있기에 군중 제어기를 갖춘 만년 서리를 1코어 아이템으로 구매하곤 했습니다. 덕분에 아리는 대미지보다는 유틸형에 가까운 챔피언 취급을 받곤 했죠. 반면 새로운 아리는 과거에 비해 매혹 의존도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매혹에 붙어있던 대미지 20% 추가 옵션이 사라진 대신 다른 스킬 기본 대미지와 계수가 올랐기 때문이죠.  


더이상 매혹을 맞추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대미지를 넣을 수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낮아진 매혹 의존도는 아리에게 아이템 선택의 자유를 부여했다
 

패시브 '정기 흡수'와 궁극기 '혼령 질주'에 찾아온 변화 역시 아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기존의 혼령 질주는 어떠한 경우에도 세 번만 쓸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마지막 혼령 질주는 탈출을 위한 '비상용'으로 활용되곤 했습니다. 궁극기를 풀히트 시키려면 죽음을 각오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던 거죠.

하지만 변경된 정기 흡수는 이러한 아리의 단점을 상당 부분 상쇄시켰습니다. 

아리가 스킬로 적 챔피언을 맞춘 뒤 3초 안에 해당 적이 처치되면 체력이 회복되게끔 변경됐으니까요. 즉, 혼령 질주에 '체력 회복'이라는 안전장치가 생긴 겁니다. 게다가 새로운 아리는 혼령 질주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정기 흡수가 발동되면 혼령 질주를 1회 추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운영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볼 수 있겠네요.

천상계 아리 장인으로 알려진 '하얗고예쁨'님은 "아리는 라인 푸시는 물론, 사이드에 힘을 주기도 좋아서 잘 쓸 수만 있다면 충분히 대회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아리를 1픽으로 뽑는 건 무리가 있다고 하는데요, 하얗고예쁨님은 "아리는 초반 라인전이 강하지 않기에 라인전을 타이트하게 하는 선수를 만나면 무너질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나올 수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달라진 패시브 역시 아리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 요소 (출처: 라이엇 게임즈)
 

혼령 질주의 유틸성도 한층 강화됐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아리는 2019 LCK 스프링 진에어 그린윙스의 '그레이스' 이찬주(현 야하롱)가 활용한 뒤 좀처럼 LCK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광동 프릭스의 '불독' 이태영이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한 차례 미드 아리를 꺼내 들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사례도 있었고요.

반면 새로운 아리는 프로 대회에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번 패치를 통해 패시브와 궁극기 등 게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변화를 다수 맞이했기 때문이죠. 2022 LCK 스프링은 다음 주부터 12.3패치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과연 올 시즌 가장 먼저 '새로운 아리'를 꺼낼 팀은 어디일까요? '아리'따운 아리의 아름다운 질주를 기대해봅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1줄요약
01. 아니 근데 탑 강타 잔나 진짜 좋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