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쉼 없이 너프를 당했음에도 지속적으로 게임을 지배하는 챔피언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펠리오스입니다. 지나치게 강한 성능 탓에 출시 직후 긴급 너프를 받았던 아펠리오스는 현재까지도 솔로랭크와 프로씬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너프를 받더라도 어느새 다시 1티어에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 자체가 사기'인 챔피언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천상계가 꼽은 사기 챔피언은 무엇일까요? <리그 오브 레전드> 솔로랭크 천상계 유저 다섯 명과 함께 지나치게 뛰어난 스킬 구성을 자랑하는 챔피언 다섯 개를 꼽아봤습니다. 카타리나, 레넥톤 등 한 표에 그친 챔피언들을 제치고 천상계의 선택을 받은 챔피언은 과연 누구일까요? 당신의 협곡 인생을 고통스럽게 한 사기 챔피언들을 소개합니다! / 서준호 필자(index), 편집=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 난이도가 너무 높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너무 사기인걸! '아펠리오스'
Lavu mean it(마스터): 하이퍼캐리 가능한 원거리 딜러 챔피언 중 최고다.
아펠리오스는 독특하면서도 사기성 짙은 스킬 구성을 자랑하는 챔피언입니다. 각기 다른 네 개의 스킬을 보유한 타 챔피언과 달리, 보조 무기와 주 무기를 교체하는 독특한 스킬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기본적인 구조 자체가 남다른 셈입니다.
그럼에도 아펠리오스가 1티어 원거리 딜러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평타에 있습니다.
아펠리오스의 평타는 무기에 따라 사정거리 증가, 흡혈, 둔화, 관통, 평타 추가는 물론 속박이나 광역 피해와 같은 효과도 부여됩니다. 다소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타 원거리 딜러와 달리 스스로 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아펠리오스의 가치를 크게 올려줬습니다.
아펠리오스에게도 약점은 있습니다. 원하는 무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무력해질 수 있다는 거죠. 반대로 유리한 무기를 들 경우 마음먹은 대로 게임을 풀어갈 수 있기에 숙련도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아펠리오스는 궁극기 '화염포'를 포함해 이동 속도와 기본 체력까지 너프되며 사라지는 듯했지만, 11.13 패치 이후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중입니다. 특히 패시브로 얻는 공격력과 물리 관통력 버프는 아펠리오스에겐 가뭄에 단비 같은 패치였죠.
덕분에 아펠리오스는 솔로랭크는 물론 프로 경기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펠리오스는 2021 LCK 롤드컵 선발전에서 무려 92%의 밴픽률(7회 픽, 4회 밴)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히 T1의 '구마유시' 이민형은 롤드컵 선발전에서 아펠리오스를 두 차례 활용해 전승을 기록하며 팀의 3시드 획득에 큰 공을 세운 바 있습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출시 전부터 모두가 알고 있었던 '사기 챔피언', 사일러스
카알릭스(농심 레드포스 연습생, 마스터): 라인전이 약해 선픽으로는 좋지 않지만, 상대 조합을 보고 뽑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챔피언보다 뛰어나다.
사일러스는 상대의 궁극기를 뺏을 수 있다는 사실 덕분에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본 서버에 출시된 사일러스는 포킹, 암살자, 탱커 등 딱 하나의 역할군만 소화할 수 있는 타 챔피언과 달리 궁극기 강탈을 통해 계속해서 역할을 바꿔가며 게임을 터뜨리곤 했습니다. 이를테면 게임 초반엔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운명'을 빼앗아 로밍을 다니다가도, 한타 단계에서는 알리스타의 '꺾을 수 없는 의지'를 흡수해 탱커와 딜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도 가능했으니까요.
(출처: 라이엇 게임즈)
'국왕시해자'와 '도주/억압' 역시 사일러스의 사기성을 높여주는 스킬입니다. 국왕시해자는 적에게 마법 피해를 입힘과 동시에 잃은 체력에 비례해 체력을 회복시키는 타겟팅 스킬로, 사일러스의 라인 유지력과 전투 지속력에 도움을 주는 요소로 꼽힙니다. 도주/억압은 이동과 동시에 적에게 적중할 경우 상당한 대미지까지 부여하는 '알짜배기' 스킬에 해당하죠.
