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 기준, <리그 오브 레전드> 솔로 랭크 지표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텀 라인 승률 상위권에 낯선 챔피언이 이름을 올린 건데요, 주로 미드에서 활용됐던 AP 챔피언 '직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패치를 통해 직, 간접적 버프를 받은 직스는 바텀으로 둥지를 옮긴 뒤 55.18%의 고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고향을 떠났음에도 훨씬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꿀챔을 그냥 흘려보낼 순 없겠죠? 메타에 적합한 챔피언을 찾고 있거나, 고승률 챔피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바텀 직스' 활용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현 마스터 티어 직스 유저들의 도움을 받은 만큼, 다양한 꿀팁이 준비돼있으니 페이지 고정과 기사 정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서준호 필자(index), 편집=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미드에서 바텀으로 내려온 직스는 '강력했다'
직스는 11.12 패치를 통해 '반동 폭탄' 스킬 대미지가 상향된 데다, 궁극기 '지옥 화염 폭탄'의 탄도체 속도가 빨라지는 버프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승률은 52.68%까지 상승했죠. 하지만, 픽률은 0.56%에 불과했습니다. 여전히 극소수 유저만 사용하는 '장인 챔피언'의 위치를 벗어나지 못한 셈입니다.
그런데, 라이엇 게임즈는 여기서 한 번 더 직스에게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줬습니다. 11.13 패치에서 리안드리의 고뇌, 루덴의 폭풍, 만년 서리의 조합 가격이 무려 200골드나 낮아진 겁니다. AP 챔피언들에겐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죠.
오피지지가 제공한 솔로랭크 통계에 따르면 오늘(2일) 기준 바텀 직스는 솔로랭크 전 구간에서 53% 이상의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버에서는 무려 56%라는 엄청난 승률을 올리고 있고요. 전반적인 픽률은 낮은 편이지만, '꿀챔'으로 분류해도 큰 무리가 없을 만큼 좋은 지표를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바텀 직스의 가장 놀라운 사실은 악명 높은 이즈리얼과 코그모보다도 높은 DPM(분당 대미지)을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브론즈 티어는 물론(직스 796, 코그모 753) 다이아몬드 구간에서도 비슷한 흐름(직스 817, 코그모 758)이 이어졌죠. 바텀 직스의 상승세를 단순한 우연이나 사고로 치부하기엔 확실히 눈에 띄는 지표입니다.
(자료 제공: 오피지지)
# 입맛 따라 고르는 바텀 직스 '아이템', 핵심은 리안드리의 고뇌다
보통 원거리 딜러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멀리서 대미지를 넣는 것과 타워 철거입니다. 직스는 이런 부분에서 특별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타워 체력이 일정 수치 아래로 떨어지면 한 방에 철거할 수 있는 '휴대용 폭약'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직스는 기본적으로 AP 챔피언에 해당합니다. 전통적인 원거리 딜러에 비해 드래곤이나 바론 등 오브젝트 사냥 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죠. 따라서 바텀 직스는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 체력 비례 대미지'를 넣는 리안드리의 고뇌와 악마의 포옹 아이템을 필수적으로 올려야 합니다. 만약 상대 팀에 탱킹력 좋은 챔피언이 없다면 1코어로 '루덴의 폭풍'을 구매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리안드리의 고뇌는 체력 비례 효과가 있는 만큼, 직스의 핵심으로 꼽힌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필자의 질문에 답한 마스터 티어 유저는 "3코어로는 상대의 마법 방어력이 높다면 관통력을 올려주는 공허의 지팡이를 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포킹 대미지를 극대화해주는 지평선의 초점이 좋다"라며 "흡혈이 까다롭게 느껴진다면 모렐로노미콘을 2코어로 올려도 된다. 다만, 이 경우엔 3코어로 반드시 악마의 포옹을 구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천상계 유저는 조금 더 세부적인 템트리를 전해왔습니다. 그는 1코어 아이템 구매 후, 치유 감소 옵션이 붙은 망각의 구와 어그로 분산용 초시계를 올린 뒤 상황에 따라 2코어를 결정하는 걸 추천했죠. 또한, 현 메타에서는 암살자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악마의 포옹이나 모렐로노미콘 등 체력 옵션이 붙은 아이템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LGD 게이밍 소속 '크레이머' 하종훈이 활용한 루덴의 폭풍, 대천사의 지팡이 빌드도 살펴봅시다.
이를 활용해본 천상계 직스 유저의 말에 따르면 해당 빌드는 앞서 소개한 템트리에 비해 생존력은 떨어지지만, 무한 포킹을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상대의 이니시가 약하다면 충분히 선택해볼 만한 카드인 셈이죠. 특히 첫 번째 아이템으로 여신의 눈물을 택하는 만큼,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마나 관리가 편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불멸의 철갑궁'을 조심하세요!
천상계 직스 유저에 따르면 바텀 직스는 피해를 받아 체력이 30% 이하가 되면 보호막을 얻는 '불멸의 철갑궁'을 가는 챔피언과의 상성이 그리 좋지 않은 편입니다. 베인, 사미라, 칼리스타 등이 이에 해당하죠. 불멸의 철갑궁 하위 아이템이 흡혈의 낫인 만큼, 상대 체력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직스의 플레이가 무력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불멸의 철갑궁을 올리는 챔피언들은 대부분 1 대 1 맞대결에 강합니다. 직스에게는 어려운 상대일 수밖에 없죠. 이들 대부분이 알리스타나 레오나와 같은 돌진형 서포터와 함께 등장한다는 점도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따라서 바텀에서 이 챔피언들을 만날 경우, 탈진을 드는 게 더 효율적일 때도 적지 않습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라인전만 넘기면 우월한 사거리를 통해 대미지를 넣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거리 딜러 중 최상급 돌진기를 갖고 있는 트리스타나와 장화, 체력물약 4개로 라인전을 시작하는 진 역시 직스에겐 껄끄러운 챔피언들입니다. 특히 진은 뛰어난 라인 클리어 능력과 사거리를 가졌음에도 대미지까지 우월한 만큼, 직스 입장에서는 초반 라인전이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바텀 직스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직스는 11.14 패치를 통해 약간의 너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기본 마나가 480에서 420으로 낮아지기 때문이죠. 다만, 천상계 직스 유저는 이러한 패치에 대해 조금 색다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기본 마나가 80 줄어든 게 큰 너프는 아니다. 다른 원거리 딜러가 버프를 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스킬 한 번 잘못 써서 마나를 소모했다는 가벼운 마인드로 라인전에 임하시면 될 것 같다"라며 당분간 바텀 직스 천하가 이어질 것을 암시했습니다. 직접적인 너프가 진행된다 해도 타 원거리 딜러들이 버프를 받지 않는 한, 바텀 직스의 효율성이 떨어지진 않을 거라는 의미이기도 하죠.
하위권 탈출에 애를 먹고 있는 유저분들이라면 다음 패치를 걱정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바텀 직스에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강력한 폭탄으로 갑갑한 랭크전을 시원하게 뚫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바텀 직스는 '당분간'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3줄 요약
01. 내가 아는 모든 천상계 유저가 바텀 직스는 좋다고 했다. 02. 하지만 앞에 `하실줄 아는 분이 하면`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03. 그래도 브실골에서도 승률이 굉장히 높으니 일반에서 연습해보고 랭크에서 자신 있게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