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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 그땐 거품이었지만…” 우직한 남자, '샤이'가 터놓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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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불기둥이요? 그 별명은 클템형이 지어낸 거예요." 
 
'샤이' 박상면은 클템에 대해 말할 때마다 오묘한 웃음을 보였다. '선배 이현우'에 느낀 존경과 '동료 클템'에 느낀 인간미가 섞인 웃음이다. 클템 이현우 때문에 고생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것도 클템 이현우라고 했다. 군대같이 힘든 생활이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군대를 다녀온 지금은 클템이야 말로 '최고의 선임'이라고 샤이는 말했다.



엊그제 같던 샤이의 입대도 벌써 2년 전 이야기다. 2020년 12월 12일, 군인 박상면이 샤이 박상면으로 다시 돌아왔다. 멀게만 느껴진 전역일도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지난 2년간의 시간 동안 샤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지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샤이 역시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동안 샤이는 생각을 하나도 빠짐없이 터놓았다. / 디스이즈게임 박성현 기자





본 콘텐츠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한 상태에서 진행됐습니다.

\\# 군인 박상면에서 샤이 박상면으로


국방의 의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남자라면 피할 수 없다. 샤이 역시 마찬가지. 그는 2019년 5월 13일 만 27세에 입대를 결정했다. 언젠가는 가야 할 곳이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발표였다. 더군다나 개인방송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중이기에 갑작스러움은 배가 됐다. 그동안 샤이는 어떻게 지냈을까?  디스이즈게임: 우선 전역 축하드립니다. 방송 복귀까지 어떻게 지내셨나요?



샤이: 사실 본래 전역일은 12월 12일이에요. 그런데 요즘엔 휴가를 마음대로 못 나가다 보니, 남은 휴가 일수만큼 일찍 전역하는 제도가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실제 전역은 11월 9일인 셈이죠.







군인 신분이긴 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들? 피부과 시술도 받고, 예전부터 궁금한 것들도 알아보고 놀기도 하고, 설치한 방음 부스도 철거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원래는 12월 부터 바로 방송을 시작하려 했는데 (웃음). 아무래도 전역을 했다 보니 그에 대한 보상심리가 있어서 쉬고 싶었어요.
 

훈련병 시절의 박상면 (출처: 샤이 트게더)
 







그래도 전역이나 복귀 소식을 알릴 법도 한데, 안 한 이유가 있을까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말년 휴가 신분 때문도 아니고요. 이게 내가 굳이 말을 안 해도 알 사람들이 다 아는 분위기가 됐거든요. 강현종 감독님 결혼식에서 기자님 한 분이 저를 알아보시며 사진과 영상을 찍은 게 커뮤니티에 퍼지기도 했고. 담원 고스트가 개인 방송에서 “샤이형 12월 전역했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고요.
 



군대에 있을 때 LCK도 자주 챙겨보셨나요? 특히 작년 롤드컵은 생활관에서도 다들 챙겨봤을 것 같은데.





일단 자주보다는 조금 뜨문뜨문? 제가 군대 있는 동안 롤을 단 한 번도 안 했어요. 자대배치 후에 선임들에게 끌려가서 <LOL>을 몇 판 하고 그런 걸 빼면요. 휴가 나와도 다른 게임을 끄적거렸고요. 롤에 거의 관심이 없었죠.



그래도 나름 빅매치라 불릴 경기들은 챙겨봤어요. 한화생명 경기도 종종 봤구요. 아무래도 저와 친한 사람들이 한화생명에 많이 있거든요. 롤드컵 같은 경우도 “아 롤드컵이니 봐야지” 같은 느낌? 한국팀 경기나 보고 싶은 팀이 있다면 챙겨보는 정도였네요.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보니 경기 해설이나 코멘트를 요청했을 법도 한데요.





그런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었죠. 해설보다 코멘트 요청이지만요. 일과시간에 돌아다니다 보면 갑자기 후임이 나타나, “박 상병님 어제 경기 보셨습니까?” 이러는 거 있죠 (웃음). 그러면 “아~ 그 선수 엄청 잘하던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대화가 오고 가죠. 이렇게 경기에 대한 평가를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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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면아 너까지 그러면 나 힘들어”


샤이에 대한 인터뷰인 만큼 아주부 프로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언제 생각해도 희한한 팀이다. 시즌마다 커뮤니티에서 언급이 빠지는 날이 없다. 샤이, 매라, 클템, 빠른별, 건웅 이 다섯 명의 ‘입지적’ 인물이 모여 만든 팀이라 그럴까? 아주부 프로스트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으로 가득하다. 아주부 프로스트를 다시 한번 보고 싶은 팬들이 지금도 많은 이유다.



