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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탑 리신!" 반환점 돈 MSI, 어떤 챔피언이 '핫'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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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MSI가 럼블 스테이지 3라운드에 돌입하며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이번 MSI는 11.9 패치 버전으로 진행됐는데요, 솔로 랭크에서 강력함을 뽐낸 챔피언이 대회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많은 관심을 모았죠.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얼굴과 전통 강호들이 골고루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라인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탑 리신과 정글 모르가나는 '깜짝 픽'을 넘어 좋은 카드로 평가됐습니다. 반면, 오리아나와 빅토르, 노틸러스 등 기존에 사랑받은 챔피언 역시 꾸준히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중입니다. 

2021 MSI 챔피언 트렌드를 라인별로 정리하는 한편, 승률과 밴픽률 등 흥미로운 지표까지 돌아봅니다. 과연 프로 선수들이 생각하는 11.9 버전 '꿀챔피언'은 무엇일까요? /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니가 왜 거기서... 탑을 지배한 '리 신'

 

순서는 등장 횟수, 통계는 5월 17일 경기 전 기준입니다
 

탑 라인에서는 나르, 제이스 등 전통의 물리 대미지(AD) 챔피언이 강세입니다. 표에는 나오지 않지만, 레넥톤도 총 41번 밴되며 가장 높은 밴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레넥톤은 이번 대회에서 RNG, 담원 등 강팀들의 외면을 받는 데다 3승 5패의 저조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직접하기엔 부담스럽고, 남 주자니 아쉬운 '계륵'같은 느낌에 가까운 셈입니다.

탑 라인의 핵심은 놀랍게도 '리 신'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정글로 활용된 챔피언이 세계 최강팀들이 모인 국제대회에서 '탑으로' 맹활약하는 독특한 그림이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리 신은 10번밖에 선택되지 않았지만, 무려 30번이나 밴 당하며 현 메타에서 가장 강력한 챔피언임을 입증했죠. 승률도 8승 2패로 뛰어납니다. 5월 16일 PSG가 우승 후보 RNG를 격파한 경기에서도 '하나비' 쑤자샹이 선택한 탑 리신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죠.

반면 갱플랭크(3승 4패)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상대가 탑 라인을 집중 공략하면 쉽게 무너진다는 점과 화약통이 적중하지 않으면 딜량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단점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담원기아의 '칸' 김동하가 2승을 챙긴 걸 제외하면 대회 내내 부진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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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벤의 트리스타나를 폭사시킨 칸 (출처: 라이엇 게임즈)
 
가장 아쉬운 챔피언은 녹턴입니다. 5전 전패입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들이 변수 창출을 위해 탑 녹턴을 택했지만, 상대가 궁극기로 진입할 여지를 주지 않으면 급격히 힘이 빠지는 한계를 보여주며 패배했습니다. 탑 녹턴은 럼블 스테이지에서 단 한 번도 선택되지 않았습니다.


# 3대장이 지배한 정글, '우디르-럼블-모르가나'의 시대가 열렸다

 

정글은 우디르, 럼블, 모르가나가 대세입니다.

정글 픽밴 4위를 기록한 니달리의 지표를 살펴보면, 앞서 말씀드린 세 챔피언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습니다. 니달리는 총 5회 밴되고, 9회 픽돼 3승 6패를 기록했습니다. 21번 등장해 12승 9패를 기록한 모르가나와 비교하면 선호도에서부터 상당한 차이를 보이죠. 니달리는 15분 골드 차이, KDA 등 세부 지표에서도 세 챔피언에 비해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W 스킬 '고통의 그림자'의 정글 몬스터에 가하는 대미지가 증가해, 서포터에서 정글로 포지션을 바꾼 모르가나는 대회에서도 강력함을 입증했습니다. 빠른 정글링과 칠흑의 방패의 군중 제어기 면역 효과를 통해 변수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준 선수는 담원기아의 '캐니언' 김건부입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칠흑의 방패를 통해 핵심 딜러를 지켜내면서 한타를 역전시켰죠.

