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PGG 데이터 분석팀입니다.
지난 4월 10일 토요일, 담원기아와 젠지의 결승전이 펼쳐졌습니다.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는데요,
많은 분석 유튜브, 분석 글들이 있지만, 조금 더 데이터 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메타가 어떤지, 그리고 단식 세나가 얼마나 좋은지 분석해볼 예정입니다.
오늘은 글이 조금 길 예정입니다.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1. 메타의 변화
시즌 초반에는 지난 시즌과 비슷하게 상체 캐리 메타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정글에서 헤카림과 우디르, 올라프 등 빠른 정글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선 턴 잡이' 정글러들이 활약하였고, 원딜은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죠.
이는 정글러의 골드 획득량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정글러의 성장이 지나치다고 판단한 라이엇은 너프를 통해 골드와 경험치 수급량을 감소시켰죠.
이 패치로 정글러들의 평균 골드 획득량이 얼마나 감소했을까요?
1-1) 다이아 이상 티어에서의 패치별 평균 게임 시간(약 25분)당 골드 수급량
지난 시즌에는 원딜러와 정글, 미드의 골드 수급량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솔로라인을 먹는 미드라이너와 정글러의 레벨은 원딜보다 항상 앞서있었죠.
1-2) 다이아 이상 티어에서의 패치별 평균 게임 시간(약 25분)당 레벨
일반적으로 1레벨에 400~600골드의 값어치를 갖기 때문에 10.21 패치에서는 같은 시간대에 정글과 미드가 원딜보다 성장을 잘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1.4패치 이후 정글러의 성장은 원딜과 급격하게 벌어지게 됩니다. 레벨 격차도 좁혀지게 되어 더는 정글 캐리 메타가 아니게 된 것이죠.
요약하자면, 11.3 패치까지는 정글러가 캐리할 수 있는 메타가 맞았습니다. 하지만 11.4 패치 이후 정글러의 성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자신을 마크할 수 있는 수단이 줄어들자 원딜의 위상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원딜메타가 시작된 것이죠.
그렇지만 이 메타보다 더 좋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단식 세나입니다.
2. 단식 세나의 장점
2-1) 패시브 활용
세나는 패시브를 통해 스택을 쌓기 때문에 cs를 먹지 않습니다.
영혼 1개당 0.75 공격력, 20개당 25의 추가사거리와 10%의 치명타 확률을 획득하는데, 이는 골드로 환산하면 1개당 약 50골드의 값어치입니다.
<DK vs GEN LCK Spring 결승전 1경기>
고스트 선수가 24분에 약 87개의 영혼을 획득하였습니다. 이를 환산하면 약 4,350골드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겠네요.
2-2) 아군의 성장
1-1의 사진에서 단순히 계산해본다면 세나의 25분 값어치는 6,919 + 4,350인 11,269골드입니다. 이는 25분 원딜러의 평균 골드인 10,823골드보다 앞서있으며, 세나의 패시브가 포함되었으니 상대 원딜러의 패시브를 포함한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나의 성장만이 아닙니다.
<DK vs GEN LCK Spring 결승전 1경기>
게임 시간 18분 상황입니다. 하이머딩거의 골드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담원기아는 포탑 방패를 바텀에 몰아주며 딩거와 세나의 성장을 지원했습니다. 같은 팀 미드인 빅토르보다 골드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솔로 랭크를 돌리다 보면 가끔 딜포터를 하는 분들이 있죠, cs를 챙기지는 않지만, 킬을 몰아 먹으며 한타마다 강력한 딜을 뿜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상대하는 입장에서 원딜과 서폿, 미드가 전부 강해 어느 챔피언을 물어야 하는지 까다로웠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지금 담원기아가 딱 그렇습니다. 서폿대신 잘 큰 미드를 하나 더 데리고 게임을 하는 거죠.
또한 게임 후반 원딜러의 캐리를 위해 cs를 몰아주는 경우가 많은데, 세나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cs를 먹지 않기 때문에 아군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즉 요약하자면, 두 명의 미드를 보유하고 있고, 성장에 제한이 없는 탑과 정글이 상대 원딜을 조금 더 잘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3. 단식 세나는 장점만 있나?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맵을 넓게 봐야 하는 서포터와 정글러가 아닌 이상 적재적소에 와드를 하는 것, 그리고 시야 장악을 하는 타이밍을 잡는 것은 일반적인 원딜러의 역량과는 조금 거리가 있죠. 또한 서포터 역시 cs를 챙기고, 탱커 챔피언을 할 때는 탑의 포지션을, 딜러 포지션을 할 때는 미드의 포지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는 상당히 역량을 요구하는 일이고 특히 프로 단계에서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겠죠.
팀원 전체가 전략을 이해하고 유기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팀들만이 가능한 전략인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DK와 G2가 있는데요,
G2를 상대하는 팀은 G2가 이번 스프링 시즌 동안 플레이 한 31게임 중 23게임에서 세나를 밴 했고(74%), G2는 5번의 세나 픽을 통해 4게임을 승리로 가져왔습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G2를 상대로 13게임 중 12게임에서 세나가 밴이 되었고(92%), 픽이 된 경기에서는 승리를 가져오며 세나가 얼마나 좋은 픽인지 보여주었죠.
이처럼 세나는 굉장히 좋은 픽입니다. 특히 맵을 읽는 능력을 갖춘 원딜과 공수 전환이 가능한 서포터가 함께라면 더더욱 좋은 픽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마음 맞는 바텀 듀오가 있다면 한번 연습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프로들이 선호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시즌 분석은 여기까지입니다.
추가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