요즘에는 라이엇 주최 대회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 대회가 생겼어요. 샤이가 재밌게 본 대회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자낳대’나 ‘RCK’를 조금 보긴 했어요. 특히 RCK는 옛날 향수가 많이 나더라구요. “아, 나도 저 선수들과 같이 뛰었지.” 이러면서 가슴이 잠시나마 뜨거워지더라고요. 반면 자낳대 같은 대회는 기존 대회들과 아예 색다르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스트리머들이 팀으로 뭉쳐 게임을 하니, 기존 프로 경기와 다른 신선한 재미가 있어요. 팀 게임에서만 나오는 스토리 같은 게 웃기기도 하고, 대회도 재밌지만, 그 과정 자체가 즐겁더라고요.



RCK는 1~2세대 은퇴 프로게이머들이 참여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 샌드박스)





그렇다면 RCK 같은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나요? 



일단 군 전역하고 나서 RCK 제의가 오긴 했어요. 그런데 앞서 말했듯, 제가 군 시절에 <LOL>을 단 한 판도 안 했다고 했잖아요. 롤을 한 판도 안 했는데, 뭔가 불쑥 수락해 경기를 뛰게 되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샤이에 기대하는 그런 모습을 못 보여줄 게 뻔하고요. 부담스러운 것도 적지 않아 있어서 거절했어요.





이벤트 대회에서 코치로 활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까요?







그것도 생각이 많이 들긴 하더라고요. 게임을 직접 하는 것과 가르치는 건 다르잖아요. 둘이 비례하지 않기도 하고요. 물론 한 번쯤 해보고 싶긴 하지만, 과연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마음 한 켠에 많이 남더라고요.











만약 아주부 프로스트 시절 멤버로 참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때 그 시절 프로스트라… 팀 구성을 말씀하는 거죠? 팀 구성이라 (웃음)….







그때 그 다섯 명이 속된 말로 좀 지X 맞아서 잘 굴러간 것 같아요. 밸런스가 맞았거든요. 순한 맛인 저와 매드라이프가 있었고, 좀 덜 매운 맛인 현우형, 그리고 건웅이형과 빠른별이 매운맛이죠. 그렇다 보니 나름대로 멤버 구성이 잘 맞았죠. RCK에 나갈 때 선수를 딱히 바꿀 필요도 없을 듯 하고요.



대신 프로스트와 블레이즈 혼합팀을 해보고 싶어요. 각 팀 베스트 멤버를 뽑아 팀을 한 번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요. 탑은 샤이에다가 미드는 앰비션을, 정글이 고민되긴 하는데 (웃음). 정글은 클템형으로 하면 될 거 같아요. 그래도 클템·헬리오스 식스맨 체제로 두 명 다 쓸 듯 하네요. 바텀은 이제 형우(캡잭)에 매라? 이 구성이 베스트라기보다는 이런 느낌으로 게임을 해보고 싶어요.

아주부 프로스트, CLG NA 잡으면 블레이즈와 대결! (2012년 8월 9일 기사)





최근 개인 방송에서 군대가 생각보단 힘들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몇몇 팬들은 ‘군대보다 더 군대 같은 아주부 프로스트’ 생활 덕이라고 하던데, 샤이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실 좀 (웃음) 그런 면이 있어야 관계가 끈끈해지고 맛이 있더라고요. (웃음) 일단 클템형 같은 경우에는 그런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어요. 클템형이 엄마 역을, 강현종 감독님이 아빠 역을 맡아서 철없는 아들들을 돌보는 그런 느낌의 프로게임단이었거든요.



돌이켜보면 저도 당시 그 분위기의 피해자이면서 수혜자기도 했어요. 물론 옆에서 빠른별이나 건웅이형이 좀 우쭐거리는 모습을 보고, “그럼 나도 한 번!”하고 달려들었다가 클템형이 철퇴를 내려치곤 했죠. 클템 형이 “상면아 너까지 그러면 나도 힘들어”이렇게 말하는 걸 듣고 나는 그러면 안 되겠다 다짐했고요.









그래도 2018년 개인 방송에서 “군대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선임은 클템”이라 하셨어요. 군대식으로 교육을 많이 당해 힘들었다는데. 전역하고 나서도 같을까요? 생각이 바뀌었다면 누구일까요?







그때는 진담 반 농담 반이었어요. 그런데 군대를 다녀오니 클템형 같은 선임이 괜찮다 생각이 들어요. 클템형을 처음 봤을 때는 엄청 날카로웠고 무서운 인상이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유쾌하고 의지하고 싶고 그런 느낌이 점차 드는 거에요. 선임으로선 진짜 괜찮다 생각해요. 무섭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좋은 사람, 요런 느낌?