이에 사일러스는 프로씬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일러스는 2021 LCK 서머에서 20회 출전해 55%라는 준수한 승률을 올렸습니다. 특히 한화생명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은 올 시즌 사일러스로 5전 5승을 기록하기도 했죠. 참고로 쵸비의 프로 통산 사일러스 전적은 25전 18승 7패입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성적이네요.
(출처: 라이엇 게임즈)
# 서포터계의 공무원 '쓰레쉬'와 재그 잔혹사의 시작 알린 '카밀'
pooln(그랜드 마스터): 서포터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걸 갖춘 챔피언
쓰레쉬는 모든 스킬의 유틸성이 빼어난 챔피언으로 꼽힙니다.
1.5초라는 긴 시간 동안 상대를 기절시키고 다른 스킬과 연계할 수 있는 그랩, '사형 선고'나 시전한 방향으로 상대를 밀어냄은 물론 대부분의 돌진 스킬을 끊을 수 있는 '사슬채찍'은 쓰레쉬를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반열에 올려놨죠. 또한, 랜턴을 던져 아군을 태울 수 있는 '어둠의 통로'는 아군을 구하는 수비적 용도는 물론 갱킹을 유도하는 공격적인 활용도 가능한 사기 스킬에 해당합니다.
덕분에 쓰레쉬는 초심자에겐 어렵지만, 숙련자가 잡으면 무궁무진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한 번 주도권을 잡으면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다는 점도 위협적이죠. 이에 '여신강림 강미나'(마스터), '도구중에제일잘침'(그랜드마스터) 등 천상계 서포터 유저들은 "밴 카드가 애매하면 무조건 쓰레쉬를 자르라"는 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명실상부한 '0티어 서포터'인 셈입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Akshan OwO(그랜드 마스터): 초반 라인전만 무난히 넘기면... 사기다
카밀은 라이엇 게임즈 소환사의 협곡팀 리드 기획자, '재그' 지븐 시두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챔피언입니다. 그가 만든 카밀이 체력 비례 보호막, 흡혈, 지형을 생성하는 타겟팅 궁극기까지 갖춘 탓에 일방적인 딜교환과 이니시에이팅, 스플릿 푸시가 모두 가능한 '슈퍼 울트라 OP 챔피언'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단점이 없는 끔찍한 괴물을 만든 셈이죠.
이후 카밀은 많은 너프를 받으며 유틸성이 감소했지만, 특유의 스킬 구성으로 인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밀은 2017 LCK 스프링에서 밴픽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2021년에는 신성한 파괴자 상향과 함께 솔로랭크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매드무비와 버그를 동시에 쏟아내는 남자, '비에고'
날먹챔원툴(다이아몬드): 이게 죽네와 이게 안죽네를 섞은 챔피언
비에고는 정글 챔피언으로 설계됐지만, 잔혹한(?) 스킬 구성 탓에 탑과 미드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챔피언입니다. 마나와 같은 한정된 자원을 쓰는 것도 아닌 데다, 평타 사거리도 타 근접 챔피언에 비해 길며 '은신'까지 가능했기 때문이죠.
비에고의 꽃은 궁극기 '심장 파괴자'와 패시브 '군주의 지배'입니다. 만약 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그 파괴력은 실로 엄청납니다. 지배한 상대 챔피언의 기본 스킬을 사용할 수 있을뿐더러, 패시브와 궁극기를 통해 계속해서 어그로 핑퐁을 해가며 전장을 휩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궁극기로 벽을 넘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비에고의 사기성을 한층 끌어올려 준 요소로 꼽힙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다만, 약점은 있습니다.
비에고가 궁극기와 패시브를 자유롭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군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초반에는 힘이 약하기에, 아군이 판을 깔아줘야만 한타에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특성 때문일까요? 솔로랭크에서의 비에고는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6일 기준, 오피지지의 정글 비에고 승률은 46.57%(41위)에 불과합니다. 미드 비에고 승률 역시 47.95%(48위)로 저조한 편입니다.
반면 프로씬에서의 비에고는 조금 다릅니다. 2021 LCK 서머, 비에고는 무려 81회 출전해 43.2%라는 나쁘지 않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활용 폭 역시 탑 50회, 정글 24회, 미드 7회로 다양했죠. 또한, 롤드컵 선발전에서는 10회 출전해 무려 70%의 고승률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군과 호흡을 맞춰 판을 깔아줄 수만 있다면 '사기 챔피언'으로 진화함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3줄요약 01. 아무리 사기라해도 02. 당신의 손가락은 프로와 다릅니다 03. 제발 현실을 직시하고 탱커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