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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롤드컵 꿈꾸나? '농심 레드포스'가 보여준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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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레드포스'의 기세가 놀랍다. 7월 22일 기준 9승 3패로 2위. 승점은 리그 내에서 가장 높은 9점.

지난 스프링 시즌 '가능성'을 보이긴 했지만, 농심 레드포스가 현재 위치까지 오를 거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물론 아직 4주가량의 2라운드가 남아 있으며, 플레이오프 다전제의 변수를 생각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시점으로 농심은 '강팀'이라 부를 만한 위치에 있다.

단순한 반짝 상승도 아니다. 1라운드에서는 T1, 샌드박스 등 플레이오프 경쟁팀을 격파하고 젠지와 한화, 브리온에게 패배해 6승 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2라운드를 시작하자마자 T1, 담원 등 쉽지 않은 일정에도 불구 3연승을 달성했다. 팀플레이와 후반 싸움에 강한 농심의 저력이 그대로 나오고 있다는 평가. 최근 심상치 않은 '농심 레드포스'의 통계를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라인전을 이긴 리치는 "세계 최강?"

  '리치' 이재원은 팀 다이나믹스 시절, 다이나믹스를 LCK로 승강시킨 1등 공신이자 농심 레드포스의 주장을 맡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리치는 라인전이 약하다는 평가를 붙는 대신 한타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솔로 킬은 11회로 리그 탑 솔로 중 2위. 고점이 발휘되었을 때는 말 그대로 상대 팀을 압살하며 활약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특히 1라운드를 마치고, 7월 22일 기준 5위까지 올라온 솔로 랭크 순위와 함께 라인전 능력도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이전에도 자주 보여줬던 한타 능력과 결합해 게임을 캐리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해설진이 "라인전을 이긴 리치는 세계관 최강자다"라는 평가까지 붙였을 정도.

담원기아와의 경기에서 역대급 리 신을 선보인 리치 (출처 : LCK)


이전에는 '아트록스'만 잘 다룬다는 평가를 받는 등 챔피언 폭에 대한 지적도 있었으나, 서머 시즌 '비에고', '녹턴' 등 새로운 챔피언을 실험하면서 챔피언 폭도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특히 녹턴은 6승 0패로 필승 카드로 꼽히고 있다. 탑 녹턴은 LCK 서머 전체 통계로는 16승 8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서 리치가 차지한 지분이 상당하다. 

 




# 새로운 전성기 맞이한 피넛, 팀 호성적의 주역 고리  


'피넛' 한왕호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특히 피넛은 영입 이후 농심의 메인 오더를 맡아오고 있다. 다수의 해설진 및 관계자도 "농심의 호성적은 피넛이 주역이었다"고 평가했을 정도. 실제로 개인 방송 등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선정한 1라운드 올-프로 팀에서 다수의 관계자가 피넛을 퍼스트 정글러로 선정했으며, 개인 성적도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서머 시즌 영입돼 미드 라인을 맡은 '고리' 김태우의 활약도 눈부시다. 7월 20일 기준 POG 포인트 900점으로 단독 1위를 수성했다.

특히 한타에 강한 세트나, 아칼리, 라이즈와 같은 챔피언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 1라운드 T1과의 경기에서는 중요한 순간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를 불리한 상황에서 아칼리로 잡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1세트에서는 '쇼메이커' 허수를 상대로 솔로킬 포함, KDA 14/2/8에 딜량 39.6K를 기록하는 역대급 라이즈 캐리를 선보였다.

담원기아를 상대로 게임을 캐리한 고리의 라이즈 (출처 : LCK)





# 후반 캐리 책임지는 덕담, 서포팅에도 강점 보이는 켈린 


덕담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본인의 강점인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라운드 담원기아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메이킹은 '아펠리오스' 장인이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 벽 뒤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숨어 있다가 궁극기 - 중력포 속박 콤보를 활용해 상대 바텀 듀오를 처치하며 승리에 혁혁한 공을 보탰다.

뛰어난 아펠리오스 활용을 보여준 덕담 (출처 : LCK)  

또한 2라운드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온 담원기아와의 경기에서도 3세트 이즈리얼을 선택해 KDA 12/0/4 , 분당 대미지 1237이라는 지표를 기록하면서 게임을 하드 캐리했다. 농심이 초반부터 굴려 온 스노우볼링에도 불구하고 담원의 날카로운 플레이가 이어지며 게임이 자칫 위험해질 수 있었지만, 결국 담원기아는 덕담의 이즈리얼을 막지 못하고 패배했다.

켈린도 덕담과 같이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LCK 스프링 시즌에는 이니시를 담당했던 만큼 다수의 POG 포인트를 획득했던 것에 반해, 서머 시즌에서는 메타에 맞춰 서포팅에도 집중하고 있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챔피언 폭과 숙련도에서는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렐이나 쓰레쉬 같은 픽을 선호했던 스프링과는 달리 카르나마 유미, 소라카 같은 챔피언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T1과의 경기에서는 유미를 선택해 14.6K로 팀 내 딜량 2위를 기록했으며, 담원 기아와의 경기에서는 카르마를 선택해 상대 서포터와의 골드 차이를 크게 벌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 놀라운 팀 통계와 날카로운 픽밴도 빼놓을 수 없어
농심은 팀적으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번 유리해지면 절대 불리해지지 않는 저력이 최대 강점.

LCK 6주 차 기준 농심은 10분/15분/20분/25분 골드 리드 시 승률 100%, 30분 골드 리드 시 승률 1위라는 지표를 달성했다. 그만큼 초반 부침이 있더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순간 적극적인 다이브와 운영을 통해 강력한 모습을 선보인다는 평가.

골드 리드 시 농심의 승률  

그리고 최근 떠오르고 있는 '바텀 직스'를 루시안과 유미를 중심으로 한 돌진 조합으로 카운터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다이나믹스 시절부터 이어져 온 날카로운 밴픽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7월 22일 시작하는 LCK 7주 차 경기에서 농심은 2주차에서 1라운드 때 0:2 패배를 안겨 줬던 프레딧 브리온과 대결할 예정이다. 만약 농심이 이번 서머에서 호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 2021 MSI를 통해 롤드컵 티켓이 늘어난 만큼 창단 첫 롤드컵을 노리는 것도 가능하다. 과연 농심은 브리온을 상대로 승리해 젠지와의 선두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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