지금 다시 뽑는다면 빠른별이 가장 무서울 거 같아요. 무심코 툭툭 던지는 말에 상처를 많이 입지 않을까.
빠른별 정민성 ([리그디스 질문드랍] 16편: '빠른별' 정민성 / 2012년 9월 25일 기사)

\\# “나르? 이제 거품은 10%만 남았다”


샤이에게 있어 2년만의 LOL은 어떨까? 샤이는 곧바로 “그놈의 4용”이라 답했다. 2019년 LCK를 애청했다면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멘트다. 매 경기 4용의 중요성이 언급되지만, 막상 LOL을 하지 않는 샤이에겐 소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주위에서 “4용 먹으면 이긴 거나 다름없대!” 이렇게 말을 하다 보니 그냥 4용이 좋구나 하는 정도였다고. 



오랜만에 하는 LOL은 어떤가요? 어렵진 않나요?
  
롤을 한 판도 안 했다 보니 참 힘들죠. 그냥 "4용을 먹으면 좋구나!"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어요. 정확히 어떤 버프인지도 잘 몰랐고요. 저 때는 화염용 시절이기도 했잖아요. 제 <LOL> 플레이는 2019년 5월에 멈춰 있는데, 게임은 자잘한 것부터 엄청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11월에 전역하고 든 생각도 “내가 <LOL>을 다시 해도 괜찮을까?” 였어요. 역시 다시 하니 처음에는 엄청 힘들더라고요. 아이템 개편 이미지 바뀐 것도 쉽게 적응이 안 돼서 마음에 안 들었죠. 그런데 이건 저만 생각하는 게 아녔어요 (웃음). 게다가 신화 아이템이 생기면서 템트리 유연성이 떨어진 것도 좀 그렇고요. 신화템을 먼저 가지 않으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그래도 적응되고 나니 요즘엔 재밌게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큼… 이게 내가 알던 롤인가’ 그런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역시 라이엇이 패치 하나는 잘해요.











최근 메타에 대해서도 물어볼게요. 샤이와 인터뷰니 다들 나르가 궁금할 거 같아요. 나르가 픽밴율은 90%(2월 6일)를 넘지만, 승률은 40%대에 불과해요. 이렇다 보니 “나르는 거품이다”고 말한 샤이의 명언이 재조명되고 있어요.



그 말을 했을 때는 방어기제가 좀 강했어요. 나르가 좋다는 분위기였는데, 무의식적으로 “아니야 내가 볼 땐 거품이야”라고 말했죠. 그런데 요즘의 나르는 확실히 좋아요. 성능과 운영 둘 다 너무 좋아요. 저도 제 개인 방송에서 나르를 플레이해요. 좋은 챔프로 점수를 좀 올려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아 있어요. 

게다가 나르가 패치를 받으면서 옛날 그 느낌이 아니에요. 매가나르 상태에서 스킬을 몇 번 써보면 확실히 옛날과는 맛이 달라요. 500CC 맥주잔으로 비유하면 옛날엔 50% 정도가 거품, 지금은 10% 정도만 거품이겠네요. 확실히 좋은 챔프가 맞아요. 





그렇다면 낮은 승률은 숙련도 문제일까요?



숙련도 문제도 있죠. 그리고 나르가 픽밴율이 높고 자주 등장하지만 좋은 모습은 못 보이잖아요. 이게 나르가 선픽으로 많이 등장하기 때문인 거 같아요. 탑 라인전은 누가 먼저 챔프를 고르냐가 라인전 상성에 영향을 많이 주니깐요. 그렇지만 나르가 각광받는 건 용기 있게 선픽 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밴 몇 장 정도만 추가해주면 상성도 큰 문제 없고요. 옛날에 비하면 나르 거품이 많이 걷혔죠.





샤이가 생각하는 이번 메타의 숨겨진 탑 꿀챔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탑 챔피언이요? 음… 제가 군대로 <LOL> 경력이 단절됐다가 다시 시작한 지 1개월 정도에요. 그래서 제가 다루는 챔프가 많지 않아요. ▲나르 ▲카밀 ▲레넥톤 ▲잭스 뭐 이 정도로 하고 있고, 가끔 손풀기용으로 말파이트를 하는 정도네요.

하지만 가끔 제가 꿀 빠는 챔피언이 있다면 ‘기발 잭스’겠네요. 





