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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LCK 슈퍼팀, 드림팀은 알고 옵지 들어오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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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는 팬들이 난로(stove) 주변에 모여 선수들의 이적 소식과 동향 등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마치 실제 리그를 보는 것 같다는 뜻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프로야구 팬들에겐 무척 익숙한 표현이죠.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도 스토브리그가 존재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롤드컵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LCK 스토브리그는 선수들의 계약을 둔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지는 거로 유명합니다.

과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요? 2021 스토브리그 개막을 앞두고 역대 LCK 스토브리그를 빛낸 '쇼킹한' 이적 사례를 정리해봤습니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슈퍼팀부터 예상치 못한 깜짝 이적 등 옛 이슈를 통해 다가올 스토브리그와 2022시즌에 대한 기대를 뜨겁게 달궈보시죠!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 슈퍼팀, 드림팀, 그리고 반지원정대... LCK 뒤흔든 '별들의 모임'
LCK의 첫 번째 '슈퍼팀'은 2016년 말 KT 롤스터(이하 KT)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당시 KT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LCK 서머 결승에 진출했지만, '스멥' 송경호의 갱플랭크에 바론을 빼앗기며 락스 타이거즈에 우승을 내주고 말았기 때문이죠. 설상가상으로 KT는 롤드컵 선발전에서도 삼성에 패배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맙니다.

분노한 KT는 빠르게 스토브리그를 달구기 시작했다 (출처: OGN)  

이에 KT는 빠르게 스토브리그를 달구기 시작했습니다. 

락스 타이거즈와의 계약이 끝난 스멥을 데려온 데 이어 LPL에서 맹활약을 펼친 '폰' 허원석과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하는 등 팀의 뼈대를 새롭게 준비했기 때문이죠. KT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RNG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마타' 조세형으로 서포터 슬롯을 채우며 스토브리그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KT의 슈퍼팀이 '역대급'이었던 건 선수들의 커리어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스멥, 폰, 마타, 데프트는 모두 LCK 우승은 물론 롤드컵에서도 최소한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었으니까요.

단, 슈퍼팀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립니다. 2017 케스파컵과 2018 LCK 서머 우승을 차지한 건 인정할 만하지만, 2018 스프링(3위)과 롤드컵(8강)에서 거둔 성과가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적지 않죠. 롤드컵에서 KT를 무너뜨린 IG가 정상에 오른 만큼, "그나마 KT였기에 IG와 접전을 펼친 것"이라는 평가가 있긴 하지만, 분명 아쉬운 결과입니다. LCK의 첫 번째 '슈퍼팀'은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KT의 슈퍼팀 프로젝트는 IG의 벽에 가로막혔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8강 3세트에서 명장면을 연출했지만... KT의 질주는 거기까지였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두 번째 슈퍼팀은 T1이었습니다. 

2018년 T1은 창단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4위에 오른 스프링 시즌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서머 시즌 7위까지 추락하며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죠. 롤드컵 선발전에서 패배한 점 역시 T1을 힘들게 했습니다. 지금도 몇몇 T1 팬이 '2018년은 LCK가 열리지 않은 해'라는 웃지 못할 농담을 건넬 정도니까요.

절치부심한 T1은 킹존의 비상을 이끈 '칸' 김동하와 LPL에서 맹활약한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 진에어의 억제기로 꼽힌 '테디' 박진성, 오더의 신 마타 등 코어 라인은 물론이고 '크레이지' 김재희와 '하루' 강민승까지 영입하며 스쿼드의 양과 질을 두껍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T1에 KT의 슈퍼팀을 넘어선 드림팀이라는 칭호가 붙었던 이유입니다.

T1은 LCK 스프링, 서머를 모두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출처: 라이엇 게임즈)  

T1 드림팀은 2019년 LCK를 '박살'냈습니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을 모두 3:0으로 압살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이어 서머 시즌에는 초반 5연패를 딛고 '9연승'으로 피치를 끌어올린 뒤, 와일드카드전부터 결승까지 모든 관문을 돌파하고 우승컵을 따냈으니까요. 

