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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직후 '핫픽스' 된 '벡스', 역대급 OP일까 거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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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157번째 챔피언 벡스가 소환사의 협곡에 등장했습니다. 이전 챔피언인 ‘아크샨’의 부활처럼 파격적인 스킬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이 시국에 적절한(?)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할 수 있는 스킬이 있어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죠.

특히 탈론, 야스오, 카타리나와 같이 뛰어난 이동기를 가진 챔피언들의 카운터라는 컨셉이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들에게 라인전에서부터 진저리나게 당한 유저에게 벡스는 한 줄기 희망처럼 보였죠.

기대 속에 출시된 벡스는 첫 날에만 약 53%의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무시무시했죠. 다음날에는 출시 2일만에 1티어 챔피언에 오르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본래 신규 챔피언들은 숙련도와 밸런스 문제가 겹쳐 40% 초중반의 승률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벡스는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요? 벡스가 이토록 빠르게 1티어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피지지 벡스 장인 1위에 오른 ‘윤은규’님의 도움을 받아 벡스를 전격 해부해 봅니다. /서준호 필자(index),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지금까지 이런 신챔은 없었다. 역대급 OP일까?

  핫픽스 너프 이후 승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현재 벡스는 다이아 이상 구간을 제외한 모든 티어에서 49%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플래티넘 구간 승률은 50%가 넘어갑니다.

벡스가 이렇게 높은 승률을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패시브에 있습니다. 패시브는 기본 스킬에 공포를 부여하는데, 이를 통해 한타에서 광역 공포를 펼쳐 크게 활약할 수 있으며, 평타 강화 대미지 또한 쏠쏠해 라인전 능력이 나쁘지 않습니다.

궁극기도 패시브 못지않게 좋습니다. 궁극기를 맞추면 적에게 날아갈 수 있으며, 사정거리도 1레벨 기준 2000으로 꽤 긴 편입니다. 패시브 공포 효과도 확정적으로 연계할 수 있어 로밍에 큰 도움이 되죠. 여기 더해 적 처치 시 재사용 시간이 일시적으로 초기화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궁극기 '파멸과 우울'은 로밍에 최적화되어 있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즉, 벡스의 궁극기는 스노우볼링 능력이 상당합니다. 라인전에서 주도권을 잡으면, 궁극기를 통한 로밍으로 손쉽게 게임을 굴릴 수 있죠. 한타에서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어 안정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스킬 한 방’에 모든 걸 거는 챔피언은 아닌 셈이니까요.

물론, 약점도 있습니다. 기본 능력치가 굉장히 낮습니다. 도주기도 없고요. 갱킹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라인전과 한타 능력 모두 패시브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패시브가 쿨타임일 때는 굉장히 무기력합니다. 스킬 주문력 계수가 낮아 후반 고점도 낮은 편이죠. 벡스의 티어별 통계

# 벡스의 기기묘묘한 상성, 꼭 알아두자


벡스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은 ‘상성 관계'입니다.

출시 전 상대방의 이동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벡스는 이동기가 많은 챔피언에게 강력한 모습을 보일 거라는 추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카운터 정보를 보면 벡스는 이동기로 유명한 제드, 탈론, 이렐리아 상대로 승률이 낮습니다. 라인 킬 확률도 낮죠.

벡스 장인 은은규님의 설명에 따르면 이동기를 가진 챔피언이라 해도, 이동기가 핵심이 아니면 벡스가 취약한 편이라고 합니다. 가령 제드는 진입을 하지 않고도 표창으로 벡스를 손쉽게 견제할 수 있어 딜교환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벡스가 우위를 보이는 르블랑은 딜 교환을 위해선 W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죠.

즉, 벡스의 패시브로 핵심 연계 스킬을 끊어낼 수 있는 챔피언에게 강력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실제로 데이터를 보면 아칼리, 르블랑, 요네와 같이 벡스보다 사거리가 짧아 견제에 취약하거나, 패시브에 핵심 연계가 무력화되는 챔피언이 벡스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동기를 끊는다고 견제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닌 제드 상대로는 고전하지만

이동기가 끊기면 콤보가 꼬이는 르블랑 상대로는 강력  

정리하자면, 벡스는 이동기가 있는 챔피언에게 강한 게 아닌 이동기를 바탕으로 견제를 하거나 끊기면 연계가 안되는 챔피언을 상대로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동기가 없더라도 견제 능력이 뛰어나다거나 곧바로 재진입할 수 있는 챔피언을 상대로는 약한 모습입니다.

외에도 이동기가 없지만, 이동 속도 증가 효과를 가진 누누, 세트, 가렌과 같은 브루저 상대로는 라인전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라스, 럭스, 애니비아와 같이 우월한 사정거리로 벡스를 견제하는 챔피언 상대로도 무력하죠. 이 경우엔 패시브 활용이 힘드며, 앞서 말했듯 기본 능력치도 낮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요소와 핫픽스 너프로 인해 벡스는 출시 첫날 이후 승률이 급격하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상성상 불리한 챔피언이 꽤 많은 상황인지라 현재 픽률이 유지된다면 승률이 정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우울'한 챔피언, 벡스는 밝게 웃을 수 있을까

  벡스는 아직 출시된 지 일주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9월 30일 기준 픽률 10.4%로 미드 라인 챔피언 중 4위에 올라 있죠.

프로들 또한 벡스를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가령 DRX의 ‘제트’ 배호영 선수는 9월 30일 기준 벡스만 23판을 플레이하며 장인 랭킹에 올랐습니다. 벡스에 앞서 출시된 아크샨의 경우, 집중 연구하는 프로가 많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진 셈이죠

'제트' 배호영 선수의 벡스 전적  

프로 선수들이 벡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로 경기에서 중요한 '스노우볼링' 능력이 좋은 데다 이론상 한타에서도 뛰어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갱킹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팀 게임에서는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고요. 아칼리, 르블랑, 라이즈, 사일러스, 아지르 등 대회에 자주 나오는 챔피언들에게 강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죠. '안티 캐리' 역할에 딱 맞는 챔피언입니다.

벡스는 신규 챔피언치고는 꽤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안정적인 그래프를 유지하고 있기에 '추가로' 너프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실제로, 벡스는 11.20 패치에서 너프를 피해갔습니다.

역대급 출시 승률을 보여주며 누구보다 빠르게 1티어에 오른 벡스. 앞으로도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빛의 수호자' 벡스 스킨

3줄요약

01. 아무무랑 친구 먹자 하더니 02. 둘이서 03. 협곡을 지배하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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