예전 개인방송의 AP쉬바나처럼 약을 파시는 거 같은데…







(웃음) 생각보다 웃긴 게, OPGG에 기민한 발놀림 잭스가 등장했어요. 판 수가 엄청 많은 건 아닌데, 그래도 통계에 잡혔다는 건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물론 기민한 발놀림이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아요. 잭스 승률을 견인해줄 정도는 아니죠. 그래도 잭스의 부족한 유지력을 쏠쏠히 메꿔줘요. 



아무래도 잭스가 보호막이나 회복이나 체력 재생처럼 라인 유지에 도움 되는 스킬이 없다 보니, 기민한 발놀림이 이런 잭스의 공허함을 살짝 쓰다듬어줘요. 유지력이 좋아지니 CS 수급과 성장도 잘되고, 한타에서도 정복자와 큰 체감이 없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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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와 인터뷰니 이것도 빠질 수 없어요. 잭스가 11시즌 패치의 코어 아이템 변경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잭스는 아직도 할 만하다 생각하시나요?







일단 저는 모든 챔피언으로 다이아 티어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잭스는 옛날 같지 않네요. 옛날 쇼진의 창이 있을 때처럼 엄청난 활약상을 보이며 모든 적을 두들겨 패는 모습은 이제 찾기 어렵죠. 통계적으로 봐도 예전 쇼진의 창이 있을 때는 1티어였지만 지금은 비교도 안 되게 낮아졌고요. 



그리고 워낙 좋은 탑 챔피언들이 많아졌어요. 잭스에 강한 친구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요. 이제 잭스만으로 마스터 티어 이상을 넘기는 건 힘들지 않나 싶어요. 군대 가기 전만해도 랭킹 10위에 드는 잭스 장인분이 있었거든요? 아마 그분도 잭스는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 스트리머 명가 BJ 엔투스

  CJ 엔투스 시절의 선수들이 은퇴 후 개인방송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를 두고 “BJ 명가 엔투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샤이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며 느낀 감정들의 원천이 아닐까”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최근 한화생명e스포츠와 스트리머 계약을 맺었어요. 개인 방송 중에 한화생명! 이라 외친다거나, HLE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응원 방송도 진행하고요. 전속 스트리머로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가 있을까요?



차근차근 하나씩 보여주고 싶어요. 최근 한화생명e스포츠 유튜브를 보시면 알겠지만 힐링식당에 출연했어요. 그리고 아직 제대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한화생명과 함께 준비하는 다른 콘텐츠가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2020년 12월 31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스트리머 전속계약을 맺었다 (출처: 한화생명e스포츠)





요즘 한화생명의 경기력이 좋다 보니 응원하는 재미가 쏠쏠할 듯해요. 샤이가 생각하는 한화생명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지금의 매력이요? 지금이나 옛날이나 매력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심장을 때리는 경기력이라 해야 하나? 보고 있으면 엄청 불안하고, 이기고 있더라도 불안하면서 막 두근두근하고 조마조마해요. 막상 선수들이 콜하는 모습은 엄청 침착하고 평온하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좀 배신감도 느껴져요. 우리는 이렇게 긴장하며 보는데 “뭐야! 왜 이렇게 침착해!”하는 느낌? 게임은 전혀 침착하게 못 하는 거 같은데 (웃음) 그런 매력이죠.





그렇다면 한화생명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제가 또 확실히 탑솔러라 탑 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요즘 모건과 두두 선수를 보고 있어요. 모건 선수를 보면 옛날 시즌 후반부의 제 느낌이 나요. 단단하면서도 우직하게 많이 맞더라도 1인분 이상 하려고 팀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모건 선수는 그런 느낌이죠.

반면 두두 선수는 2012년 데뷔 초의 제 모습이 떠올라요.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모습이요. 물론 저는 클템형이 “상면아 너까지 그러면 힘들어”라는 말에 공격적 모습을 얼마 안 가 거둬들이긴 했지만요. (웃음)





이번 시즌 롤드컵 가능성도 보시나요?



지금 모습만 보면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아요. 아 그런데 괜히 설레발 하면 안 돼요. 이게 권능이라서. 롤드컵 이벤트라던가 그런 건 그때 가서 생각해야죠. 더 이상의 권능은 안 돼요 (웃음).





개인 방송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해요. 인기를 끈 콘텐츠 중에 쉔으로 분장하고 관전 강의를 하는 콘텐츠가 있어요. 해당 콘텐츠는 어떻게 떠오른 건가요? 