다만, 국제대회의 T1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남겼습니다. 당시 T1은 국제대회에서 지독한 'G2 트라우마'에 시달렸는데요, MSI 그룹 스테이지와 4강은 물론 롤드컵 4강에서도 G2에 패하면서 2019년 내내 단 한 번도 G2를 꺾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MSI 4강, 롤드컵 4강은 결코 '실패'라고 보기 어려운 성적표지만, T1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하면 못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2019 T1은 끝내 국제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가장 최근 결성된 슈퍼팀은 '젠지'였습니다. 

2019년 부진한 성적을 거둔 젠지(스프링 7위, 서머 6위)는 레전드 '앰비션' 강찬용에게 스쿼드 발표식을 진행하게 할 정도로 완성된 엔트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공개된 라인업도 꽤 괜찮았습니다. 

T1에서 맹활약한 클리드와 킹존의 숨은 기둥이었던 '라스칼' 김광희, KT의 소년 가장으로 활약한 '비디디' 곽보성까지 데려오며 상체 티어를 크게 올렸으니까요. 이에 젠지는 시즌 전 이현우, 고인규 해설 등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젠지를 1위 후보로 꼽을 정도였죠.

단, 젠지의 결말은 역대 드림팀 중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2020, 2021년 내내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을뿐더러 미드 시즌 컵이나 롤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도 확실한 결과물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죠. 특히 젠지는 최신 메타 대신 '우리가 잘하는 걸 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인해 '젠지 더 클래식'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젠지는 드림팀을 2년이나 유지했지만, 단 하나의 트로피도 챙기지 못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올해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슈퍼팀' 외의 사례도 살펴봅시다. 2017 스토브리그, 아프리카 프릭스는 '기인' 김기인을 영입하며 향후 수년간 팀을 지탱할 슈퍼 스타를 영입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가능성 있는 선수 정도에 불과했던 기인은 지금껏 아프리카 프릭스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또한, 2018년 말에는 킹존이 폰과 데프트, '투신' 박종익 등을 영입하는가 하면 비디디가 KT로 둥지를 옮기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해로 시계바늘을 돌려볼까요? 

2020 스토브리그의 핵심은 공중분해된 DRX였습니다. '도란' 최현준, '쵸비' 정지훈, 데프트, '케리아' 류민석 등 정글러 '표식' 홍창현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팀을 떠났기 때문이죠. 김대호 감독의 지휘 아래 스프링 3위, 서머 준우승, 롤드컵 8강이라는 호성적을 거둔 DRX 1기는 그렇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LPL에서 활약한 '피넛' 한왕호는 모 구단의 오퍼를 뿌리치고 농심 레드포스의 품에 안겼고 T1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커가는 중이었던 '에포트' 이상호는 리브 샌드박스로 이적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쵸비와 피넛의 이적은 역대 스토브리그를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출처: 한화생명e스포츠, 농심 레드포스)  

감독, 코치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여러 논란을 야기한 'LS' 닉 드사레와 <리그 오브 레전드> 경험이 전무한 '폴트' 최성훈이 부임될 거라는 소문으로 인해 엄청난 비판을 받은 T1은 담원 게이밍(현 담원 기아)의 롤드컵 우승을 이끈 양대인, 이재민을 감독과 코치로 선임하며 급한 불을 껐습니다. 

한순간에 선장을 잃은 담원 기아는 T1 왕조를 이끈 김정균 감독을 영입하며 과감한 한 수를 던졌죠. LCK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장들이 둥지를 맞바꾼, 재미있는 그림이 펼쳐진 셈입니다.

여담으로 양대인과 이재민을 영입한 T1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선수를 활용한 탓에 정확한 색깔을 알 수 없었을뿐더러 성적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결국 T1은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와의 계약을 종료한 뒤 손석희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습니다. 그 결과는 '서머 준우승, 롤드컵 4강'이었죠. 팀을 잘 이끈 손석희 감독 대행은 현재 T1을 떠나 새로운 팀을 찾고 있습니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11월 16일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수많은 '소문'과 '카더라'가 벌써부터 팬들의 귀를 간지럽히고 있는데요, 과연 스토브리그 우승컵을 차지할 팀은 누가 될까요? 이번엔 어떤 선수와 팀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KT-T1-젠지에 이은 또 다른 슈퍼팀이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로고 출처: SBS, 라이엇 게임즈)   3줄요약 01. KT-T1-젠지에 이은 또다른 슈퍼팀이 나올 수 있을까 02. 감독, 코치쪽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03. 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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