관련 기사 : 미드 챔피언 모르가나를 '정글'로 써도 욕먹지 않는 방법




노틸러스 그랩, 우르곳 궁극기 등 캐니언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 CC를 막아냈다 (출처 : 라이엇 게임즈)
 

11.8 패치의 혜택을 받은 럼블도 대회에서 강력함을 뽐냈습니다. 과열 상태 평타에 추가 50% 공격 속도와 최대 체력 비례 피해 추가, E 스킬 '전기 작살'의 마법 저항력 감소 추가 버프를 받은 럼블은 강력한 성장력으로 한타를 파괴하고 있는데요, 궁극기 '이퀄라이저'가 제대로 적중하는 순간 정글러라고 믿기 힘든 대미지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챔피언은 우디르입니다. 너프에도 불구하고 대회에서는 여전히 통하는 모습을 보여 줬죠. 우디르가 대회 정글 3대장 중 하나인 럼블을 상대로 7승 2패(승률 78%)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는 럼블이 제대로 성장하기 전에 '터보 화공 탱크'를 통한 갱킹과 점멸을 활용한 기습적인 이니시에이팅으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디르는 솔로 랭크와 대회의 챔피언 해석이 다를 수 있음을 증명했다 (출처: 오피지지)


# AP 누커 강세 보이는 미드



미드 라인은 오리아나, 빅토르 같은 정통 마법대미지(AP) 챔피언이 강세입니다. 후방에서 꾸준히 광역 딜링을 퍼부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죠. 지표만 놓고 봐도 오리아나와 빅토르는 각각 17회, 15회나 등장하며 2021 MSI의 미드를 달궜습니다. 조이 역시 8승 5패라는 준수한 승률을 기록했고요.

복병은 사일러스입니다. 사일러스는 무려 8승 1패(88.9%)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RNG의 '크라인' 위안천웨인데요, 3전 전승입니다. 비록 '펜타넷' 등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만 사일러스를 꺼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주요 매치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이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6번 밴되고 6번 등장해 밴픽률은 높지 않지만, 크라인이 2회 선택해 전승을 기록하며 활약할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이죠. 빅토르와 오리아나를 사용할 수 없을 때, RNG가 차선책으로 라이즈를 꺼낼 수도 있어 보이네요.

반면, 신드라는 3승 6패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습니다. 그나마 담원기아의 '쇼메이커' 허수가 2승을 달성한 것이 전부입니다. 숙련도가 부족하면 오리아나와 빅토르 같은 챔피언에 비해 한타에서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든 것이 이유로 보입니다.


크라인이 선보인 만년서리 라이즈 (출처: 라이엇 게임즈)
  

# 강력함 뽐낸 카이사, 서포터 핵심으로 떠오른 쓰레쉬

 

스프링 시즌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카이사는 대회에서도 여전했습니다. 총 40번 선택되어 21승 19패를  기록했죠. 특히 '고스트' 장용준, '갈라' 천웨이 등 강력한 우승 후보팀의 원거리 딜러가 카이사로 각각 6승 1패라는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보면, 상위권 팀에겐 확실한 1티어 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트리스타나는 카이사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9승 14패로 승률 39.1%를 기록했습니다. 대치전에서 취약한 단점이 드러난 모양새입니다. 특히 트리스타나는 W스킬 '로켓 점프'로 인해 생존력이 좋다고 알려졌지만, 느린 발동 시간 덕분에 기습적인 공격에 '폭사'하는 그림이 자주 나오곤 했죠.


이외로 잘 끌리는 트리스타나 (출처: 라이엇 게임즈)

그 외에 고려할 만한 카드는 바루스입니다. 바루스는 총 35번 밴돼 2위를 기록했습니다. 11.7 패치 버프 이후 등장한 칼날비 바루스가 대회에서도 강력함을 인정받은 것이죠. 밴이 되지 않았을 땐 5승 5패로 좋지 않은 모습이지만, 카이사와 마찬가지로 갈라와 고스트가 전승을 기록 중이라는 걸 감안하면 신경 쓰이는 수치는 아닙니다.

서포터는 노틸러스, 레오나, 알리스타 등 단단하면서도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챔피언이 선호받고 있습니다.

가장 핫한 카드는 쓰레쉬입니다. 33번에 달하는 밴 횟수에도 불구하고 8승 1패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승률을 보여줬는데요, 쓰레쉬를 가장 잘 다룬 선수는 PSG의 '카이윙' 링카이윙입니다. 홀로 3전 전승을 기록했죠. 럼블 스테이지가 마무리되고 4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면, 바텀 라인 승패를 가를 핵심 서포터 카드는 쓰레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가 쓰레쉬를 다룰 줄 모르는데, 아군 서포터가 쓰레쉬를 다룰 줄 안다면 밴픽에서부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3줄 요약
01. 아 까먹은 게 있습니다!
02. 미드 리신은 2승 5패입니다.
03. 탑에서 좋다고 미드로 가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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