‘탑신병동’ 콘텐츠에 도움을 주신 분이 따로 있어요. 탑 라인 자체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 그런 느낌이 있잖아요. 그러니 쉔처럼 의사 가운을 입고 관전강의를 진행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였어요. 저도 생방송을 하긴 하지만 콘텐츠가 유튜브 쪽에 더 가깝다 보니, 유튜브 전용 콘텐츠가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 탑신병동이에요.

그러다 유튜브 관리자가 매너리즘을 걱정했는지, 탑신병동 번외편으로 ‘뉴메타 연구소’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알려진 게 탑 AP 쉬바나, 여진 라이즈 같은 챔피언들이죠. 아예 사람들이 생각지 못했던 그런 것들을 소개한 게 많은 인기를 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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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신병동을 보면 피드백을 열심히 하시던데, 효과가 있었다 생각하나요?



생방송 중에 도네이션으로 감사 인사가 오긴 해요. “샤이님 관전강의 해주신 뒤로 티어가 올랐습니다” 같이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몇몇 정도더라고요.





아무래도 플레이스타일을 고치긴 어렵긴 하죠.







그렇죠. 게다가 롤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말하는 것이 정답에 가까울 순 있지만 정답이 아닐 때도 많아요. 제 플레이 스타일은 방어적으로 하면서 1인분 이상이 목표에요. 아무래도 플레이스타일이 다른 분에게는 안 맞지 않을까 싶어요. 게다가 탑 라인 유저 대부분이 원체 공격적인 사람들이잖아요? (웃음)






\\# 아쉬움과 뿌듯함


샤이는 개인방송이 흥할 때 입대를 결정했다. 자대배치 후 받은 첫 월급은 40만 원. 유튜브와 개인방송 수익으로 넉넉하진 않아도 부족할 것 없이 지내온 샤이가 처음으로 ‘현타’를 느낀 순간이라고 한다. 아직 1년 6개월이나 남은 군 생활에 막막함만이 찾아왔다.



그렇지만 군 생활을 잘 적응하신 것 같아요.



입대하고 처음에는 현타가 많았죠. 그런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군대가 슬슬 재밌더라고요. 군대 안에서 운동도 재밌게 하고, 애들과 농담도 따먹고, 식단표를 보면서 PX를 갈지 말지 결정도 하고요. 어느 순간 ‘군인’이 되어버렸죠. 그러다 보니 내가 왜 현타를 느꼈는지 스스로도 이상했어요. 오죽하면 11월 9일 휴가를 나갈 때, “나 이렇게 나가도 되는 걸까?”하는 생각도 들었죠. 물론 막상 문밖을 나가고 나니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돌이켜보면 입대를 갑작스럽게 한 거 같아요. 입대를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개인 방송을 계속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군대를 미루고 미뤄 더 못 미루게 되서 입대하게 됐어요. 어쩔 수 없는 거죠. 더 이상 국방의 의무를 미룰 수 없으니. 나이 29살, 마음 한쪽이 뜨뜻해지더라구요. 혼자 군대 가면 말 통할 친구도 없을 테고 외로울 것 같았죠. 그런데 헬리오스 신동진도 군대를 더 못 미루는 상황이더라구요. 그래서 기왕 갈 거면 나랑 동반 입대하자고 말했죠.







군대 걱정은 2017년 은퇴 당시 인터뷰에서도 느껴졌어요. 특히 프로 생활을 오래 해왔던 만큼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군대에 대한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당시 인터뷰는 기억이 안 나네요 (웃음). 군대 걱정은 프로게이머를 시작하며 매번 했던 거 같아요. 12년 데뷔하면서부터 군대 연기를 계속 반복해왔죠. ‘언제 군대를 가게 될까’하는 두려움이 계속 있었죠. 특히 입영 영장, 이게 카카오톡으로 오잖아요. 개운하게 자고 일어나서 카톡을 확인하는데, 병무청에서 “박상면 님의 입영 일자는…” 이런 내용이 있으면 엄청 두렵고 스트레스더라구요. 게다가 군대를 아직 안 갔다 왔으니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죠.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카카오톡’이 무서웠던 것 같아요. 나이 한둘 먹어갈 때마다 군대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됐고요.











샤이 말고도 정민성, 고동빈, 이지훈 등 1세대 <LOL> 프로게이머들이 은퇴하거나 입대하고 있어요.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아쉽거나 씁쓸하진 않으신가요?







사실 씁쓸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나이 22살에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제 프로게이머 생활은 영원할 것만 같았고 항상 즐거울 것만 같았죠. 저나 그분들이 은퇴하게 될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으니깐. 그런데 지금은 저와 같은 시절 활동했던 분들이 감독이나 코치를 하고 있고, 군대를 다녀오고 있는 걸 보면 세월이 참 많이 흘렀구나 싶어요. 진짜 영원할 수는 없었구나, 너무 당연한 수순이었구나 싶죠.











그래도 비디디 곽보성 선수처럼 아껴오던 ‘동생’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엄청 뿌듯할 것 같아요. 







그렇죠. 특히 비디디와 고스트요. CJ시절 비디디와 고스트가 같이 들어왔어요. 연습생 갓 난 아기시절에 막 들어와서 CJ 황금기와 절망기를 같이 해온 친구들이에요. 정이 많이 들 수밖에 없죠.



비디디는 2016 CJ 막바지에 기량이 날뛰었죠. 솔랭에서도 스크림에서도 하드캐리를 많이 해서 이긴 판이 정말 많아요. 그때 팀 성적은 안 좋았지만 비디디만큼은 달랐어요. 어디 가서 분명히 큰 사고를 낼 수 있겠다 생각을 해왔죠.





고스트 같은 경우는 하종훈 존 끄레이머에 가려져서 CJ 내에서 2인자 느낌이었죠. 솔랭 점수도 엄청나게 높지 않았고, 비디디에 비해 낮았다 보니 걱정도 많았어요. 그래서 고스트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내가 프로게이머 생활을 많이 해왔지만, 결국엔 계속 노력하는 애들이 빛을 보더라. 그런 애들에겐 언제나 기회가 찾아온다. 넌 게임을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편이니 기회가 올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게 기억나네요.



비디디 곽보성과 고스트 장용준 (출처: 라이엇 게임즈)


\\# 그 때 그 시절 이야기


세대가 바뀌며 변한 것은 선수만이 아니다. 가장 큰 변화는 환경이다. 과거 프로게이머들은 스크림 조율, 전략연구, 식사준비, 빨래 등 선수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지금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월급도 문제다. 샤이는 오랜 시간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 만큼 자신도 어느 정도 누리고 간 부분이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프로게이머 세대가 바뀐 만큼 팀 환경도 과거보다 엄청나게 달라졌어요. 샤이가 봤을 때 변화된 팀 환경에서 가장 부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저는 일단 다 부러워요. 밥, 연습실 환경, 숙소 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각자의 개인 공간이 갖춰져 있는 게 부럽죠. 옛날과 비교하면 아예 다르죠. 아주부가 처음 시작할 때는 건웅이형 건물 원룸에서 시작했거든요. 옛날은 합숙소 분위기였죠.





그 ‘전설적인 사진’ 말씀하시는 거죠?







매드라이프가 앉아있고, 나머지 4명이 지켜보는 그 사진 맞아요. 그 장소였어요. 그 장소가 정말 웃긴 게, 원룸에 어떻게든 책상 5개와 컴퓨터를 갖다 놓고 게임을 했어요. 거기서 식사와 연습 그리고 생활까지 모두 해결했죠. 연습하다가 잘 때가 되면 각자 의자를 올리고 책상 밑에 들어가 자고 그랬죠. 저는 엄청 길게 생활하진 않았고 한 달 정도만 살았어요.



그렇다고 그 생활이 크게 불편하진 않았어요. 당시엔 그게 당연했거든요. 제가 메라나 클템형 레퍼드 등을 대신해 말을 하자면, 그때 당시엔 그런 숙소라도 있는 게 오히려 감사한 거였죠.

이 사진'은' 아니지만... 왠만한 분은 다 알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 옛날의 샤이에게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팀에 대한 부담감이 컸죠. 저는 완전 생초짜였고, 팀은 명문에 준 우승팀인데 그런 팀에 생초짜인 제가 들어간 거잖아요. 여기에 건웅이형이 당대 탑솔러 중에서 최고였는데, 그 자리를 제가 들어가게 된 거니 말이죠. 제가 못하면 “이 명문 팀에 왜 이런 탑을 데려와?”, “건웅이 탑에 있지 왜 쟤를 데려와서 팀에 마이너스를 맥이고 그래?” 이런 피드백이 언제든지 날아올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이런 부담감은 제 실력이 인정받은 뒤로는 사라졌지만, 초짜 시절에는 이런 부담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도 옛날이 그립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물론 뒤에 끔찍한 팀이었다 그렇게 말하곤 하지만 돌아가고 싶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시끄럽지만 사람 냄새가 그리운 거 같아요. 확실히 프로스트가 비즈니스적인 면모보다는 가족 같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웃음) 그래서 프로게이머 생활하며 재밌는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혈기왕성한 20대였기도 하고, 각 분야에서 살짝 한 가닥 하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런 것도 있죠.











지금이야 <LOL>과 프로게이머 인식이 좋아졌지만, 샤이가 데뷔했을 적에는 주변 시선이 엄청 힘들었을 것 같아요. 프로게이머 데뷔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확실히 지금은 그런 걸 체감하기 어렵죠. 하지만 당시에는 부모님 세대의 게임 인식이 안 좋았거든요. 게임하는 걸 안 좋게 보셨죠. 제가 게임을 워낙 많이 하기도 했고요. 일 갔다 돌아오시면 항상 게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죠. 그렇게 좋은 모습도 아니거니와,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 수밖에 없죠.







그렇다 보니 처음엔 엄청 부정적이셨죠. “그거 그만두고 다시 집에 돌아오는 게 어떻겠냐?” 이런 말을 자주 들었죠. 하지만 성적을 내기 시작하고 서머 시즌에 첫 우승도 거두며 유명세를 타니 부모님도 다르게 보시기 시작했어요. 부모님에게 응원을 받으니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런 일을 겪으니 게임에 대한 대중적 인식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응원해 주시더라구요. 그러기 시작하니깐 나도 부모님에게 인정받기 시작하는구나 그러기 시작하고 나도 게임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바꾸고 싶기도 했고.







그렇다면 “내가 프로게이머하길 잘했다”하는 생각이 든 순간이 있다면?



결국 다 직결된 거 같아요. 좋은 성적이죠. 그간 겪은 모든 고통과 노력이 보상받는 거잖아요. 우승했을 때는 내가 최고의 탑솔러고 세상을 다 가졌단 느낌이죠. 특히 시즌 2 롤드컵 갈 때는 모든 게 꿈만 같았죠. 자고 일어났는데 괜히 웃음이 터지기도 했고요.
2012년 6월 MiG 프로스트에 막 입단한 시기의 박상면






\\# ‘디스 이즈 샤이’


샤이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당대 최고 탑솔러’로 군림했다. 힘든 프로게이머 생활에 대한 값진 보상이다. 그러나 왕좌는 영원할 수 없다. 왕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수록 고통은 배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목 부상까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렇게 샤이는 2017년 자신의 왕좌를 놓아줄 때가 됐음을 인정하며 프로게이머 생활을 은퇴했다.



LCK 전설적 인물이란 평판도 있고 힘들게 성공한 만큼 은퇴가 쉽지 않았을 텐데.







당시에 떠오르는 선수가 몇 명 있었어요. 칸, 기인, 애드 선수 등 유망주가 엄청 많았죠. 그런 선수들과 스크림에서 라인전을 하면 반반은 커녕 따라잡기도 힘든 상황이 계속 나왔어요. ‘나도 이제 그만 해야 할 때가 왔구나’ 싶더라고요. 그 친구들과의 라인전에서 벽을 많이 느꼈어요. 예전만큼 게임에 대한 열정도 없거니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었고요. 그때부터 마음속에서 제가 떠나야 될 때가 왔음을 인정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맏형 역할을 자주 맡아 왔다 보니, 그걸 살려서 은퇴 이후 코치나 감독 제의도 많이 들어왔을 거 같아요. 러브콜을 거절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LOL>이 너무 질렸어요. 롤을 잠시 잊고 싶었죠. <LOL>만 봐도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거든요. 앞서 군대 전역 이후에 보상심리로 쉬고 싶었다 말했잖아요? 당시에도 그와 비슷한 감정이 있었어요. 사실상 휴식을 위한 은퇴죠. 그래서 은퇴 이후 당장 코치 생활을 시작하기보다는 최대한 휴식을 갖고 싶었어요. 제의가 오더라도 힘들 것 같다며 거절했죠. 모든 걸 제쳐두고 휴식이 1순위죠.







강현종 감독, 손대영 코치 그리고 클템 이현우가 고생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본 것도 영향을 줬다고 하셨는데. 











물론 지금은 코치를 한번 해보고 싶긴 해요. 하지만 코치를 했을 때 그분들과 같은 마음가짐과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책임자란 자리가 엄청나게 힘들거든요. 강현종 감독님이 고생한 걸 정말 많이 봤어요. CJ 시절 제가 아침밥을 먹을 때면 감독님은 담배를 피우러 나가셔요. 보통은 한 개비만 피고 돌아오시는데, 이게 두 개비, 세 개비, 네 개비를 피워도 감독님이 안 들어오시는 거 있죠. 그 순간 ‘저게 감독의 무게구나’ 싶더라고요.







감독님 말고도 코치님들도 다 그런 감정일 거 아니에요. 선수 관리를 비롯해 게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직업군이니 말이죠. 과연 내가 저걸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죠.







그걸 겪고도 코치행을 선택한 래퍼드 복한규, 빠른별 정민성도 대단하다면 대단하네요. 







대단한 친구들이에요. 저였으면 도전도 못 했을 텐데 말이죠. 래퍼드와 민성이를 보면 저에게 없는 결단력이 있어요. 이게 너무나 부럽더라고요. “코치 한번 해볼래?” 이렇게 누가 던졌을 때, 그 친구들은 “코치? 나쁘지 않겠는데? 콜!” 이렇게 바로 받을 수 있어요. 이게 말로는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거잖아요. 물론 그 친구들의 속사정은 잘 모르지만 말이죠 (웃음).







저는 별별 잡생각이 많아요. 간단한 것도 어렵게 만들어내는 그런 결정능력이 있어요. 민성이나 래퍼드가 그런 결정을 한 걸 보면 나름 존경스럽고, 그 결정에 의해 성공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잖아요. 이게 또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그 외 CJ 출신 선수 중에도 이현우 해설, 코치, 강찬용 등 은퇴 이후 각자 e스포츠에서 새로운 활동을 펼치는 분들이 많아요. 샤이도 생각해둔 게 있을까요?







어…. 해보고 싶은 것… 해보고 싶다라… 떠오르지 않네요. (숨을 고른 뒤) 떠오르지가 않아요. 지금 당장은 개인방송 하기도 벅차네요. 군대 가기 전에 해왔던 개인방송과 유튜브를 다시 해가는 것부터가 과제네요. 지금 당장이 힘들다 보니 그래서 다른 생각도 안 나는 것 같아요.






\\# “이제는 사람 박상면으로 기억되고 싶다”


샤이가 여러 인터뷰에서 수없이 밝힌 말이 있다. “나는 역사에 기록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샤이가 해낸 업적은 모두가 부정할 수 없다. 현역 시절에는 수 차례의 올스타전 참여, 은퇴 이후에는 2018년 롤드컵 조 추첨에도 참여할 수 있던 이유다. 그가 원했던 꿈은 이뤄졌다. 하지만 프로게이머 박상면이 아닌 인간 박상면은 어떻게 기억되길 원할까?



인터뷰도 끝이 다가왔어요. 샤이가 아닌 박상면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듣고자 해요.







앞으로는 사람 박상면이 되고 싶어요. 저는 역사에 기록되길 원했어요. 옛날 역사를 보면 한 줄로 중요 사건이 적혀 있잖아요? 600 몇 년 고구려가 멸망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 느낌은 달성한 것 같아서 여러분께 감사해요.



제가 유튜브와 개인방송에서 성공한 이유는 사람 박상면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샤이가 이런 성격이었어?”하는 반응이 엄청 많더라고요. 그런 채팅과 댓글을 볼 때마다 제 매력이 발산되는 느낌이죠. 특히 탑신병동처럼 웃긴 콘텐츠를 선 보일 때마다 사람들이 웃어주는 것도 너무 고맙고요. 그래서 개인방송을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사람 박상면을 좀 더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샤이 박상면의 모습을 잊지 않고, 보여줄 땐 보여줘야겠죠.











그래도 샤이 타이틀을 내려놓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제가 그나마 프로게이머 시절에 비하면 많이 놓긴 했지만 아직 확실히 놓지는 못했어요. 더 놔야 한다고 생각은 계속하죠. 사람 박상면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지만 아직은 덜 보여준 느낌이에요. 프로 방송인을 꿈꾸고 있지만 아직 아마추어 같은 건 사실이에요.





하루는 편집자가 제 얼굴에 장난을 쳐서 영상에 넣은 적 있더라고요. 근데 그걸 보고도 마음이 이상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다들 좋아해 주시니깐 나중에는 저도 “더 구겨!” 이렇게 요청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구상해봐야죠. 옆 동네 나물 씨나 밥 씨처럼 되고 싶기도 하고요.











이 질문이 마지막이에요. 샤이 혹은 인간 박상면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시청자분들과 소통하다 보면 옛날부터 절 좋아해 준 분들이 정말 많아요. 한 사람을 계속 좋아한다라… 사람으로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제가 뭘 하더라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매번 자신감을 많이 받을 수 있기도 하거든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리가 잘 안 되네요 (웃음). 아무튼 방송을 켰을 때 매번 찾아오는 게 쉽지 않은데, 많이들 찾아오셔서 감사해요. 말하다 보니 감사한 얘기 밖에는 없네요.















3줄 요약
01. 군대 다녀오고 클템을 다시 봤다
02. 나르는 이제 10%만 거품!
03. 샤이의 목표는 '나물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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